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뢰도 스토리 다이제스트!
-글쓴이 : Great! 天上天下!
비류연 : 안녕하세요! 팔만사천세계 삼라만상 우주제일의 초절정 절세무적 극한 극도의 미남기재인 류연입니다. 이제 8권이 출간되었습니다. 흐흐흐… 드디어 제 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동안 기다려 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이제 저의 활약을 본격적으로 들려드리… 참, 설마 지금까지의 제 인생담(?)을 잊으신 분들이 있나요? 에이… 설마 그런 분이 있을 리가……?
효룡 : 여기 있잖아. 난 자넬 천무학관 입관과 동시에 알게 되었으니까 너의 어린시절은 모르는 게 당연하잖아. 아참, 인사가 늦었네요. 안녕하세요. 효룡입니다. 장홍 : 음… 그렇지. 그러고 보니 자넨 지금까지 우리에게 과거 이야기를 한 적이 한번도 없더군. 이번 기회에 한번쯤은 듣고 싶은데… 안녕하세요. 장홍입니다. 비류연 : 에헤헤… 그, 그게 말이지… 별루 내키지가…….
나예린 : 저도 흥미가 생겼어요. 얘기해 주실 순 없나요?
비류연 : 엑? 나, 나 소저까지… 뭐, 나 소저께서 원하신다면…….
제가 아주 어렸을 적에 어머니가 돌아가신 걸로 기억이 나요. 게다가 10살이 되기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그 당시 제가 살던 마을에 돌림병이 돌았기 때문이 죠.
그때 전 어머니의 무덤 옆에 아버지를 묻고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조각해서 무덤 옆에 세워 두었죠.
효룡 & 장홍 : 아니… 자네에게 그런 아픈 과거가 있는 줄은 몰랐군.
나예린 :…….
비류연 : 아니, 너무 어렸을 때라 기억도 잘 안나. 그래서 그런지 그렇게 슬프지도 않아. 단지 기억이 나는 것은 아버지는 조각가이셨고, 나도 조각을 상당히 잘 했 다는 거야. 어머니는 상당히 아름다운 분이셨던 것 같아. 하지만 진짜 불행은 그때부터였어.
효룡 & 장홍 : 엥? 부모님을 여윈 것보다 더 큰 불행이라니?
나예린 : 그분을 만난 일 말인가요?
비류연 : 네. 전 그때 사부를 만났죠. 그때부터 제 인생의 최대 암흑기가 시작되었죠. 어휴…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치네.
효룡 : 도대체 이해를 못하겠군. 대체 무슨 소리야?
장홍 : 나도 자네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도통 못 알아듣겠군.
비류연 : 그럼 지금부터 잘 들어봐. 난 그때 부모님의 무덤가에서 사부를 만났어. 마땅히 의지할 곳도 없는 바람에 결국 사부를 따라가게 되었지. 사부를 따라가서 제일 처음 배운 게 바로 밥 짓는 방법이었어. 힘을 길러준다면서 100짜리 도끼로 장작을 패게 했고, 50근짜리 빨래방망이로 빨래를 하게 했지. 거기다 나중에는 날 대장간에 팔아넘기고도 모자라 잠도 못 자게 하며 부업을 시켰지. 그렇게 사부는 어리던 나를 마구마구 착취한 돈으로 술을 사 마시고는 했지. 흑흑… 정말 그때 만 생각하면..
효룡 : 자네가 그렇게 불우한 어린 시절을 지냈을 줄은 몰랐네.
장홍 : 그러게 말일세.
나예린 : 대단한 사부님이셨군요.
비류연 : 그러던 어느 날, 난 산 속에서 나물채취작업을 하는 중이었어. 그때 우연히도 눈에 띈 게 바로 인형설삼이었지. 그게 아니었다면 난 지금도 사부의 마수에 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지도 몰라.
효룡 & 장홍 : 인형설삼! 그걸 자네가 복용했단 말인가?
나예린 : 기연이로군요.
