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스 랩소디 1권 – 2장 : 미노-대드래곤의 성지 – 6화
“테리얼레이드에서 레보스호의 재물들을 처리하실 생각이셨군요. 젠장.”
라이온은 해도를 보며 머리를 딱 쳤다. 식스는 그럼 그렇지, 우리 선장님께서 아무 생각 없이 선단을 지휘하겠느냐 등의 표정을 얼굴 가득히 지어보 이며 득의만면하게 라이온을 바라보았다.
테리얼레이드는 악명 높은 무법 지대이며, 바로 그런 점에서 다른 유서 깊은 나라나 도시만큼 복잡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 도시다. 악명도 역사가 없 으면 생기지 않는다. 수많은 영웅들이나 필사의 도망자들의 전설이 곳곳에 남아 있는 테리얼레이드의 가장 최근의 악명은 주로 마법사 하이낙스와 관련된 악명이다. 테리얼레이드는 그 광포한 무법성 때문에 하이낙스가 제국을 모조리 휩쓸다시피 했을 때 반하이낙스파의 거점이 되었다. 하지만 거꾸로 하이낙스의 몰락 이후 이 도시는 하이낙스파 부흥의 핵심 도시가 되는 아이로니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테리얼레이드의 뒷골목과 지하로 숨 어버린 하이낙스파의 잔존 세력은 아직까지도 건재하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다.
식스는 기세좋게 말했다.
“이 배에 실려 있는 그 엄청난 재물이라도, 테리얼레이드에서는 반드시 처분할 수 있겠지. 사실 그곳이 아니라면 어디서 이 많은 재물을 처리하겠 나. 그렇잖은가, 라이온 임시 선장?”
식스는 그것이 점잖은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비꼬는 어투를 사용하고 싶은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하지만 라이온은 별 반응을 보여주지 않았다. 오히려 라이온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하지만 테리얼레이드에 도착하려면 우리는 대드래곤의 성지를 지나야 합니다. 식스.”
잠깐 동안 식스는 대드래곤의 성지라는 말보다는 식스라는 호칭에 대해 정신을 잃을 정도의 분노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