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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 – 51화


“어디 갔다 이제 오는 거야! 눈 빠지는 줄 알았잖아!”

어린은 보자마자 표독하게 쏘아붙였다. 보기도 싫다는 듯 등까지 돌려

버렸다. 하지만 어린의 눈에서 작은 이슬 방울이 흘러나와 볼을 타고

흐르는 것은 숨기지 못했다.

“무공 수련은 많이 했니?”

“흥!”

“들어가자. 날이 춥다.”

“흥!”

종리추는 어린의 양 어깨를 움켜잡았다.

어린은 비 맞은 참새처럼 바들바들 떨었다.

중원은 여러 가지 면에서 어린 모녀에게 혹독했다. 날씨가 그랬다. 먹는

물도 맞지 않아 부스럼이 생겼다. 그러나 가장 혹독한 것은 역시

사람들이다.

중원인과는 다르게 햇볕에 그을릴 대로 그을린 남만인은 놀림감밖에

되지 않았다. 구맥이나 어린같이 뛰어난 미모를 지닌 경우에는 수작을

부리는 사내들이 특히 많았다.

적지인살과 배금향이 중원 풍습에 대해 세세하게 가르쳤지만 어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사내들은 그런대로 견딜 수 있지만 구맥이나 어린은 믿을 사람이

적지이날 가족밖에 없었다.

어린에게는 종리추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잘못했다. 녹요평에서 데려오는 것이 아닌데…’

어린을 볼 때마다, 그녀가 고생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후회가

떠올랐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어린아.”

“…”

“말 안 할래, 어린아?”

“흥! 말해.”

“잘 들어둬. 앞으로는 같이 있을 시간이 더 없어. 난 무인이야.

홍리족으로 말하면 용사. 항상 싸움터에 나가야 하고, 언제 죽을지도

몰라.”

“그런 말은 싫어! 듣기 싫어!”

어린이 몸을 홱 돌리며 안겨왔다.

어린은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었다. 봉곳한 가슴의 감촉도 느껴지고

풋풋한 살 내음도 맡아진다.

동생처럼 생각하고 지내면 되지 않겠냐던 생각은 터무니없는

착각이었다.

종리추의 마음속에도 어린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삼이도를 다녀오는 도중에도 문득문득 생각이 나곤 했다. 해맑게 웃는

모습이.

아버지도 떠오르고 어머니도 생각났지만 어린이 가장 많이 보고 싶었다.

“어린아, 마음을 굳게 가져야 돼. 알았지?”

“알았어. 알았으니까 그런 소리는 하지 마. 앞으로도 절대 하지 마. 나

무섭단 말이야. 알았지?”

어린은 한없이 안겨들었다.

그간의 이야기를 들은 적지인살은 기대 반 걱정 반의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적사와 소여은이 그렇게 쉽게 무너졌다면…”

“활은 이미 쏘아진 것이죠.”

걱정이나 기대는 하나로 모아졌다.

사무령.

소고가 사무령이 될 수 있다는 기대와 이제는 정말 사무령이 되기 위해

피를 흘려야 한다는 걱정이었다.

적사와 소여은을 간신히 상대할 정도라면 기대는 무너졌을 것이다.

반대로 걱정은 다소나마 줄어들 수 있었다. 하지만 기도로 공격을 가해

투지를 무너뜨릴 정도라면…

종리추는 소고가 천막 안에서 했던 말을조근조근 말해 나갔다.

“우리는 각기 일개 문파를 창건합니다. 일 인이 한 문파가 되는 거죠.

하남성에 살수 집단 다섯 개가 동시에 창건되는 겁니다.”

“음…!”

살수 집단은 두 명이 만들 수도 있고 세 명이 만들 수도 있다. 살인

능력만 뛰어나다면, 그리고 청부를 받는다면 혼자만의 몸이라 해도 청부는

들어오게 되어 있다.

소고는 혼자이니 것을 숨기고 집단 형식을 취하라고 했다.

“일단 살천문의 이목을 흐릴 겁니다.”

살혼부가 무너진 후 득을 본 곳은 살천문이었다. 사람을 죽이고 싶으나

힘이 없는 사람들, 직접 움직이기 곤란한 사람들은 살천문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우습게도 살수 집단은 무인들도 이용했다.

세를 넓히는 데 장애가 되는 무인을 죽여야 할 경우, 문파 내에서

실권을 차지하려고 하는 무인들 모두가 살수를 기용했다.

