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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 – 76화


종리추는 쌍구일살의 전각을 찾았다. 살수 열네 명은 스스로 별호를 지었다. 이전에 쓰던 별호를 쓰고 싶으면 그대로 쓰고 그럴 생각이 없는 사람은 본인 스스로 적당한 별호를 생각해 냈다. 어차피 무림에 알려질 별호는 아니다. 살수는 존재가 없는 자들이니 그들의 모든 것은 어둠 속에 묻혔다고 봐야 한다. 종리추가, 살수들 스스로 서로를 부르기 위해 지은 별호다.

“지내기는 어때?”

“….”

“왜? 못마땅한 거라도 있나?”

“난 싸우기 위해서 살수가 됐소.”

“그랬지.”

“싸움을 시켜주시오.”

“그전에 복종하는 법부터 배워. 넌 네 영혼을 내게 맡겼어. 죽이든 살리든, 속았다고 생각되든 그렇지 않든 네 영혼은 내 것이야.”

“…”

쌍구일살은 말없이 창밖만 쳐다보았다. 그의 하루 일과였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저녁에 잠들 때까지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창밖만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걸 머리 속에 각인시켜 봐, 내일 아침까지. 싸움을 원한다면.”

비로소 쌍구일살의 고개가 들렸다. 그는 삼십 초반이다. 싸움은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지만 정작 쌍구를 들고 목숨을 건 싸움을 시작한 것은 스물두 살 때부터였다고 한다. 거의 십 년 동안 싸움판을 전전했고 살아남았다. 돈을 걸고 싸움 구경을 하는 투전에서도 싸워봤고 전쟁에도 참가했다. 싸움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다녔지만 절대강자와 손속을 부딪치고 싶은 그의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그가 원하는 절대강자들은 이름 없는 자를 만나주지 않았으니까.

무작정 쳐들어갈 수도 없다. 그러면 개죽음밖에 돌아오는 게 없다. 그는 자신이 절대강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무리 지어 덤비는 자들에게는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쌍구일살은 강한 자와 싸우고 싶은 것이지 개죽음을 당할 생각은 없었다. 그러면 싸울 날이 적어지니까.

“그게 뭐요?”

“복종하는 법을 배우라고 했어. 다음부터는 질문을 용납하지 않는다. 난 일을 할 능력이 되는 사람은 일을 시키고, 능력이 되지 않으면 제외한다. 싸우고 싶으면 내가 원하는 수준으로 올라와.”

종리추가 나간 다음 쌍구일살은 탁자 위에 올려진 서신을 펼쳤다. 지도였다.

채찍의 달인은 스스로 별호를 혈살편복이라고 지었다. 그는 채찍질을 동굴 속에서 배웠다. 어둠 속에 숨어 있는 편복, 날카로운 이빨을 곤두세우고 한꺼번에 달려들 때는 소름이 오싹 돋는 편복. 편복 중에서도 동물들의 피를 빨아먹는 혈편복을 죽이면서 배운 채찍질이다. 그는 혈편복에게는 하나의 동물에 불과했다.

혈편복은 피를 빨아먹고자 달려들었고, 그는 필사의 악전고투를 치러야만 했다. 자칫 한순간만 방심하면 날카로운 주둥이가 살 속을 파고들 것이고, 주둥이에서 흘러나온 타액은 육신을 마비시키리라. 그러면 끝이다. 전신에 흐르는 파란 피는 모두 빨릴 때까지 죽지도 못하는 처지가 될 것이다. 혼몽한 상태에서 약탈자들의 모습만 지켜보게 될 테지.

그는 혈편복을 죽였다. 그래서 별호가 혈살편복이다.

“쳇! 아홉수는 안 좋다던데… 스물아홉에 살수가 되다니 어쩐지 께름칙해. 정말 죽는 것 아닌가?”

“맞아, 죽을 거야.”

“서른아홉까지만 살았으면 좋겠군. 올 일 년만 지나면 아홉수는 끝나니까.”

그는 편안한 사내다.

“이게 뭡니까?”

“지도.”

“이걸 왜?”

“외워.”

“지도를 외워요?”

“내일 아침까지.”

“일거립니까?”

종리추는 고개를 끄덕였다.

“후후! 기운이 나는군요. 상대는 누굽니까?”

“외우면 일러주지.”

“….”

