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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귀환-1695화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악에 받친 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흡사 구천을 떠도는 원령이 내지른 듯했다.

조걸은 그 소리를 멍하니 들으며 중얼거렸다.

“끄, 끝인가? 실패로 돌아가서 저러는 걸까요?”

“그럴 리가!”

윤종이 곧바로 반박했다.

“상대는 그 장일소다. 이리 어설플 리 없어!”

여기서 끝이라면 변죽만 울린 셈이다.

물론 여기서 끝나기를 누구보다도 윤종이 가장 바라고 있다. 하나 장일소와 호가명이 그 정도로 호락호락하고 너그러운 인물들이었다면 누가 이 개고생을 자처했겠는가.

반드시 온다. 두 번째, 세 번째가.

그리고 그 목적은 오직 하나일 것이다.

백천이 중얼거렸다.

“이 절벽을 통째로 무너뜨리겠다는 건가?”

“아마도…….”

“……여기에 있는 사패련도까지 모두?”

“그렇지 않다면 천면수사가 저리 발작할 이유도 없지 않겠습니까?”

백천이 순간 이를 악물었다.

이 피도 눈물도 없는 행태에는 도저히 적응할 수 없을 것이다. 매번 충격적이며 지독하다.

“그, 그럼 어떻게 합니까?”

“어떡하긴 뭘 어떻게 해! 당장 빠져나가야 해!”

“지금요?”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냐, 걸아! 그럼?”

백천이 격하게 소리쳤다.

한시바삐 이곳에서 철수해야 한다. 이 절벽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어쩌면 방금 일었던 그 폭발은 거대한 폭발을 위한 준비일지도 모른다.

설령 준비가 아니더라도 마찬가지다. 저들이 무엇을 획책하고 있는가는 너무도 명확하니까.

그러나 조걸의 얼굴에는 여전히 망설임이 가득했다.

“그, 그럼 무당은 어떻게 하고요?”

백천의 얼굴이 삽시간에 굳어졌다. 여전히 빼곡한 적들 사이에 포위된 무당이 조걸의 등 뒤로 보였다.

“아…….”

그들은 무당을 구하러 왔다.

하지만 지금 당장 몸을 빼낸다고 해도 다 살 수 있으리란 보장이 없다. 이런 다급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무당을 구해야 하는가?

백천의 두 눈에 순간 갈등이 어렸다.

만일 결정의 대가가 그의 목숨 하나였다면 백천은 두말없이 무당을 구하기 위해 달려갔을 것이다. 한 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면 망설일 이유 따윈 없으니.

하지만 지금 백천의 뒤에는 일백에 달하는 사형제들이 있다. 이들의 목숨을 걸고 도박을 할 수 있을까.

“그…….”

백천의 눈이 격하게 흔들렸다.

주어진 고민은 너무도 깊고, 결단을 내려야 할 시간은 너무도 짧다. 어찌 이토록 가혹한가.

‘어떻게 해야 하지?’

백천이 차가워진 손끝을 꽉 말아쥔 순간이었다.

파앗!

“사형!”

“윤종아!”

윤종이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 무당 쪽을 향해 몸을 날렸다.

폭발 이후 얼이 빠진 채 서 있던 사패련도들이 반사적으로 윤종을 향해 병장기를 휘둘렀다.

카가강!

윤종은 빠르게 적의 병기를 쳐 내며 그들의 숨통을 끊었다.

“끄아아아아악.”

목을 긁는 듯한 그 비명이 잠시 소강되어 얼어 있던 전장을 다시 깨웠다.

“사형! 이런, 빌어먹을!”

“윤종아!”

조걸과 백천이 그런 윤종의 뒤를 재빠르게 뒤쫓았다.

콰득!

윤종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검을 움직이며 적을 해치웠다. 그리고 악을 쓰듯 힘주어 소리쳤다.

“고민할 시간이 없잖습니까!”

“너…….”

“무당을 구해 전진합니다! 탈출구는 저 뒤쪽입니다!”

백천이 희게 질린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그 말도 맞다.

어차피 절벽을 통해선 돌아갈 수 없다. 그렇다면 이곳을 빠져나가는 길은 절벽의 반대쪽밖에는 없다.

결국은 무당이 있는 곳을 향해 길을 열어야 한다는 의미다.

‘제길!’

그래, 생각해 보면 간단한 문제거늘. 어찌 고민에 빠져 간단한 걸 놓쳤단 말인가.

“화산!”

백천이 목에 핏대를 세우며 절벽이 떠나가게 고함을 내질렀다.

