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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귀환-1619화


1619화. 끊을 각오는 있어. (4)

종리곡에게로 쏟아지는 시선에 긴장이 어렸다.

당연하다. 사람의 위치란 상황에 따라 변하지 않던가. 얼마 전까지의 종리곡과 지금의 종리곡은 같은 사람임에도 그 입지가 전혀 다르다.

천우맹의 주도로 무언가를 해 나갈 때 종리곡은 거드는 사람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모두가 의견을 모아야 할 때 종리곡은 선명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바로 반(反)화산의 선두주자라는 점.

소림이 몰락하고 구파일방이 와해한 지금, 화산이 주도해 나가는 일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 수 있는 이는 종리곡이 이끄는 종남뿐이다. 이는 그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오느냐에 따라 이 회의의 분위기가 극과 극을 오갈 수 있다는 의미였다.

그 사실을 아는 모두가 숨을 죽이고 안색을 살폈지만, 정작 종리곡은 생각지 못한 움직임을 보였다.

저벅.

회의에 참석한 이들의 면면을 천천히 확인한 종리곡이 빈자리에 앉더니 입을 꾹 다문 채 눈을 감아 버린 것이다.

긍정인지 부정인지 확인할 수 없는 반응에 몇몇 이들의 얼굴에는 안도가 어렸고, 몇몇 이들의 얼굴에는 실망이 어렸다.

당군악은 그 틈에 헛기침해 분위기를 환기했다.

“크흠. 회의를 계속 이어 가자면…….”

잠시 머뭇거렸던 그가 말을 이었다.

“남만야수궁과 북해빙궁은 현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하셨고, 찬성은 사천당…….”

“저희 모용세가도 거절하겠습니다.”

정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모용위경이 손을 들었다.

“총사의 제시가 지닌 의의는 확실히 이해합니다. 다만…….”

모용위경이 청명을 조금 날카로운 눈으로 응시하며 말했다.

“전쟁을 코앞에 두고 지금까지 유지하던 편제를 모두 바꾼다는 게 과연 제대로 된 발상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이상과 현실은 구별해야 하지 않습니까.”

당군악은 노골적으로 한숨을 내쉬지 않기 위해 애써야 했다.

‘그래. 이게 보통이겠지.’

그마저도 처음엔 그리 생각하지 않았던가. 사람이란 본능적으로 변화를 두려워하기 마련이다. 특히 가진 게 많고, 지켜야 할 건 더 많은 이들은.

이제 회의실 내부의 기류는 명확하다.

부정적인 의견을 낸 문파는 벌써 셋인 데 반해 청명의 의견에 찬동한 건 사천당가 한 곳뿐이다. 분위기가 이래서야 나름대로 긍정적인 마음을 먹었던 이들도 입을 열기가 쉽지 않을 터다.

남궁도위라도 있었다면 청명에게 힘을 실어 주었을 텐데…….

“하면, 녹림은 어떻습니까?”

그렇기에 당군악은 어쩔 수 없이 임소병의 의사를 물었다. 물론 사파 출신이니 이런 자리에서 아주 큰 힘이 되어 주기야 어렵겠으나, 분위기가 일방적으로 쏠리는 건 막아 줄 수 있으리라.

그런데 임소병의 반응은 예상과 달리 아주 냉소적이었다.

“글쎄요……. 녹림은 애초에 화살받이나 하는 처지인데, 긍정하든 부정하든 뭐가 달라질 게 있겠습니까?”

“……녹림왕?”

임소병이 차디찬 눈으로 앉은 이들을 주욱 돌아보았다.

“보아하니 여기 계신 분들도 어차피 죽어 마땅한 산적 놈들 적당히 앞세워 적의 발목이라도 잡으면 이득이라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

“녹림왕. 말씀이 과하시오.”

“아. 아닙니까?”

임소병이 당군악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 담담하고 투명한 눈길에 당군악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생각해 보면 청명의 의견대로 갔을 때 가장 큰 피해를 감수해야 할지도 모르는 곳이 녹림이다.

물론 천우맹 내의 녹림은 확실한 입지를 구축한 단체지만, 모두가 그런 천우맹의 입장에 동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

단도직입적으로 생각해 보면 그렇다. 종남이나 제갈, 모용의 휘하로 배치된 녹림이 과연 제대로 사람대접받을 수 있을까? 정말 녹림의 산적들을 동등한 동료로 인식하려 들까?

