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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 나이트 – 4화


“빨리 오란 말이야 바보야!”

금발의 소녀가 뒤따라오는 소년에게 소리쳤다. 그 소녀는 붉은색의 상의와 하의를 입고 그 위에 가볍게 보이는 갑옷을 입고 있었다. 긴 금발 머리는 땋아 내려서 매우 활동적으로 보였다. 반면에, 소년은 남색 고깔모자를 쓰고 같은 남색의 헐렁한 옷을 입고 있었다. 아마도 마법사의 복장일 것이다. 그 소년은 소녀가 고함을 지른 탓인지 약간은 기가 죽어있는 목소리였다.

“아, 알았어….”

둘 다 15세 전후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소녀는 나이 이상의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보통 여전사와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저기…보이지?”

소녀는 소리를 죽이고 소년에게 물었다.

“어…보여.”

그들의 시선엔 한 남녀가 들어와 있었다. 소녀는 매우 배가 고픈 듯이 입맛을 다셨다. 몇 일째 굶어있는 소년 소녀였다.

“이봐, 리카. 차라리 저 사람들에게 음식을 달라고 하는 게 좋지 않을까?”

리카라 불린 소녀는 약간은 자존심이 상한 듯 소년을 바라보았다.

“야, 클루토. 어차피 우리들도 도적을 만나서 짐을 빼앗겼잖아. 저 사람들은 게다가 어른들이야. 우리는 약간 어린 사람들이고. 그러니….”

클루토는 리카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무슨 소리야 리카….”

리카도 약간은 자신의 말이 이상했는지 얼굴을 붉혔으나 험악한(?)표정을 지어서 소년의 말을 얼버무렸다.

“시끄러워! 넌 내 작전대로만 하면 돼! 주문이나 외워!!”

클루토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주문을 외웠다. 속으로 그 마법을 맞을 남자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을 했다. 마음이 약한 클루토였다.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클루토는 손으로 호선을 그렸다. 작은 호선이었다.

“자, 8급 마법 [파이어]!”

호선을 그린 손에서 애호박만한 불덩이가 길을 걷고 있는 남녀 중에서 사나이를 향해서 날아갔다. 빠른 속력이긴 했지만 사람에게 치명타를 입힐 정도의 그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혼절은 시킬 정도여서 그들의 목적은 충분히 이룰 수 있었다.

“맞았다! 좋았…어?”

리카는 맞았다고 생각하며 일어섰으나, 상황은 그렇지가 않았다. 클루토도 자신의 눈을 믿기가 힘들었다. 맞은 줄 알았던 사나이가 그 마법 화염탄을 한 손으로 잡아낸 것이다. 그 사나이는 마법탄이 날아온 방향을 향해 소리쳤다.

“누가 이런 장난을 하는 거냐! 나오지 못해!!”

그 사나이는 들고 있던 클루토의 화염탄을 잡고 있던 손으로 으깨 버렸다. 그 모습을 본 리카와 클루토는 그만 기가 질려 버리고 말았다.

“어서 나와! 이 숲을 송두리째 날리기 전에!!!”

그때 사나이 옆에 서있던 에메랄드빛의 아름다운 장발을 가진 여자가 그 사나이에게 타이르듯이 말했다.

“그만해요 리오. 그들도 무슨 이유가 있겠죠. 거기 있는 분들! 이곳으로 나오세요, 도와드릴 일이면 도와드릴게요!!”

클루토가 그 말을 듣고 나가려고 하자 리카는 그의 목덜미를 잡고 그를 끌어당겼다. 클루토는 리카를 보고 작게 소리쳤다.

“왜 그래 리카!”

리카는 클루토의 머리를 쥐어 박으며 말했다.

“이 바보야! 저건 우리를 끌어들이려는 속셈이야! 얼굴이 반반하다고 속까지 그럴 줄 아니! 게다가 저 빨간 머리는 아직도….”

갑자기 리카의 목을 누군가가 내리눌렀다. 리카는 빠져나가려고 했으나 힘이 너무나 강해서 거의 불가능했다. 리카가 갑자기 나타난 누군가에게 붙잡힌 걸 본 클루토는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

“꺄아악! 이거 놔!!”

정체불명의 그림자는 바둥거리며 소리치는 리카를 붙잡은 채 말했다.

“잡았다! 이 건방진…어엇?”

자세히 보니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사나이였다. 그는 자신이 붙잡은 사람이 소녀란 걸 확인하고는 곧바로 리카를 놔주었다.

