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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 – 112화


종리추는 강변을 따라 배를 저었다. 강변에서 보면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다. 바쁘게 젓지도 않았다. 유람이라도 나온 듯 주위 경관을 감상하면서 천천히 저었다. 현학 도인은 삼십 리 정도를 빠져나갔을 거라고 했지만 사실 종리추는 채 오 리도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이제 배를 버릴 때가 됐군.”

“……?”

“모진아, 겨울 물속이 얼마나 찬지 알아?”

“주, 주공! 그럼 물속으로?”

꽝!

모진아의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종리추가 힘껏 발을 굴렀다.

뱃전에 구멍이 뻥 뚫리며 차가운 호수 물이 솟구쳐 올랐다.

“물속에서 오래 버티려면 아무거나 뜯어내. 하루 종일 헤엄칠 수는 없잖아?”

말을 하면서 나룻배 한쪽을 뜯어냈다.

모진아에게 한 말은 곧 혈영신마에게 한 말도 되었다.

종리추의 행동을 본 두 사람은 서둘러 물에 뜰 만한 부분을 찾기 시작했다.

모진아는 종리추를 따라 난간을 뜯어냈고 혈영신마는 뱃전을 잡아 뜯었다.

이제는 물이 콸콸 쏟아져 들어왔다.

발목을 적시는가 싶더니 곧 무릎까지 차 올랐다. 세 사람은 아직도 배에 발을 딛고 있지만 배의 형체는 물속으로 가라앉아 보이지 않았다.

“정말 차갑네. 어쩐지 이번 여행은 고생문이 훤할 것 같더라니.”

모진아가 중얼거렸다.

남만의 뜨거운 기후에 익숙한 모진아에게는 중원의 겨울조차도 견디기 힘들 게다. 하물며 이제는 물속에까지 처박혔으니 불평이 나올 만도 하다.

그러나 그런 정도로 불평을 터뜨릴 모진아가 아니다.

종리추는 속으로 웃었다.

모진아는 혈영신마에게 강한 투지를 느끼고 있다. 닿기만 해도 손발을 저리게 만든다는 혈영신공과 부딪쳐 보고 싶은 게다. 어떤 방위, 어떤 각도에 있는 적이든 차낼 수 있다는 각법의 소유자니 호승심이 일어날 만도 했다.

모진아가 말을 많이 하면 할수록 호승심이 높다는 증거다.

물이 배까지 올라오는 듯싶더니 곧 가슴까지 차 올랐다.

“소리 내지 말고 천천히 따라와. 사람들이 부유물로 볼 수 있도록 거리를 두고. 내가 잠수하면 서슴없이 잠수해. 숨을 깊이 들이마셔야 될 거야. 오래 잠수해야 될 테니까.”

종리추가 앞서 나갔다. 물방울도 튀지 않는 느리고 조용한 유영(游泳)이었다.

스윽!

종리추가 물속으로 잠수했다.

배를 버리고 채 십여 장을 가기도 전이었다.

모진아와 혈영신마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잠수했다. 종리추를 잘 아는 모진아는 당연한 행동이었고, 그를 잘 모르는 혈영신마도 망설임 없이 따라 했다.

‘이상한 자야. 행동을 할 때는 반드시 이유가 있어. 저런 자이기에 지금까지 살아 있을 수도……’

혈영신마는 종리추의 나이가 적다고 경시하지 못했다.

종리추는 혈영신마의 마음속에서 점점 큰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다각다각다각……!

물속으로 머리를 들이밀어놓고 한참 지난 후 숨이 막혀 더 이상 물속에 있기 힘들다고 생각될 즈음 서너 필 정도의 말발굽 소리가 들렸다.

물속에 머리를 담그고 있어 정확히 소리를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분명히 말발굽 소리였다.

‘이 소리를 들었단 말인가! 지금도 먼 거리인데……’

다각다각다각……!

황급히 달려오는 말발굽 소리는 점점 커졌다.

이윽고 머리를 짓밟고 지나는 듯 가까이서 들렸다. 그리고 점점 멀어졌다.

종리추는 아직도 머리를 들지 않고 있다.

‘제길! 숨 막혀 죽겠군. 이거야 원……’

혈영신마는 고개를 들고 싶었지만 포기했다.

종리추의 행동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었다.

