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류연과 그 일당들의 지금까지 행적
1권
괴짜 사부와 미소년 비류연
비류연은 부모의 묘 앞에서 절대 무적 사부와 조우한다. 사부는 그의 자질을 한눈에 알아보고 제자로 맞이한다. 사부가 데려간 곳은 으슥한(?) 아미산 속, 명색이 ‘비뢰문”이라는 움막.
사부는 움막에서 지랄같이 무거운 도끼와 빨래용 쇠방망이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물론 처음엔 비류연도 못하겠다고, 제자 안 하겠다고 개겨보았으나 사부의 폭 력 앞에 조용히 따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초인적인 인내력으로 해내고 만다. 사부는 여기서 끝내지 않고 비류연의 손목과 발목에 묵룡환(이것 역시 지랄같이 무겁 다)을 철컥 채우고 만다. 그것도 모자라 매년 류연의 생일마다 무게를 늘리는 만행을 저지른다. 또한 사부는 구슬 꿰기, 대장간 일, 조각상 만들기, 요리, 사냥, 산나 물 채집 등을 시킨다. 류연은 그 와중에도 사부가 전수해준 ‘영사심결’, ‘뇌령심법’을 열심히 익히며 비뢰도를 마음대로 부릴 날을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비류연이 물속에서 수뢰비(물속에서 비뢰도를 부릴 수 있는 기술)를 연마하다 무심코 던진 돌에 물밖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물을 마시던 철담비 환진조운이 맞아죽고 만다. 이로 인해 피를 보게 될 인물들이 나타나니 그들이 바로 주작단.
주작단은 백도 무림의 인재 양성소인 천무학관에서 특별훈련을 위해(원래 진조운이 특별 강사로 임명됐으나 그는 이미 불귀의 객) 아미산으로 오는 중이었다. 비 류연(인피면구로 변장. 이때부터 ‘노사부’의 전설이 시작된다!)은 주작단과의 첫 대면에서부터 특유의 기질을 발휘한다. 주작단에게서 돈이 될 만한 것은 다 뺏고, 그들의 손발에 묵룡환보다 작고 밋밋한 철환을 채워준다. 그리고 자신의 일터에 그들을 보내 돈을 버는 잔인무도한 만행을 저지른다.
얼마 후 당삼이 중양표국 표사들과 시비가 붙어 대판 싸우게 되었으나 당삼은 혼자, 상대는 다수였다. 게다가 비류연의 특훈(?)으로 인해 몸이 엉망이어서 결국 표 사들에게 엄청나게 얻어터진다. 비류연은 진노하고, 주작단원들을 모아 중양표국으로 쳐들어간다. 류연은 당삼의 상태를 과대광고, 거품 포장시켜 설명한 뒤 손해 배상 위자료를 청구한다. 약간의 저항을 잠재운 끝에 결국 소기의 목적을 달성!
시간이 흘러 주작단이 떠날 때가 되자 류연은 심각하게 고민한다. 류연은 천무학관에서 이미 추가 노자를 지급받고 꿀꺽한 상태였던 것. 고민하던 류연이 찾은 돌 파구는 바로 중양표국 우려먹기! 주작단을 중양표국 표사로 취직시켜 목적지인 천무학관으로 보낸다.
2권
천무학관 입관기
계절은 겨울. 비류연은 이미 사부에게 전승자 자리도 물려받았겠다, 거칠 것이 없었다(사실은 진짜 비뢰도를 6개―양손에 각각 3개씩까지밖에 터득하지 못했 다). 그는 비뢰문의 보물인 묵금과 봉뢰함(진짜 비뢰도가 보관되어 있는 함)을 들고 내빼는 전무후무한 만행을 저지른다. 그래도 혼자 남은 사부가 걱정이 되는지 노후연금은 가입(사부가 뒤쫓지 않게 하기 위한 일종의 뇌물인 듯하고 가출했다.
강호에 나온 비류연은 우선 제자들인 주작단을 만나기 위해 중앙표국을 찾아간다. 그는 자신이 노사부의 제자(완전 1인2역)라고 말함으로써 중양표국을 울궈먹 는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된다. 비류연은 주작단이 천무학관에서 왔다는 걸 알고 그들을 만나러 남창으로 향한다. 도중 염도를 만난 비류연은 그의 속을 긁어 싸움을 건다. 싸움의 결과는 비류연의 승!