명예에, 권력에 초연한 살마들은 살수 집단의 씨를 말려야 한다는

주장을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런 사람은 몇 되지 않았다.

소림사에도, 무당파에도, 개방에도 살수 집단과 연을 맺은 사람은

있었다.

그런 연유로 구지신검같이 명망있는 무인이 뚜렷한 흔적을 남긴 채 죽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살수 집단의 행태를 묵인하는 게 현재 상황이었다.

강직한 무인이 이를 악물고 살수들의 씨를 말려 버리겠다고 달려들 때는

어쩔 수 없지만.

살천문은 살혼부가 없어진 하남성을 장악했다.

그런 그들이 새로운 살수 집단의 탄생을 묵인할 리 없다.

‘살혼부’라는 이름은 사용하지 못한다. 구파일방은 살혼부주가 십망을

받고 살혼부의 잔당들은 모두 도륙되었다고 공식적으로 선포했다.

오독마군, 혈암검귀에게 그랬듯이.

살혼부와 연관된 사람들은 모습을 드러내는 즉시 주살당한다. 십망에

쫓겼을 대와 비교할 수도 없는 거센 공격이 시작되리라. 구파일방의

명예가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살혼부 고수들은 앞에 나설 수 없다. 지원도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살혼부의 지원을 받을 수는 있으나 겉으로 드러나는 날에는 중원

전무림인의 표적이 된다.

어떤 행동에서 꼬투리가 잡힐지 모르기 때문에 결정적인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숨어 있는 것이 오히려 도와주는 격이다.

소고는 새로운 문파를 창건해야 한다.

“살천문이 가만있지 않을 텐데?”

배금향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말했다.

살혼부는 고급 청부, 살천문은 하급 청부로 대변되던 두 세력이었지만

그렇다고 살천문이 약한 것은 아니다.

살혼부에서 사무령이 되는 데 뒷받침해 줄 것이 있다면 살천문에도 그런

힘이 있다. 더욱이 살혼부마저 없었던 지난 십 년 동안 살천문은 고급

청부도 맡았으며 청부를 완수하기 위해 무공이 강한 고수들을 새로이

영입했다.

십 년 전의 살천문과 지금의 살천문은 천양지차다.

“제게 생각이 있어요. 유구, 유회, 역석을 데려가려는데 괜찮겠습니까?

저는 오히려 이곳이 걱정입니다.”

“여기는 걱정 마라. 내 무공도 거의 회복되었으니 웬만한 무인은 상대할

수 있을 겓. 암연 족장도 같이 가지 그러니?”

“아뇨, 암연 족장은 이곳을 지켜야 해요. 살천문이 냄새라도 맡는 날에는

아버지 혼자서는 힘드실 거예요.”

모진아가 지킨다면 안심해도 좋다.

모진아의 무공은 크게 발전했다.

그는 대연신공이 토기에 바탕을 둔 무공이라는 것을 들은 다음부터 내공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구연진해, 아홉 개의 각법… 그것이 하나로 귀합되는 순간 모진아는

천하제일인을 자처해도 되리라. 옛날 오독마군이 그랬듯이.

요즘 들어 모진아는 그 길을 찾은 것 같다. 하루 종일 무공 수련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뭐야! 그럼 나는 믿지 못하겠다는 말이냐!”

“아뇨, 믿지 못하기는요. 아버지는 도망치는 데 일가견이 있는

분이잖아요.”

“뭐라구!”

“십망을 빠져나온 분이라면 도망치는 데 일가견있는 분 아닌가요?

흐흐흐! 암 평생 따라다닐 겁니다. 도망치는데…”

따악!

종리추는 매를 벌었다.

그는 부모님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오랜만에 마음껏 먹고 떠들었다.

내일이면 떠날 사람과 남을 사람이 갈라지겠지만 아무도 그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

잠시 잠깐 마을에 다녀오는 나들이가 아니다. 본격적으로 살인을

해야한다. 평생 살인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자 떠나는 길이다.

“주공.”

“응? 방금 뭐라고 말했어?”

“주공이라고 했습니다.”

“왜… 호칭이 바뀌었지?

“이곳 중원에서는 모두 주인님보다 주공이 더 높은 사람인 것 같더군요.

그래서 앞으로는 주공으로 바궈 부르기로 했습니다.”

“아이구! 머리아파.”

“주공.”

“뭐요, 말할 것 있으면 빨리 말해요. 말이 길어질수록 골치만 아프니까.”

“이번에 삼이도에 다녀오면서 아무 일도 없었습니까?”

“…?”

모진아는 능글능글거렸다.

