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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冬天) – 330화


“지금 저놈이 하고 있는 짓은 철경의 도법전개식(刀法全開式)을 차분히 구사하고 있는 것이란다.”

도연이 물었다.

“저도 그렇게는 생각했지만 뒷짐을 지는 이유는 무엇 때문입니까.”

“그건 그 도법이 워낙 정교한 전개로(全開路)를 요구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동작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본 노사가 고안해낸 방법이다. 쓰지 않는 손이 제멋대로 놀고 있으면 연마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실전에서 보이는 이 차이는 실로 생사를 가름하겠지.”

한 노사의 말이 그럴듯하게 들리자 도연은 의식적으로 자신의 왼팔을 살펴보았다.

‘나도 수련을 할 때 쓰지 않는 이 팔을 불필요하게 놀렸을까? 만약 그렇다면 그것이 실제로 교정한 것과 큰 차이를 보일까? 하지만 나는…….’

한 노사가 얕게 웃었다.

“흘흘, 갈등하고 있구나.”

도연은 급히 고개를 숙였다.

“솔직히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검을 사용할 때 양손을 사용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쓰지 않는 팔은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도 그렇고요.”

“제법 머리를 굴렸군. 하지만 어째서 무림인들은 좌수를 주로 사용하는 자에게 민감한 반응을 보일까? 네 말대로 그 자도 양손을 사용한다는 가정 하에서 말이다.”

도연은 바로 대답했다.

“그건 상대방의 검로가 거의 생소한 반대쪽으로 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의 손은 어째서 양손일까?”

이야기의 흐름이 갑자기 선문답 같은 방향으로 흐르자 도연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어렸다.

“제가 미숙하여 노사님의 말뜻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한 노사는 이해한다는 얼굴로 물었다.

“좋다, 좀 더 쉽게 물어보마. 주로 사용하는 손과 그렇지 않은 손의 힘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

“그건 6대 4 정도로 사용하는 손이 더……, 아?”

“무언가 깨달았나 보군.”

도연의 얼굴에는 확신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주저하진 않았다.

“왼손잡이든 오른손잡이든 한 곳을 정하고 휘두를 때, 사용하는 손과 그렇지 않은 손에 힘의 비율이 틀려지는 차이가 발생한다는 말씀이 아닌지요. 그렇지만…….”

“그렇지만 뭐란 말이냐. 그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냐?”

한 노사의 얼굴에 자신감이 가득하자 도연은 조심스레 의견을 피력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후후, 너는 복잡하고 복잡하기만 한 인간이라는 존재를 너무 가볍게만 보고 있구나.”

“제 생각이 틀리다는 말씀이군요.”

“전부는 아니다. 일부분이 틀렸을 뿐이지. 예를 하나 들어볼까? 몽둥이를 휘두를 때도 같은 방향을 보고 있지만 실상 힘이 딸리는 손쪽은 그렇지가 않다. 자기 자신도 느끼지 못한 역류 현상을 일으킨다는 말이다. 즉, 그쪽 손도 그 나름대로 주도권을 끌어들이려 노력한다는 뜻이지. 이것을 일컬어 글쟁이들은 무의식적 목적성향(無意識的 目的性向)이라고들 한다. 알겠느냐? 그런 불필요한 힘의 대립을 피하려면 처음부터 한 손은 없는 것이라고 무의식적으로 머리에 주입을 시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방법을 쓰는 것이고.”

쉽사리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지만 일리는 있었다. 적어도 생각해볼 만한 여지의 그런 내용이었다. 그것을 뒷받침해주듯 도연의 눈동자에서 알게 모르게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서 철저히 제외되었던 동천은 별생각 없이 코를 파고 있었다.

“어이, 시원하다.”

“…….”

“…….”

“야, 아까 그 영감의 말이 걸리냐?”

수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동천이 묻자 묵묵히 입을 다물고 있던 도연이 약간 수그리고 있던 고개를 들었다.

“아니라면 거짓말이겠죠.”

“그래? 그럼 너도 같이 배울래?”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되겠습니까.”

생각 외로 도연이 쉽게 응해오자 동천은 번뜩 의심이 들었다.

‘혹시, 그 거지 같았던 수련 방법이 실은 효과가 대단한 게 아닐까? 만약 그것이 확실한데 저놈이 가세한다면……. 안 되지. 아암, 안되고 말고!’