남창에 도착해서 보니 천무학관은 들어가고 싶다고 해서 아무 때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접수 신청이 마감된 상태. 방도를 찾을 셈으로 순풍산부이 나중해를 찾아간 비류연과 염도는 그를 족쳐 염도는 노사로, 비류연은 승룡패(한정된 기재들에게 나눠주는 것으로 이것이 있으면 접수는 필요 없다)를 얻어 들어가 기로 한다.
그 길로 곧장 승룡패를 얻기 위해 근처 문파인 호아장으로 쳐들어가 소유자인 감운수에게서 뺏는다. 그러나 하필이면 이곳에서 염도의 숙적인 빙검 관철수를 만나 게 되고, 둘은 잠시 겨루고 난 뒤 천무학관으로 갈 준비를 한다.
입관 시험 날, 시험장은 비류연에 의해 평정됐다. 그의 상대는 모두 간비대증(간이 붓는 증상), 명문우월증(자신의 문파만 믿고 깝죽대는 악질적인 병)을 앓고 있 었다. 비류연은 자신 외에는 이들을 치료해줄 사람이 없다는 걸 알고 모두 손수 정성껏 치료(?)해주었다.
어쨌든 비류연은 천무학관에 수석 입학한다. 하지만 따분한 입관식을 견디지 못하고 탈출, 이후 효룡을 만나 친구가 된다. 한편 비류연과 같은 방을 쓰게 된 사람 은 현 무림 최고의 기재라는 모용휘. 그러나 모용휘가 빼어난 용모와는 달리 결벽증에 사교성 전무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걸 류연은 그를 보자마자 깨닫는다.
3권
신입 관도와 무림 역사
운수대통 격타음 비류연
류연은 시합이 시작되자 음공을 쓰려 했으나 상대가 도무지 쓸 틈을 주지 않자 음공은 포기하고 묵금으로 상대를 시원하게 후려친다. 다음 경기에서도 역시 상대 가 음공을 쓸 시간을 주지 않아 탄금행(앉은 상태에서 경신술로 이동)을 사용, 그의 배후로 가서 역시 묵금으로 날려버린다.
천무대전과 함께 열기를 띠는 것이 있으니 바로 안목품평회(내기 도박의 순화된 이름)! 주작단은 거의 거는 사람이 없는 비류연에게 전 생활비를 걸고, 더욱이 주 작단의 금영호와 청룡단의 도광서는 누가 안목품평회에서 이길지를 두고 삼고구배와 최고급 식사를 건다. 다음 경기를 앞둔 비류연은 효룡이 한턱 쏘는 자리에서
다음 상대인 팔비신검 전옥기가 자신을 씹는 것을 듣고 처절한 복수를 결심한다.
경기 당일 류연은 그 복수를 감행한다. 보통 상대는 한두 대로 끝나지만 전옥기의 경우 감정이 실려 혼수상태가 될 때까지 두들겨 팬다. 이때부터 ‘운수대통 격타 음(묵금으로 두들겨 패 다들 격금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오해)’이란 별호가 붙는다. 다음 경기는 당문 출신 독랄수 당문천과의 대결. 당문천 역시 간비대증과 명문우 월증에 걸린 상태였다. 독을 사용하는 것이 상당히 거슬린 류연은 격금술을 사용하지 않고 삼복구타권법으로 보내버린다.
한편 나예린은 검후전 결승까지 진출한다. 상대는 빙검의 딸 청설옥검녀 관설지. 그녀는 나예린과의 대결에서 계속 방어위주의 검술(아버지 빙검에게 사사받은) 로 나간다. 그리고 나예린은 무림맹주의 검술인 백혼검뢰천검식(딸을 사랑해 열나게 무공을 가르친 무림맹주의 공!)을 사용한다. 상당한 시간이 지나고서야 대결은 무승부로 판정이 난다.
드디어 검성전 결승. 칠절신검 모용휘와 삼절검 청흔은 여태 보지 못했던 치열한 싸움 끝에 각각의 비기를 사용, 충돌 후 탈진하여 동시에 쓰러진다. 결국 검성전 도 무승부.