“이봐! 목이 부러지는 줄 알았잖아!!”

리카는 목이 풀어진 걸 확인하고는 사나이에게 소리쳤다. 얼굴이 상기되어있었다.

“흠…그건 어떻든 상관없어. 어쨌든 내려오시지. 척 보니 배고픈 것 같은데.”

그 사나이는 다시 나무 밑으로 내려가 그 여성 옆으로 돌아갔다. 리카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아래로 기어 내려갔다. 클루토는 아까 전의 상황을 생각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며 같이 내려왔다.

`이상하다…거기서 나무 위까지 언제 달려왔지? 이해가 가질 않아….’

둘이 내려오자 붉은 머리 옆의 여성이 인사를 했다. 클루토는 그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의 동네에선 전혀 보지 못한 아름다움이었다. 물론 옆에 서 있는 리카도 예쁘지 않다고는 말할 수 없었으나 15세 소녀에게서 느껴지는 `귀여움’과는 차이가 있었다.

“음…리오의 말을 들어보니까 꽤 배가 고픈 것 같은데, 저희 식량을 나눠드릴게요.”

사나이는 그 말을 듣고서 펄펄 뛰었다.

“뭐라고요! 라이논까지 도착하면 우리 먹을 식량도 다 떨어질 텐데, 얘들한테 주자고요! 저에게 불덩일 쏴준 애들에게!!”

리오라 불린 붉은 머리는 클루토와 리카를 번갈아 보면서 여성에게 얘기를 했다.

“그래요…? 어쩔 수 없군요. 리오라면 무슨 방도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 여성이 고개를 숙이고 목소리를 낮추자 리오라는 사나이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제길…! 너무 인정이 많아요 레나는.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요. 제가 식량을 구해볼게요.

그렇게 말한 사나이는 숲의 깊은 곳으로 뛰어 들어갔다. 리카와 클루토는 아까 전의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 약간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정말로 빠른 사나이였다.

리오가 돌아올 때까지 레나는 클루토와 리카에게 자기소개를 하였다.

“음.. 리오가 올 때까지 이름이나 알아둘까요? 전 레나라고 해요. 베른할트 지방에서 왔지요. 그쪽은요?”

레나의 물음에 제일 먼저 답한 것은 클루토였다.

“저는 브리슨에서 온 견습 마법사 클루토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클루토는 얼굴을 붉히며 머리를 긁었다. 이 모습을 본 리카는 아니꼬운 듯 짧게 인사했다.

“전 같은 곳에서 온 리카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

레나는 둘의 모습을 보고 웃음을 지었다. 그녀의 눈에는 그들이 매우 귀엽게 보였던 것이다. 리카는 약간 찡그린 표정을 하고는 리오에 관해서 물었다.

“아, 아까 그 키 큰 사람은 누구예요?”

레나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해 주었다.

“그요? 그는 리오라고 해요. 절 보호해 주시죠.”

“음…그는 그럼 기사입니까?”

클루토가 물었다. 레나는 매우 눈치가 좋은 아이라고 생각했다.

“예, 기사시죠. 잘 아시네요?”

클루토는 머리를 긁으며 멋쩍은 듯 말했다.

“아니에요 헤헤… 하지만 정말 강한 사람 같은데요? 마법탄을 막아낸 것도 아니고 잡아낼 정도라면요.”

레나도 그 부분만은 인정했다. 마법탄을 잡는 것은 그녀도 오늘 처음 보았기 때문이었다.

“예. 하지만 저도 그가 강하다는 것만 알고 있어요. 얼마나 강한지는 확실히 저도 잘 모른답니다.”

그때 리카가 끼어들었다.

“하지만 매우 건방지다는 건 사실이야. 내 목을 그렇게 세게 누를 정도면.”

“그게 어쨌다는 거지, 꼬마 아가씨.”

쿵!

목소리와 함께 사슴 한 마리와 멧돼지가 리카의 옆에 쓰러졌다. 리카는 혼비백산하며 뒤로 쓰러질 뻔한 것을 간신히 참았다.

“자, 이 정도면 네 사람이 오늘 하루 먹고도 남을 거예요. 음… 해체도 내가 해야 하나?”

리오가 잡아온 것이었다. 하지만 동물들은 상처 하나 찾아볼 수 없었다.

“음…내상을 입었군요 이 동물들. 몸으로 잡으셨나요?”