‘차라리 혈영신공을 익히는 게 낫겠군.’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 인간이 숨을 쉴 수 없다는 것… 그것은 어떤 고통보다도 지독했다. 혈관이 튀어나오고 눈이 빠질 것 같았다. 몸부림이라도… 아니,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

수면 위로 머리를 들어 올리려던 혈영신마는 이상한 느낌이 들어 왼쪽을 쳐다봤다.

모진아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

숨이 막혀 얼굴을 잔뜩 찌푸리면서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각법의 달인이라고 했던가? 십망을 받았던 오독마군의 대연신공… 구연진해… 그렇군. 저자는 나와 싸우고 싶어 하는군.’

혈영신마는 갑자기 호승심이 치밀었다.

혈영신공을 익히고 처음 무림에 나와 비무를 청했을 때 느꼈던 가슴 벅찬 느낌이 되살아났다.

‘좋아, 싸워주지.’

첫 싸움이 시작되었다.

첫 싸움치고는 이상한 인내력의 싸움이었다.

스윽……!

종리추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 순간에도 혈영신마와 모진아는 고통으로 일그러진 표정을 지으며 서로를 쳐다볼 뿐 떠오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얼굴 표정마저도 감추고 싶었지만 그것만은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은 몸이 붕 뜨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정신이 혼미해지기 전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래도 두 사람은 물 밖으로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때.

슈우욱……!

갑자기 날카로운 살기가 두 사람 사이를 가로질렀다.

‘음……!’

살기는 두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지 못했다. 상처를 입히기에는 너무 멀리서 터진 살기다. 두 걸음… 두 걸음 정도의 거리를 두고 터진 살기.

하지만 살기가 터지며 물살이 뒤흔들렸고, 일렁이는 물살은 간신히 숨을 멈추고 있던 두 사람의 신경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했다.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금까지는 의지로 숨을 막고 있었지만 몸이 의지를 거부하는 순간이었다. 숨을 쉬고 싶다는 육체의 욕구가 의지, 이지, 호승심… 모든 것을 무너뜨렸다.

“휴우!”

“푸우!”

두 사람은 크게 숨을 들이쉬고도 한참 동안이나 숨을 골랐다.

그런 두 사람을 보고 종리추가 재미있다는 듯 웃어댔다.

“하하하! 어린아이들 같군.”

종리추는 짜증이 치밀었다.

세 사람은 꼬박 하루를 물속에서 지냈다.

종리추는 포위의 허를 찌를 생각이었다.

무림 군웅은 벽상촌을 정점으로 사방 십여 리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 물론 포위를 한 범위는 그보다 훨씬 커 백여 리에 이르겠지만 가장 눈초리를 날카롭게 치켜뜬 곳은 사방 십여 리다.

시간이 흐를수록 군웅들의 눈초리가 흐릿해진다.

경계를 하는 것이야 변함없겠지만 지금보다는 훨씬 약해진다.

종리추는 군웅들의 뒤를 쫓을 심산이었다. 그것은 군웅들보다 한 발 앞서 달려나가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올 게다.

그런데… 모진아와 혈영신마는 탈출에는 관심이 없는 듯했다.

하룻동안 물속에 있어 전신이 차디차게 굳어와도 불평 한마디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런 극한의 상황을 즐기는 듯했다.

그들의 싸움은 계속되었다.

무슨 소리를 듣고 물속으로 잠수하고 난 후에는 반드시 검을 뽑아 물살을 갈라야 하니.

하루… 종리추는 가장 어처구니없고 지루한 하루를 보냈다.

“자, 이제 그만 나가지.”

종리추는 사방을 경계하며 뭍에 발을 디뎠다.

온몸이 저려왔다. 진기를 일으켜도 사지가 덜덜 떨려왔다.

그는 움직이기 전에 부지런히 손발을 주물렀다.

그러다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어 고개를 돌려보니… 이런!

종리추는 천부에 있으면서 긴긴 겨울 동안 강물 소리를 들었다. 차디찬 물에는 이미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져 있다.

두 사람은 이렇게 긴 시간 겨울 물속에 있은 적이 없다.

몸이 덜덜 떨리고 사지가 굳는 느낌은 똑같을 게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서로만 쳐다볼 뿐 몸을 풀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먼저 몸을 움직이는 사람이 지는 것처럼.