비류연 : 흠흠… 아무튼 그 인형설삼 덕분에 난 빠른 속도로 무공을 익힐 수 있었고, 겨우 사부의 마수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어. 그러던 어느 날 내가 물속에서 수 련을 하고 있었는데, 잠깐 쉬러 밖에 나와 보니 어떤 할아버지가 쓰러져서 절명해 계시지 뭐야? 그래서 우리 사문의 가르침에 따라 시신을 염해드리고, 소지품을 거 둬들였지. 그때 발견한 것이 인피면구와 편지 한통이었어. 편지의 내용은, 주작단의 수련을 맡긴다는 내용이었지.
효 룡 : 주작단? 자네의 사제들 말인가?
비류연 : 그렇지.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사제가 아니라 내 제자들이지.
장홍 : 무슨 소린가? 자네가 주작단을 가르치기라도 했단 말인가?
비류연 : 그래. 내가 그때 얻은 인피면구를 쓰고, 그 녀석들을 좀 단련시켜줬지. 따지고 보면 내가 이 천무학관에 들어온 것도 그 녀석들이 보고 싶었기 때문일 수 도 있어.
나예린 : 그러니까, 천무학관에 들어와서는 주작단의 대사형 행세를 했다는 말이군요?
비류연 : 그래요 나 소저. 헤헤… 이 사실은 주작단 녀석들에게는 비밀로 부탁해요.
효룡 & 장홍 : 그게 말이지… 맨입으로는….
나예린 : 제가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 같은 것은 없는 거 같은데요.
비류연 : 헉… 안 되는데… 그럼 제가 염도 노사의 비밀을 한 가지 가르쳐 드릴 테니까, 둘 다 비밀로 해주실래요?
나예린 : 뭐… 들어보고 생각해보죠.
효룡 : 그래, 일단 말해 보라구.
장홍 : 일단 한번 들어보지.
비류연 : 내가 사부 몰래 묵금을 들고 가출해서 천무학관이 있는 남창으로 올 때 염도 노사를 만났었지. 그때 난 내 대신 여러 가지 잡일을 처리해줄 제자가 필요한 상황이었어.
장 홍 : (전음으로 효룡에게) 제자는 잡일을 처리하는 사람이 아니지 않는가?
효룡 : (역시 전음으로) 아무래도 어렸을 때 사부에게 그렇게 주입식 교육을 받은 게 아닐까요?
비류연 : 그래서 염도 노사를 일부러 흥분시킨 다음,
효룡 & 장홍 : 다음?
비류연 : 손바닥 뒤집기로 살짝 밀쳐줬지.
효룡 & 장홍 : 그래서?
비류연 : 그래서라니? 그대로 뻗어버리던걸.
효룡 & 장홍 : 뭣? 말인즉, 자네가 염도 노사를 쓰러트리고 제자로 삼았단 말인가?
비류연 : 그렇지.
효룡 & 장홍 : 말도 안 되는 소리 작작하게나.
나예린 : 그 말은… 믿기에 조금 무리가 있군요.
비류연 : 뭐, 안 믿으면 어쩔 수 없고… 그렇게 믿기 힘들다면 비뢰도 2권을 참고하라구. 전국 서점에 비치되어 있다네.
효룡 & 장홍 : 그러지.
비류연 : 아무튼 난 염도 노사와 함께 천무학관으로 왔어. 그런데 내가 왔을 무렵 일반 접수는 이미 끝난 상태였고, 그래서 방법을 찾던 중 특별 전형이 있다는 걸 알아냈지. 특별 전형에 응시하려면 승룡패라는 물건이 필요하다고 해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승룡패를 찾아보니 호아장이라는 곳에 있다고 하더군.
효룡 : 그래서? 설마 호아장에서 승룡패를 빼앗아 오기라도 했단 말인가?
비류연 : 당연한 걸 왜 물어. 하지만 염도 노사가 좀 수고했지. 그렇게 해서 승룡패를 손에 넣은 다음 특별 전형 수석 합격으로 천무학관에 입관한 거야. 입관식 날 지붕에서 효룡 널 만났잖아.
효룡 : 그래, 자넬 만난 건 그때였지. 그리고 기숙사로 가는 도중 장홍을 만났고 말이야.
장홍 : 그렇지. 내가 자네들을 만난 건 그때가 처음이었지.
비류연 : 그래서 그 뒤로는 쭈욱 천무학관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
효룡 : 아니, 자네 왜 그러나?
장홍 : 돈 냄새라도 맡은 건가?
나예린 : 무슨 일이죠?
