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 나이트 – 189화 [2부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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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 나이트 – 189화 [2부 프롤로그]


프롤로그…

붉은 장발의 사내는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망연자실한 표정의 소년에게 엄지손가락을 자신 있게 펴 보이며 장담하듯 말했다.

“…는 내가 꼭 데리고 돌아오겠다. 그때까지 최고의 마법사가 되는 거야, 알겠지?”

소년은 그의 믿음직한 표정과 엄지손가락을 바라본 후, 자신의 손가락도 펴 보이며 말했다.

“… 약속이에요, …!”

그 사나이는 곧 다른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왕국의 공주와 짧은 키스를 나눈 뒤에 마법진 속으로 들어가 빛으로 변해 어디론가 사라져 갔다.

말스 왕국 기사전


“어마마마! 저도 싸울 수 있어요!”

올해로 19세가 되는 린스 공주는 그녀의 어머니, 페밀 레프리컨트 여왕에게 소리쳤다. 그러나 여왕은 단호히 고개를 저어 보였다.

“안 된다 공주야, 제발 이 어머니의 말을 들어주려무나! 우리 왕국은 이제 틀렸으니 너만이라도 살아야 한단다. 학자 노엘을 찾아가거라, 그녀라면 분명 왕국을 구원해 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어서 가거라! 그리고 케톤!”

“예, 여왕마마!”

최연소 기사에 레프리컨트 왕국 제2의 검술가인 케톤은 허리를 굽히며 대답했다.

“공주를… 잘 부탁해요. 노엘에게 무사히 데려다주세요.”

간곡한 어조였다. 케톤은 힘있게 검을 뽑아 자신의 가슴 앞에서 세워 보이며 여왕에게 맹세를 하였다.

“목숨을 걸고 공주님을 보호하겠습니다!”

여왕은 온화한 미소를 지어 보인 후에 곧바로 공간 이동의 마법진을 전개하였다.

“자아, 어서! 이 안으로 들어가거라 공주!”

린스 공주는 머뭇거렸다. 그러다 굳게 결심한 듯 마법진 가까이 걸어갔다. 그리고 여왕을 한껏 안으며 온기를 나누었다.

“꼭 구해드릴게요 어마마마!”

“그래….”

여왕은 린스 공주의 이마에 살짝 키스를 해주었다. 어머니의 키스를 받은 린스 공주는 곧바로 마법진 안으로 뛰어들었고 케톤 역시 그녀의 뒤를 따라 마법진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둘이 곧 빛줄기와 함께 사라져 가자, 여왕은 조용히 옥좌에 앉았다. 그리고 대기하고 있던 기사 단장에게 물었다.

“… 마동왕 군대는 어디까지 들어왔나요?”

기사 단장은 침울한 표정으로 보고를 시작했다.

“성문은 돌파당하기 직전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여왕님!”

기사 단장의 하얀 수염에 뜨거운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너무나 안타까웠기 때문이었다.

“이제… 레프리컨트 왕국은 끝인가요?”

그때, 창문 밖에서 큰 함성 소리가 들려왔다. 인간의 음성이 아닌, 고블린이나 오크족들의 탁한 목소리였다. 그것은 곧 성문이 돌파당했다는 소식과 상통하는 것이었다.

“아아!”

병사들의 비명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여왕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으나 그녀 역시 방법이 없었다.

그 순간, 옥좌의 뒤쪽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여왕은 흠칫 놀라며 뒤를 바라보았다.

“후후후후… 소원을 들어주러 왔다, 크큭….”

회색의 피부를 가진, 매우 큰 키와 보통 사람 이상의 기골을 가진 한 젊은이였다. 여왕은 그 젊은이의 얼어붙는 듯한 웃음소리와 표정을 보고 뒤로 주춤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젊은이는 계속 웃음을 띄운 채 여왕에게 다가왔다.

“혼자 살고 싶은가, 아니면 3년을 덜 살고 이 왕국을 구하고 싶은가? 선택하라, 한 가지만….”

“이 무례한!”

기사 단장은 발끈 화를 내며 그 젊은이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검을 휘두르기도 전에 젊은이의 큰 손이 기사 단장의 머리를 잡았다.

“쓰레기 같은… 참견하지 마라!”

그 젊은이는 괴력으로 기사 단장을 멀찌감치 날려 보냈고 기사 단장은 알현실 끝까지 날아가 벽에 충돌하여 의식을 잃었다.

“크큭… 어서 선택하라 여왕… 혼자 살고 싶은가, 아니면 3년을 덜 살고 싶은가? 난 아무거나 좋아! 후후후후….”

여왕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많은 전사들을 보아온 그녀였지만 지금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젊은이에게선 상상 이상의 힘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여왕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결국 그녀는 조용히 결단을 내렸다.

“… 왕국을 구해 주세요!”

젊은이는 사악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후회는 없겠지? 크큭…!”

순간, 젊은이의 몸에서 검은색의 투기가 폭발하듯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고, 여왕은 그 무시무시함에 잠시 몸을 떨었다.

“… 아,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그 질문에 젊은이는 눈을 내리깔고 여왕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 바이론, 가즈 나이트 바이론… 후후후후후… 아하하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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