“모진아, 혈영신마. 정말 못 말릴 사람들이군. 좋아, 두 사람이 싸울 수 있는 기회를 주지. 하지만 지금은 아냐. 안전한 장소에 이를 때까지는 싸우지 못해. 두 사람은 몸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 유감없이 싸울 수 있도록.”

종리추의 말은 효과가 있었다.

그들은 문득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을 했다.

혈영신마가 먼저 피식 웃었다. 그리고 종리추의 말대로 몸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기 시작했다.

날이 밝으면 길을 재촉하고 해가 떨어지면 노숙을 하는 일과가 반복됐다.

십망을 겪어본 적이 있는 종리추는 구파일방의 경계망이 얼마나 촘촘한지를 잘 알고 있다. 산에서 나무를 하는 나무꾼이든 얼어 죽기 일보 직전인 행려병자든 단 한 사람만 만나도 종적이 드러난다는 것을 잘 안다.

과거 적지인살은 낮에는 자고 밤에 길을 재촉했다.

종리추는 반대로 했다.

낮에는 사람들이 활동을 하는지라 돌아다니는 사람이 비교도 할 수 없게 많지만 이쪽도 이점이 있다.

먼저 발견하기만 하면 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목적지에 이를 때까지 단 한 명이라도 만나서는 안 된다.

‘잘들 하고 있는지 모르겠군.’

종리추는 수하들이 걱정되었다.

병장기를 구하러 간 수하들.

그들에게 함정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도저히 뚫을 수 없을 것 같은 엄밀한 막도 뚫게끔 수련을 시켰지만 그래도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또한 병장기를 무사히 탈취했어도 무사히 돌아오리라는 보장은 없다.

역시 혈영신마를 구한 것은 큰 모험이었다.

여러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한 행동이었다.

혈영신마만 구하지 않았더라도 수하들의 목숨은 보장될 수 있었을 텐데.

산길을 더듬어가던 종리추가 재빨리 바위 뒤로 몸을 숨겼다.

그는 한참 동안 귀를 기울여 본 후 털썩 주저앉았다.

등에 짊어지고 있던 가죽 담요를 꺼내 몸을 덮었다.

독산호를 빠져나온 후 노숙을 생각해서 짐승들을 잡아 만든 가죽 담요다.

토끼, 여우, 너구리……

가죽을 얻을 수 있는 짐승은 모두 잡았다. 가죽을 벗겨 잇고 나무 속껍질로 밧줄을 만들어 엮었다.

몸을 최상의 상태로 만든다는 것은 비단 모진아와 혈영신마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었다. 종리추뿐만 아니라 무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어떤 상황에서나 해당되는 말이었다.

종리추의 행동을 본 모진아와 혈영신마도 각기 자리를 잡고 가죽 담요를 꺼내 덮었다.

탁, 탁, 탁……!

멀리서 나무 패는 소리가 들렸다.

이럴 때가 가장 지겹다.

땅꾼이나 약초를 캐는 사람들은 움직이기라도 하니 잠시 기다리면 그만이지만 나무 패는 사람은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움직이지 않기가 일쑤다. 그럴 경우 돌아가는 길이 없다면… 할 수 있는가? 앉아서 기다려야지.

흔히 개구쟁이면서도 영특한 아이를 두고 알몸으로 내쫓아도 굶어 죽지 않을 놈이라는 소리를 한다.

종리추가 그런 사람이다.

그는 동물이라고는 쥐새끼 한 마리 없을 것 같은 민둥산에서도 용케 먹을 것을 구해왔다.

독산호를 벗어나면서부터 일행은 철저하게 황폐하고 척박한 곳만을 골라서 걸었다.

사람을 만나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면 아무리 가고 싶은 길이라도 가서는 안 된다. 그러자니 자연 척박한 곳을 고를 수밖에 없다.

오늘도 종리추는 토끼 두 마리와 꿩 한 마리를 잡아왔다.

세상이 모두 잠든 고요한 밤.

하루 한 끼로 만족해야 하는 세 사람의 식사 시간이다.

불을 지필 수가 없으니 생으로 먹어야 한다.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은 참는다 해도 목구멍에서부터 확 하고 치솟는 역겨운 노린내는 정말 견디기 힘들다.