“뒤를 생각하지 말고 길을 열어라! 내력을 아끼지 마! 여기를 뚫지 못하면 모두 죽는다!”

“아, 아니, 잠시만요! 사숙!”

조걸이 놀란 듯 소리쳤다.

“이 새끼들도 상황은 알 것 아닙니까! 정신머리가 박힌 놈들이면 지금 굳이 우리랑 싸우려고는…….”

“무리다, 걸아!”

“그리 호락호락할 리가 없다니까!”

바로 그 순간이었다.

“뭣들 하느냐! 놈들을 죽여라!”

조걸의 의문에 마치 대답이라도 해 주듯이 여기저기서 발작 같은 고함이 들려왔다.

“신경 쓸 것 없다! 밑에 남은 잔당들을 처리하는 소리다! 놈들을 빠져나가게 두지 마라!”

“싸워라!”

실제로 몇몇은 다시 기세를 끌어 올리더니 칼을 휘두르며 화산을 향해 돌진했다. 싸늘히 식어 가던 정상의 분위기가 다시 불길에 휩싸인 듯 달아올랐다.

카앙!

조걸이 달려드는 놈의 칼을 막아 내며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이, 이 멍청한 새끼들이 지금…….”

“으아아아아아!”

핏발 선 적의 눈과 조걸의 눈이 마주쳤다. 조걸은 잠시 멈칫했다. 적의 눈에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이의 분노가 아닌, 간절함이 어려 있었다.

‘무슨…….’

서걱!

백천이 악을 쓰는 적을 가차 없이 베었다. 허공으로 튄 그 뜨끈한 피가 신호탄이 되었다.

“죽여라!”

“아아아아아아아아!”

사패련도들이 다시 화산의 검수들과 거세게 부딪기 시작했다. 무당을 공격하던 이들 역시 다시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이 머저리들아! 이러면 다 죽는다고!”

“소용없다니까!”

윤종이 이를 갈아붙였다.

호가명이나 장일소라면 분위기를 끌고 갈 몇몇 이들의 목숨줄을 틀어쥐고 있을 것이다.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으리라. 사람에게는 자기 자신이 죽는 것보다 더 두려운 게 얼마든지 있기 마련이니까.

우왕좌왕하던 이들도 결국은 그 몇몇 이들의 선동에 따를 수밖에 없다. 당장 적의 말과 제게 명을 내리던 상관의 말 중 누구의 말을 더 신뢰하겠는가.

“빌어먹을! 천면수사가 발악하는 소리도 못 들었냐고! 이 얼간이 새끼들!”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갔다. 하지만 조걸의 말은 저들에게 조금도 닿지 않았다.

결국은 조걸 역시 쾌속하게 적들을 베기 시작했다. 그 검격에 사패련도들도 하나둘씩 정신을 차려 앞을 막아서기 시작했다. 실로 갑갑한 노릇에, 조걸이 노성을 내질렀다.

“이 미친놈들아, 폭약이 터진단 말이다!”

“죽여어어어어!”

그래, 믿을 리가 없다. 이곳에 모인 수가, 그들의 소속이 제대로 된 판단을 방해할 것이다.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 봐도 그렇다. 상부가 자신들을, 이 많은 이들을 모조리 이곳에 매장해 버릴 것이라고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고작 백 명 남짓한 놈들을 잡자고?

“비키라고, 이 새끼들아!”

“더러운 정파 놈들! 모조리 죽여 주마!”

“이러면 모조리 죽는다고! 꺼져어어어어어!”

그때, 윤종의 목소리가 귀에 꽂혀 들었다.

“너나 비켜라, 걸아!”

“엇?”

조걸이 움찔하며 옆으로 몸을 콱 비틀었다.

“오오오오오오!”

그러자 조걸이 조금 전까지 있던 자리로 혜연의 어마어마한 권력이 스쳐 갔다.

콰아아아아아아!

황금빛 권력이 가공할 기세로 날아들어 아직 태세를 제대로 정비하지 못한 사패련도들을 휩쓸었다.

조걸이 다시 이를 갈아붙이며 검을 고쳐 쥐었다.

“나는 절대 여기서 안 죽는다! 비켜라!”

콰드득!

날아든 창이 진현의 가슴께에 박혔다. 이젠 검에 충분한 힘을 싣지 못하니 이토록 간단한 일격조차 제대로 쳐 내지 못했다.

“진현!”

콰각!

진현은 곧장 제 가슴에 박힌 창의 창대를 잘라 버리고 전율하는 적의 얼굴에 검을 찔러 넣었다.