비류연 : 이, 이 느낌은… 서, 설마…….
? ? ? : 겔겔겔!!! 잘 지냈냐? 류연아!
비류연 : 크엑!!! 사, 사부?
사부님 : 그래, 나 사부님이다. 말없이 가출한 이후로 이게 얼마만이지?
비류연 : 노, 노후연금은 어쩌고 여기 왔어요? 거기다 내가 천무학관에 있는 줄은 어떻게 알았죠?
사부님 : 으헤헤… 이 천하제일인이자 고금무적인인 사부가 뭘 못하겠느냐. 개방에 쳐들어가서 개방방주를 족치니까, 자신의 제자 중에 노학이라는 놈이 천무학 관에 있는데, 그놈한테서 비류연이란 아이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하더군.
비류연 : 아무래도 스토리가 급조한 티가 팍팍 나는데요?
사부님 : 그렇지! 글쓴이의 무성의함과 무지함이 여지없이 드러나는구나.
효 룡 : 그런 것 같군.
장홍 : 맞아. 이번에 글쓴이는 검류혼 작가보다도 훨씬 무성의한 것 같군 그래.
나예린 : 정말 그렇군요.
사부님 : 그런데… 왜 똥 씹은 얼굴을 하고 있는 게냐, 제자야? 이 사부가 등장한 게 싫으냐?
비류연 : 아, 아니에요. 제가 무슨… (속으로) 이런 빌어먹을 늙은이 같으니라구.
사부님 : 그런데… 이 녀석들과 아리따운 소저는 누구냐?
비류연 : 아하하… 여기 이 녀석은 효룡이구요, 이쪽은 장홍 아저씨에요. 뭐해, 인사드리지 않구, 내 사부님이셔.
효룡 & 장홍 : 안녕하세요. 저희는 류연이의 천무학관 입관 동기입니다.
사부님 : 그래, 반갑다.
비류연 : 헤헤… 이쪽은 나예린 소저에요.
나예린 : 처음 뵙겠습니다. 나예린이라고 합니다.
사부님 : 호오, 류연이가 이렇게 아리따운 소저를 알고 있으리라고는… 어찌되었든 반갑네. 류연아!
비류연 : 네?
사부님 : 혹시 이 소저가… 혹시 너 이거냐?(새끼손가락을 내민다)
비류연: 네? 아하하… 뭐 입맞춤 두어 번밖에는.
효룡 & 장홍 : !!!
나예린 : :… 다음번에는 호락호락 당하지 않을 겁니다. 그때는 각오하는 게… 좋을 겁니다.
사부님 : 흠… 예쁘기는 한데… 성질머리가 좀 있을 것 같군. 그래, 묵금은 잘 보관하고 있겠지? 날 속이고 가출한 죄는 나중에 물으마. 일단은 천무학관에서 지낸 이야기나 좀 해보려무나. 이 사부도 궁금해 죽겠구나.
비류연 : 아이… 참…사부도… 그냥 서점에서 비뢰도 1~7까지 사보시면 될 것 가지고…….
사부님 : 그래서! 이야기를 못 하겠다는 게냐, 그동안 내가 쓰다듬어주지 않았다고 삐졌나 보구나, 사랑스런 제자야?(우득, 주먹의 관절을 가볍게 푼다)
비류연 : 아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하세요, 사부님. 사람 말은 끝까지 들어보셔야죠.
사부님 : 그래, 그럼 어서 이야기나 해 보거라.
비류연 : 천무학관에서 제일 처음 만난 사람들이 바로 효룡하고 장홍이에요. 지금도 제일 친하게 지내고 있구요. 그리고 저와 같은 기숙사 방을 쓰는 모용휘라는 녀석이 있는데, 일명 청소광마라고 불리죠. 그 녀석 특기가 사물에 각을 내서 정리하기, 먼지 하나 없을 때까지 청소하기 등등……. 뭐 그런 녀석이에요. 그리고 또 윤준호라는 녀석을 알게 되었는데요, 화산파의 제자라고 하더군요. 근데 나이도 어린 녀석이 검향지경에 들었다구 하던데… 검향지경은 알고 계시죠?
사부님 : 딱! 이녀석이, 사부를 뭘로 보는 거냐?
