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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 – 162화


백석강의 일전이 가져온 파장은 컸다.

“천하제일도와 천하제일창이 연수(練手)를 하고도 졌대. 그게 사람들이야? 아휴! 그런 자들이 살수들이니……”

“그러게 말이야. 이제 편히 발 뻗고 자기는 틀렸어. 자네, 나한테 원한 있으면 미리 말해 주게. 괜히 청부하지 말고.”

“내가 그럴 리 있나. 자네야말로 나한테 원한 같은 거 있으면 말해 주게. 말로 해서 풀지 못할 일이 어디 있나.”

중원 남북을 휘돈 소문은 다시 돌아와 사람들 마음속에 깊이 틀어박혔다. 한낱 살수 무리에 불과했던 살문은 팔부령 싸움에 이어 백석강 싸움으로 완전한 거봉이 되었다. 무림인들 역시 살문을 우습게 보는 버릇을 버렸다. 필부령 싸움에서 소림오선사가 당한 것만 해도 충격을 받을 만했거니와 하후가와 양가가 연수(練手)를 하고도 물러섰다는 사실은 좀처럼 믿기 힘든 경지이다.

무림인들 중 하후가, 양가와 원한을 맺고 싶은 문파는 없으리라. 그만큼 그들의 무공은 뛰어났다. 걸출한 인재도 많이 배출되어 세가 약해질 무렵이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뛰어난 무인이 탄생했다. 명가에서 명인이 나오는 법이다. 한데 살문은 그들을 물리쳤고, 그들이 차지하고 있던 지위까지 단숨에 차고 올라섰다.

백석강 싸움에 대한 무림인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대별되었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아닌가. 마음은 있어도 하후가와 양가까지 당한 마당에…… 이럴 때는 정말 구파일방에서 나서야지.”

일부 무림인은 먼 산 쳐다보듯 구파일방만 쳐다봤다. 또 다른 부류는 병기를 움켜잡았다.

“살수 놈들이 감히 하후가와 양가를! 내 무공은 미치지 못하지만 이대로 있을 수는 없지.”

그들은 천외천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 하기야 현 무림에서 천외천은 정도 무림인의 구심점이 되었으니. 하지만 의기에 넘쳐 병기를 집어 든 무인들도 곧 제자리로 돌아오고 말았다. 문을 박차고 나가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갈 곳이 없었다.

천외천에 대한 소문, 천객과 비객에 대한 소문은 들었지만 그들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 천외천이 터전을 마련한 모자도는 천외천 무인들을 제외하고는 아는 사람이 없다. 일반 무림인들은 천외천에 몸을 담고 싶어도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뜻을 같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정보를 소상히 파악하고 있는 개방이나 하오문 등은 천외천의 근거지가 모자도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지만 나름대로의 사정 때문에, 혹은 천외천 무인들을 적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서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무림은 술렁이고 있었으나 움직이는 무인은 드문, 무림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기현상이 일어난 이유이기도 하다.

백석강에서 일전을 벌인 종리추는 일로 북진했다.

“어디로 가는 거야?”

소고가 힘없이 물었다. 상처에 채 피가 마르기도 전에 다시 혈전을 벌인 탓인지 어지간해서는 눈도 깜짝하지 않을 소고이건만 음성에 힘이 실리지 못했다.

“……”

종리추는 대답 없이 갈 길을 재촉했다. 종리추가 대답을 하지 않자 소고는 모진아에게 눈길을 돌렸다.

“대리봉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

모진아도 대답하지 않았다. 단지 종리추와 다른 점이라면 씁쓸한 미소를 머금었다는 것. 소고는 대답 듣기를 포기했다. 이들은 마치 허공에 귀라도 있는 듯 극히 말을 아낀다. 진로나 계획 같은 것은 일절 입에 담지 않는다. 그만큼 긴장하고 있다는 것일까.

종리추가 나아가는 방향을 보면 대리봉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소고가 내려온 길과는 다른 길이지만, 북진을 하고 있으니 틀림없이 팔부령으로 가는 것일 게다. 또 팔부령으로 돌아가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 그곳에는 삼현옹이 구축한 기관이라도 있지만, 중원에서는 허허들판에 몸뚱이 하나 서 있는 격이다. 하후가와 양가의 무인들은 어떻게 막아냈지만, 천객과 비객이 나선다면 죽을 수밖에 없다.

