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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冬天) – 25화


“짹짹! 짹-짹! 푸드드득-!”

모든 생명(生命)들이 가장 왕성(旺盛)하게 활동하는 시간인 아침.. 소려산(小麗山)의 아침은 싱그러운 바람을 휘날리며 밝아오고 있었다. 그 소려산의 중턱에 머물러있는 초라한 초가집에도 당연히 상쾌한 아침이 찾아오는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의(異意)도 없었다. 그러나 그 초가집 안에 앉아있는 두 사제(師弟)들은 그렇지도 않았으니…

푹 꺼진 눈두덩이.. 생기(生氣)가 흐르지 않는 눈동자… 나이가 나이니만큼 평소에 피부(皮膚)관리 하나는 기똥차게 하고 다닌다고 소문이 나있던 피부는 꺼칠 꺼칠한게 말이 아니었다.

“알.. 겠.. 느냐…?”

졸리때면 어김없이자고, 놀고 싶으면 누구의 방해도 받지않고 어김없이 나가 놀았으며, 실증이 날때는 그냥 때려 치우면 만사가 해결(解決) 됐었는데.. 지금은 그 모든 것들이 그의 마음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가르쳐 주시면.. 알 것 같기도 한데요…”

제자의 흐트러진 말투에 역천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은 느낌을 받았다.

“이번에도 알겠습니다가 아니고.. 알 것 같기도 한데냐..?”

한숨을 쉬는 동천..

“휴..! 제 능력으로는 도저히…”

한숨을 쉬는 역천…

“휴! 그래.. 우선 잠시 쉬고난후 나중에 다시 말하자..”

쉰다는 말에 방금전까지 비실거리던 동천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벌떡! 일어나면서 환한 미소를 띄었다.

“예! 알겠습니다! 사부님! 사부님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그러고는 행여 사부의 말이 바뀔까봐 얼른 문을 박차고 나가 버렸다.

“덜컹-!”

“후다다닥!”

제자의 놀라운 몸동작에 역천은 그저 놀랄 따름이었다.

“오.. 빠른데!”

<1부:만남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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