아닐 것이다. 심지어는 어쩌면 새외의 문파들조차 녹림을 하찮게 여기거나 경원시할지도 모른다.

상황이 이러니 당군악도 뼈아프게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모두의 뜻을 모아 만들었다고 여겼던 천우맹이 얼마나 모순 가득한 연맹이었는지.

뜻을 모았던 건 결국 각 문파를 장악한 몇몇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조차도 화산이라는 구심점을 보고 천우맹에 든 것이지, 서로에 대한 신뢰 같은 건 딱히 없다.

‘정말 가능한 일일까? 저 화산검협이 말한 형태의 천우맹이?’

이제는 당군악조차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심지어 현종은 아예 눈을 감아 버린 뒤였다. 화산의 장문인이었던 그로서는 이 안건에 쉬이 말을 얹기가 어려울 것이다. 어떤 말도 순수한 뜻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테니.

“그럼…….”

그럼에도 어떻게든 상황을 좋게 돌려 보고자 당군악이 입을 떼었다. 그런데 그때 제갈자인이 손을 들었다.

“그 전에, 총사께 몇 가지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청명이 내내 끼고 있던 팔짱을 풀고 제갈자인을 마주 보았다.

“보시다시피 모두가 이 일에 부정적입니다. 만약 이 일이 총사께서 뜻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면 어쩌실 셈입니까?”

청명은 피식 웃었다.

“내 뜻대로 안 된다고 손 털고 가 버리기라도 할까 봐요?”

제갈자인은 부인하지 않았다. 청명이 어깨를 으쓱했다.

“뭐, 어쩌겠어요. 그래도 싸워야지. 어떻게든 싸워 봐야지.”

“그렇다면 총사께서 굳이 이 무리한 일을 추진하시는 이유가 뭡니까?”

“이유요? 설마 몰라서 물으시는 건 아니죠?”

제갈자인의 물음에 청명은 또다시 웃었다. 사실 이는 조소에 가까워서 분명히 예의에 어긋나지만, 누구도 이를 지적하지 않았다.

이윽고 청명의 눈빛이 가라앉았다.

“이겨야 하니까.”

묵직한 목소리가 회의실을 메웠다.

“지고 싶지 않으니까. 죽고 싶지 않으니까. 쓸데없이 죽어 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도 이제는 지겨우니까.”

보고 있자면 자연히 알게 된다. 과거의 전쟁이 왜 그리 지리멸렬하게 흘러갔는지. 왜 그토록 현명했던 청문마저도 자신과 화산의 희생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는지.

제 것을 악착같이 지키려는 이들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품 안의 것을 내어놓지 않는다. 모두가 조금씩만 희생하면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손아귀의 힘을 풀지 못하여 침몰해 버린다.

과거의 정파는 지금 그가 보는 것보다 더욱 끔찍했을 것이다. 이를 지켜보던 청문은 대체 어떤 마음이었을까? 어떤 심정으로 청명에게 희생을 말했을까?

청명이 싸늘한 눈으로 모두를 보며 말했다.

“거꾸로 내가 묻고 싶네요. 당신들이 지키려 하는 게 대체 뭔지.”

“총사. 말이 조금…….”

당군악이 진정시키려 했지만, 청명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를 갈아붙였다.

“희생이라는 게 그리 헐값입니까?”

“…….”

“죽음이 그렇게 가벼운 겁니까? 저 호북에서 죽어 간 이들의 목숨으로는 그 무게를 깨닫기에 아직 부족합니까?”

“청명아…….”

백천이 저도 모르게 만류하려 했지만, 이 순간만큼은 백천의 말조차 청명에게 어떤 무게도 주지 못했다. 겪어 보지 않은 이들은 영원히 모른다.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의 굴레를, 그리하여 잃은 것의 무게를.

“명예니, 영광이니, 권력이니……. 그 같잖은 게 얼마나 대단한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 생각에는 그런 것들을 위해 죽어 갈 이들의 목숨보다 대단하게 여겨지지는 않네요.”

가만 듣고 있던 맹소가 한숨을 쉬었다.

“총사. 그 무게가 가볍지 않기에 반대하는 걸세. 그 목숨이 하찮게 다뤄질까 봐.”

“만들 수 있죠. 그렇지 않게.”

“…….”

“나는 완벽하지 않아요. 그리고 이 자리도 애초에 내가 모든 걸 만들어 주는 자리가 아니에요. 대화할 수 있고 보완할 수 있어요. 다들 다른 생각이 있을 거고, 다들 다른 방법이 있을 테니까. 그런 걸 위해 존재하는 자리잖아요.”

