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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冬天) – 328화


잘못된 만남.

동천은 중소구가 근처에 없자 참으로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가끔가다 바른말을 해주는 도연까지 없자 더더욱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혼자 노는 것은 오랜만의 일이었다. 해방감과 함께 안락한 생활을 누리고자 다짐을 한 동천은 사흘 내내 혼자서도 잘 놀았다. 이제 자신을 알아볼 사람들도 없고 해서 내렸던 앞머리도 상큼하게 까 올렸다. 그러나 즐거웠던 나날도 사흘을 분기점으로 점차 시들시들 힘을 잃어갔다.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혼자서도 잘해요.’라는 서적을 구입해 읽어보았지만 그 효과는 반나절도 채 지속되지가 않았다. 아무래도 약발이 다 된 듯했다. 아침 나절에 운기조식을 취하고 나면 달리 할 일이 없어졌다. 방안에서의 경공 연습으로 시간을 때우다 그것도 귀찮아지면 수면으로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렇게 8주야(晝夜)가 지났을 때였다.

“동 공자님, 안에 계십니까?”

달콤한 낮잠에 빠져있던 동천은 그 뒤로 몇 번 더 부르는 소리가 들리자 짜증 섞인 어투로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인가.”

남자 하인은 동천의 심사를 눈치채고 조심스레 말했다.

“다름이 아니라, 문밖에서 웬 동자승이 동 공자님의 하인을 찾고 있습니다.”

동천은 아직 덜 깬 음성으로 대꾸했다.

“하암, 없다고 그러게.”

“예, 물론 그랬죠. 헌데, 막무가내로 기다리겠다 하고 있습니다. 아예 모르는 사람을 찾는 것도 아니고 동 공자님의 하인을 찾는 것이기에 저희로서는 난처한 입장입니다. 또 동자승을 내치자니 사람들의 이목도 있고 해서요. 그러니 상전이신 동 공자님께서 한번 만나보시는 것이 어떨는지요.”

그새 완전히 잠에서 깬 동천은 뒤늦게 상황 판단을 했는지 자못 흥미롭게 말했다.

“호오…, 지금 어디에 있다고?”

“바로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좋아좋아. 내 한번 만나볼 터이니 안으로 들여보내게.”

하인은 한결 편안해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하인이 데려온 동자승은 동천 또래의 아이로서 제법 귀여운 구석이 있는 생김새였다. 동천은 아까 그 하인도 있고 해서 근엄하게 말문을 열었다.

“그래, 동자승께서 무슨 일로 찾아오셨소?”

동천의 질문에 합장 후 고개를 든 동자승은 돌연 창백해진 얼굴로 소리쳤다.

“아, 악마다! 으악, 악마야!”

깜짝 놀란 동천은 지은 죄도 없으면서(?) 당황해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 그 무슨 소리인가.”

“흐윽? 다, 다가오지 마라! 아미타불. 아미타불!”

재빨리 안정을 취한 동천은 자연스레 동자승의 맥문을 쥐고 그를 방안으로 끌어들였다.

“자자, 그 무슨 소리요. 안에서 차분히 이야기해 봅시다.”

갑자기 팔목이 시큰해지며 힘이 빠져버린 동자승은 반항다운 반항 한 번 해보지도 못하고 안쪽으로 끌려들어 가게 되었다. 동천은 뜻밖의 상황을 접해 멀뚱히 서있는 하인에게 한마디했다.

“안 가는가?”

“예? 가, 갑니다!”

퍼뜩 놀란 하인은 나 살려라 도망치듯 사라졌다. 조용히 방문을 닫고 동자승을 돌아본 동천은 안면을 일그러뜨리며 스산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악마의 얼굴 같아 보였다.

“너…, 죽고 싶어?”

“아, 아니요.”

그러자 동천은 반들거리는 동자승의 대가리를 후려쳤다.

‘쫘악!’

“으엑? 부, 분공 살려!”

동천은 눈살을 찌푸렸다.

“분공? 그게 네 법명이야? 뭐, 좋아. 개 같은 세상에 그따위 법명이 없으리라는 보장도 없으니까. 그런데 말야. 이 몸을 모함했던 이유가 뭐지?”

분공은 벌벌 떨며 변명을 늘어놓았다.

“모, 모함이라니요…. 제, 제가 갑자기 정신이 어떻게 되었나 봅니다.”

“흐응, 그래?”

동천은 묘하게 웃었다. 그의 얼굴을 접한 분공은 ‘설마?’ 하는 사이에 구타를 당했다.

