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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冬天) – 45화


“으아악!”

흐트러진 머리카락 때문에 시야가 가려져 있자,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던 동천은 이마가 땀투성이인 걸 알았다.

“헉.. 헉.. 씨발, 또 꿨네?”

그러나 꿈을 신경 쓰는 것도 잠시… 동천은 속이 쓰라렸다. 과일주가 달다고 얕봤다가 혼이 난 것이었다.

“으… 속 쓰려.. 소연아! 야-!!”

동천이 악을 쓰며 소릴 지르자, 잠시 후에 소연이 들어왔다.

“부르셨어요?”

“그래.. 나, 속 쓰리다…. 밥 좀 가져와라.. 으으.”

동천이 속이 쓰리다면서도, 밥을 가져오라 하자, 소연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밥 대신 다른 것을 권했다.

“저.. 약 좀 지어 올까요?”

“그래.. 밥 좀 갖다줘…”

“예?”

“이씨.. 배고프니까, 밥 좀 갖다 달라니까!”

속이 쓰리니까, 말장난도 재미가 없었다. 소연은 동천이 지랄거리자, 황급히 밖으로 나갔다. 조금 후에 밥이 들어오자 동천은 밥맛이 없다고 하면서, 한 공기만 먹고 말았다. 그러나 곧이어 다시 쏟아 내야만 했다.

“으… 으…. 으으으…”

동천은 점심까지 침대에 누워있었다. 점심이 되자, 동천은 자신의 옆에서 간호를 하던 소연에게 점심을 부탁했다.

“밥 줘… 으으.. 바압….”

그러나 소연은 매정하게 거절했다.

“안돼요. 저도, 그러고 싶지만, 아까 다녀가신 전주님께서 약을 먹으셔서, 점심에는 아무것도 드리지 말라고 하셨어요. 점심만 지나면 다 나으실 거라고 하셨으니까, 힘드시더라도 좀 참으세요.”

동천은 다 나으면, 이 계집애를 한 대 쳐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너… 잘났.. 다. 아….”

소연은 동천의 말을 곧이곧대로 들었다.

“어머? 그렇게까지는 아닌데…”

‘저러고 싶을까…?’

말할 힘도 하나 없던 동천은 생각으로만 그쳤다.

“주무세요.”

“그래….”

졸음이 오긴 오는데, 한 가지 걱정이 있었다.

‘또, 꿈을 꿀 텐데…’

그리고는 잠이 들었다.

-2부:하늘이여 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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