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류연과 그 일당들의 좌담회
비류연:배—액(百)!
효룡:마―안(萬)!
장홍도ᅳ돌()!
비류연파―아(破)!
장홍&효룡&비류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비류연:비뢰도가 이번 26권을 기점으로 천원돌파도 아니고 천오백원돌파도 아니고, 드디어 ‘백만돌파(百萬突破)’를 이루었습니다. 잘 믿어지지 않지만 사실이랍니다.
(다시 일동 박수!)
효룡:나도 안 믿으려 그랬는데!
장홍:나도 마찬가질세!
비류연:괜찮아, 괜찮아. 작가도 못 믿고 있으니까.
효룡:그렇군. (일단 납득)
장홍:하긴 그렇지. 한국 무협 쪽에서 누계 백만 부 돌파는 처음이잖아, 아마? 본인도 좀 어리둥절하겠지. 실감이라고나 할까, 그런 게 나지 않을 수 있단 말이지. 사 람이란 누구나 말이지, 미지에 대한 것에…….
비류연:(횡설수설하는 장홍을 향해) 아니, 꼭 그렇게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애쓸 필요는 없다구.
장홍:(삐질삐질) 화제를 돌리다니? 대체 누군가,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이? 난 어디까지나 경축할 일을 경축하는 것뿐이라고. 결코 다른 생각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 닐세.
비류연:(손가락으로 장홍을 가리키며) 장형한텐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 할 수 있지.
장홍:(뜨끔하며) 뭐, 뭐가 다행이라는 건가?
비류연:그렇잖아, 원래대로라면 그 현지처 여닌자 문제로 죽느냐 사느냐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었을 텐데 말이야. 이런 큰 이슈가 ‘빵!’ 하고 터지니까 묻혀 버렸잖 아. 목숨을 건진 거지.
장홍:이, 이, 이보게, 류연! 기정사실화하지 말라니까! 누가 현지처를 두었다는 건가? 난 결단코 결백하네. 내가 이런 큰 이슈가 터져 줘서 내심으로 안도하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꼭 그런 일을 저질렀던 건 아니라네. 겨우 묻히려고 하는데 왜 또 꺼내드는 건가? 자네, 나랑 무슨 원수라도 졌나?
비류연:아니, 난 그냥 진실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어디까지나 짚고 넘어갈 건 확실히 짚고 넘어가는 게 앞으로의 무사안일을 위해서도 좋다는 거지.
장홍:결혼 생활에 있어선, 무사안일해지는 순간 그 결혼은 끝장인 거라고. 자네 역시 나한테 원한이 있는 거지? 말해, 말하라고!
비류연:아니, 글쎄, 불만은 전혀 없다니까요. 안 그래, 룡룡?
효룡:맞아. 형수님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러고 있는 건 결코 아니라고요. 그런 아까운 형수님을 두고도 그런 짓을. 장홍:그, 그, 그런 짓이라니! 그런 짓이라니! 난 억울해! 억울하다고!
흑!
효룡 게다가 주물럭까지! 이 색남! 변태! 아저씨!
장홍:주, 주물럭이라니! 그, 그건 사고였다고! 불가항력(不可抗力)이었단 말일세!
효룡:그럼 바람피운 것도 불가항력이었단 말입니까?
장홍:그러니까, 그런 사실 없다니까? 오해일세, 오해!
비류연:그거야 삼자대면을 해보면 알 수 있겠지.
장홍:그래, 삼자대면을…… 아, 아냐! 그러니까 그 ‘삼자(三者)’가 없다니까. 나랑 아내랑 합쳐서 이자(者)’뿐이라고.
비류연:글쎄, 그건 과연 어떨지…….
장홍:아냐, 아니라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작가M:자자, 진정하라고. 물론 장홍 자네는 이제 살아도 산목숨이 아니지만 말이야. 그동안 수고했어.
장홍:안 돼! 이미 끝난 것처럼 확정 짓지 말라고! 작가 입에서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
작가M:”난 이제 끝장이야. 더 이상 꿈도 희망도 없어, 어흐흑!’이라고 절규하는 장홍을 외면하며) 안녕하세요, 비뢰도 작가 M입니다. 여러분의 성원과 사랑 덕분 에 비뢰도가 드디어 누계 100만 부를 돌파했습니다. 한국 무협소설 최초라고 합니다. 이 일로 무협 소설을 쓰시는 분들의 지평이 조금 더 넓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저의 곁을 지켜주고 뒤를 받쳐 주었던 저의 전우들 도움이 컸습니다.