경쟁의식이 있었던 동천은 자세를 고쳐 잡은 뒤 심각하게 말했다.

“이 몸이 잠시 네 생각을 떠보았더니 실로 생각이 없구나. 만일에 네가 이 몸과 같이 수련을 한다면 그 소구 자식이 가만히 있겠느냐? 분명 지도 같이 하겠다며 끼여들 것이 아니더냐! 그렇게 되면 이 몸의 수련에 지대한 차질이 발생할 터. 참으로 어리석다, 도연!”

듣고 보니 그런지라 도연은 급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죄송합니다. 좀 더 생각을 했어야 했는데 배움을 얻고 싶다는 생각에 그만.”

만족스러워진 동천은 표정을 풀고 도연의 어깨를 다독여주었다.

“괜찮아. 사내자식이 그럴 수도 있지. 하하하!”

그러면서 내심 생각했다.

‘아아, 난 너무 마음이 넓어서 탈이야.’

동천은 마음이 넓어서가 아니라 착각이 심해서 탈이었다. 도연과 나란히 걸어오며 그간의 일들을 상세히 듣게 된(중간에 역마대와 만났던 일들은 숨겼다) 동천은 자신이 써준 서찰을 잘 처리했냐고 물었다. 도연은 그 서찰의 존재가 필요 없어 소각을 했지만 동천에게는 사람들이 잘 보이는 곳에 숨겨두었다고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 그러자 동천은 대단히 만족스러워하는 기색이었다. 도연으로서는 그 서찰의 내용이 궁금했지만 입을 다물었다. 이미 소각한 것에 미련이 없는 것이다. 그 서찰의 내용은 오직 동천만이 알 뿐이었다. 하지만, 보나마나 대단한 것도 아닐게 분명하니 괜히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을 듯하다.

“하하, 도 소형제! 본 대인이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겠네.”

중간에 동천 일행과 마주친 중소구는 대단한 것을 가르쳐줄 듯한 표정이었다. 그러자 도연은 미소로 답하며 물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무엇인지요.”

“큭큭, 글쎄 그 꼬마 중이 스스로 파계(破戒)를 하겠다고 말하지 뭔가.”

“예에?”

역시나 도연이 놀라자 중소구는 더욱 기가 살았다.

“푸하하! 자네의 인품에 반해서 파계를 결심하고 이곳에 왔다는 것일세. 그 꼬마 중의…, 아니지? 이제 파계를 했으니 이름을 말해야겠지? 그러니까 그 문정이라는 아이의 안목이 어찌 그리도 본 대인과 똑같던지 참으로 기쁘다네.”

분공이 그새 중소구를 구워 먹었나 보다. 아니, 스스로 문정이라는 이름을 원하는 것으로 보아 이제는 본명으로 말해야 할까? 하지만 동천은 문정보다 분공이 마음에 드는 듯했다.

‘그 똥 대가리가 감히 이 몸보다 도연의 인품을 높이사? 내 이놈의 자식을!’

동천이 말없이 씩씩거리자 그의 콧김을 감지한 중소구가 그를 보며 차갑게 물었다.

“간만에 본 대인을 봤는데 기뻐하기는커녕 뭐가 그리도 불만이더냐.”

동천은 내심 대들까 말까 고민하다 한발 물러서기로 했다.

‘그래, 이건 어디까지나 전략적인 일보 후퇴일 뿐이다. 절대로 띠껍게 생각하지 말자. 띠껍게 생각하지 말자. 띠껍게…….’

스스로에게 최면을 건 동천은 생글거리며 대답했다.

“띠껍소?”

“뭐, 뭐라고?”

‘헉? 내가 왜 그따위 말을!’

말한 놈도 당황하고 들은 인간도 당황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묘한 대치가 이루어졌다. 중소구의 경우 기가 막혀서 말을 못하고 있고, 동천의 경우는 온몸이 얼어붙어 그저 눈동자만 떼구르르 굴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흐름을 깬 것은 동천 쪽이었다.

“하, 하하, 제가 대인께서 안 계신 사이에 배워놓은 농담인데 재미있죠? 그쵸?”

‘윽, 그런 거였나? 휴우, 하마터면 화를 냈다가 망신을 당할 뻔했구나. 하여간 요즘 농담들은 이해하기가 어렵다니까.’