소고가 본 천객의 무공은 천하제일이랄 수 있다.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삼절수사 정군유… 정군유… 그가 전개한 무공…… 종리추와 천객이 부딪친다면 누가 이길까? 정군유와 싸웠을 때는 종리추가 이겼다. 하지만 싸움이란 시와 장소에 따라서 승패가 달라질 수도 있는 법, 다른 시간 다른 장소였다면 정군유가 이길 수도 있었다.

당시 정군유는 종리추를 가볍게 보았다. 틀림없이 그랬을 게다. 그는 너무 쉽게 당했다. 눈 깜짝할 순간에 가슴을 저며 버린 무공을 지닌 자였는데. 혈암검귀의 혈뢰삼벽을 파훼한 자였는데.

앞서 가던 종리추가 유구에게 눈짓을 했다. 눈짓을 받은 유구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어디론가 몸을 날렸다.

‘내게 오겠지?’

소고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이렇게 유구가 어디론가 신형을 날릴 때면 일행에게는 휴식 시간이 찾아온다. 그 시간에 종리추는 상처를 보살펴 주었다.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상처가 가슴 부위에 나 있어 매번 옷섶을 풀어헤쳐야 한다는 것이 얼굴을 달아오르게 만든다.

‘나만 치료하나? 여은이도 치료해 주는데……’

하지만 소고와 소여은은 상처 부위가 다르다. 소여은은 옷섶을 헤칠 필요가 없지만 자신은…… 아니나 다를까, 종리추가 다가와 옷섶을 헤쳤다.

소고는 고개를 돌려 먼 산을 바라봤다. 종리추의 얼굴을 본 적도 있지만 보지 않은 것만 못했다. 그는 목석인지 여인의 살결을 보고도 눈빛 한 올 흔들리지 않았다. 정말 나무나 돌이 된 듯 무감각한 눈동자로 상처를 치료해 줄 뿐.

속살에 바람이 스친다 싶었는데, 곧 지독한 통증이 밀려왔다. 종리추는 도대체 무슨 금창약을 사용하는 것일까. 대체로 금창약을 바르면 아픔이 가시며 시원한 느낌이 드는데, 종리추가 손을 대면 더욱 아프기만 하니.

소고는 비음이 새어 나오려는 것을 이를 악물고 참았다. 이마에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혔다. 상처를 감싸주지는 못할망정 송곳으로 후벼 파는 듯한 통증이 밀려든다.

“하후가주와 양가주가 왔으니 곧 천객과 비객이 들이닥칠 거야. 몸을 숨기면서 움직이는 게 어때?”

“……”

“꿀 먹은 벙어리군. 그럼 하나만 말해 줘. 도대체 하후가주에게 뭐라고 말한 거야? 뭐라고 했기에 문도를 물린 거야?”

“……”

종리추는 이것이 대답이라는 듯 옷섶을 다시 여며주고 돌아섰다.

소고는 피식 웃었다. 여인의 가슴을 환히 보고도 담담함을 유지할 수 있는 사내는 몇 되지 않는다. 종리추는 마음이 죽었거나 의지로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고승의 반열에 오른 자다. 그런 자는 본인이 스스로 말하고 싶을 때만 말을 꺼낸다.

소고는 소여은에게 다가가는 종리추의 뒷모습이 거대한 산으로 보였다. 일 다경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유구가 돌아왔다. 전에는 돌아오자마자 종리추의 귓전에 무슨 말인가를 속삭였고, 일행은 행보를 계속했다. 아마도 살문 외장의 정보를 가져오는 듯하다.

이번에는 다른 때와 달랐다. 유구는 빈손으로 오지 않았다. 그의 어깨에는 목이 잘린 시신 한 구가 얹혀 있었다. 여인의 시신. 얼핏 보기에도 상당한 고수가 손을 쓴 듯, 목 벤 부위가 무척 매끄럽다. 적어도 무공이 달인의 경지에 들어선 고수의 솜씨다.

왜, 그만한 고수가 시골 아낙에 불과한 여인에게 살수를 전개했을까? 이 여인이 외장 문도라면…… 외장 문도는 거의 대부분이 살문을 모른다. 그들은 누구에게 정보를 제공하는지도 모르면서 정보를 제공하니까. 목숨을 빼앗을 일이 아닌 것을.

“음……!”

여유를 잃지 않던 종리추도 신음을 흘렸다.

