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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 – 51화


그리고 그들 뒤에서 있던 가이스, 메이라, 벨레포 등은 보기 쉽지 않은 정령을 구경하기 여념이었다.

“자~ 그럼 명령은 해놨으니 들어가서 기다리기만 하면 돼! 들어가자.”

채이나가 발길을 돌리며 말했다.

그녀의 말에 일행들은 같이 발길을 옮겼다.

이드를 제외하고 말이다.

“전 여기 좀 있다가 갈게요. 먼저 들어가세요.”

“그래도 아직 몸도 그렇게 좋지 않은데…”

“괜찮아요. 겨울도 아니고 따뜻한 계절인데 아무 문제 없어요.”

이드는 그렇게 말하곤 햇볕이 들고 살살 바람이 부는 일명 명당에 주저앉았다.

일행들도 자리에 앉아 멀리 시선을 던지고 있는 이드를 보더니 그대로 발길을 돌려세웠다.

본인이 혼자 있겠다는 데 누가 말릴 것인가…..

다시 거실로 돌아온 채이나 등은 차를 내어 온 보크로에게서 찻잔을 받으며 물었다.

“그런데 상대가 무슨 괴물인데 당신하고 여기 사람들하고 그렇게 돌아왔어요? 게다가 인질까지 잡고…”

자신의 손에 꽉 잡혀 있는 보크로지만, 그 실력을 아는 채이나가 사뭇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

보아하니 보크로와 비슷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 역시 꽤 있어 보이는데 말이다.

“괴물이라…. 괴물은 괴물이지. 헬에알스의 7군주 중 하나인 클레이모어의 계약자였으니… 그런 괴물한테서 도망친 것만 해도 꽤 잘한 거지…”

보크로의 말에 채이나는 입술로 가져가던 찻잔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가만히 들고만 있었다.

그러더니 찻잔을 다시 테이블에 놓으며 빽 소리쳤다.

“당신 무슨 생각으로 그런 상대를 상대로 덤볐어요? 죽으면 어쩌려고! 나한테 정말 맞아 볼래요?”

채이나는 그렇게 말하며 당장이라도 달려들 듯 팔을 걷어붙였다. (엘프도 이러는지는 확인된 바 없습니다.^^;;)

그녀의 그런 반응에 보크로는 거의 본능적이다 싶은 동작으로 뒤로 물러서며 손을 흔들었다.

“여보.. 내 잘못이 아니야….. 그 녀석이 달려드는데 어쩔 수 없잖아…. 그건 불가항력이었다니까…”

“맞아요…. 채이나, 그땐 상황이….”

옆에 앉아 있던 가이스도 동참하여 말려 채이나를 다시 자리에 앉혔다.

“후~ 도대체 상대를 가려가며 싸워야지…. 그나저나 그런 상대를 상대로 잘도 살았네요.”

“이드 녀석 덕분에……”

보크로가 채이나의 물음에 긴장에서 즉시 대답했다.

보크로의 대답을 들은 채이나는 무슨 말이냐는 듯한 얼굴로 보크로를 바라보았다.

“이드? 당신, 걔가 무슨 힘이 있다고요? 말도 안 돼요…. 아까 보니까 싸울 만한 마나가 느껴지지 않았다구요.”

이상하다는 듯한 채이나의 말에 보크로는 딱히 대답할 만한 말을 찾지 못했다.

자신 역시 이드에게 그렇게 강력한 힘이 없다는 걸 알고 있다.

도대체 그때는 어떻게 그렇게 강력한 힘을 발휘했는지 감도 못 잡고 있는 보크로였다.

그것은 다른 사람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건 잘……. 하지만 엄연히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구….”

보크로의 말이 거짓이 아니란 것은 알겠지만 도대체 무슨 수로 갑자기 강해진단 말인가……

그런 것은 마법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음?”

“누구야?”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이드의 힘에 대해 고찰하고 있던 일행 중 가이스와 채이나가 무언가를 느낀 듯 고개를 들었다.

그녀들의 반응에 다른 이들도 의아한 듯 바라보았다.

“누군지 몰라도 마법을 사용했어…… 누구지? 여기서는 그럴 사람이 없는데..”

“밖에 파크스가 있잖아…..”

“아니요, 파크스의 마나는 몇 번 봐서 알고 있어요..”

“그럼……?”

그녀의 말에 벨레포 등이 긴장하며 허리에 걸린 검에 손을 가져갔을 때였다.

오두막으로 들어서는 인형이 있었다.

“무슨 일이에요?”

무언가 재미있는 일이 있다는 듯이 얼굴에 미소를 띤 이드였다.

이드의 물음에 뭐라고 딱히 설명을 못 하고 있는 가이스와 채이나를 향해 이드가 웃으며 다시 말했다.

“그것보다 밖으로 나와 보세요. 정령들이 약초를 가져왔어요.”

이드가 그렇게 말하며 몸을 돌리자 자리에 앉은 사람들도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물론 채이나와 가이스는 서로를 바라보며 뭔가 잘못 느낀 건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런 그들의 앞에 가는 이드는 무언가 상당히 즐거운 듯 콧노래를 불러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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