클루토의 예리한 질문에 리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으응… 주먹으로도 잡고, 발로도 잡고… 먹을 수 있다면 되는 거지 뭐. 아, 그리고 너 마법 쓸 줄 알지?”

리오의 물음에 클루토는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예! 전 이래 뵈도 브리슨 마법학원의 1급 수료생이랍니다.”

리오는 잘 되었다는 듯 자리를 만들며 말했다.

“그럼 불이나 만들어. 구워 먹어야지 맛있잖아.”

“예…?”

클루토는 약간 무시당한 듯해서 기분이 나빴지만 악의가 없이한 말이라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리오는 그 사이에 숲으로 사냥감을 가지고 들어가 가죽을 벗기고 내장을 빼내었다. 아주 능숙한 솜씨였다. 클루토가 마른 나뭇가지와 땔감을 모아서 불을 필 무렵에 리오는 살코기만을 골라 서와서 불가에 던져 놓았다.

“음…양념이 필요 없을까요?”

몇 일 전까지만 해도 집에서 요리만 해오던 레나였다. 밖에 나와서도 손이 근질근질한 모양이었다.

“음…별것 있나요. 소금과 후추면 되겠죠.”

리오의 허리춤에 있는 작은 주머니에서 소금과 후추병이 나왔다. 대단한 준비성이라고 리카는 생각했다.

리오는 고기를 나뭇가지에 낀 후 양념을 치며 굽기 시작했다. 소금과 후추의 양념일 뿐이지만 리카와 클루토에겐 더없이 맛있는 양념이었다. 몇 일 굶지는 않았지만 한창 자라나는 소년과 소녀에겐 굶음이란 고문과도 같은 것이었다. 둘이 신나게 먹고 있을 무렵, 리오는 무엇을 느낀 듯 벌떡 일어서며 표정을 굳혔다.

`아뿔사… 실수했구나! 여기에 리자드맨들이 집단으로 서식할 줄이야….’

“왜 그래요 리오? 무슨 일 있나요?”

레나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리오에게 묻자 리오는 웃는 얼굴로 둘러댔다.

“아, 아니에요. 잠깐 볼일이 급해서…잠깐 다녀올게요. 너희들은 먹고나 있어. 굶었을 땐 고기가 최고니까.”

그의 말이 듣기 싫었는지, 리카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먹는데 더러운 얘기 하지 말고 어서 꺼져 꺽다리. 그렇지 않아도 잘 먹고 있는데 말이야…”

그 말을 들은 리오는 어깨를 으쓱하며 웃어보였다.

“흠…미안하군 말괄량이. 그럼!”

반격을 한 리오는 숲속으로 바람같이 사라졌다. 리카는 그가 사라진 쪽으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분한 모양이었다.

“야! 너 거기 안 서!!”

리오는 그 소리를 들었는 듯 중얼거리며 숲속으로 깊이깊이 들어갔다.

“내가 서면 네가 위험한데…훗.”

조금 후 그는 높은 위치의 나뭇가지에 올라서서 아래의 상황을 살펴보았다. 그의 예상대로 리자드맨들이 집단으로 공터에 모여있었다.

“하나, 둘…열여섯 마리군. 그런데…?!”

리자드맨들은 고기 굽는 냄새를 맡고 모여든 것이 아니었다. 생고기, 그것도 사람들의 냄새를 맡고 그곳에 모여든 것이다.

“이런…! 저 녀석들!!!”

리오의 표정이 일순간에 일그러졌다. 리자드맨들은 제각기 무기를 들고 학살을 단행하고 있었다. 그들의 희생양은 모두 근처 마을의 주민인 듯싶었다. 널려져 있는 옷 조각들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리오는 살아있는 사람의 기를 찾기 시작했다. 오른손 검지와 중지를 하나로 모은 후 미간에 갔다 대었다. 그의 입 모양은 `제발’이란 단어를 계속 중얼거리는 듯했다.

“……있다!”

느낌이 있었다. 희미하긴 하지만… 그걸 확인한 리오는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다. 등에 모셔져 있는 검 손잡이에 손을 댔다. 리오는 위치하고 있던 나뭇가지에서 도약을 했다. 하지만 소리는 거의 나질 않았다. 마치 먹이를 발견한 야수와도 같았다.