이제야 겨우 하나의 힘겨운 고지를 넘어섰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막상 그곳에 오르고 보니,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합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은, 독자 분들께 받았던 사랑만큼 저도 무언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정진하기 위하여, 다른 분들과도 이 마음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마음이 맞는 분들을 모아 창작 사무실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요즘 여러모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작가 겸 민완 편집자인 아크 이도경, 그리고 ‘마왕의 육아일기’와 ‘밀레니엄 제로’를 쓰신 방지나님, ‘천의 이름’을 쓰신 가 온비 방지연님(요즘은 이 두 분은 만화 ‘심연의 카발리어’의 스토리를 담당하고 계시죠), 또한 어떤 의미로는 불꽃신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K.O.G.’의 레디 오스 홍성화님, ‘사립사프란마법여학교였던 학교)’와 ‘꼬리를 찾아줘!’를 쓰신 나름 평화주의자 강명운님, 그리고 ‘화산검종’과 ‘무당괴협전’ 등 여러 무협 작품 으로 유명하신 광협 한성수님, 그리고 자신은 민간인이라고 주장하는 집사(?) 펜타쿠님까지 현재 총 여덟 분이 메인 멤버로 이루어진 사무실입니다.
또한 곧 통조림합류하실 ‘데이 브레이커’ 작가 펜릴 백서현님과 최근 들어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이든헌터, 그 외에도 불시에 통조림당하시 는 몇몇 작가 분들이 계십니다.
비뢰도 25권 좌담회를 보신 분이라면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여러분은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은 것이 있습니까?
라는 질문을 말입니다.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은 것이 있는 분들을 위한 장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사무실 멤버를 비롯한 여러 작가 분들과 함께 뜻을 모아 [프로젝트 N]을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이 오랜 기획은 드디어 2009년 1월에 빛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 N]의 ‘N’은 바로 소설&일러스트 창작 사이트 노블코어(NOVELCORE)의 N입니다.
많은 프로 작가 분들과 함께, 저 역시 오랜만에 연재를 해볼 생각입니다. 오랫동안 쓰고 싶었지만 이야기의 흐름상 쓸 수 없었던, ‘비뢰도(飛刀) 외전(外傳) 태극 (太極)의 장(章)’이 그것입니다. 이 외전은 바로 ‘그분’의 이야기입니다. ‘그분들’일 수도 있겠군요. 어쨌든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 이외에도 여러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으니 오셔서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무협, 판타지, 라이트노벨, 만화 스토리, 일러스트, 그리고 출판 편집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신 전문가들이 한데 모였습니다. 각 분야의 여러 분들이 참 여하고 계신 만큼, 작가뿐만 아니라 출판을 담당하고 계시는 편집자의 시선으로 자신의 작품이 어떻게 보여지는가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글에 대해 이야기하며, 창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는 지옥(地獄) 단련실(鍛鍊)을 만들어 신청자에 한해 입관 신청을 받고, 거기 관장에 아크를 앉힌 후 마음 약한 전 멀리서 따뜻하고 지긋한 시선으로 바라 볼 예정이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예정일 뿐이니 안심하고 참여하셔도 됩니다. 예정이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여긴 어디까지나 매우 평화롭 고 조용한 사이트입니다. 뒤에서 누군가가 날카로운 칼로 정신봉을 깎으며 훈련 메뉴를 짜고 있긴 하지만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번 [프로젝트 N]을 통해서, 엔터테인먼트 창작계의 메트로폴리스가 생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은 이야기를 가슴속에 품고 계신 분들은 두루두루 많이 참여해 주셨으면 합니다.
오픈 행사와 겸해서 ‘비뢰도 백만돌파 이벤트’도 당 사이트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백만돌파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뒷페이지를 넘기면 보실 수 있습니다. 푸짐한 상품도 걸려 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www.novelcore.net
2009년 1월, 시작됩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그럼 비뢰도 27권에서 뵙겠습니다.
비류연:잠깐, 우리 얘기는? 우린 아직 얘기 안 끝났다고.
장홍:아냐, 얘기 끝났는데 더 해서 뭐 하나. 이번엔 여기까지 하자고.
효룡:아닙니다, 장 형. 진실은 밝혀야죠, 진실은. 아, 저기 마침 형수님이 오십니다.
장홍:안 돼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비류연:도망간다, 잡아!
효룡: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