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 외전 3 : 새로운 시대를 꿈꾸며 : 1화 – 전부를 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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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외전 3 : 새로운 시대를 꿈꾸며 : 1화 – 전부를 걸고


전부를 걸고

도착했군!

해밀턴이 감개무량한 듯 준후에게 말했다. 사실은 영혼 상태라 서 말한 것이 아니고 의사를 전달한 것에 가깝지만 말을 건네는 것처럼 느껴져서 어색함은 없었다. 그들은 영혼 상태였으나 육체 와 똑같은 형상과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다만 맑은 물이나 공기 처럼 거의 투명하게 보일 뿐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영혼에게나 그 렇게 느껴지지 보통의 빛으로는 볼 수 없었을 것이다.

네.

준후는 짧게 대답했다. 그들은 원래 있었던 장소의 높은 상공에 떠 있었다. 그리고 희미하게나마 아래의 지형을 볼 수 있었다. 물 론 이 역시 영혼 상태여서 본다기보다는 느꼈다고 해야겠지만, 익 숙한 감각에 따라 알아서 조율이라도 되는 듯 이 역시 부자연스럽지는 않았다.

이렇게 쉽게 성공할 줄은 몰랐는데 우리는 결국 시간 역행에 성공한 첫번째 인류・・・・・・ 아니, 영혼이 되는 건가?

해밀턴이 다소 감상적으로 말하자 준후 역시 간단히 답했다.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그들이 시간 여행을 한 게 아니라는 것을 준후는 이미 알고 있 었다. 더구나 이 지구도 원래 있던 지구가 아니다. 천기의 수호자 인 옥결의 도움을 받아 시간 선에서 끄집어낸 일종의 복제된 지 구였다.

그러나 준후는 굳이 그런 것을 해밀턴에게 밝히고 싶지는 않았 다. 해밀턴을 못 믿어서가 아니었다. 다만 옥결이 말했던 불합리 즉 패러독스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을수록 좋았기 때문이다. 준후 는 조금도 긴장을 풀지 않았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은 그의 전부를 걸고서라도 반드시 해내야 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준후 역시 묘한 감정을 느꼈다. 이제껏 퇴마 사로서 준후는 지금의 자신처럼 영혼 상태의 적들과 싸워 왔다. 그런데 이제는 입장이 바뀌어 자신이 영혼 상태가 됐다. 그리고 악마건 인간이건 살아 있고 육체를 가진 존재들과 싸워야만 했다.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섭리인지 양자 보존 원리인지, 반발이 클 거라고 했는데 생각보다는 별것 아닌 것 같군.

아직은 그러네요.

해밀턴의 말에 준후도 동의했다. 이 복제된 지구에도 이미 해밀턴과 준후가 있다. 그렇기에 불합리를 없애기 위한 반발은 굉장히 커야 마땅했다. 물론 아무 느낌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육 체적 고통은 아니었다. 온몸이 저릿저릿한, 전기가 통하는 느낌이 라고나 할까? 그런 류의 고통 내지는 압박감이 있었다. 그러나 그 리 대수롭지는 않았다.

그보다 정확히 언제로 우리가 떨어졌는지 모르니, 그것부터 확인해야겠죠. 

그렇군. 그래도 되돌릴 수 있을 만큼의 과거로는 왔겠지?

사실 준후도 장담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준후는 옥결을 믿었 다. 그 정도 되는 존재가 이 정도도 짐작 못 했을 리 없다.

아마도요 일단 내려가죠.

그래. 일단 내가 너를 좀 감싸겠다. 내 불사의 특성이 필요할 테니까. 

물론 그렇다고 해도 육체를 지녔을 때처럼 몸을 겹칠 필요는 없 었다. 생각만 해도 준후의 몸은 저절로 작아졌고 해밀턴의 몸은 커 져서 준후의 몸 전체를 마치 뱃속에 넣은 것처럼 감쌀 수 있었다. 

내가 꼭 너를 잡아먹은 것 같은 꼴이군.

해밀턴도 신기했는지 농담을 했다. 그러나 준후는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둘은 지면으로 하강하기 시작했다. 자유로운 비행도 육체가 있 던 때에는 느껴 보지 못한 신기함이 있었다. 힘으로 허공에 뜨는 것과는 또 달리, 마치 솜사탕 위에 올라앉은 듯 부드럽고 저항감 없는 움직임이었다. 그런데 내려가던 해밀턴이 갑자기 하강을 멈추었다.

왜 그러시죠?

저항이 세졌다. 꽤 강해졌군.

처음에 만만하게 보았던 섭리가 이제야 작동을 한 모양이었다.

여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었다.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불합리의 가능성도 높아지니, 저항도 심해지는 것 같네요.