이제 남은 건 비류연의 경기. 그의 상대는 어이없게도 선풍검룡 위지천. 비류연은 드디어 여태 써보지 못했던 음공을 사용, 운향정에서 나예린이 탔던 곡으로 위지 천의 심령을 파고들어 완전히 제압해버린다. 도중에 음공을 끊은 비류연은 위지천의 절초라 할 수 있는 공격을 묵금만으로 막아내고는 ‘비뢰도 오의 검기 풍운뢰명 의 장뢰광류하곡’으로 마무리한다.
결국 검성전, 도성전, 검후전이 모두 무승부인 관계로 삼성대전 우승자인 비류연이 종합 우승자가 된다. 이리하여 나예린은 류연에 대한 의심을 푼다. 그리고 류연 은 또 나예린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갖다댄다! 한편 금영호는 두 내기 모두 이겼으나 류연에게 상금의 절반 이상을 빼앗긴다.
6권
주작단의 무당산 합숙 훈련
비류연은 주작단에게 폭탄선언을 한다. 청룡단과 16:16! 즉 단체전을 벌인다는 것. 주작단원들은 귀찮으므로 한꺼번에 싸우라는 비류연의 제안에 어이가 없었지 만 이미 엎질러진 물.
결전의 날! 류연은 안목품평회에 주작단 전부에게 돈을 걸었다고 말한다. 비류연의 이 말은 주작단에게 엄청난 격려(?)가 아닐 수 없었다. 그 말을 들은 주작단은 협력심과 절대 져서는 안 된다는 필사의 각오로 싸움에 임한다. 종반에 다다르자 청룡단에는 단주 맹연호만 남게 되어 남궁상과 결투를 벌인다. 결국 단체전에서 주 작단이 승리했으나 청룡단에 4명이나 당했다고 류연에게 호되게 벌을 받는다.
얼마 후 류연이 속한 천검조가 무당산으로 합숙 훈련을 떠난다. 류연과 떨어지게 됐다는 안도감에 좋아하던 주작단은 이번 천검조 합숙에 따라간다는 소식을 듣고 의식을 놓아버린다.
무당산의 합숙에 지루함을 느낀 류연은 기연을 찾아 나선다. 그러다 청흔의 사부인 옥허자 현검진인을 만나 함께 술과 고기를 탐닉한다. 현검자는 검존의 사제로 예전 천겁혈신 때 검존이 어느 노인의 어떤 무공(류연의 사부일 듯. 비뢰문 무공인 황금 그물 같은 게 나오는 무공)에 당하는 것을 본 뒤 그 느낌을 검으로 실현시키 려 한다. 그러나 류연은 그 약점을 잡아 오히려 제대로 된 것을 보여준다.
다시 합숙소로 돌아온 류연은 적들이 쳐들어온 것을 대강 막아내고는 일행과 떨어진 예린을 찾으러 간다. 예린은 류연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나는데, 이때 갑 자기 폭우가 쏟아져 그들은 비를 피해 동굴로 들어간다. 류연은 비에 젖어 몸매가 드러나는 예린을 좋아라 보면서 담소를 나누다 사부이야기가 나오자 마구 험담을 한다.
한편 치사한은 척살을 위해 천지쌍살(섭령술을 사용)을 이용해 천마뢰란 감옥에 갇혀 있던 혈류도 갈효봉(갈중혁의 손자)을 꺼낸다. 모용휘는 그런 갈효봉을 맞아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친다. 그 모습을 본 효룡은 갈효봉이 자신의 형인 것을 알게 된다.
7권
사면초가를 연주하라
모용휘는 갈효봉과의 대결 끝에 비기가 아니면 끝이 안 날 것이라 생각하고 비기 대결로 들어간다. 모용휘와 갈효봉은 각자 필살의 의지를 담아 비기를 날린다. 비 기의 충돌로 인해 모용휘는 심한 내상을 입고 쓰러지려 하나 갈효봉은 꿋꿋이 버틴다. 이때 갈효봉의 금제(섭혼술)에 금이 가 폭주한다. 천지쌍살은 다급한 마음에 갈효봉을 데리고 퇴각한다. 염도는 무당파에서의 지원은 없다고 말하고는 대책을 강구한다. 이 시각 류연은 나예린 앞에서 사면초가를 연주한다(이 때문에 천지쌍 살이 폭주할 뻔했다).