혈살편복은 지도를 뚫어지게 응시했다. 종리추는 조용히 전각을 빠져나왔다.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후사도는 무척 느리다. 게으르다는 편이 옳을 것 같다. 움직이기 싫어 씻지도 않는다면… 그래서 그가 거주하는 육 전각 시녀들은 한층 더 바쁘다. 세면을 해 주어야 하고, 머리를 감겨줘야 하고. 게으른 사람이 깨끗한 것은 좋아해서 사흘에 한 번은 목욕도 시켜줘야 한다.

“부족한 것은?”

“없습니다.”

후사도가 눈을 빛내며 말했다.

종리추는 후사도에게 비수의 진수를 알려준 사내다. 비류흔이라고 불리는 무공은 후사도조차도 쩔쩔매게 만들었다. 진정 후사도가 접근전에서 그토록 곤욕을 당하기는 처음이었다. 진정한 무인과 싸운 적이 없었던 탓도 있지만.

“게으르다고 들었는데 뜻밖이군.”

“찬성이죠.”

후사도는 사람 좋게 웃었다. 그는 전혀 특이하지 않다. 게으른 모습을 보면 그의 빠른 도공을 생각할 수 없다. 그런 성품이 그를 강한 자로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이걸 외워.”

“외우는 것은 질색인데….”

“일을 나갈 거야. 나도 겁나는 사람이지.”

“…!”

후사도의 눈에 광기가 어리기 시작했다.

쌍구일살, 혈살편복, 후사도는 지하 통로로 해서 종리추의 집무실에 모였다. 그들이 밝은 세상을 접할 수 있는 곳은 거주하는 전각뿐이다. 그 외 어디를 가든 살문 안에서는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종리추가 정한 규칙이다.

“다 외웠나?”

“…”

“좋아. 그럼 물어보지. 쌍구일살, 송가 어물전은 어디 있나?”

“관평대로.”

“좀 더 자세히.”

“음사에서 관평대로로 접어들고 오른쪽으로 꺾여서 네 번째 가게.”

“혈살편복, 수림지를 무인들이 에워싸고 있다면 어떻게 할 텐가?”

“…”

“…”

“수림지 동쪽 끝에 개구멍이 있죠. 밖으로 빠져나오면 일 장 못 미쳐서 개울이 있습니다. 오물들을 버리는 곳이니 그곳은 지키지 않을 겁니다.”

“후사도, 사평원에 무인 천 명이 집결되어 있다. 들키지 않고 송림으로 숨어 들어가 봐.”

“방향을 바꾸죠. 송림 뒤쪽은 절벽인데 소나무가 제법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조금만 신법에 능숙한 자라면 타고 올라갈 수 있을 겁니다. 한데 사평원을 지키고 있다면 그곳도 지키고 있을 텐데요?”

“목적지는 송림이 아니다. 지도를 얼마나 숙지했는지 보려고 한 것뿐이야. 좋아.”

종리추는 밀봉한 서신 세 통을 꺼내 한 통씩 나눠주었다.

“이 사람은!”

혈살편복의 눈에 놀람이 스쳐 갔다.

“…!”

쌍구일살은 가타부타 말을 꺼내지 않았다. 눈빛만 무섭게 활활 타올랐다.

후사도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다.

“이… 사람을…?”

“죽여, 흔적을 남기지 말고. 흔적이 드러나면 살문으로 돌아오지 마. 종적이 발각된 순간 살문과 그대들의 인연은 끊어진다. 이제 알겠나, 왜 전각에만 머물라고 했는지? 살문 사람은 너희들을 전혀 몰라. 아무도.”

“흔적없이 죽여라… 최선을 다해도 상대가 될까 말까 한 사람인데 흔적없이..”

혈살편복이 중얼거렸다.

쌍구일살은 태강성으로 왔다. 그는 태강성에 도착해서야 왜 종리추가 지도를 외우라고 했는지 알게 되었다.

‘정말 치밀한 사람이군. 나이도 어린데.’

솔직히 감탄이 터져 나왔다. 그는 태강성을 처음 들렀다. 분명히 머리털나고 처음 온 곳이다. 하지만 태어나서 자란 곳처럼 지리가 한눈에 들어왔다. 포목점이고, 어물전이고 오가는 사람들까지 전에 알던 사람처럼 친근하게 느껴졌다.

‘여기서 백 보만 걸으면 비단전. 어디 한번 세어볼까? 하나, 둘…’

신기하게도 딱 백 보 만에 비단전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지도는 완벽히 믿을 수 있다. 그럼 승산이 있어.’

그는 밤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

쉬익! 쉬이익…!