어디 하나 성한 곳 없는 몸. 하지만 진현은 아직 싸우고 있었다.

“끄윽…….”

한계는 이미 찾아와 몸을 지배하고 있다.

어디선가 또 한 줄기 단말마가 들려온다. 조금 전 내었던 힘이 회광반조였던 것처럼 무당은 급격히 무너지고 있었다. 동시에 어떻게든 유지해 온 진영조차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조금 전 폭발의 흔들림으로 적들이 잠시 주춤하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이미 무너졌으리라.

“힘을……!”

카앙!

어떻게든 진현을 북돋우려던 무진 역시 말을 채 다 내뱉지 못하고 얼굴로 날아드는 검을 가까스로 막았다. 간단한 일격을 막았을 뿐인데도 내부가 온통 진탕되었다. 퉁퉁 부어 너덜너덜해진 손목에서는 더 이상 고통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끝인가…….’

잠시 희망을 보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빛은 절벽 아래에서 일어난 커다란 폭발로 인해 모조리 뭉개졌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알 수밖에 없었다. 이곳이 어떻게 될 것인지. 부정하려 해도 도저히 부정할 수가 없다.

“흐…….”

가쁜 숨이 웃음처럼, 또 울음처럼 터져 나왔다. 그들은 결국 철저하게 놀아난 것이다.

게다가 지금 무진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무당이 고작 화산을 이곳으로 끌어들일 미끼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카앙!

적의 공격을 맞받아친 무진이 젖 먹던 힘을 다해 검을 내질렀다.

서걱!

섬뜩한 소리와 함께 검이 살을 꿰뚫었다. 하지만 일격으로 숨통을 끊어 내지 못했다. 힘이 모자랐던 것이다.

가슴에 검을 맞은 적이 악을 쓰며 반격해 왔다.

콰득!

팔꿈치 부근에 불로 지진 듯한 작열감이 일었다. 무진이 저도 모르게 뒤로 두어 발짝 물러나는 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강한 장력이 무진의 몸에 꽂혔다.

콰앙!

힘 빠진 몸이 뒤로 나뒹굴었다.

세상이 희게 질리고, 모든 소리가 일시에 멎었다. 귀가 아플 만큼 정적만 고인 세상, 땅에 처박힌 무진은 멍하니 고개를 들어 앞을 응시했다.

그가 밀려난 자리로 적들이 밀려들고 있었다. 둑이 터지며 쏟아지는 물처럼, 과격하고 거칠었다.

그들이 휘두른 도가 사형제들의 육신을 베어 내는 광경이 꿈인 듯 느릿하게만 보인다. 이걸 절망이라 하지 않으면 무엇이 또 절망일까.

어쩌면 저 광경이 무당의 종말인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무당을 넘어 정파와 이 강호의 종말일지도 모른다.

‘아…….’

그 순간, 누군가가 무진의 시야에 끼어든다.

느리지만 절도 있는 걸음. 모든 게 지독하리만치 느린 이 시간 속, 홀로 오롯이 제 시간을 걷는 듯했다.

그의 앞을 막아선 이의 익숙한 뒷모습에 무진의 눈이 점점 커다래졌다.

‘사…….’

허공이었다.

탈진하다 못해 의식마저 잃었던 그가 앞에 서 있었다. 분명 이제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조차 없을 텐데도.

허공이 손을 움직였다. 지금의 그에게는 천근을 넘어 태산처럼 무거울 검을 들어 올린 것이다.

무진의 하나 남은 눈이 더 커질 수 없을 만큼 부릅떠졌다.

‘안…….’

순간, 허공의 중얼거림이 무진의 귀에 똑똑히 들려왔다.

“흐르는 대로 버려 두면…… 돌고 돌아 제자리일지니.”

허공의 검이 느릿한 반원을 그려 냈다.

아래에서 좌로, 좌에서 위로, 위에서 우로. 무진이 이제껏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완벽한 원이었다.

이윽고 검고 흰 검기가 휘몰아쳤다. 제대로 서 있을 힘도 없을 사람의 검에서 말이다.

“그리하여…….”

우우우웅!

휘도는 검기에 또 하나의 기운이 파고든다. 무색투명하다가도, 저 산중의 맑은 계곡물처럼 청아하고 푸르렀다.

더없이 맑은 물과 같은 기운, 이걸 두고 세상은…… 선천지기라 부른다.

흑과 백에 청(淸)을 더해 삼태극(三太極)의 형상을 이룬 검기가 허공의 검 끝에서 휘돌았다.