얼마 후 갈효봉이 다시 폭주하게 되고 천지쌍살은 어쩔 수 없이 다시 쳐들어온다. 결국 모용휘와 갈효봉은 2차 대결을 벌인다.
천살은 검후의 무공을 가진 예린과 대결하게 되는데 그는 붕검을 사용하는 자였다. 예린은 천살과 아슬아슬한 대결을 펼치며 용안을 이용해 그의 공격을 막아낸 다. 그러나 아무리 해도 끝이 나지 않자 비기 대결을 펼친다. 이번 비기 대결은 위험을 동반한 것. 이를 눈치 챈 류연은 비기 대결을 막고 직접 천살을 상대한다. 류연 은 천살의 섭령술을 ‘영사심결 비기 절대정신방어 허무도(눈이 번쩍!)’로 튕겨내고는 비뢰도를 사용해 그의 우수를 절단한다. 그때 염도도 지살의 팔을 절단해버린 다.
한편 모용휘는 내상 때문에 고전중이었다. 효룡은 갈효봉이 형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밝히고 류연에게 도움을 청한다. 류연은 갈효봉의 정신이 망가진 것을 알
고 ‘비뢰도 검기 오의 단심무형의 장 심뢰’로 바로잡아준다. 제정신으로 돌아온 효봉은 효룡의 손에 죽기 전에 천겁을 조심하라는 말을 남긴다. 형을 자신의 손으로 보낸 효룡은 복수를 다짐한다.
치사한은 이번 일을 지시한 ‘대공자’에게 실패를 알린다. 그리고 효봉의 아버지인 갈중효(패천도 갈중혁의 아들, 흑천맹주)는 철각비마대를 보내 아들의 복수를 하려 한다. 이에 다급해진 천무학관은 방책을 강구하는데 이때 류연이 맨몸으로 혼자 나선다.
8권
화산규약지회
비류연은 철각비마대의 포위 합격 공격인 기창돌격을 단신으로 돌파한 뒤 흑천맹 최고 고수 중 하나인 철각비마대 대주 질풍묵흔 구천학과 싸운다. 그의 무영창을 어이없을 정도로 사정없이 분지른 비류연은 철각비마대를 가볍게 패퇴시킨다.
흑천맹은 철각비마대가 패배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어 갈효봉의 정혼자였던 사중화 은설란을 조사관이라는 명목으로 천무학관으로 보낸다. 그녀는 남창 성내 에서 자객들의 습격을 받지만 모용휘와 비류연, 나예린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긴다. 세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은설란의 호위를 맡게 된다.
한편 천무학관의 공지게시판에는 앞으로 다가올 화산규약지회 대표후보의 명단이 오르고 이들은 마검자 고약한 노사의 흑검조와 천익검(天翼劍) 늑기한 노사의 백검조로 나뉘어 특별수업에 들어간다(비류연과 그 친구들은 흑검조).
그리고 두 명의 천고기재들이 폐관수련을 깨고 천무학관으로 돌아온다. 그 중 한 명은 여인이었는데…….
과연 비류연에게 ‘뚱땡이’라 불린 정체불명의 여인은 누구일까? 그리고 늘씬한 몸매의 미녀가 그에게서 뚱땡이라 불린 이유는? 모든 것이 미스테리였다.
9권
옹고집 대왕고집
8권 마지막에서 비류연에게 ‘뚱땡이’라는 칭호를 들었던 미녀는 천무학관주 철관 마진가의 무남독녀인 철옥잠 마하령이었다.
이 늘씬한 미녀가 뚱땡이라 불리는 이유는 간단했다.
이 두 사람은 지금 얼굴을 붉히며 마주치기 전날 성안의 객잔에서 마주쳤던 것. 도도한 기세로 사람들을 하인 부리듯 하는 마하령을 본 비류연은 그녀를 골탕 먹일 일이 없을까 궁리하다 그녀의 방으로 몰래 숨어든다. 그리고 보고야 만 것이다. 기공을 수련하던 그녀의 늘씬한 몸이 갑자기 5배 이상 불어나는 모습을!