“왜… 그런 웃음을 짓는 거야!”

종리추는 문득 불안해졌다. 또 무슨 말을 하려고…

“흐흐흐!”

“모진아!”

“주공의 나이가 스물셋인데…”

“그래서 그게 어쨌다고?”

“제가 그 나이 때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났는데, 주공께서는… 정말 아무 일도 없었습니까?”

종리추는 모진아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비로소 깨달았다.

“모진아, 경고하는데 그만 해.”

“주공께서는…”

“그만.”

“혹시 고자가 아닌지 몰라.”

“그만!”

“하하하!”

“호호호!”

더욱 종리추를 곤란하게 만든 사람은 어린이었다.

“고자는 정말 교합을 못 가져요?”

“…”

“…”

종리추는 취기를 느꼈다. 방 안으로 들어서자 후끈한 열기가 취기를 더욱 부채질한다. 창문을 활짝 열자 차가운 밤 공기가 훅하니 밀려든다.

‘시원하군’

종리추는 편안함을 느꼈다. 삼이도에 다녀오는 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편안함이다. 이것이 집에 돌아온 느낌인가. 암연족은 사주를 즐겨 마신다. 맹독사를 보면 반드시 산 채로 잡아 술을 담근다. 반면에 홍리족은 유주를 마신다. 부드러우면서도 시큼한 맛이 처음에는 역겹지만 맛이 들면 그 맛을 잊지 못하게 만드는 술이다. 사주와 유주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 사주는 지독해서 조금만 마셔도 취하게 만든다. 더군다나 치아를 삭히기 때문에 갈대로 빨아 마셔야 한다. 유주는 순해서 대접으로 퍼 마셔야 제격이다. 삼도산에 터를 잡은 열 사람은 그동안 담가두었던 술들을 모두 바닥냈다. 사주가 다섯 독, 유주가 스무 독이다. 살수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살천문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허락 없이 살행을 자행하다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죽고 만다. 소고가 지시한 일은 살천문과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말이 된다. 그것도 모두 뭉친 것이 아니라 각기 흩어져서. 다섯 명이 힘을 합친다면 옛날 살혼부의 저력보다 더 강한 힘으로 뭉칠 수 있으나 흩어지면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모진아가 있어서 안심이야. 훗! 어린은 무공보다는 바느질을 배워야 해. 무공은 젬병이야. 하지만 망아치처럼 펄떡거리는 성격이니 얌전히 앉아서 바느질을 하지도 못할 테고…’

삼도산의 밤하늘은 맑았다.

삐익…!

문 소리가 들리자 종리추는 환상에 누워 얼른 눈을 감아버렸다. 발자국 소리로 미루어 어린임에 틀림없다.

‘분명 같이 가자고 떼를 쓸 테지.’

“자?”

“…”

“자는 거야?”

“…”

종리추는 자는 척 거친 숨을 내쉬었다.

‘무슨 말을 해도 안 돼. 널 데리고 갔다가는 걱정 때문에 말라 죽을 거다.’

사르르…!

‘…?’

종리추는 이상한 느낌에 실눈을 뜨고 어린을 찾았다.

“엇!”

자신도 모르게 터져 나온 경악성이다. 어린은 옷을 벗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나신이 달빛에 비쳤다. 고의마저 벗어버린 완전한 나신이다.

“어린아!”

“…”

종리추는 침상에 일어나 바닥에 떨어진 어린의 옷가지를 주워 들었다. 그리고 나신을 감싸주었다.

“왜… 이래?”

음성이 가늘게 떨려 나왔다. 어린의 나신은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

“나 추워.”

“어린아.”

“부인이 되고 싶어.”

‘나는…”

갑자기 앵두처럼 붉은 입술이 말을 막았다. 종리추는 입속으로 밀려드는 혀를 받아들였다.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어린을 책임질 수 없다는 생각도… 모든 생각을 잊어버렸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머릿속이 텅 비었다. 종리추는 어린의 허리를 으스러지게 껴안고 입술을 빨았다. 총리추의 옷이 찢기듯 벗겨졌다. 어린은 다른 홍리족 여인들에 비해 혼기가 많이 늦었다. 그녀 또래의 다른 여인들은 이미 자식이 두셋은 있다. 어린은 잠자리에서의 일을 많이 들었다. 남편을 두셋쯤은 거느려야 정상으로 여기는 홍리족이니 잠자리에서의 일이라고 굳이 비밀이랄 게 없다. 어린은 종리추보다 어른이었다.