비류연 : 에구, 그렇다고 때릴 것까지는 없잖아요. 아무튼 그런 녀석이 특이하게도 매화과민증이라는 특이한 지병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사부님 : 매화과민증?
효룡 : 그 병은 특이하게도 매화의 향기를 맡게 되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남과 동시에 참을 수 없는 가려움을 주는 병입니다.
장홍 : 정말 황당한 녀석이었죠. 최근에 화산파에서도 검향의 경지에 이른 사람은 2~3명에 불과한데… 고작 매화 과민증 때문에 검을 쓰지도 못하다니. 나예린 : 정말 그렇군요. 매화 과민증이라니…….
비류연 : 아무튼, 그렇게 몇 사람을 알게 되었구요, 수업시간에는 의무과목 외에 음공을 배우기로 했죠. 음공 중에서도 금을 이용한 음공 말이에요. 묵금을 들고 나 왔는데 써먹을 데도 없고 해서 말이죠. 그렇게 수업을 들으면서 무림역사에 대해서 배웠어요. 뭐 천겁령이라느니…….
효룡 & 장홍 : 그 참담한 단어는 내뱉지 말게나!
나예린 : 그 말은… 별로 듣고 싶지 않군요.
사부님 : (중얼거리며)천겁령이라…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로군.
비류연 : 에? 뭐라구요?
사부님 : 응? 아, 아니다. 이야기나 계속해 보거라.
비류연 : 뭐, 그러죠. 그 외에는 별로 특별한 게 없어요. 수업시간에 졸다가 암기에 맞을 뻔한 것과, 앞머리를 자르라는 권유를 한 노사님도 있었죠. 제 앞머리는 사 부님도 아시다시피, 사부님이 기르라고 하신 거잖아요.
사부님 : 흐음… 그렇지. 하지만 정확히 말해서 내가 원해서라기보다는 검류혼 작가의 상업적 전략이 은근히 느껴지는 설정이기도 한 것 같은데?
효룡 & 장홍 : 생각해보니 정말 그러네요.
비류연 : 흠… 그러네요. 설마 나중에 추한 얼굴이 나온다든가 그런 건 아니겠죠?
장홍 : 뒷일은 모르지.
사부님 : 네 녀석이 계속해서 작가에게 곤란을 준다면 혹시… 흐흐흐.
나예린 : 역시 작가는 막강하군요.
효룡 : 네, 아마도 그 ‘천겁혈신조차도 당해내기 어렵지 않을까요?
비류연 : 작가를 당해낼 수 있는 것은 아마도 ‘돈’뿐일 거야. 머니머니해도 돈이 최고지. 특히 독사굴이라는 곳에서 굶주려가며 마감을 해야하는 작가에겐 더더욱 그렇지 않을까?
사부님 : 맞다! 역시 그게 정답이군. 넌 역시 이 훌륭한 사부의 사랑스런 제자다, 으헤헤.
효룡 & 장홍 : (속으로) 우웨엑.
나예린 : 두 분이… 무척 닮은 것 같군요.
효룡 : 정말 그렇군요. 그 괴상한 성격부터 ‘돈’을 좋아하는 점까지 정말 비슷해요.
비류연 : (속으로) 효… 효룡 저 녀석이….
사부님 : 으헤헤… 그래도 보는 눈이 있구나. 역시 우리는 천하제일의 사제지간이다. 그렇지 않느냐 제자야?
비류연 : 에헤헤… 뭐 그렇다고 하죠. 그건 그렇고, 그때쯤에 나 소저를 처음으로 만났어요. 수업을 마치고 여기저기를 돌아보다가, 우연히 도착한 곳이… 어디더 라……..
나예린 : 운향정입니다.
비류연 : 아, 그렇지. 운향정이란 곳에 도착을 했는데 거기서 나 소저를 처음으로 보았죠. 그때는 정말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았어요.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 죠. 그래서 전 본능에 따라 움직였구……..
효룡& 장홍 & 사부 :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움직였구?
비류연 : 입맞춤을 해버렸죠.
나예린 : 그땐… 너무 경황이 없던 나머지 저도 당황했었습니다. 솔직히 정자에 앉아서 금을 연주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렇게 당할 줄은……
비류연 : 에이… 대신 저도 아끼던 무복 한 벌을 버렸잖아요.
