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冬天) – 350화
“어떻게 되었어요? 헛소리하지 말라며 돌아가래요?”
장노삼은 웃음 진 얼굴로 고개를 내저었다.
“허허, 이 할애비가 나섬에 있어 불가능했던 일이 있었더냐.”
물론 없었다. 왜냐하면 할아버지가 나섰던 일을 단 한번도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여하튼, 지금의 동천에겐 그게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그, 그럼!”
장노삼은 말했다.
“내일 이른 아침에 찾아 오라더구나.”
“이얏호! 할아버지 만세!”
동천은 신나 하며 장노삼에게 안겼다. 그리고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본 문정은 저렇게 천진난만한 놈이 어째서 다른 이들에겐 무자비한 것인지 그것이 궁금할 따름이었다.
“랄라, 새아침이 밝았네. 겁나게도 밝았네. 우리 모두 일어나 새아침을 반기세.”
흥얼거리며 일어난 동천은 ‘새아침에 일어나서’ 라는 자 작곡의 노래를 부르고, 운기조식을 취했다. 간단하게 십이주천을 마친 그는 ‘오늘은 어떠한 옷을 입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결국에는 어떠한 색에도 조화를 이루는 자신이 무서울 뿐이라며 혼자 부르르 떨다 잡히는 대로 줏어 입었다.
“후후, 끝내주는군.”
아침식사를 하러온 사람들은 검은 상의에 녹색 하의를 입고있는 동천의 모습에 모두들 진저리를 쳤지만 겉으로 생색내는 사람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저 제멋에 사는 대로 방치해둘 뿐이었다. 그런 그들의 시선을 부러워하는 것이라고 착각한 동천은 오늘따라 밥맛이 꿀맛이라고 생각했다.
“자아, 이제 이 몸께서 그 하찮은 곳에 몸소 찾아뵈어 볼까나?”
동천이 가뿐한 마음으로 방을 나서자 밖에서 기다리고있던 도연이 말했다.
“오늘은 제가 모시고 가겠습니다.”
어젯저녁,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 도연에게 무공수련에 미친놈이라고 뭐라 했더니 그게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대충 그것을 짐작한 동천은 그래도 예의 상 물어보았다.
“니가 웬일이냐? 오늘도 가서 소구자식이랑 짝짝꿍하며 무공수련에만 몰두할 줄 알았는데.”
“제가 그 동안 도련님께 소홀히 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오늘 아침은 건너뛰기로 했습니다.”
동천의 예상대로 어제의 일 때문에 이러는 것 같았다.
“있는 것 같아가 아니라 있어 임마. 그것도 무지무지하게 많이.”
도연은 깊숙이 고개를 수그렸다.
“그 점에 관해서는 시정하겠습니다.”
동천은 못마땅한 듯 중얼거렸다.
“짜식, 뚫린 게 입이라고 말만 잘하네.”
이어 그는 말했다.
“어쨌든 네가 안내해준다고 했으니까 빨리 가자.”
“예.”
도연의 안내로 내침을 당한지 하루만에 다시 한림서원을 찾아온 동천은 막상 오긴 했는데, 어제 개기다 도망친 것이 마음에 걸리자 섣불리 들어갈 엄두가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도연이 대신 인기척을 내야만했다. 낮은 기침소리에 방문을 연 한 노사는 쭈뼛거리며 서있는 동천을 발견하곤 들어오라고 명했다. 그새 마음을 굳힌 동천은 어제의 일과는 무관한 놈처럼 행동했다.
“날씨가 참 좋죠? 아마도 오늘의 중대사를 날씨도 환영하고 있나봐요.”
한 노사는 동천의 헛소리에 철저한 무관심을 보였다.
“앞에 앉거라.”
말 안 해도 앉으려고 했었던 동천은 마다 않고 주저앉았다. 한 노사는 동천조차 민망할 정도로 뚫어지게 쳐다보다 입을 열었다.
“내 되 먹지 않은 네놈 때문에 만년오행한철을 녹이는 방법을 영원히 묻어두려 했다만, 너와 친분이 계신 그분의 요청으로 마음이 바뀌었다. 너는 이점을 명심하고 들어야 할 것이다.”
같잖은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녹이는 방법만 알아내면 그만이었기에 동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노사님.”
한 노사는 잠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눈을 감고 약간의 시간을 보냈다.
‘아이, 짜증나. 그거 하나 가르쳐주는데 더럽게 시간 끄네. 저거 혹시 자고있는 거 아냐?’
그의 생각이 틀렸다는 듯 눈꺼풀을 들어올린 한 노사는 차분히 말문을 열었다.