단순해서 속아 넘어간 중소구는 내심 가슴을 쓸어 내리며 순간을 참아낸(?) 자신의 인내력에 박수를 쳐주었다.

“하하, 참으로 재미있다. 재미있었어. 푸하하하!”

중소구의 웃음에 동천은 이렇게 말해주었다.

‘병신.’

그렇게 중소구를 욕하고 난 동천은 간만에 그와 웃는 낯으로 돌아왔다. 그 후 문정을 포함해 저녁식사를 마친 동천은 피곤하다며 혼자 있고 싶다고 말했다. 문정의 거취 문제는 동천이 허락한 이상 더 이상 따질 것이 없었지만 도연은 자신의 방에서 같이 자고 싶다는 문정의 고집 아닌 고집에 난감해했다.

“스님, 글쎄 곤란하다니까요.”

“아까 식사 중에 형 아우하기로 했으면서 스님이라니요. 너무하십니다.”

도연은 지끈거리는 이마에 한 손을 얹고 말했다.

“아, 알겠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러니까 그건 넘어가자. 그 대신 정말로 안 돼.”

문정은 도연이 무언가 혼자 생각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가 아니면 중소구나 동천과 같은 방에서 자야 하기 때문에 필사적이었다. 물론, 다른 방이 있었지만 그곳에 가서 자려면 담 너머 옆 건물로 옮겨가야 했기에 싫었던 것이다.

“절대로 떠들지도 않고 조용히 있을게요. 그러니까 형님 방에서 지내게 해주세요.”

그때 보다 못한 동천이 나섰다.

“시끄러워! 떠들려면 다른 데 가서 떠들어!”

시끄러워 소리친 거지만 결과적으로는 문정을 도와주는 꼴이 되었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도연이 허락하고야 만 것이다.

“휴우, 좋아. 대신 조용히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

신이 난 문정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죽은 듯 살지 않은 듯 그렇게 지낼게요. 아주 탁월하신 선택이세요.”

문정이 그렇게 즐거워하자 그를 향해 악마의 손길을 보내는 이가 있었다.

“히히, 일이 잘됐나 보지?”

순간적으로 굳어버린 문정은 어설프게 웃으며 감사의 말을 건넸다.

“더, 덕분에 잘 되었습니다.”

아부를 싫어할 동천이 아니었다.

“그래, 이 몸의 덕분인 줄은 아는군. 잠깐 이 몸 좀 보실까?”

“굳이 볼 필요가……, 흑? 가, 가겠습니다.”

은근히 빼려 했던 문정은 얼음장처럼 싸늘해진 동천의 얼굴을 접하곤 기겁하여 그의 말을 따랐다. 그러자 동천의 얼굴이 풀어진 것은 말 안 해도 알리라. 그는 문정을 따로 보기에 앞서 도연에게 말했다.

“네 방에 먼저 가있어. 이 몸은 문정과 긴히 할 말이 있으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도연이 별 의심 없이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자 동천은 평소대로 행동했다.

“뭐해 이 자식아. 빨랑 따라 들어와.”

문정은 울상을 지으며 굽실거렸다.

“예예, 갑니다.”

방으로 들어온 동천은 문정을 직시하며 물었다.

“이 몸께서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지 알겠지?”

문정은 동천의 눈치를 봐가며 어물어물 대답했다.

“대충은…….”

그러자 동천의 얼굴이 팍 구겨졌다.

“대충? 이런 싸가지 없는 자식을 봤나. 이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대충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해악을 끼치는지 몰라서 하는 소리야? 도대체 그따위 정신으로 어떻게 살아가겠다는 거지? 아아, 어린놈이 벌써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니……. 말세야 말세.”

문정은 ‘네가 있음으로 해서 말세다!’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너무도 높은 현실의 벽을 실감해야만 했다.

“죄송합니다. 시정하겠습니다. 대충이 아니라 확실히 알겠습니다. 정말입니다!”

그가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듯 보이자 동천은 너그럽게 이해해주기로 마음먹었다. 식탁에 앉은 동천은 마주 앉기를 권한 뒤 입을 열었다.

“네가 대충 이해는 했겠지만 아무래도 자세한 이야기가 필요할 것 같아 말해주마. 첫째는 네 능력을 나 외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문정이 조심스레 물었다.

“도연 형님에게도요?”

대답 대신 동천의 손바닥이 문정의 머리 한가운데를 후려쳤다.