효룡 & 장홍 & 사부 : 무슨 소리?
비류연 : 아아… 입맞춤이 끝남과 동시에 나 소저가 검을 휘두르더라구요. 너무 달콤한 나머지 멍하게 있다가 베일 뻔 했어요.
나예린 : 그때… 조금만 더 깊었더라면… 아쉽군요.
효룡 & 장홍 : 그렇게 진도가 빠르리라고는 생각 못했네.
비류연 : 근데, 그게 끝이 아니었지. 막 입맞춤을 끝내고 가려는데, 한 녀석이 갑자기 덤벼들더라구. 그 선배 이름이… 이름이…….
나예린 : 위지천입니다.
비류연 : 아! 그래. 위지천 선배였지. 그 선배가 빙봉영화수호대의 대주라더군. 나한테 덤비던 것도 당연하지.
효룡 : 위지천이라면… 자네와 삼성무제 결승에서 맞붙었던… 그 천무구룡의 일인이자 구정회의 청흔, 백무영과 더불어 삼강(三强)으로 불리는 선풍검룡말인 가?
비류연 : 그래. 그 선배가 맞을 거야.
사부님 : 그래서? 설마 그 녀석에게 당한 것은 아니겠지, 제자야?
비류연 : 쳇, 절 뭘로 보시는 거에요?
사부님 : 당연히 사랑스럽고 싸가지가 없는 제자로 보고 있지. 그런데 빙봉영화수호대는 또 뭐냐? 구정회는 뭐구?
비류연 : 나 소저가 워낙 아름답다 보니까, 나 소저를 사모하는 녀석들이 모여서 만든 단체에요. 나 소저의 별호가 빙백봉이거든요. 참고로 천무학관에서 가장 뛰 어난 남녀 기재 16명을 통틀어 구룡칠봉이라고 하는데요, 나 소저는 그중 칠봉 중 한 명이에요. 아까 말한 위지천이란 선배와, 청흔선배, 백무영선배가 모두 구룡 중 일인이구요. 구정회는 구대문파의 제자들이 모여서 만든 친목모임이죠. 그에 반하는 팔대세가의 제자들과 자제들이 모인 군웅팔가회란 곳도 있어요.
사부님 : 에잉… 참 별거별거 많은 곳이구나. 그런데? 그 위지천이란 놈은?
비류연 : 당연히 한방에 보내버렸죠. 막 검기를 쏘아대길래 그냥 봉황무로 피하면서 갖고 놀다가 비뢰도 1개를 날려서 오른팔만 긁어줬죠.
효룡 : 비뢰도? 그게 뭔가?
비류연 : 아! 그래. 자네들은 아직 내 진신절기를 모르고 있군. 비뢰도가 내 진신절기이자 사부님에게 전수 받은 무공이지. 비뢰도는 비도와 사검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무공이야.
사부님 : 흐음… 그리고 천하제일의 무공이기도 하지. 너희들도 백일창 천일도 만일검이라는 말을 알고 있겠지?
효룡 & 장홍 & 나예린 : 네.
사부님 : 내가 단언코 말하건데, 만일검이라면 일억일 비뢰도이다.
효룡 & 장홍 : 네에? 그렇게 오래 걸려요?
나예린 : 자부심이 대단하시군요.
사부님 : 겔겔겔… 비뢰도는 그런 무공이지.
비류연 : 맞아. 비뢰도는 그런 무공이야. 아무튼 전 그렇게 나 소저를 만났어요. 그리고 동호회라는 곳에 들었어요. 동호회는 천무학관 내에서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서 만든 친목회 같은 거죠. 제가 든 동호회는… 뭔지 맞춰보세요?
사부님 : 네 녀석 성격에… 돈이 되는 일이거나… 여자와 관련된 동호회가 아니냐?
효룡 : 하하하… 정확하시군요. 저 녀석이 든 동호회의 이름은 ‘애소저회’입니다. 사랑할 ‘애’자를 써서 소저를 사랑하는 모임이란 말이죠. 주로 하는 일은… 흠 흠… 좀 민망하군요. 나 소저도 계시니까 말하지 않기로 하죠.
사부님 : (전음으로) 흐흐흐… 류연아, 무슨 일을 하는 거냐? 어서 말해봐!!!