“태극이라.”

콰아아아아아아아아!

기운이 폭발하듯 번져 나간다.

급작스레 터져 나온 어마어마한 검기에 사패련의 문도들은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휩쓸렸다.

콰아아아아아아아!

음과 양, 거기에 인(人)을 더한 검기는 인간의 육신을 단번에 분쇄했고, 터져 나오는 비명조차 묻어 버렸다.

“아…….”

남은 것은 그저 무(無). 허공 앞의 공간이 통째로 무로 돌아간다. 악의를 품고 달려들던 적들의 존재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그건 검으로 만들어 낸 경이(驚異)였고, 사람의 몸으로 이루어 냈다기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그 가운데, 허공이 홀로 우뚝 서 있다.

“사…숙…….”

무진이 흘린 그 목소리가 신호였을까?

꼿꼿하고 고요하게 서 있던 허공의 몸이 허물어졌다. 사람이 쓰러지는 게 아니라, 마치 모래가 흘러내리는 것처럼.

“어으…….”

무진은 저도 모르게 그런 허공을 향해 손을 뻗었다. 피로 젖은 손끝이 애처롭게 떨렸다.

그가 놓아 버린 것을, 허공은 여전히 부여잡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모든 걸 내던져 마지막까지 무당을 지키고자 했다.

하나, 의미가 있을까? 어차피 이곳은…….

“주, 죽어라, 이 괴물아!”

가까스로 검격에 휘말리지 않고 살아남은 놈 중 하나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허공에게 달려들었다.

용기가 아닌, 공포에 질려 나온 몸부림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미 허공에게도, 무진에게도 그 하찮은 발악을 저지할 힘이 없었다.

휘둘러진 도가 마치 죄인처럼 무릎 꿇고 고개 숙인 허공의 목덜미를 향해 떨어졌다.

“사수우우우우욱!”

무진이 비명을 지르며 손을 힘껏 내뻗은 바로 그때였다.

콰득!

도를 내리치던 사패련도의 아래턱에서 별안간 기다란 것이 불쑥 튀어나왔다.

패애애애애앵!

그 손아귀에서 날아오른 도가 맹렬하게 휘돌며 무진의 바로 옆까지 날아와 꽂혔다.

콰가각!

자칫했으면 제 몸이 두 동강 났을 상황이지만, 무진의 시선은 다른 곳에 고정되어 있었다.

“끄륵…….”

허공의 바로 앞에서 얼어붙은 듯 멈춰 버린 적, 그리고 그 머리 위에서 마치 환상처럼 검을 찔러 넣은 한 사람.

저 사람의 이름은 분명…….

“유이…….”

콰각!

그때, 꿰뚫린 채 덜덜 경련하는 적의 목을 누군가가 단번에 쳐 버리며 허공의 바로 앞까지 쇄도해 왔다.

그의 강렬한 눈빛과 무진의 얼빠진 눈이 정면으로 맞부딪혔다.

온 얼굴을 피로 물들인 채 마귀처럼 얼굴을 일그러뜨린 저 사람은…….

“……백천.”

“뭐 하는 겁니까!”

적을 단번에 베어 낸 백천이 무진의 어깨를 움켜잡았다.

“꾸물거릴 시간 없습니다! 바로 탈출합니다!”

“하나…… 하나 이곳은…….”

무진의 얼굴이 암울해졌다.

천우맹은, 화산은 무당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이제 모든 것을 잃게 생겼다.

그런 상황에서 이들을 대체 어떤 얼굴로 마주해야 한단 말인가?

“그대도 알고 있…….”

“그래서 뭐!”

“…….”

“그래서, 앉아 죽자고? 그게 무당의 방식이오?”

“나, 나는……!”

“닥치고 이리로!”

“어, 어엇!”

백천이 무진을 강제로 번쩍 들어 제 어깨에 걸쳤다.

“뭐, 뭐 하는 겁니까!”

“가만있으십시오! 나도 지금 복잡하니까!”

말문이 막힌 무진이 조용해졌다. 백천이 외쳤다.

“생존자들을 모조리 짊어져라! 지금 바로 탈출한다!”

“예!”

화산의 제자들이 이를 악물고 달려들어 무당의 제자들을 둘러업었다.

백천이 거칠게 호흡하며 절벽 위로 난 비탈 쪽을 보았다. 무당의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다.

‘생로!’

살길이 있다면 오직 저기뿐이다!

‘살아서 나간다. 아니, 살려 낸다! 모두를!’

목숨을 내던져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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