“지금으로부터 아주 오랜 옛날에 자부도(紫不島)라는 섬에서 도주(島主)의 명을 받은 첫째 제자가 중원으로 건너왔단다. 그의 이름은 이석정(李夕靜)이었지. 그리고 파견된 그의 목적은 만년현철을 구해오는 것이었다. 도주의 딸과 결혼하기 위해서는 예물과도 같은 만년현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주에게 허락을 받고 자부도를 떠나온 것이고. 천지의 기운이 서린 장소만을 골라 헤매기를 몇 개월. 어느 날 이석정은 천지조화의 기운은 충만한데, 요상하게도 그 중심 부분이 고갈되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는 그곳을 파보았지. 그래서 나타난 것이 바로 만년오행한철이었다. 외관상으로는 만년현철과 동등하여 아무 생각 없이 대장간에 찾아간 이석정은 가지고 다니기 쉽게 녹여달라고 부탁하게 된다. 거기에서 그는 화기를 빨아들이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지. 놀란 그는 대장장이에게 회수했고, 재빨리 자부도를 향해 출발했다. 허나, 대장장이의 가벼운 입을 간과한 것이 화근이었지. 화기를 빨아들이는 만년현철의 소문은 빠르게 전파되었고 두 눈에 불을 켠 무림인들은 이석정을 뒤쫓기에 이른다.
다행히 초고수의 반열에 올라있던 이석정은 엄중한 상처 속에서도 그곳을 도망쳤고, 이름 모를 산골에 숨어들었다가 정선용(鄭善瑢)이라는 소녀와 사랑에 빠지게된단다. 그녀와 맺어지게된 그는 일 년여 동안 행복한 나날을 보내며 만년오행한철이 가지고있는 능력을 확인하게되었지.
화(火)는 불을 흡수하고, 수(水)는 물을 얼리고, 목(木)은 생기를 가지고있는 나무만의 기운만을 흡수하며, 금(金)은 인접한 쇳덩어리를 녹슬게 만들어버리고, 마지막으로 토(土)는 흙의 생명력을 빼앗아버린다는 걸 말이다. 그 모든 것을 확인한 그는 만년오행현철이라 이름을 짓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검을 만들기 시작한다.”
장 할아버지에게 들었던 것과 상당히 다른, 그렇지만 좀더 신빙성 있게 다가오는 이야기를 듣고있던 동천은 결국 근질거리는 주둥이를 참지 못했다.
“누구한테 사죄를 해요?”
한 노사는 인상을 썼다.
“지금 말해주려고 했지 않느냐.”
동천은 되게 잰다고 생각했다. 이유 없는 분노가 치솟았지만 그는 인내심으로 똘똘 뭉친 자신이 참기로 마음먹었다. 분노가 치솟은 동기가 없으니 대놓고 화를 낼 명분도 없는 것이었다.
“헤헤, 제가 원래 궁금하면 곧바로 물어보는 성미가 있잖아요. 노사님께서 너그러이 용서를 해주세요.”
한 노사는 코방귀를 뀐 후에 말했다.
“그런 버릇이 있다면 고칠 생각은 않고 용서만 받을 생각만 하다니. 성숙하려면 아직도 멀었구나.”
‘성숙이고 지랄이고 빨리 본론으로 들어가 이 영감탱이야!’
동천의 속마음이 효과가 나타나는지 한 노사는 그쯤에서 끊어진 부분을 다시 이었다.
“예물로 줘야만 하는 만년오행현철을 검으로 만드는 이유는 이미 그에겐 사랑하는 아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주의 딸과 혼례를 치를 수 없게된 그는 자신의 죄를 어떻게든 덜어내 보기 위해 보검을 만들게된 것이다. 그리하여 검이 완성되자마자 임신한 아내를 데리고 자부도로 떠났단다.”
“저기 잠깐만 요.”
“어허, 본 노사의 말을 끊지 말라고 그렇게 일렀거늘!”
동천도 계속 들어야한다는 것쯤은 잘 알고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해도 집고 넘어갈 것은 집고 넘어가야만 하는 상황인지라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물론, 지당하신 말씀인데요. 문제는 그 말씀하시는 중간에 만년오행현철을 녹이는 방법이 안 나왔거든요? 그건 어찌된 연유입니까?”
한 노사는 검지를 까닥이며 이리 다가오라는 표시를 했다. 당연히 동천은 뒤로 물러났다. 다가갔다가는 한 대 얻어맞는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먼저 포기해버린 한 노사는 굳어진 얼굴로 말했다.
“곧 있으면 말해줄 터이니 한번만 더 본 노사의 말을 끊는다면 어제처럼 내쫓아버리겠다. 알겠느냐?”