비류연 : (전음으로) 그러니까… 아름다운 소저들의 신상정보를 수집하고, 속옷을 수집해서 소장하기를 원하는 분에게 소량의 대가를 받고 인계한다는….
사부님 : (전음으로) 그렇단 말이지. 그럼 너 혹시 저 나예린이란 아이의 속옷도 가지고 있냐?
비류연 : (전음으로) 물론이죠. 그것 때문에 조금 고생도 했지만, 그래도 너무 기분이 좋더라구요. 근데 나 소저한테는 말하지 마세요. 나 소저는 제가 그런 짓을 한 줄 모르거든요.
사부님 : (전음으로) 흐흐흐… 그게 맨입으로 될까? 험험… 20년산 옥루주 한 병이면 될 것 같기도 하고…….
나예린 : 전음으로 무슨 대화를 그렇게 오래 나누시는 거죠?
비류연 : !!! 아하하…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천무학관에서 개최하는 행사 중에 삼성무제라는 게 있어요. 삼성무제는 그냥 학관내의 무술대회쯤으로 생각하 시면 돼요. 그런데 제가 거기에 참가를 해서 우승을 했거든요.
나예린 : 저와 했던 약속 때문이기도 하죠.
사부님 : 무슨 말이지?
효룡 : 그건 제가 말씀드리죠. 류연이 가입한 동호회가 애소저회라는 곳이란 건 아까 말씀드렸죠? 그런데 그때 백향관에 침입자가 발생하는 사건이 일어났었거 든요. 백향관은 여자관도들의 기숙사에요. 그런 곳에 남자로 추정되는 괴인이 침입을 했으니 난리가 나는 게 당연했죠. 다행히 큰일은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나 소 저께서 류연이를 범인으로 지목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류연이는 발뺌을 했고, 나 소저께서는 삼성무제에서 우승을 하면 믿어주겠다고 했죠. 그래서 류연이가 삼성 무제에 참가하게 된 겁니다.
사부님 : 흐음… 그렇단 말이지. 그런데 넌 왜 류연이를 범인으로 지목했지?
나예린 : 저에겐 용안이라는 능력이 있습니다. 용안으로 상대방의 심리를 읽어내서 좀더 효율적으로 대처 할 수 있죠. 그래서 전 용안을 자주 사용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용안이 통하지 않았던 사람이 한 명 있었죠. 그 사람이 바로 비 공자였습니다. 그런데 그날 백향관에 침입했던 범인 또한 용안으로 읽을 수 없는 상 대였죠. 그래서 비공자를 범인으로 지목한겁니다.
사부님 : (전음으로) 으흐흐… 류연아… 영사심결의 성취가 대단하구나. 벌써 허무도를 쓸 수 있는 게냐?
비류연 : (전음으로) 에헤헤… 당연하죠.
비류연 : 에헤헤… 그래서 제가 오해를 풀기 위해 삼성무제에 참가했죠. 그래서 결국은 우승했구요.
장홍 : 그땐 자네가 정말로 우승을 해버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네. 게다가 자네가 그때 한 행동은 상상을 초월했지 않았는가?
효룡 : 아하하! 그래 맞아. 자네가 묵금을 휘두르고 다닐 때는 정말 황당했었네. 하지만 그 전옥기라는 녀석을 후려쳐 줄때는 정말이지, 한달 만에 볼일을 본 것 같은 기분이었지!
사부님 : 전옥기? 그건 또 누구냐?
장홍 : 그건 제가 말씀드리죠. 점창파의 제자인 녀석인데, 상당히 불순하고 싸가지가 없답니다. 시합 전날에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저희가 거기에 있었 음에도 불구하고 대놓고 험담을 하지 뭡니까?
비류연 : 그래서 제가 시합 때 묵금으로 면상을 한번 찔러주고, 양 뺨을 후려친 다음 다리를 걸어서 하늘로 띄우고, 마지막 격타로 비무대 밖으로 날려버렸죠. 사부님 : 푸하하!!! 역시 내 사랑스런 제자답구나! 그런 놈한테는 주먹이 최고지! 암, 그렇구 말구…….
나예린 : (속으로) 역시 닮았어.
사부님 : 그래… 그 전옥기라는 놈은 그렇다 치고, 결승전에서는 누구랑 비무를 했느냐?