그녀는 온몸의 살과 근육, 뼈대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천축유가신공을 익히고 있었던 것이다. 그 모습을 비류연에게 들켰으니 마하령이 그를 가만 놔둘 리 없다. 그러나 비류연은 그녀가 대적할 상대가 아니었다. 구파일방 출신 학생들의 연합세력인 구정회와 쌍벽을 이루는, 팔대세가와 중소방파출신 학생들의 연합세 력인 군웅팔가회의 회주이기도 한 그녀는 자만했던 것이다.
상대를 얕본 대가는 뼈가 시리도록 아팠다. 그녀를 도우러 달려온 신응대(神鷹隊)도 마하령을 방패처럼 휘두르는 비류연에게 손가락 하나 댈 수 없었다. 그녀를 비류연의 손에서 풀어준 사람은 그녀와 함께 폐관을 깨고 나온 구정회주 찬천룡 용천명이었다. 그러나 구정회와 라이벌 관계인 데다가 그에게 복잡한 마음을 품고 있는 마하령은 솔직하게 고맙다고 할 수 없다. 그녀가 비대한 몸집에 콤플렉스를 갖게 된 데는 어릴 적 그도 크게 일조를 했던 것.
한편 사중화 은설란의 호위를 맡게 된 모용휘는 거절하려고 생각하지만 달빛 아래서 우연히 목격한 그녀의 눈물에 그 자리에서 벼락 맞은 듯 부들부들 떨며 멈춰 선 이후 호위직을 계속 맡게 된다. 여자에 관심이 없던 모용휘가 최초로 여인에게 마음이 흔들린 사건이었다.
한편 자신의 우상인 나예린이 비류연 때문에 남몰래 고민하는 것을 본 위지천이 질투로 날뛰기 일보 직전, ‘힘을 원하는가?’라는 말과 함께 그를 뒤돌아보게 만드 는 정체불명의 인물이 있었다. 질투에 꼭지가 돈 위지천은 고개를 끄덕인다.
염도와 동문수학한 무신(武神)혁월린의 제자인 빙검은 태극의 인재를 찾으라는 사부의 마지막 유언을 잊지 않았다. 때문에 그는 비류연을 찾아가 그의 실력을 알 아보기 위해 비무를 신청한다. 비류연은 염도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이기면 세 가지 부탁을 들어준다는 조건으로 비무에 임한다.
10권
천무학관을 떠나다
비류연이 입원했다. 빙검 노사와 싸우다가 개박살이 났다고 한다. 학관 남자들은 자신들의 우상의 입술을 빼앗은 천인공노할 비류연의 입원을 쌍수를 들어 환영했 다. 그러나 입원한 비류연을 문병 가는 빙검의 태도가 심상치 않다.
그렇다. 그는 실제로 비무에서 비류연에게 패했던 것이다. 염도는 빙검이 자신과 같은 지옥(비류연의 제자라는)에 들어온 것을 열렬히 환영했다.
비류연의 입원은 세인들의 이목을 피하려는 속임수에 불과했던 것이다. 화산규약지회 대표선출시험을 위한 맹훈련을 피하려는 의도가 내포된 전략이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안절부절못하며 문병을 온 나예린은 비류연의 멀쩡함에 어리둥절했지만 내심 안도하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 입원을 핑계로 지옥 같은 훈련에 몽 땅 빠졌던 비류연을 사람들이 고운 시선으로 볼 리 없었으나 그는 당당히 화산규약지회 대표선출시험인 환마동 시험에 참가한다.
우여곡절 끝에 환마동을 돌파하던 비류연과 나예린은 위지천이 던진 질투의 폭탄 엄마뢰의 폭발로 동굴 안에 갇히고 만다. 일주일을 폐쇄된 공간에서 살을 붙이고 생활한 두 사람은 마침내 반대편에 공동(空洞)이 있음을 발견한다. 그곳은 동굴의 주인인 천년 묵은 이무기 묵린혈망의 둥지였다. 그러나 묵린혈망은 비류연의 소 매에서 뻗어나온 은빛 섬광에 순식간에 식사 대용품이라는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폐쇄된 공간에다가 생사의 경계에서 44일을 보낸 두 사람의 마음에 변화가 찾아 오는 것은 당연한 일.
수로를 뚫고 동굴을 탈출한 두 사람은 자신들의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는 황당한 광경을 목격한다. 두 사람, 정확히는 나예린의 생존을 확인한 학관이 축제분위기 가 된 것은 당연한 일. 두 사람은 화산지회 대표로 합격해 친구들과 함께 음모가 도사린 화산으로 떠난다.