“으음…….”

“그게 안 될 거라고 여기는 건 지금까지 우리가 해 온 모든 걸 부정하는 거죠. 그렇다면 애초에 무슨 의미가 있죠, 이 자리에? 이 관계에? 그리고 이 빌어먹을 연맹에!”

“청명아!”

현종마저 화들짝 놀라 언성을 높였다.

이래서는 안 된다. 그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서로 간에 앙금을 남겨서는 안 된다. 그건 이곳에 앉은 이들이 영원히 분열하는 길이다.

하지만 현종이 이토록 간절하게 만류했음에도 청명의 실언을 놓치지 않은 한 사람이 있었다.

“맞는 말이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로 집중되었다.

“애초에…… 이건 방식이 잘못되었지. 천우맹에 든 문파와 들지 않은 문파, 그리고 다른 뜻으로 천우맹에 합류한 문파들까지 모두 한 가지 뜻에 따르라고 하는 건 억압이니 말이오.”

종남 장문인 종리곡. 모두의 시선 속에서 그가 냉막한 얼굴로 말을 이어 갔다.

“연맹의 의미를 잃은 연맹은 더는 그 가치가 없소. 차라리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끼리 나누는 게 좋지 않겠소?”

“그게 무슨 의미입니까, 종리 장문인.”

당군악이 묻자 종리곡이 차게 일갈하듯 쐐기를 박았다.

“관계니, 친분이니 하는 어설픈 건 빼고 모일 사람끼리 모이자는 의미입니다. 구파일방이 당했다고 해서 모두가 천우맹의 휘하에 모일 필요는 없지 않겠소?”

최악이다. 당군악의 얼굴은 이제 거의 창백해졌다. 분열하지 않기 위해 내놓았던 방책이 더 큰 분열을 낳고 있지 않은가!

종리곡이 물었다.

“어떻소, 총사?”

“…….”

“아까 그 말은 진심이오? 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간다고 해도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는 말 말이오. 결국 이 회의의 결과는 모두가 제 안위를 더 중요시한다는 쪽으로 결론 날 텐데도?”

청명은 대답 대신 종리곡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확실히 그의 물음은 청명의 내면에 하나의 의문을 심었다.

정말 그럴 수 있을까?

그는 이미 과거에 경험했다. 모두가 제 안위를 돌보는 세상에서 외롭게 고군분투했던 결과가 무엇인지. 과연 이번에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아니, 애초에 그게 옳은 길이긴 했던 걸까?

그러나 그게 아니라면, 청명과 화산 역시 이번에는 다른 문파들처럼 굴어야 하는가? 어떻게든 화산만은 살아남을 수 있게, 화산의 문도를 단 하나라도 더 살리기 위해 다른 문파를 짓밟아 가며 애써야 하는가?

무엇이 옳은가?

청명의 표정을 본 종리곡이 피식 웃었다.

“무의미한 질문이지. 답은 이미 나와 있거늘.”

종리곡이 청명에게서 시선을 떼고 현종을 바라보았다.

“맹주님.”

“……말씀하십시오, 장문인.”

“맹주님께서는 어찌하시겠습니까? 만일 더 많은 이들이 총사의 말을 따른다면, 원치 않는 이들에게도 제자들을 내어놓으라 윽박지르시겠습니까?”

“장문인…….”

“그건 또 다른 폭력이 아닙니까? 천우맹의 뜻에 함께하지 않는 이들과도 기꺼이 연대할 각오가 맹주께는 있으십니까?”

종리곡을 무거운 눈으로 응시하던 현종이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당군악은 흠칫 놀랐다. 대화를 잠깐 막아 보려 했지만, 현종은 단호히 말했다.

“천우맹은 애초에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를 억압할 수 있는 곳이 아니오. 뜻이 다르다고 하여 강요하고 강권한다면 그건 더 이상 천우맹이 아니겠지요.”

“하면, 뜻이 다른 이들이 함께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이십니까?”

현종이 눈을 감고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모두가 함께해 주기를 바라나…… 그게 억압이 된다면 마땅히 그리할 것입니다.”

종리곡은 현종의 대답까지 모두 듣더니 웃었다.

“그럼 정리가 된 것 같군요.”

이번엔 날카로운 시선이 청명에게로 꽂혔다.

“어떤가?”

“…….”