그런 듯해 겨우 이 정도로 심해진다면 나중에는 더 심하겠는데?

힘드실 것 같으세요?

해밀턴은 약간 거만하게 대답했다.

홍! 난 해밀턴이다.

그런데 너는 어떻지? 고통이 느껴지나?

저는 괜찮습니다. 보호는 완벽한 것 같네요.

그거면 됐다.

그러더니 해밀턴은 아까보다도 훨씬 빠르게 아래로 하강하기 시작했다. 해밀턴의 영혼 속에 있어서인지 준후에게는 아무 고통 도 없었다. 그러나 해밀턴의 상태는 지면에 접근할수록 심각해져 갔다. 먼저 해밀턴의 표정이 점점 안 좋아졌으며, 급기야는 해밀 턴의 몸 주변이 부스러져 가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

정말 괜찮으세요?

괜찮다!

해밀턴은 고집을 부리며 주술을 발휘했다. 그러자 부스러져 나가던 해밀턴의 몸이 계속 재생돼 메워지기를 반복했다.

재생하는 주술인가요? 육체가 아니라 영혼에도 되나 보군요?

준후의 말에 해밀턴은 간단히 답했다.

이 주술은 원래 악마나 악령 등이 회복할 때 쓰는 거다. 영체라서 번거로운 육체 재생보다 쉽지.

쉽다는 말로 간단히 표현하기에는 굉장한 힘을 필요로 하는 기 술 같았다. 그러나 해밀턴은 자존심이 굉장히 높은 사람인 데다가 결코 만만한 능력자는 아니었기에, 준후는 그의 기분을 헤아려서 더 이상 토를 달지 않았다.

그렇게 해밀턴은 일단 준후의 영혼을 손실 없이 지면에까지 도 달시키는 데 성공했다. 섭리에 의한 반발력도 만만치 않아져서, 이제는 해밀턴의 영체는 직접 보일 정도로 몸 전체가 미세하지만 계속 갉혀 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해밀턴은 그런 소모를 계속 재 생하며 버텨내고 있었다.

대강 전에 있던 곳 부근으로는 왔다. 일단 다른 자들을 만나는 건 가급적 피해야겠지?

맞아요. 비록 영체라고 할 수 있지만, 여기 모인 사람들은 특수하니까요. 

일반인이라면 모를까 이곳에 모인 영능력자의 최소 삼분의 이 는 영혼 정도는 가볍게 뚫어 볼 수 있는 자들이었다. 더구나 사방 에 흩어져 있기도 했다. 당연히 그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다.

후는 해밀턴의 영체 안에 들어간 상태로 해동밀교의 은신술인 은장술을 펼쳤다. 은장술이란 육체를 주변과 동화시켜 알아볼 수 없게 하는 기술이었다.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펼쳐진 은장술은 영체에도 걸맞게 작용해 공기와 완전히 동화됐고 안 그래도 식별 이 힘든 영체를 거의 완벽하게 감추었다.

준후의 몸에는 블랙 서클의 힘으로 얻어 낸 수백 명에 달하는 능력자들의 힘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었다. 보존이라기보다는 허 공에 위탁했다가 다시 찾는 식에 가까웠다. 그런 방식이 영혼에게 는 일반적인 것이라 그런지 따로 배우지 않아도 영혼 상태가 되니 자연스럽게 그 능력들을 쓸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 힘을 모 조리 준후의 영혼에 축적한 상태였다.

사실 이 정도라면 준후의 과거의 능력을 아득히 넘어서는 막강 한 힘이었다. 아직 제대로 융화되지 못해서 원래 힘의 절반도 못 끌어내겠지만, 과거에 비견하면 최소 열 배는 더 강했다. 덕분에 익숙한 기술을 쓰지 않아도 과거보다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준후는 새로 얻은 기술들을 죽 돌이켜 생각해 보았다. 여러 능 력자의 기술과 능력 등에는 자신을 보호하고 영체를 수호하거나 재생하는 수법들도 여럿 있었다. 준후는 내친김에 그러한 기술들 로 해밀턴의 영체 전체를 감싸 보호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해밀턴 도 조금은 더 버티기 쉬워진 듯했다.

고맙다. 그런데 내게 너무 많은 힘을 쓰지 말거라.

시간・・・・・・ 아니, 충분해요.

준후는 하마터면 시간 선을 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할 뻔했지만 재빨리 실수를 무마했다.

‘불합리를 늘릴 뻔했네.’

그렇더라도 섭리에 의한 반발은 대단했다. 준후가 온갖 종파나 단체의 기술로 친 보호막이 무참하게 깎여 나갈 정도였으니, 엄청 나게 강화된 상태인 준후도 결코 무시 못 할 만큼 소모가 컸다. 그 걸 혼자서 버티고 있던 해밀턴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준후는 새삼 깨달았다.