무쌍패검 이종명은 검법 수련에 몰두했다. 지난 이십 년 동안 해시에서 축시까지는 늘 검법 수련을 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사람들은 저녁에 술을 먹는다. 그러나 그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 입에 댄 적도 없다. 저녁 늦게는 검법을 수련해야 되기 때문에 술을 댈 수 없었다.

그는 늘 유혹과의 싸움에서 이겨왔다. 덕분에 무쌍패검이라는 분에 넘치는 별호를 얻었으니 노력이 헛되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그의 검법은 웅장하게 시작되어 정교하게 흘렀다. 요즘 들어 부쩍 회의가 찾아왔다. 패력만이 최선이라던 생각에서 노인들이 늘 말하던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쪽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나도 늙었군.’

스스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럴수록 더욱더 검법 수련에 정진했지만 옛날의 패력은 사라지고 부드러움이 깃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의 마음이 부드러움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전혀 색다른 검이 되겠는데… 무쌍패검이 아니라 무쌍검이 될지도 모르겠군. 무쌍검. 그것도 괜찮군.’

그는 중검을 사용한다. 보통 청강장검보다 길이도 훨씬 길고 넓으며 묵직하다. 그의 검을 맞받으면 도끼와 부딪친 느낌이 든다고 할 정도로 강한 힘으로 찍어누른다.

쉬익! 쉭!…!

두어 번 더 검을 내뻗은 후 검을 거뒀다. 아직 해시도 지나지 않았다. 축시까지 지나려면 한참을 더 수련해야 한다. 그런데 마음이 심란하다.

‘검의 성격이 바뀌기 때문일 거야. 이건 발전인데…. 미련인가? 패검을 놓기 싫은 미련? 후후! 정말 늙었나 보군.’

또 유혹을 느꼈다. 오늘은 그만 검을 접고 들어가 쉬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다시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무서운 검이군. 곁에 다가서지도 못하겠어.’

쌍구일살은 나무 위에 걸터앉아 무쌍패검이 수련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적의 무공을 보는 것처럼 득이 되는 일도 없다. 종리추가 준 지도대로 골목으로 들어와 담장을 넘고, 또 담장을 넘고 지붕을 두어 개 건넌 다음 나무 위로 올라서니 바로 무쌍패검의 연무장이었다. 무쌍패검은 자신의 집이 이토록 쉽게 뚫리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게다. 아니면 그런 것쯤은 신경 쓰지도 않는 대범한 사내이거나.

쌍구일살은 급히 서둘지 않았다. 서두는 것보다는 흔적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사방을 관찰했다. 호법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문파에 적을 두고 있는 사람도 아니고, 재산이 넉넉한 사람도 아니고, 무공에 자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니 호법 따위는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다음은 가족이다. 주변에 다른 사람이 없는가. 으레 이 시간이면 검법 수련한다는 것을 알아서인지 주변에서 얼씬거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것참! 틀리는 게 하나도 없으니.’

마지막으로 퇴로를 점검했다. 오던 길을 되돌아가면 식솔들에게 발각된다고 적혀 있었다. 무쌍패검의 두 아들은 무쌍패검 못지않게 검공이 뛰어나다며 각별히 조심하라는 당부와 함께. 퇴로는 왼쪽 담장을 넘어 내원으로 들어선 다음 쪽문을 지나야 한다. 무쌍패검의 식솔과 정면으로 부딪칠 공산이 큰, 일반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도주로지만 빠져나갈 길이 그곳밖에 없다. 무쌍패검의 이름과 함께 적혀 있던 서신대로라면.

‘좋아. 살문에서는 해줄 만큼 해줬어. 이제는 내 몫이군.’

모든 확인이 끝나자 쌍구일살은 서슴없이 신형을 날렸다.

“웬 놈이냐?”

“널 죽이러 온 저승사자.”

“뭣이! 건방진…”

“차앗!”

쌍구일살은 서둘렀다. 접전이 시작되면 시간을 오래 끌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굳이 살수라는 직업 때문이 아니라 그가 지금까지 싸워본 경험이다.

휘이잉…!

무쌍패검의 검에서는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듯한 소리가 울려 나왔다. 보기만 해도 질리는 대검에서 쏟아지는 경력이다.

쒜에엑!

쌍구일살은 양손에 쌍구를 나눠 잡고 저돌적으로 짓쳐들었다.

무쌍패검은 당황하지 않았다. 그 역시 적수공권으로 시작해 오늘날의 명성을 얻은 자다. 같은 낭인이었으되 그는 이름을 얻었고 쌍구일살은 살수가 되었다.

싸아악…!