“아악! 사, 사실대로……, 악! 으아악!”

몸뚱이만 골라 교묘히 구타를 하던 동천은 분공의 몸에서 갑자기 구린내가 풍겨오자 기겁을 하며 물러섰다.

“뭐, 뭐야. 이 자식 이거 쌌잖아? 웁, 더럽게시리.”

동천은 재빨리 감지력으로 바깥 상황을 주시했다. 아무도 없었다. 그제야 안심을 한 그는 발을 사용해 분공의 몸뚱이를 굴려 밖으로 밀어냈다. 기절한 듯한 분공이 깨어나질 않자 동천은 멀리서 돌멩이를 던져댔다.

‘퍽, 퍼벅, 퍽!’

“야, 야 임마. 기절한 척하는 줄 다 알고 있으니까 얼른 일어나. 어쭈, 안 일어나? 너 자꾸 그러면 진짜로 세게 던진다?”

실은 처음부터 세게 던졌던 동천이었다. 여하튼, 아무리 던져대도 분공이 깜깜 무소식이자 눈알을 또르르 굴리던 동천은 어제저녁 발 씻고 놔두었던 대야의 물을 확 뿌려댔다. 효과는 있었다.

“차, 차가워! 앗? 사, 살려주세요. 흑흑, 무조건 잘못했어요.”

“잘못한 줄 알면 따라와.”

분공을 욕실로 데려간 동천은 도연의 옷을 던져주었다.

“거기서 다 씻어낸 다음에 그 옷을 입고 나와. 허튼 수작을 부린다면……, 알지?”

동천이 엄지손가락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하자, 꿀꺽 침을 삼킨 분공은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무, 물론입니다! 부처님의 이름을 걸고 절대로 그,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히히, 그러면 됐고.”

동천이 문을 닫고 나가자 분공은 재빨리 주위를 살펴보았다. 그러나 따로 도망칠 곳은 없었다. 크게 실망한 분공이었지만 그도 더러운 것은 싫었기에 욱신거리는 몸을 움직여 가까스로 목욕을 끝마쳤다. 욕실을 나온 그는 식탁에 앉아 간식을 먹고 있는 동천을 발견하고 신속하게 다가갔다.

“저, 저기…….”

동천은 언제 그랬냐는 듯 씽긋 웃었다.

“하하, 이리로 앉게. 아까는 놀랐지? 미안하네.”

다른 사람 같았으면 그나마 안도하는 마음이 들 수도 있었다. 그러나 분공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으으, 실상은 때릴 기회만 노리면서 미안하다니. 악마 같은 놈!’

사실 그가 동천 같은 부류를 대하는 것이 오늘 처음은 아니었다. 전에도 몇 번 대한 적이 있었다. 지금의 동천은 말이다. 지금은 그저 나쁜 애새끼란 생각밖에 안 들었지만 처음에 느꼈던 그 섬뜩함이란……. 그 섬뜩함과 비견될만한 것은 며칠 전에 벌어진 오가사의 참극 정도라고나 할까? 그러한 공포를 난생처음 겪어본 분공은 동천을 대함에 있어 신중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었다.

“괜찮습니다. 소, 소승이 먼저 실수한 걸요.”

동천은 시원스레 웃었다.

“하하하, 그런가? 그렇게 생각해준다면 나야 좋지. 한데, 어찌된 일인지 차근차근히 설명해줄 수는 있겠지?”

설명해준다 라. 분공은 참으로 난감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도연이었다면 충분히 가르쳐줄 수도 있었겠지만 어찌 사악한 놈에게 사실을 털어놓을 수 있겠는가. 그러고 보니, 도연이 사악한 놈의 하인이라는 문제가 퍼뜩 떠올랐다.

‘크, 큰일 났다! 그에게 머물게 되면 자연히 저 자식과도 같이 있어야 한다는 소리가 아닌가? 이럴 수가. 어찌하여 이런 결과가 초래된 거지? 제길!’

이런저런 생각에 분공이 끙끙대자 그 모양을 따분히 바라보고 있던 동천은 유일한 자랑거리인 머릿결을 쓸어 올리며 폼을 잡는답시고 자연스레 고개를 숙였다.

“으음, 꽤나 고민을 하는 듯하군. 그런 의미에서 이 몸의 옛날 이야기 하나 해줄까?”

“예? 예에…….”

갑자기 당황한 분공이 말끝을 흐리자 숙여져있던 동천의 얼굴이 대번에 일그러졌다. 기겁을 한 분공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무, 물론입니다! 아주아주 듣고 싶습니다.”