세 사람은 묵묵히 살점을 뜯어 먹었다.

“편하게 길을 가는 건 어떤가? 몇 놈쯤 소리 소문 없이 죽일 수 있는데……“

“안 돼.”

그 점에 대해서만은 단호했다.

필요 없는 살생은 미물도 저지르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살인을 전문적으로 하는 살문의 문주가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니, 청부를 받고 죽이는 것과 살기 위해 몇 놈쯤 죽이는 것,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이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며칠간 같이 지내면서 지켜본 종리추는 살인, 공갈, 협박… 이런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의 성품으로는 무인이 아닌 유생(儒生)이 됐어야 옳다.

“진심으로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살문에 오라. 살문은 단 한 건의 청부도 실패한 적이 없다. 살문의 살생부(殺生簿)에 이름이 올랐으면 생을 정리해라. 삼 일간의 시간이 있으니 정리할 시간은 넉넉하다.“

살문이 멸문당하기 전 무림에 회자되던 말이다.

혈영신마도 그런 소리를 들었다.

‘살문주, 한번 싸워볼 만한 자.’

종리추에 대한 혈영신마의 평가는 그랬다.

암습이나 기습 따위로 무방비 상태에 있는 사람을 죽이는 살수 따위를 상대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워낙 완벽하게 살행을 하는 자라니 한 번쯤 겨뤄보고 싶은 생각은 있었다. 오늘날 그에게 구함을 받고 그와 동행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지만.

무인이 아니라 유생이 되어야 옳을 자, 염라대왕의 화신이라고 할 수 있는 살문 문주.

혈영신마는 아무리 두 사람을 연관 지어봐도 이어지지가 않았다.

“살문주, 하나만 물어봅시다. 첫 살인을 언제 했소?”

“열 살.”

종리추는 묵묵히 고기만 먹고 있고 대답은 모진아가 대신했다.

“열 살?”

“그것도 무인을 죽였지.”

“……!”

“열세 살 때는 서른 명 넘게 죽였고. 싸움이라면 도가 트인 전사들이었지. 일당백(一當百)은 못 돼도 일당십(一當十)은 충분한 전사들이었어.”

모진아의 말에 혈영신마는 입을 쩍 벌렸다.

하루 종일 굶은 터라 뱃가죽이 등에 달라붙어 있건만 고기를 삼킬 생각도 하지 못했다. 또 연관이 되지 않는다.

만약 소문으로 ‘살문주는 열 살에 무인을 죽였다.’, ‘열세 살에는 전사를 서른 명 넘게 죽인 악마다.‘라는 소리를 들었다면 의심 없이 믿었을 것이다.

하지만 종리추를 보면서 그런 말을 한다면 농담인 줄 알고 웃어젖힐 게다.

과거의 종리추, 살문주인 종리추, 그리고 현재 눈앞에 앉아 있는 종리추는 같은 사람이 아닌 것 같다.

“문주, 그런데 우린 어디쯤 와 있는 거요? 이렇게 걸은 지 한 달이 넘은 것 같은데… 꽤 많이 걸어온 것 같은데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있어야지. 산세도 갑자기 험해지고……”

사람과 만나지 않고 한 달간 숨어서 이동한다는 것은 정말 힘들다.

하지만 해내고 있다.

“내일쯤이면 목적지에 도착할 테니 오늘은 마음 편히 자 둬.”

혈영신마는 반말 겸 존대말을 사용하는데 종리추는 서슴없이 반말을 사용했다.

그러나 그런 것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내, 내일이라고 했소?”

“주공, 내일이면 목적지에 도착한다고 했습니까? 도대체 여기가 어딥니까?”

혈영신마와 모진아의 음성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

종리추는 고기만 먹고 있다.

그는 토끼 한 마리를 아주 맛있게 먹었다. 생것을.

혈영신마와 모진아는 종리추의 모습에서 대답을 듣지 못할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는 그런 사람이다.

듣는 사람이 없어도 필요 없는 말은 하지 않는다.

고기를 먹고 싶은 생각이 싹 달아났다. 배도 고프지 않았다. 이제는 쫓기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자 그동안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동시에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호승심이 고개를 치밀었다.

혈영신마와 모진아는 서로를 쳐다보며 의미심장한 눈길을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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