대검은 무겁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날카롭기까지 했다. 머리 위로 스치고 지나가는 검풍에 머리칼이 잘려 나갔다.

가가각…!

쌍구일살은 쌍구의 구부러진 앞 끝으로 대검의 검격을 낚아챘다. 무쌍패검은 양손으로 대검을 잡고 휘둘렀다.

일진일퇴.

쌍구일살은 거리를 좁혀 대검의 행동 반경을 줄이려 하고 무쌍패검은 거리를 둔 채 전신을 짓이길 듯 몰아친다.

‘넌 죽었어.’

쌍구는 손잡이 윗부분에 창처럼 반월형의 날이 박혀 있다. 격전에서는 방패가 되기도 하고 상대방의 병기를 낚아채는 데도 사용된다. 쌍구는 쌍검의 효용도 지닌다. 병기가 가벼워 쉽게 내치고 거둘 수 있다. 끝 부분이 부드럽게 구부려져 도의 역할도 한다.

무쌍패검과 쌍구일살은 전혀 상반된 병기로 싸우고 있는 것이다.

‘시간을 너무 끌고 있어.’

쌍구일살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걸 깨달았다. 무쌍패검의 무공은 과연 듣던 대로 뛰어나다. 지금까지 싸워왔던 엉터리 무인과는 차원이 다르다.

‘흐흐흐! 살맛 나는군. 짜릿해. 그럼 어디 시작해 볼까!’

쒜에엑…!

쌍구일살은 대검을 무시하고 거칠게 파고들었다. 무쌍패검의 눈동자에 희색이 감돌았다. 승리의 느낌이 들 때는 누구나 손끝의 감촉이 달라지는 법인데 무쌍패검은 벌써 느끼고 있나 보다.

패에엥…!

대검이 무지막지하게 몸통을 잘라왔다.

쌍구일살은 대검이 몸을 잘라내려는 찰나 쌍구를 세워 팔과 몸통을 가렸다.

까앙…!

“크윽!”

비명은 쌍구일살이 질렀다. 쌍구와 부딪친 대검은 쌍구를 무시해 버리고 몸을 잘라왔다. 무쌍패검이 쳐낸 일검은 쌍구를 부숴 버리고 오른팔을 절반이나 파고들었다. 그러나 살이 베어졌다는 아픔보다도 대검 자체에서 밀려드는 힘이 더욱 큰 충격을 주었다.

쌍구일살은 자신도 모르게 비틀거리며 사오 보나 밀려났다.

‘졌어. 상대가 안 되는군.’

쒜에엑…!

대검이 한 올의 인정도 두지 않고 짓쳐 왔다. 마지막 숨통을 갈라 버리려는 최후의 일격이다. 부지불식간 쌍구일살은 쌍구를 놓아버리고 품속에 손을 찔러 넣었다. 그의 손목에 묵린탄이 들려 나왔다.

퍼엉!

묵린탄은 거센 폭발음을 내며 터졌다. 일순간 짙은 어둠이 더욱 짙어졌다. 별빛도 달빛도 어둠 속에 모두 가려 버렸다. 쌍구일살은 번개처럼 쌍구를 집은 다음 몸을 납작하게 수그리고 앞으로 쳐들어갔다.

터억!

쌍구일살의 몸과 무쌍패검의 몸이 부딪쳤다. 묵린탄은 눈앞에 손을 들어 올려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어두웠다.

손이 번개처럼 움직였다. 왼손에 들고 있던 쌍구가 무쌍패검의 미간을 파고든 것은 순식간이다.

‘역시 대단하군!’

힘든 상대를 죽이고 나면 짜릿한 전율이 찾아오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희열보다는 비통함이 앞섰다. 무쌍패검 같은 강자를 무공이 아닌 암습으로 죽일 수밖에 없었던 자신이 비열하고 못나 보여 견딜 수 없었다.

‘무쌍패검을 이렇게 죽이다니. 이렇게…. 내가 암수를 써서 무쌍패검을 죽였어! 내가!’

쌍구일살은 팔에 입은 상처쯤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뼈까지 으스러질 정도로 심한 상처이지만 마음에서 일어나는 비통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때 서신의 마지막 구결이 생각난 것은 우연일까?

살수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죽여야 한다.

‘후후! 그래, 나는 살수야.’

쌍구일살은 억지로 자위했다. 살문에 몸을 담갔지만 살수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한데 이제는 정말 살수가 되었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죽이는.

쌍구일살은 미리 봐뒀던 퇴로로 몸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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