비류연 : 아까도 말했었던 위지천 선배에요. 그 선배가 그날 저한테 당한 게 너무 억울했는지 폐관수련까지 해가면서 삼성무제에 나왔다고 하더군요. 이히히… 뭐 결국 저한테 또 지고 말았지만요.
사부님 : 그래, 비뢰도는 날렸느냐?
비류연 : 오랜만에 몸도 풀 겸해서 뇌광류하곡이나 한번 연주해줬어요.
사부님 : 흐흐흐… 녀석… 그 위지천이라는 녀석의 모습이 눈에 선하구나. 그래서 또 무슨 일이 있었지?
비류연 : 그 뒤로는… 그냥 지내다 보니 2학년이 되었어요. 처음에 제가 2학년이 되었다고 하니까 아무도 안 믿더라구요.
장홍 : 자네의 수업태도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그렇게 말했을 것일세.
효룡 : 그래. 그건 장홍 말이 맞아. 네 수업태도는 천무학관 내에서도 불량하기로 유명하잖아.
비류연 : 뭐 그런 건 상관없지. 그래서 2학년이 된 뒤에 무당산으로 특수 보강훈련을 가게 되었죠. 가는 도중에 사소한 일이 몇 가지 있었고, 도착해서도 몇 가지 일
이 있었는데…….
효룡 : 사소한 일이라니! 사소하기보다는 엽기적인 일이라고 해 두지.
나예린 : 정말 그렇군요. 엽기적이란 말이 더 어울리겠어요.
장홍 : 녹림72채 중 하나인 적웅방의 방주를 인질로 잡고 돈을 요구하던 그 모습이란..
사부님 : 그래! 이 녀석이 그랬단 말이지? 으헤헤… 류연아, 너 수완이 많이 늘었구나? 비류연 : 하하하 뭘요! 보통이죠. 사부님에 비한다면 아직 멀었죠.
효룡 & 장홍 : (흠칫!) !!!
나예린 : 풋… 역시 닮았어.
비류연 : 그건 그렇고요, 무당산에서 합숙 수련을 하는데 갑자기 이상한 녀석들이 암습을 해오더라구요.
사부님 : 암습? 거 바보 녀석들이로구나. 몰론 당하지는 않았겠지? 제자야?
비류연 : 당연한 일 아니겠어요? 그런데 그 녀석들이 사랑스런 제 제자 녀석들을 괴롭히더라구요. 그래서 비뢰도를 한번 날려서 다 쓸어버렸죠.
사부님 : 제자? 아! 그 너한테 강해지고 싶다고 말했다는 그 아이들 말이냐?
비류연 : 네 맞아요. 천무학관에서 주작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아이들이에요. 지금은 대사형으로 행세를 하고 있죠. 그때는 인피면구를 쓰고 있었으니, 지금도 사부로 행세하기는 힘들더라구요. 혹시 사부가 그 녀석들을 만나면 마음대로 부려먹으세요. 제자의 소박한 정성으로 생각하시고..
사부님 : 겔겔겔… 역시 내 제자구나. 네 정성은 감사히 받으마. 그런데 또 어떻게 됐냐?
비류연 : 근데 주위를 둘러보니까 나 소저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알아보니 산으로 산책을 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나 소저 걱정이 돼서 찾으러 갔죠.
나예린 : 그때는… 고마웠어요. 그런데 왜 당신에게 도움을 받은 일은 도무지 고마운 마음이 들지 않는지 모르겠군요. 정말 이상해요.
비류연 : 나 소저를 집단으로 암습하던 녀석들을 쓸어버린 후, 돌아오려는데 비가 꽤 많이 오더라구요.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니 동굴이 하나 있길래 그 속에서 나 소저와 하룻밤을 보냈죠.
효룡 & 장홍 & 사부님 : (눈을 반짝이며) 하룻밤!!!
나예린 : 하룻밤을 같이 보낸 건 사실이지만, 일체의 신체적 접촉은 없었습니다.
비류연 : 아하하… 그땐 정말 좋았는데… 정말 아무런 일도 없었어요.
사부님 : 쩝. 그러냐? 왠지 아쉽구나.
비류연 : 아무튼 다음날 합숙 수련소로 돌아가서 며칠이 지난 뒤… 참, 이야기해도 괜찮아, 효룡?