“천천히… 천천히…”

어린은 여유 있게 유도했다. 종리추는 서둘렀다. 나이답지 않게 깊은 사고도, 치밀함도, 여유도 보이지 않았다. 우악스러웠다. 경험 있는 홍리족 여인들은 ‘부드러운 애무’라는 말을 종종 사용했는데, 종리추는 부드러운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 아파. 천천히…. 아!”

어린은 몸속 깊숙이 밀려드는 종리추의 분신을 느꼈다. 아팠다. 미간이 절로 찡그러질 만큼 아팠다. 이상한 기분도 들었다. 다른 소녀들이 말하던, 처음 남편을 맞이했을 때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는 바로 그 기분이었다. 아픔을 잊게 만드는 이상한 기분은 마음에서부터 일어났다.

‘나는 이 사람에게 몸을 허락했어. 이 사람과 나는… 하나야.’

숨이 가빠왔다. 몸이 허공에 붕 뜨는 듯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한 가지가 확실해졌다. 막연히 좋아진다. 사랑한다던 감정이 실체가 되어 다가왔다. 종리추가 사랑스러웠다. 작은 숨결 하나도, 손에 닿는 살갗의 감촉도… 모두 사랑스러웠다.

“아! 사랑해!”

“어… 어린아!”

어린의 숨결도 가빠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녀가 유도했으나 거칠게 밀려드는 폭풍우를 감당할 수 없었다. 어린은 폭풍우에 휘말린 가랑잎처럼 거센 공격에 몸을 내맡겼다. 종리추는 후회했다.

‘무책임한 짓을… 내가…’

침상에 묻어 있는 앵혈이 지난밤의 행동을 대변해 주었다. 어린은 처녀였다. 남녀 관계에 대해서는 지식을 갖는 그 이상의, 이하의 의미도 없는 홍리족 여인이 열여덟이 되도록 처녀를 간직하고 있었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종리추는 어린의 사랑을 느꼈다. 갓난아기처럼 편안히 잠들어 있는 어린이가 사랑스러웠다. 이불 밖으로 살짝 드러난 어깨 살이 또다시 양기를 부추겼다. 칠흑같이 검은 머리칼도 사랑스러웠다. 오뚝한 코도, 긴 속눈썹도… 입을 맞춰주고 싶었다.

‘어린아, 살아난다면 같이 살자. 살아난다면…’

사무령을 향해 나아가는 길, 그 길에 보장이란 없다. 살아난다는 보장도 할 수 없고, 언제 끝난다는 보장도 하지 못한다. 어쩌면 삼도산을 하산하는 즉시 살해당할 수도 있고, 늙어 백발이 될 때까지 살인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종리추는 조용히 움직였다. 옷을 입고, 수투를 끼고, 특별히 제작한 비수 백 개를 몸 곳곳에 숨겼다. 매미 날개처럼 얇고 자루가 없는… 비수라고 부를 수도 없는 쇠붙이 조각이었다. 연녹색 뱀 가죽으로 만든 채찍도 허리에 둘렀다. 그러는 동안에도 종리추의 눈길은 잠들어 있는 어린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준비를 마친 종리추는 침상으로 다가갔다. 편하게 잠든 어린의 모습은 그가 늘 생각하던 부인의 모습이었다. 상상 속의 부인은 늘 이렇게 편안하고 아늑했다. 조금 있으면 열댓 명에 이르는 자식들이 깨어나 아내의 단잠을 깨울 테고, 아내는 부스스 눈을 뜨며 아이들을 보듬어 안을 게다.

‘살아난다면… 같이 살자.’

종리추는 비수를 꺼내 손가락을 베었다. 핏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어린의 앵혈이 묻어 있는 곳에.

삐이걱!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다.

“흑!”

어린은 터져 나오려는 오열을 손으로 눌러 막았다. 눈물이 흘러내렸다. 대범하게 보내주려고 했는데… 자꾸 눈물이 흘렀다. 어린은 종리추가 흘린 피를 만졌다.

“흑! 흐윽!”

오열이 더욱 세차게 터져 나왔다. 문득 어린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화급히 일어나 창문으로 다가섰다. 자신이 알몸이라는 생각 같은 것은 떠오르지도 않았다. 보였다. 종리추의 모습이. 종리추가 앞에 서고 유구, 유희, 역석이 뒤따르고 있는 모습이.

‘살아 돌아와. 안 그러면 죽을 줄 알아!’

종리추의 모습이 흐릿해졌다. 어린은 황급히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조금이라도 더 보아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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