그때 해밀턴이 말했다.

그런데 슬슬 서두르는 게 좋지 않겠느냐? 준후, 네 몸으로 들어가는 게 원래 계획이었으니.

해밀턴의 말에 준후는 몹시 놀랐다. 사실 원래 준후가 세웠던 계획은 준후의 영혼이 지금 존재하는 준후의 몸으로 들어가는 것 이었다. 그러나 옥결은 그건 대단한 불합리를 발생시키는 행위이 며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 못 박았다. 듣고 보니 준후도 그게 얼마나 제멋대로의 생각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허나 해밀턴은 그 사실을 몰랐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옥결의 이야기나 바뀐 내용들을 전부 말할 수도 없었다. 무엇보다 시간이 없었기에 준후는 변명할 수밖에 없었다.

인과가 연결된 자에게 갈수록 반발력이 커지잖아요. 몸에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런가? 하긴 그럴 수도 있겠군.

해밀턴 씨도 자신의 몸은 피하세요.

알겠다. 그런데 그렇다면 우리는 그냥 소멸되는 것 아닌가? 시간에 따라서 둘이 합쳐져야 하는데, 이렇게 섭리가 거부한다면 우리는 결국 소멸될 수 밖에 없지 않느냐.

그것은 이미 확정된 일이었다. 해밀턴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르 게 시간 여행 속에 있는 게 아니라, 다른 별도의 지구에 있기 때문 이다. 그러나 준후는 그것을 해밀턴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굳이 지금 해밀턴의 영혼은 그냥 소멸돼 버리는 것이라 말로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해밀턴은 원래 죽음을 바라 왔지만…..

그렇게 될 수도 있겠네요 아니, 그렇게 되겠네요. 그래도 무슨 상관이에요? 어차피 내가 여기에도 있는데.

뭐, 그렇긴 하지. 그래도 고통스러울 것 같은데, 괜찮겠느냐?

저는 괜찮아요. 뭐든 각오가 돼 있어요. 허나 해밀턴 씨야말로…

그렇게 된다면 난 오히려 고맙지. 겪을 수 없던 죽음이라는 걸 드디어 겪어 보는 셈이니까. 뭐, 아무래도 이쪽 세계의 해밀턴은……

이쪽 세계요? 이건 그냥 조금 전 시간대의……………

아, 귀찮으니 그냥 이렇게 부르겠다. 게다가 이상하게 이쪽 세계의 해밀턴이 나와 같은 놈이란 게 실감이 잘 안 나서 말이다.

그・・・・・・ 그러면 뭐, 편하신 대로 그렇게 부르죠.

그래. 소멸되건 말건 그건 신경 쓸 일이 아니지. 너나 나나 받아들이면 그뿐이니까.

준후는 미처 대비하지 못했던 부분을 해밀턴이 별 신경을 쓰지않고 넘어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준후는 기이한 감정이 느껴졌다. 은근한 쾌감이나 해방 감, 뭔가 은밀한 기쁨 같은 것이었다. 처음에는 원인을 알 수 없었 는데, 조금 돌이켜 생각해 보자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나, 거짓말에 너무 익숙해지는 것 아냐?’

그것은 바로 자신이 거짓말을 했고, 그게 통했다는 것에 대한 작은 기쁨이었다. 그동안 준후는 정직하고 올바르게만 살아왔다. 박 신부나 현암도 거짓말 따위는 하지 않고 살았다. 심지어 승희 는 마음을 읽는 능력이 있었기에 거짓말이 통하기도 어려웠다. 실 제 승희가 성장하며 강해진 준후의 마음을 마음대로 읽을 수 있는 지는 의문이지만, 승희도 주변인의 마음을 절대 함부로 읽지는 않 았다. 더 나아가 자주 사용하던 세크메트의 눈은 서로 간에 거짓 을 말할 생각조차 내지 않는 생활 습관에 일조했다.

그렇기에 준후도 거짓말에 능하지 않았다. 물론 가끔 거짓말 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건 주로 적을 상대하기 위해서였다. 그 리고 준후가 한 가장 큰 거짓말은 말세에 임할 자를 자처해서 현 암과 박 신부마저도 속이려던 일이었다.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한 행동이었지만 거짓은 거짓이었다. 게다가 군중들에게서 힘을 얻 어 시간 여행을 가능케 했을 때도 여러 번 거짓말을 했다. 물론 항 상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안도감을 넘어 작은 기쁨까지 느끼게 되니 뭔가 거리낌이 생겼다.

‘할 수 없었잖아. 지금은 급하니까.’

준후는 억지로 마음을 억누르려는데 해밀턴이 물었다.