‘쩍!’

“으흑? 아이고오오!”

그가 고통에 몸부림을 치는 가운데 동천이 근엄하게 말했다.

“이 몸께서 말씀하시는데 토를 달면 쓰겠느냐. 질문은 다 듣고 난 뒤에만 허락한다.”

문정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여야 했다. 만족을 했는지 동천이 다시 말문을 열었다.

“네 능력을 말하지 말라는 이유는 네 능력이 악용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 소악마야. 지금도 충분히 악용되고 있지 않으냐.’

문정의 마음속 불만을 뒤로하고 동천이 말을 이어나갔다.

“그러니 네 능력을 이 몸께서 보호해주지 않고 그 누가 보호해주겠느냐. 아아, 감사의 말은 필요 없다. 의당해줘야 하는 일이니까. 그리고 두 번째는 가끔 이 몸께서 다른 이의 심중을 알고자 할 때 손짓이나 발짓 같은 것으로 재빨리 가르쳐달라는 것이다. 나중에 가르쳐주는 방법도 있겠지만 위급한 대치 상황이라든지 그런 비슷한 유형의 일이 있을 때라면 신속이 생명이지 않겠느냐. 그러니 이제부터 그러한 손동작이나 발 동작을 연습해보자는……. 가만, 연습?”

퍼뜩 생각난 것이 있는지 동천은 흥미로운 눈길을 하고 턱을 쓰다듬었다.

‘연습 같은 것이 필요 있을까? 그것보단 무공을 익히게 해서 전음을 사용하게 한다면 훨씬 더 편할 것이 아닌가. 역시, 이 몸은 천재로다. 히히히!’

생각을 마친 동천이 물었다.

“너 말야. 무공을 배워볼 생각 없냐?”

“예? 무, 무공이요?”

“뭘 그렇게 놀래. 그게 그렇게 놀랄 일이야?”

“다, 당연하지요. 무공을 배운다는 것이 어디 저 같은 놈에게 가당키나 하나요.”

지금의 말은 진심이었다. 그저 먹고 잘 곳이면 충분했던 그에겐 감히 꿈도 꾸지 못했던 일이었던 것이다. 동천에게도 그러한 때가 있었지만 그는 늘 그렇듯 올챙이적 생각을 못하는 인간이었다.

“참나, 별걸 다 가지고 놀라네. 널리고 널린 게 무공 서적인데 그럴걸 가지고…, 아니지? 당연히 감사해하고 감격해야지. 아암, 그렇고말고. 안 그러냐?”

문정은 무슨 이유로 동천이 말을 바꿨는지 알 수 있었다. 그는 이번 일로 생색을 내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문정은 그것을 알면서도 고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물론입니다.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절륜한 무공을 배우게 해주십시오.”

그러자 갑자기 동천의 눈동자가 번뜩였다.

‘절륜한? 히히, 그걸 가르쳐줄까?’

동천은 곧바로 말했다.

“생각 외로 수준 급의 무공을 원하는구나. 하지만 이 몸께는 그렇게 어려운 것만도 아니지. 그런 게 있긴 한데…….”

원하는 것이 있어 뜸을 들이긴 했지만 문정이 보니 거짓말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그것을 가르쳐줄 생각인 게 확실했다. 그러니, 어찌 그가 매달리지 않으랴.

“말씀하십시오. 상승의 무공을 배우게만 해주신다면 제 한도 내에서 가능한 것이라면 다 들어드리겠습니다.”

“그래? 흐응.”

장난스런 눈빛으로 문정의 얼굴을 살펴보던 동천은 드디어 본론으로 들어갔다.

“좋아, 까짓거 힘든 일도 아니지.”

“감사합니다. 분명, 부처님의 은공이 공자님과 함께 할 겁니다. 아미타불.”

동천은 말했다.

“이 몸은 부처 안 믿어.”

“예?”

“안 믿는다고.”

순간 문정은 부처님도 안 믿는 희한한 놈이라고 생각했지만 상대가 소악마라는 것이 떠오르자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럼요! 그럴 수도 있지요. 어쨌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을 따름입니다.”

“히히, 좋아. 그럼 이 몸께서 원하는 것을 말해주마. 그것은…….”

이 날은 역사적인 날이었다. 물론, 동천에게만 말이다. 그리고 이들의 만남은 잘못된 만남이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문정에게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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