“굳이 이리 구는 것도 시간 낭비일 뿐이라네. 자네의 뜻에 함께할 이들은 자네가 이끌게. 그 뜻에 찬동하지 않는 이들은 저들끼리 뭉치면 되는 일이지. 구파 안에서 천우맹이 나왔듯이, 천우맹 안에서도 새로운 연맹이 나올 수도 있네. 그렇지 않은가?”

청명은 어두운 눈으로 종리곡을 물끄러미 응시할 뿐이었다.

“그리하겠는가? 아니면…… 이 모든 걸 여기에서 그저 묻어 두고 허울뿐인 연맹을 계속해서 이끌어 볼 텐가?”

말을 시작한 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주도권은 완전히 종리곡에게로 넘어가 있었다.

혈연이나 신분으로 문주 자리를 얻은 이들과 달리 오직 제 능력만으로 천하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문파의 장문인이 된 자다. 종리곡은 이 자리에서도 그가 종남이라는 대문파를 어찌 이끌어 왔는지 확연히 보여 주고 있는 셈이었다.

청명이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강요할 생각은 없어요. 그저…… 희생을 줄이고 싶을 뿐이죠.”

“그건 대답이 아닐 텐데.”

“하지만 그게 내가 뜻하는 것과 달리 받아들여진다면…….”

잠시 말을 멈춘 청명이 살짝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강요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마음이 맞지 않은 이들은 나가라는 건가?”

“아뇨. 반대죠. 같은 뜻을 가진 이들이면 함께 가자는 거죠. 그게 애초에 천우맹의 시작이었으니까.”

당군악이 체념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생각해 보면 시작은 그게 맞았다. 믿을 수 있는 이들이 함께하자. 서로에게 등을 맡길 수 있는 관계가 되자.

어쩌면 최근에 느꼈던 정체된 기분과 갑갑증은 그 원칙을 깬 데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른다. 마음속 깊은 데서부터 믿지 못하는 이들을 믿어야만 하니까. 믿지 않는데도 함께해야 하니까.

그러니 차라리 이게 나은 방향일지도 모른다.

그제야 종리곡이 옅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결론은 간단하군. 총사의 뜻에 찬성하는 이들은 화산과 함께하면 되오. 그리고 이게 마음에 들지 않는 이들은 화산과 갈라서면 되오. 설령 갈라선다 해도 같은 정파라는 틀 안에 묶일 것이고, 사패련에는 함께 대항할 테니까. 맞소, 총사?”

청명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종리곡의 눈빛을 받은 현종도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설마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지만, 말이 나온 이상 이젠 되돌릴 방법도 없다. 종리곡은 길게 숨을 내쉬더니 중얼거렸다.

“깔끔해졌군.”

사람들은 이어질 종리곡의 말을 기다렸다. 사실 종남의 장문인인 종리곡의 행보야 당연하지 않겠는가.

“그럼 종남의 입장을 확실히 밝히겠소.”

종리곡이 말했던 모든 것은 종남이 반 화산의 중심에 섰을 때 완성된다. 소림을 대신하여 새로운 세력의 중심이 되고, 화산에 반감을 지닌 이들, 정확히는 청명의 방식에 찬동하지 않는 이들을 모두 끌어모았을 때…… 정파는 다시 화산과 종남 두 축으로 나뉠 것이다.

일각도 안 되는 그 짧은 시간 만에 이 모든 것을 종리곡이 그 손안에 넣은 것이다.

반쯤 체념한 듯한 현종과 조금 초조해 보이는 당군악, 그리고 의중을 알 수 없는 눈길로 종리곡을 바라보는 진금룡. 마지막으로는 담담히 시선을 던져 오는 청명까지 모두 훑어본 종리곡이 마침내 선언했다.

“종남은, 화산의 뜻과 함께하겠소.”

“뭐……!”

모용위경은 너무 놀란 나머지 체통도 잊고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종리곡의 시선은 오직 청명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현 시간부로 나는 종남의 장문인 권한을 내려놓고 그에 따른 권리를 천우맹에……. 아니, 화산과 새로이 만들어질 연맹에 일임하겠소. 이건 종남 장문인으로서 내가 내리는 마지막 명이니 이견은 받지 않을 것이오.”

“어……. 어어?”

상상 속에서도 있을 수 없던 일에, 현종의 입이 벌어졌다.

“자, 장문…….”

“이게 종남의 입장이오.”

종지부를 찍는 선언이 회의장에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모두가 단 한 번도 겪어 본 적 없는 거대한 폭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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