리자드맨들은 자신들의 전리품들을 모으고 있었다. 그들의 습성이기도 했다. 그들은 턱과 입술이 고정되어 있는 터라 인간과같이 말을 하지는 못하였지만 울음소리로 서로의 의사 표현을 하는 것 같았다. 그들의 입 사이로 묘한 숨소리가 들려왔다. 웃음소리와 비슷했다. 그때, 그중에 하나가 숨소리를 멈추었다. 동료들이 그를 쳐다보았다.

퍼억!

한순간에 옆쪽으로 날아가는 동료의 목을 바라본 다른 리자드맨들의 눈에는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여기다, 이 파충류들아!!”

리자드맨들은 일제히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한 사나이가 자줏빛 검을 들고 서 있었다. 검에서 푸른색의 아지랑이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그 사나이의 눈이 번득이자 리자드맨들은 뒷걸음질을 쳤다.

“이 자식들…군인도 아닌 민간인들에게 이런 짓을! 너희들에게는 말이 필요 없다!!!”

리오는 검을 들고 그들 사이로 돌진해 들어갔다. 3m 가까이 되는 리자드맨들이 움찔거렸다. 리오는 자신의 오른쪽에 위치한 리자드맨의 옆구리에 검을 꽂아 넣었다. 뼈가 갈라지는 끔찍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 상태에서 리오는 검과 함께 몸을 회전시켰다. 검 끝의 속도가 음속을 넘나들기 시작했다. 몇 초 후 리오의 몸이 공중으로 상승하자 주위에 있던 리자드맨들의 몸뚱이가 진공 회오리를 이기지 못하고 갈가리 찢겨 나갔다. 죽지 않았어도 진공 회류참의 범위권 안에 든 리자드맨들은 큰 부상을 입었다.

“쿠오오오오!!”

피해를 입은 리자드맨들은 공중을 향해 비명을 질렀다. 리오가 착지를 하자 리자드맨을 이루고 있던 고기 조각들과 비늘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오너랏!!”

리오는 재차 기합성과 함께 남아있는 리자드맨들에게 돌격해 들어갔다. 리오의 공격이 들어오자 그들은 방패로 방어를 했다. 본능적이었다.

파앙!!

그러나 분노가 실린 리오의 검을 받아낼 수 있는 방패를 리자드맨들은 가지고 있질 못했다. 두 마리의 리자드맨이 방패와 함께 두 동강이 났다. 리자드맨들도 공격해보려고 노력은 했으나 리오의 전투 방식 때문에 그것도 어려웠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

바로 이것이었다.

순식간에 동료를 잃은 나머지 리자드맨들은 이상한 소리를 지르며 숲속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그러나 리오는 추격하지 않고 검을 거두었다. 생존자 문제가 더 시급했다. 리오는 시체들 사이에서 꿈틀거리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당장 그곳으로 달려간 리오는 그 앞에서 멈추고 말았다.

“이런…이럴 수가…!”

리오는 머리가 박살 나고 등에 깊은 상처를 입은 아주머니의 시체를 돌려보았다. 얼굴에 피범벅이 된 채로 울고 있는 여자아이가 보였다. 여섯 일곱 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였다.

“이럴 수가… 이럴 수가…!!”

리오는 이들이 이렇게 될 때까지 가만히 있었던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었다. 리오는 그 아이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아이는 리오에게서 도망치려고 하였다. 주위에 널려있는 어른들의 시체를 밟고 있는 상태였다. 리오는 그 모습을 도저히 볼 수가 없었다. 오른손으로 수인을 맺었다. 마법과는 다른 형식의 주문법이었다.

“미안하다…좀 자면 진정이 될지도….”

리오가 그 아이를 향해 검지와 중지를 향하자 그 아이는 잠이 들듯 스르르 쓰러졌다. 리오는 그 아이를 안고 공터에서 약간 떨어진 나무 뒤에다 눕혀두었다.

“고향 땅에 묻어주질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여러분.”

리오는 그들의 시체를 한곳에 모았다. 족히 스무 명은 될 듯하였다. 리오는 그들의 시체 더미를 침통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양팔로 호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4급 주문. [파이란]!”

리오의 주문과 함께 그들의 시체는 섭씨 5000의 불길에 휩싸였다. 하지만 주위의 나무들은 리오의 결계 탓인지 전혀 타고 있질 않았다.

“…뼛가루 한 뭉치 남질 않겠지….”

리오는 안타까운 눈길로 불 속에서 사그라지는 사람들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런 일을 많이 겪어본 리오였기에 그는 오히려 마음을 비울 수 있었다. 불길이 곧 사그라들자 그는 피투성이의 아이를 안고 레나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아이가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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