동천은 혼자 만족하여 입을 열었다.

“후후, 자네가 원한다 하니 말해주겠네. 어느 날,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이 몸을 지나치던 개가 갑자기 짖었네. 내가 그 개의 주인에게 어째서 짖는 것이냐고 묻자 그 주인이 말하길 ‘습성일 뿐이네.’라고 하더군. 그래서 나는 그 즉시 그 개놈의 새끼를…, 아? 미안하네. 나는 즉시 그 개를 살짝 건드려주었네. 그러자 그 주인이 묻더군. 어째서 죄 없는 개를 패느냐고.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했네. ‘습관일 뿐이오.’라고 말일세. 이해가 가는가?”

분공은 동천이 고개를 숙이고 있어 그의 의도를 파악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고개를 들 때까지 기다리자니, 그 후환이 만만치가 않았다. 그는 조심스레 눈치를 보았다.

“그, 글쎄요.”

“뭐? 이해가 안 가? 이런 중 대가리를 봤나! 지금 이 몸이 알아듣기 어렵게 설명했다는 뜻이야? 엉?”

순식간에 멱살이 잡힌 분공은 재빨리 대답했다.

“아, 아뇨! 그런 뜻이 아니라 심오한 뜻이 수, 숨겨져 있다는 것만 알 뿐 제 능력으로는 도저히 헤아릴 수가 없어서……, 켁켁!”

손을 뗀 동천은 언제 그랬냐는 듯 미소했다.

“하하, 그런가? 난 또 뭐라고. 내가 잠시 흥분을 해서 미안하이.”

“괘, 괜찮습니다.”

“그래그래. 이해해주니 고맙네. 사실 방금 전의 말뜻은 거짓말에는 몽둥이가 약이라는 뜻이었네. 그러니…, 바른 대로 말해주길 바라네.”

분공은 방금 전에 어느 순간 멱살이 잡혔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상대와는 적어도 세 발자국 이상이나 떨어져 있었는데도 말이다. 말로만 듣던 무공을 오늘에야 처음 견식한 분공은 자신감에 차 있는 상대의 모습에 그만 전의를 잃고 모든 사실을 털어놓게 되었다. 그러나 정상인들도 믿기 힘든 사실을 어찌 의심 많은 동천이 쉽사리 믿으리오.

“뭐어? 중대가리 너에게 그러한 능력이 있단 말야?”

“예. 사, 사실이에요.”

“…….”

입을 다물고 한동안 분공을 노려보던 동천은 예고도 없이 분공의 뺨을 후려쳤다.

‘철썩!’

“으윽, 아야야.”

분공이 맞은 부위를 감싸며 고개를 숙이자 동천이 입을 열었다.

“내가 왜 때렸는지 알아맞혀 봐.”

분공은 너무도 아파 울먹이며 말했다.

“흑흑, 기분이 나쁘셔서요.”

‘얼레? 정말로 알아맞혔네?’

묘한 기분에 휩싸인 동천은 분공의 대가리를 때리고 다시 물었다.

“이번엔 왜 때렸지?”

“기, 그냥요.”

섬뜩한 기분이 든 동천은 고개를 돌리고 혼자 생각했다.

‘뭐 저따위 자식이 있는 거지? 으음, 너무도 위험한 놈이야. 아무도 없는 이 기회에 확 처치해버릴까? 그럴까?’

분공이 안절부절못하고 동천의 눈치를 보는 사이, 생각을 지운 동천은 무심한 눈길로 분공을 바라보았다. 이에 분공은 깜짝 놀랐다.

‘엇? 의, 의도를 파악할 수 없다니!’

이런 일은 또 처음이라(처음인 것도 많다)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동천의 부동심은 얼마 버티지 못했다. 동천은 급히 고개를 돌리며 생각했다.

‘내가 혈천도를 어디에 두었더라? 도연이 가져가지는 않았을 텐데.’

혈천도를 찾다가 분공을 힐끔 바라본 동천은 먹히지도 않을 가식적인 웃음을 지었다.

“하하, 잠시만 시간을 주지 않겠나? 뭐 좀 찾을 게 있어서 말야.”

“그, 그러시죠.”

동천의 얼굴을 자세히 살필 수가 없어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분공은 가슴을 졸이며 상대의 행동을 주시했다. 그 사이에 이곳저곳을 들춰대던 동천은 돌연 눈동자를 빛냈다. 그는 분공에게 등을 보인 상태에서 서랍장 속의 혈천도를 만지작거리며 사악한 웃음을 띄웠다.