그럼 뭘 해야 하지?

정신을 차린 준후가 급히 대답했다.

우선 지금이 어느 시간인지부터 파악하죠.

준후는 자신이 떨어진 시간대를 파악하는데 주의를 기울였다.

당연히 지난 일들도 생각해야만 했다.

원래 퇴마사들은 산통 중인 바이올렛을 업고 함께 이동했다. 한 편으로는 한쪽으로 전진하던 한국 도인들을 포함한 일파가 아녜 스 수녀 일당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아기들의 영혼에 일단 제지 되는데, 이때 준호와 아라가 그들을 설득하고 인질을 자처하며 나 선다. 그러나 그들을 보증했던 용화교의 무색이 자결해 버리며 ‘퇴마사들을 계속 뒤쫓으라고 제자들에게 명령했다. 분노한 한국 도인들과 나머지 무리 사이에서 싸움이 벌어진 것도 그 때문이었 다. 그 틈에 아녜스 수녀 일파는 빠져나가 퇴마사들을 추적하고, 그들을 막기 위해 현암과 승희가 남게 되는 것이다.

물론 준후의 목적은 박 신부와 현암, 승희를 구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준호의 실명도 막고 싶었다. 먼 과거로 왔다면 대 부분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연회나 백호의 죽음까지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옥결 씨는 멀리 갈수록 불합리가 발생할 우려가 커진다고 했 지. 그러니 너무 먼 시간대로 보내진 않았을 거야.’

그러나 불합리에 대한 문제는 준후도 이미 인식하고 있었기에 그것까지는 차마 바랄 수 없었다. 백호나 연회까지 구한다면 정말 상황이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니 포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준후가 그나마 바란 것은 준호의 실명 정도만 덤으로 제지하는 것이었다. 무색이 나서지 못하게 막을 수만 있어도 일 단 아녜스 수녀의 추격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배신당하 지 않게 되므로 아기들의 영혼에게 간 준호가 눈을 잃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그렇게 쟁쟁한 자들 사이에서 무색을 제압하는 것은 쉽지 않을 터였다. 무색도 만만치 않은 인물이지만 그를 제압하는 것보다 주변인들이 눈치를 못 채게 해야만 했다. 물론 그에 마땅 한 기술들도 있기는 했다.

문제는 그런 기술 대부분이 사람을 죽여야 한다는 점이었다. 은 밀하고 눈에 띄지도 않게 힘을 행사하는 기술은 당연히 대부분 암 살 기술이다. 아사신 일파나 칼키파 같은 극단적 종파에서 나온 기술들 말이다. 숫자도 몇 종 되지 않고 박학한 준후도 원류 자체 가 다른 수법들을 당장 뜯어고칠 수는 없었다.

약하게 쓰면 기절만 시킬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이 런 류의 기술들은 힘을 강하게 넣어야 은밀성도 오르고 동시에 위 력도 올라간다. 약하게 쓰면 외부에서 공격이 가해진 것을 주변에 서도 느낄 수 있었다. 죽을 정도로 강하게 써야만 오히려 발각되 지 않았다.

그때 준후는 돌연 생각했다.

‘무색 화상은 어차피 죽게 돼 있잖아. 내가 먼저 죽인다고 해서 뭐 잘못이겠어? 어차피 난 이제 뒤도 없는데?’

그리고 연이어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에게 스스로 깜짝 놀랐다. 

‘아냐! 그럴 순 없어! 신부님도, 현암 형도, 절대 사람을 고의로 죽이려 든 적은 없어! 이건 타락이야!’

그때 해밀턴이 말했다.

이거 상황이 좀 급한 것 같군.

그 말에 준후는 놀라서 후다닥 주변을 살폈다. 암살 기술이 아 니라 천안통(通)에 해당되는 능력을 찾아 방대한 힘을 가하니 넓은 지역의 움직임도 전부 구별할 수 있게 됐다. 

상황 파악이 끝 난 준후는 마음이 급해졌다.

옥결은 정말 빠듯한 시간대로 준후를 보낸 것이다. 불합리의 가 능성을 최대로 줄이려 한 것이니 사실 이러는 게 맞았다. 이미 준 호와 아라는 아기들에게 잡혀간 것 같았고, 무색도 죽은 뒤였다. 용화교나 칼키파들이 한국 도인들과 난투를 벌이고 있었기에 즉 각 판단할 수 있었다. 사실상 준호의 눈을 구할 수는 없는 셈이었 다. 준후는 몹시 애석했다. 그래도 준호가 죽는 것은 아니며, 무색 은 이미 죽어 버렸기에 더 고민할 필요도 없어서 아주 조금, 비밀 이지만 조금은 안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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