11권
화산으로의 여정
대공자 비라 불리는 인물의 음모로 포장된 화산으로의 여정이 편할 리 없다. 게다가 비류연과 함께 대표단에 뽑힌 주작단의 인생도 결코 편안하지는 못했다. 화산 으로 가는 도중 비류연에게 끊임없는 정신단련과 지속적인 체력신법 강화훈련을 받아야만 했던 것.
첫 번째 트러블은 음모와는 별 관계없지만 구궁산에서 녹림오패 중 하나인 흑랑채와 조우하면서 발생했다. 생긴 것도 전형적인 산적 두목인 녀석이 나예린의 미모 에 혹해 강제적 청혼을 한 것. 대표단 사람들이 가만 있을 리 없었다. 나예린을 마음에 두고 있던 비류연은 산적 두목이 뻔뻔하게도 그녀를 원하자 분노해 자신의 대 리인으로 남궁상을 내세운다.
남궁상이 흑랑채주의 목숨을 취하려는 순간 난데없이 날아온 부채주의 검에 방해를 받는다. 평범하게 생긴 흑랑채 부채주는 놀랍게도 수년 전 행방불명된 하북십 검의 일인인 군자소요검 이송학이었다. 염도와 빙검이 이끄는 대표단 일행은 그의 안면을 봐서 흑랑채주를 용서하고 구궁산을 넘지만 대공자의 명에 의해 대표단 을 추적하고 있던 십이혈마대의 손에 흑랑채는 몰살을 당한다. 생존자는 상처를 입은 채 도망친 이송학 단 한 명뿐.
그 사실을 모른 채 화산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삼양 성내로 들어선 비류연은 극구 개인적 여행을 주장하며 그들을 따라온 은설란과 마주친다. 그리고 은설란에 게 찝쩍대던 팔대세가의 뺀질이 자제들과 시비가 붙은 류연은 그곳에서 중양표국의 국주 장우양과 재회한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녹림왕이 진을 치고 있다는 대홍 산을 함께 넘기로 약조한다.
그런데 녹림칠십이채의 주인인 녹림왕 광풍마랑도 임억성이 노리는 목표는 중양표국이 아니라 화산지회 대표단들이었다. 흑랑채 몰살의 누명을 뒤집어쓴 것.
이천 명이 넘는 산적들에게 포위당해 상황은 일촉즉발의 상태까지 몰렸지만 한 인물이 앞으로 나섬으로 인해 변화가 찾아왔다. 바로 비류연의 선배인 임성진으로, 그는 놀랍게도 녹림왕의 친아들이었던 것이다. 그는 산적질이 싫어 수년 전 집을 가출하여 천무학관에 입관했다. 물론 두 사람은 화기애매한 부자지간이라 웃는 얼 굴로는 해결이 불가능했고, 결국 무력을 선택한다. 어쨌든 두 사람이 치고박든 말든 사태는 잘 해결되기에 이른다.
단 한 명의 피해도 없이 무사히 대홍산을 넘은 대표단은 길을 가던 도중 십이혈마대의 추적을 뚫고 도망친 이송학을 구한다. 그들은 정신을 잃고 혼수상태에 빠진 그를 모종의 장소에 맡기고 갈 길을 재촉한다. 그러나 아직 그들에게는 최후의 고비가 남아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십이혈마대가 심혈을 기울여 함정을 파놓은 낙뢰곡 (落雷谷)이라 불리는 곳이었다.
그리고 십이혈마대의 톱니바퀴같이 정교한 포위공격이 시작되었다.
12권
낙뢰곡의 혈투
시간이 갈수록 비류연과 나예린의 관계는 미묘한 진전을 보이고, 늘 얼음장 같기만 하던 그녀에게도 어느새 그를 염려하는 마음이 자라난다. 그러나 이는 그녀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집착을 하고 있는 위지천의 질투에 불을 붙이고, 그는 비류연에 대한 살심을 지우지 못한다.