“한 달은 버틸 줄 알았는데……”

종리추는 살아 있는 사람을 대하듯 딱딱하게 굳은 여인의 손을 어루만져 주었다.

모진아가 말을 건넸다.

“이렇게 되면 한 군데는 끝난 셈이군요.”

“……”

종리추는 대답 대신 날카로운 눈초리로 모진아를 쏘아봤다.

“아! 실수.”

모진아는 황급히 말문을 닫았다. 살문에 몸을 의탁했으니 이제 살문 살수인데…… 왜 같은 문도에게도 말을 하지 못하는가.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인가, 종리추는.

소고는 팔부령을 떠날 때부터 살행을 하던 순간까지, 종리추를 만난 후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을 머리 속에 되새겨 보았지만 종리추의 의도를 짐작해 내지 못했다. 살행을 하고 천객과 만난다. 여기까지는 분명히 종리추도 예상했다. 소고 자신도 추측할 수 있다.

하후가주와 양가주를 만난 것도 이상하지 않다. 자신이 천객을 만났는데 종리추인들 만나지 못할까. 그 다음이 난해하다. 팔부령으로 돌아가는 길이라면 은밀히 행동해야 한다. 이렇게 대낮에 대놓고 질주할 형편이 아니다. 그런데 종리추는 마치 죽일 테면 죽여보라는 듯 당당하게 활보하고 있다. 이래서는 조만간 천객과 부딪친다.

그건 그렇고, 죽은 이 여인은 누구인지 여인의 정체만 알아도 조금 궁금증이 풀릴 텐데.

한참 동안 죽은 여인을 위해 묵념을 하던 종리추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말했다.

“준비들 해.”

종리추는 떠날 생각이 없는 듯 한쪽에 덩그러니 놓인 바위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았다. 그가 바라보는 것은 먼 하늘이다. 그것도 잠시, 곧 눈을 감고 운기조식에 들어갔다.

종리추는 그가 앉아 있는 바위와 닮아갔다.

“뭘 준비하라는 거예요?”

이번에는 소여은이 물었다. 묻는 사람은 역시 모진아다. 모진아밖에 대답해 줄 사람이 없으니까.

“비객이 올 게야. 준비해야지.”

모진아는 남의 일인 듯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지세는 싸우기에 별로 좋지 않다. 다른 때 같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넓게 펼쳐진 완만한 구릉에 인적도 드문 곳이니 마음 놓고 싸울 수 있다. 하지만 다수에게 협공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최악의 조건이다.

조금만 더 가면 연운이다. 연운은 험난한 절곡이 뱀처럼 구불구불 이어져 있어 구곡양장의 대표적인 곳이다. 다수의 협공을 받아내는 데는 적지라고 할 수 있다. 종리추는 왜 조금 더 나아가 연운으로 들어서지 않는 것일까.

“휴우!”

소고는 탄식을 터뜨리며 푸른 하늘을 올려다봤다. 하후가와 양가의 무인들에게 합공을 받을 때 느낀 일이지만, 아무리 뛰어난 무공을 지녔어도 상처 입은 호랑이가 되면 승냥이에게 뜯어 먹히는 먹잇감에 불과하다.

천객이든 비객이든 다른 때 같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무인일지라도…… 상대할 기력이 없다. 소고가 이토록 철저한 무기력 상태에 빠져 본 적은 처음이다. 팔부령에서 무림인들의 협공을 받았을 적에도 ‘불가항력’을 절감하기는 했지만, 지금과 그때는 또 다르다. 그때는 싸우겠다는 투지라도 있었지, 지금은 그것조차도 남아 있지 않다. 싸우고 싶어도 싸울 수 있는 몸이 아니다.

소여은도 같은 생각인 듯 멍하니 초원 저편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아귀같이 싸웠다. 자신을 잊은 무아의 상태에서 하후가 무인인지, 양가 무인인지 구분조차 못하고 무조건 죽였다. 그 결과가 바로 지금과 같은 상태다. 적이 공격해 온다는 소리를 들어도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처지.

‘이것… 이었군. 살수는 무공으로 싸워서는 안 된다더니. 그랬어. 오독마군, 혈암검귀, 혈영신마… 모두들 절정무공을 지녔지만 죽음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이유가 이거였어. 정당한 승부라면 몰라도 싸움에서는 살아남고 봐야 하는 거야.’