“히히, 찾았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분공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뭐, 뭐를.”

동천은 천천히 신형을 돌렸다.

“히히히, 그건 말이지…, 으응?”

인기척이 느껴져 문밖을 주시한 동천은 멈칫한 뒤, 내심 아쉬워하며 서랍장을 닫아버렸다. 그러자 곧바로 방문이 열렸다. 안으로 들어온 부진한은 이상한 공기가 방안을 흐르자 어색한 동작으로 두리번거렸다.

“이거, 내가 때를 잘못 찾았는가?”

동천은 활짝 웃었다.

“그럴 리가요. 근 일주일 만이라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하하, 그런가? 말만 들어도 고마우이. 그런데 이 동자승은 이곳에 어인 일인가.”

동천은 분공을 자연스레 외면하며 대답했다.

“도연을 찾아온 스님입니다. 풋, 법명이 참 웃긴 게…….”

“문정(雯整)이라고 합니다.”

분공이 갑작스레 끼어들어 본명을 말하자 ‘휙!’ 소리나게 돌아본 동천은 부진한이 눈을 깜빡하는 찰나, 분공에게 눈알을 부라린 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웃음을 머금었다. 그러한 신기를 보여준 동천은 덜덜 떨고 있는 분공에게서 시선을 뗐다. 그의 시선은 부진한에게 되돌아갔다.

“그렇다고 하네요. 하하!”

부진한은 눈살을 찌푸렸다.

“법명만 좋은데 뭐가 웃기다는 말인가.”

동천은 당황하지 않고 시치미를 뗐다.

“그런가요? 저만 웃기나 보죠, 뭐.”

“원 싱겁기 그지없군. 그건 그렇고 한 노사께서 잠시 자네를 보시고자 하네.”

“저를요?”

“그렇다네. 아마도 그 해석에 관해서인 것 같아.”

치우도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동천의 얼굴이 눈에 띄게 긴장했다.

“이렇게 빨리 부르실 리가 없는데……. 설마, 잘못된 겁니까?”

부진한의 어깨가 가볍게 으쓱거렸다.

“글쎄…. 거기까지는 모르겠네. 하지만 노사님의 안색이 평소와 다름이 없어 보이는 것으로 보아 그런 것 같진 않더군.”

내심 가슴을 쓸어 내리는 동천이었다.

“휴우, 그럼 다행이고요.”

안도하는 동천의 모습에 미소를 짓던 부진한은 옆에서 때아닌 겨울을 겪고 있는 분공을 발견하곤 의아해했다.

“문정 스님. 어디 아프시오?”

부진한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향하자 분공은 퍼뜩 정신을 차렸다.

“아, 아프긴요. 괜찮습니다.”

“아닌 것 같은데? 땀이 범벅이야.”

동천이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날이 워낙 덥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생소한 곳이라 긴장까지 했으니 땀을 흘릴만하지요. 안 그렇습니까, 문! 정! 스님?”

동천의 얼굴을 통해 ‘동조하지 않으면 죽어!’라는 기운이 느껴지자 분공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억지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렇습니다. 아미타불. 아미타불.”

어려도 스님은 스님이라고 생각했는지 부진한은 믿는 듯했다.

“낯을 가리시는 스님이었구려. 하하, 나도 예전에는 그랬지. 어렸을 때 하도 소심해서 사람들이 내 본명 대신 ‘소심한’이라고 불렀을 정도였어. 그래도 그때가 그리워…….”

‘지랄하네.’

뒤에서 같잖다는 눈빛으로 부진한을 노려보던 동천은 낮게 헛기침을 한 뒤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그건 그렇고, 이렇게 소식을 전해주러 오신 김에 안내를 부탁해도 될까요?”

방향치인 동천의 문제점을 알고 있었던 부진한은 불쾌한 기색 없이 허락했다.

“하하, 그 정도야 쉽지. 그리고…….”

분공이 마음에 걸렸는지 이어 말했다.

“스님도 같이 가시겠소?”

분공은 동천의 눈치를 보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니까 그게. 에 또.”

가만히 살펴보던 동천은 자신이 한 노사에게 간 사이에 분공이 도망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미치자 대신 대답해주었다.

“손님을 남겨두고 간다는 것은 실례이니 같이 가도록 하지요.”

“나도 같은 생각이지만 정작 본인이 허락해야지.”

넌지시 결단을 내리라는 말이었다. 분공은 무거운 마음으로 부진한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가, 같이 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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