천무학관의 일행 앞에 청홍쌍각사를 필두로 한 수천 수만의 독사를 풀고 그들을 막는 비사마군 모사령. 그가 발동시킨 죽음의 비사진은 시시각각 천무학관 일행들 의 목을 조인다. 평소 깔끔하고 정련된 도법을 자랑하던 마하령조차 이성을 잃고 미친 듯 도를 휘두르자 용천명은 죽음이 임박한 상황에서도 그녀를 보호하고픈 마 음을 느낀다. 뒤늦게 염도와 빙검은 독사를 부리는 자가 비사마군 모사령이라는 사실을 깨닫지만 이미 비사진은 그들을 두껍게 감쌌다.
천무학관의 활로를 뚫기 위해 단신으로 십이혈마대의 철쇄봉혼진을 붕괴시키던 비류연은 문득 혈사전 하나가 나예린을 노리고 날아가는 것을 발견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자신 안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벽을 넘는다.
비류연이 청홍쌍각사를 제압하고 모사령의 숨통을 끊으려는 순간 비뢰쌍마가 모습을 드러낸다. 백 년도 넘는 세월 동안 악명을 떨쳐온 마인들이 다시 나타난 것. 효룡은 비뢰쌍마의 공격에 중상을 입고, 염도와 빙검은 사부인 태극신군의 대로부터 이어지는 원한을 상기하며 이를 간다.
그러나 엉뚱하게도 비류연은 비뢰쌍마의 이름에 시비를 건다. ‘비뢰’라는 이름은 자격을 가진 자만이 쓸 수 있다는 것. 비류연은 비뢰쌍마의 힘과 속도를 시험, 결 국 비뢰쌍마 중 한 명은 죽고 한 명은 중상을 입는다. 위험이 지나간 후 모사령을 심문하지만 딱히 습격의 배후를 알아내지 못한 천무학관 일행은 개운치 않은 가슴
을 안고 화산으로 발길을 돌린다.
마침내 화산을 오르는 일행들…, 그들의 앞에 첫 번째 관문이 모습을 드러낸다.
13권
세 개의 관문
첫 번째 관문을 지키는 종쾌. 그는 비공답운이라는 별호답게 경공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런 그도 백 년 전의 혈겁령 때 ‘그’에 의해 비참한 패배를 당하고 두 다리까지 잃어버린다. 그의 시험은 경공을 이용해 협곡을 뛰어넘는 것. 다소 불안해 보이지만 주작단의 남궁상이 이에 성공하고 천무학관 일행은 시험을 통과한다.
두 번째 관문을 지키는 이는 일도단애 용경의. 그 역시 혈겁령 때 오른팔을 잃었다. 그의 시험은 겁흔벽에 도검을 휘둘러 실력을 증명하는 것. 여기서는 이성을 잃 은 채 식물인간처럼 움직이던 효룡이 겁흔벽에 놀라운 흔적을 남김으로써 용경의의 시험을 통과한다.
세 번째 관문인 108자루의 검들이 부러진 채 땅에 꽂혀 처참하게 보이는 검묘 앞에는 검치 섭운명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여기서 비류연은 직접 잠자리를 베 어 실력을 증명하고 섭운명은 그들을 통과시킨다.
무난하게(?) 세 개의 관문을 통과한 천무학관 일행들이지만 그들의 가슴속에는 세 명의 노선배들이 들려준 과거 ‘그’의 행적이 마치 악몽처럼 각인되어 심장을 조 인다.
한편 화산을 오르는 대열에 참가하지 못한 사중화 은설란은 무료함을 참지 못한 채 어쩔 줄 몰라 한다. 한노와 함께 거리를 배회하던 은설란은 풍매객잔에서 과거 의 누군가를 연상시키는 젊은 공자를 발견하고 기겁한다. 고민하던 은설란은 결국 밤중에 객잔에 숨어들어 그가 정말 ‘그’인지 확인하려 하지만 뜻밖에도 붙잡히는 신세가 되고 만다. 한노는 그녀를 구하려 하지만 고수들로 인해 실패하고 결국 화산으로 달려가 천무학관 일행에게 도움을 청한다.
비류연을 비롯한 일행은 그 소식을 듣고 그녀를 구하러 천무봉에서 내려온다. 여러 추리 끝에 그녀의 행방을 알게 된 ‘미소녀 구출대’가 간신히 그녀를 구한다. 모용휘가 먼저 은설란을 데리고 몸을 피하다 한 사람과 싸우게 되지만 역부족. 그가 목숨을 걸고 그녀를 지키려는 순간 비류연이 나타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