‘살수는 무공으로 싸우지 마라’는 소리는 살문 살수들에게는 천명과도 같았다. 솔직히 납득이 되지 않았다. 무공으로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자를, 삼척동자에게 물어봐도 승부가 뻔한 상대를 무엇 때문에 심력을 소진해 가며 죽여야 한단 말인가. 죽이는 순간이 아니라 살아남는 순간을 위해서다.

살문에는 이와 같은 금언이 많다. ‘십 할의 승산이 있어도 퇴로가 보이지 않으면 포기하라’, ‘청부를 완벽하게 처리할 능력을 구비했다고 해서 특급 살수가 되는 건 아니다. 일급 살수에 불과하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적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러야 특급 살수라고 할 수 있다’ 등등.

모든 금언이 활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것이 종리추의 살행이다. 종리추는 살려고 한다, 한 번도 죽음을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처럼. 그렇다면 지금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지 못하지만, 분명한 것 하나는 살려고 한다는 것이다.

쉬이익……!

가는 바람이 머릿결을 쓰다듬고 지나갔다. 스쳐 가는 바람이 비릿한 내음을 풍기고 있다.

‘비가 올 모양이군.’

소고는 검을 뽑아 들었다. 가는 바람은 비릿한 비 냄새 외에 또 싣고 온 것이 있다. 사람만이 풍기는 노릿한 냄새. 그것은 냄새라고 할 수가 없다. 느낌으로 맡을 때만 맡아지는 냄새니까.

비객인지, 천객인지, 누구든지 간에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다. 넓게 펼쳐진 초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숨어서 다가오는 자들, 호의를 지닌 자들은 아니다. 이것 역시 분명하다.

검을 뽑아 들기는 들었는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혈뢰삼벽을 펼치기 위해서는 진기를 동원해야 한다. 혈뢰삼벽을 본 사람들은 요사한 사공쯤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혈뢰삼벽이야말로 정통 도가 무공이다. 상대의 심혼을 읽고, 의도를 읽는 것이 왜 사공이란 말인가. 심혼을 제압하는 무공은 모두 사공이란 말인가.

도가 무공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의 우매한 판단이다. 다른 사람들은 이해할 수 있다. 도가 무공에 대해서 소상히 알지 못하니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정통 도가 무공을 수련했다는 사람들이 그렇게 보는 것은 정녕 이해할 수 없다.

지금까지는 그랬다. 자신과 검을 맞댄 도인들이 그랬고, 소천나찰이 그토록 장담하던 야이간도 그런 정도밖에 받아들이지 못했다.

혈뢰삼벽은 쇠붙이로 만든 검을 갈고닦는 무공이 아니라 마음속에 숨어 있는 심검을 수련하는 무공이다. 그 정도가 지나쳐서 인간의 심성을 검에 담아야 완성되는 검이다. 혈암검귀는 혈뢰삼벽을 완성하지 못했다. 완성했다면 혈뢰삼벽이야말로 천하제일검이다. 자신 역시 완성하지 못했다.

살혼부 살수들, 특히 할아버지이자 아버지이자 사부였던 청면살수는 혈뢰삼벽이 완성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겨우 혈암검귀의 검보에 적힌 것을 완성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소고는 그 끝을 찾아갈 의무가 있다. 무림인으로 검을 들고 사는 한 혈뢰삼벽과 떨어질 수 없는 운명이고, 무공을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를 탐구해 나가야 한다.

모두 부질없는 생각이다. 심검이든 철검이든 진기를 모아서 펼쳐야 제 위력이 나오는데, 진기 자체를 모을 수 없으니. 진기를 모을 수는 있지만, 혈맥이 파손되는 것을 감수해야 하니. 한 번의 승부다. 그 후에는 살아 있어도 영원한 불구가 된다. 운이 좋으면 팔이나 다리 하나 정도를 쓰지 못할 게고, 운이 나쁘면 즉사할 수도 있다. 보통은 반신이 마비되는 정도다.

혈맥도 혈맥 나름. 뇌혈관이 터지기 때문이다. 혈뢰삼벽을 펼치는 순간 진기는 일시간 뇌로 몰려든다. 그래야 심안이 열리고 상대의 심혼을 읽을 수 있다. 뇌혈관을 극도로 활용하는 혈뢰삼벽.

‘푸훗! 단 한 번만 펼칠 수 있는 무공이 되었군.’

소고는 초원을 둘러보았다, 적이 다가온 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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