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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 나이트 – 441화


17장 [정체]

수리검에 의해 윗머리카락을 약간 잘린 지크는 챠오에게 어떻게 복수를 해야 잘 복수했다고 얘기를 들을까 하며 소파에 앉아 어울리지 않는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 골똘히 생각을 해 보았다.

지크가 그렇게 생각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을 본 세이아는 빙긋 웃으며 과자와 우유를 가지고 나와 지크의 앞에 앉으며 지크에게 말했다.

“지크 씨, 챠오에게 복수하실 생각을 하시는 것보다 다른 생각을 해 보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챠오도 실수로 그랬다고 사과했잖아요.”

그러자, 지크는 손을 내저으며 그럴 수는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아, 안돼요 안돼. 그녀석이 봐주면 봐주는 대로 놀아야지 수리검까지 머리에 정통으로‥근데 제가 그 생각 하는지 어떻게 아셨죠?”

지크는 순간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고, 세이아도 그때 약간 머뭇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려 보았다.

“그, 글쎄요? 전 그냥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그러자, 지크는 활짝 미소를 띄우며 괜찮다는 듯 손을 흔들어 보았다.

“아하, 그러셨군요. 하긴 뭐, 전 속으로 생각하는 것이 얼굴에 잘 떠오르는 편이거든요. 하하하하하핫‥.”

지크가 별것 아니라는 듯 말하며 넘어가 주자, 세이아 역시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얼마 후 세이아가 다시 부엌으로 향하자, 지크는 정색을 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뭐지 저 여자? 프시케조차 제대로 읽지 못했던 내 생각을 어떻게 그리 간단히 읽을 수 있었지? 진짜로 표정 보고 알았나?’

지크는 그저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블랙 프라임 세력이 거의 와해된 후 생긴 임시 정부에 의해 차츰 평온을 되찾고 있는 파리 시내의 한 공원. 그곳에선 검은 코트와 검은 모자로 자신의 피부를 최대한 감춘 큰 덩치의 사내가 천천히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었다. 근처에서 캐치볼을 하며 휴일을 즐기던 한 아버지와 아들을 살짝 본 그 사나이는 피식 웃으며 계속 앞을 향해 걸어갔다.

“앗, 아저씨 조심하세요!!!”

그때, 야구공을 잘못 던지고 만 소년이 방금 전 지나갔던 검은 코트의 사내에게 소리쳤다. 공은 빠르게 그 사내를 향해 날아가는 중이었다.

팍–!!

순간, 공은 그 사나이와 닿기도 전에 공중에서 터지고 말았고, 그 광경을 눈으로 직접 본 아버지와 아들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그 사내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크크크크크‥크하하하하하하하핫–!!!!”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사내는 크게 웃기 시작했고 그 아버지와 아들은 공 값은 포기한 채 쏜살같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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