효룡 : 뭐 독자 분들이 원하신다는 데 어쩌겠나. 다만 이런 설정을 만든 작가를 원망할 뿐이네.
비류연 : 그래? 그 작가 언젠간 한번은 크게 다칠 거야. 그건 그렇다 치구 며칠이 지난 뒤 갑자기 한 괴인이 습격을 해오더라구요. 아니, 괴인이 아니라 괴인을 비롯 한 이상한 두 늙은이를 포함한 괴집단이라고 해야겠군. 이상한 두 늙은이는 이름이… 이름이…….
장홍 : 천지쌍살일세. 초혼검 천살과, 명왕도 지살을 일컬어 부르는 말이지.
사부님 : 그래서?
비류연 : 그래서라뇨? 전 그때 여자는 약한 모습을 보이면 자신을 좋아해 준다는 어떤 연애에 실패한 늙은 노총각 분(누구일까?)의 조언을 듣고는 천살 늙은이를 말발로 놀리고는 나 소저한테로 도망을 쳤죠. 그런데 나 소저는 그런 모습을 좋아하기는커녕 경멸하는 것 같더라구요.
나예린 : 그때는 정말 당신이 천살에게 겁먹은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 당신이 보여준 모습은 엄청난 것이었죠. 당신이 벌써 심검지도에 통달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비류연 : 아하하… 무슨 겨우 그런 걸 가지고 감탄하고 그러세요? 그 늙은이가 약했던 것뿐인데……
장홍 : 천살 초혼검이 약하다고? 그 늙은이가 지난 몇 십년간 자행해왔던 악행을 모르는 건가? 뭐… 하긴 자네라면 그런 걸 몰라도 이상한 건 아니겠군. 자네가 천살의 팔을 날려버리는 순간 솔직히 감탄했다네. 자네에게 그런 실력이 있었을지 누가 알았겠는가?
사부님 : 누구 제자인데? 이 천하제일인이자 고금무적인인 나의 제자라면 당연한 것이 아니냐? 그런데 나머지 한명, 괴인은 누구냐?
비류연 : 그 괴인은…….
효룡 : 이름은 효봉, 제 형입니다. 형이 그 당시 천살의 초혼섭령술에 당해있어서 아무것도 구별하지 못하고 살인만을 자행하려고 했죠. 그때 류연이 초혼섭령술 을 깨고 저희 형을 구원해 주었어요.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죠. 그런데… 형은 좋지 않은 몸 상태에서 섭령술에 걸려 너무 무리를 한 까닭에 결국… 죽고 말았어 요. 형의 고통을 덜기위해서… 제 손으로 직접… 베었죠.
사부님 : 쯧쯧, 그런 일이 있었구나. 내가 괜히 물어본 거냐?
효룡 : 아닙니다. 언제까지 그 일로 상심만 하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형도 그런 건 바라지 않을 거예요.
비류연 : 그 뒤로 천무학관으로 돌아갔는데, 흑도쪽에서 효룡이 형의 죽음을 문제로 삼아 우리를 피의 율법에 따라 데려가겠다고 하는 거예요. 당연히 우리는 거부 했고, 그러자 강제로 실력을 행사한다면서 철각비마대라고 하는 기마병 집단을 보내는 바람에 저희가 나서서 막기로 했죠. 그런데 이리저리 탁상공론만 하고 있길 래, 제가 그냥 쓸어버리려고 그 녀석들을 막았죠. 다음은…….
효룡 & 장홍 & 사부님 : 다음은? 나예린 : 어떻게 됐죠?
비류연 : 8권을 보시면 알아요. 에헤헤… 작가의 상업성이 돋보이는 마무리죠?
효룡 : 역시 작가가 돈을 엄청 밝히는 게 분명해.
사부님 : 흠… 난 어서 8권을 사러 서점에 가봐야겠구나. 담에 보자꾸나, 제자야! (피잉!!!)
비류연 : 정말 징그럽게 빠른 늙은이야. 에휴… 여러분! 8권에서 뵙겠습니다! 앞으로도 비뢰도 많이많이 사랑해주세요!!! 그럼 안녕!!!
효룡 & 장홍 : 안녕!!!
나예린 : 안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