동천은 가르쳐주기만 하면 있으라고 붙잡아도 나갈 거라고 내심 소리쳤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이었다.
“예, 노사님. 명심하겠습니다.”
확답까지 듣고 난 한 노사는 지체없이 아까의 말을 이었다.
“사정을 설명하고, 혼례를 없었던 일로 하자는 제자의 간곡함에 마음이 동한 도주는 그들을 용서하고 자부도에 머물 수 있게 해주었다. 실은 이석정이 건네준 명검에 혹해 용서해준 것이지만 말이다. 몇 년간의 생활은 평온했다. 그러나 여인의 한은 무서운 법이지. 모략을 꾸며 이석정에게 강간을 당하려는 척 술수를 부린 도주의 딸은 마침내 그를 궁지에 몰아넣기에 이른다.
크게 분노한 도주는 앞 뒤 가릴 것 없이 보검을 사용해 그의 심장을 찔렀고 그는 죽어가며 ‘내 몸의 피를 이리도 얼어붙게 만드니, 네가 오행현철이 아니라 한철이었구나.’ 라고 중얼거리며 죽게 되었단다. 그래서 만년오행한철이 된 것이지. 각설하고, 이성을 되찾은 다음에야 딸을 다그쳐 진실을 접하게 된 도주는 쉽게 노한 것만큼 쉽게 상심하여 한순간에 늙어버리고 말았단다. 그는 이석정의 부인과 여섯 살배기 아들을 자부도에서 내보내주고 다시는 검을 잡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한 노사가 그것으로 입을 다물자 동천은 불길한 마음이 일었다. 그러나 끝난 말도 아닌데, 괜히 물어봤다 내쫓기면 어쩌나싶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다. 마침내 길고 긴 시간을 뒤로하고 한 노사가 말했다.
“끝이다.”
“…….”
잠시 할말을 잊은 동천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예에에에? 그럼, 만년오행한철을 녹이는 방법은 요?”
한 노사는 태연히 대꾸했다.
“그야 모르지. 허나!”
동천은 한 노사의 주둥이에서 ‘허나!’ 라는 말이 안 나왔으면 오늘 살인났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희망 섞인 눈빛을 들어 한 노사를 마주보았다.
“허나, 뭐요?”
한 노사는 대답하지 않고 우회적인 질문을 했다.
“너는 본 노사가 이 이야기를 어디에서 들었는지 궁금하지 않더냐?”
동천은 심드렁하게 말했다.
“전혀 궁금하지 않는데요.”
“그래? 그럼, 어쩔 수가 없구나. 그 철경을 녹이는 일은 물 건너간 셈이로군.”
그제야 그 질문이 자신이 듣고자 하는 것과 지대한 연관이 있음을 깨달은 그는 재빨리 웃는 낯으로 한 노사를 대했다.
“헤헤, 농담 좀 한걸 가지고 진담으로 들으시면 어떻게 해요. 전 아주아주 궁금한데 그건 어느 분께 들으신 거예요?”
한 노사는 ‘그럼, 그렇지.’ 하면서 대답해주었다.
“바로 형산파(衡山派)에서 머물고있는 이영환(李鈴丸)이라는 친구에게 들은 것이다.”
동천은 눈을 반짝였다.
“그 이석정이란 분과 같은 성씨네요?”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는 잘 알겠다 만은 그것이 궁금하거든 그 친구에게 가서 물어보거라. 본 노사는 아는 게 없으니까.”
‘그게 자랑이냐?’
생각 같아서는 속 시원히 욕이라도 퍼붓고 싶었지만 그전에 꼭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었다.
“말씀 잘 들었는데요. 제가 그분에게 물어본다고 쳐도, 그분께서 가르쳐줄 수 없다고 하면 어쩌지요?”
한 노사는 일리가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도 있겠지. 허면, 내 소개장을 써줄 터이니 그것을 가지고 그 친구에게 보여주거라. 그래서 그 친구가 소개장을 읽은 뒤 ‘진배없는가?’ 라고 물으면 ‘진배 있소이다.’ 라고 대답해주면 될 것이다.”
그 말을 끝으로 소개장을 써준 한 노사는 그만 쉬고 싶다며 축객령을 내렸다. 아까 말했듯 있으라고 붙잡아도 뿌리치려했던 동천으로서는 밖으로 나가며 얼씨구나 춤을 출 정도였다.
“큭큭큭!”
도연은 그를 안내하며 물었다.
“결과가 좋으신 모양이군요.”
동천은 개 폼을 잡고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렇다. 이 몸께서 근엄하게 묻자 쫄아버린 그 영감탱이는 할말 못할 말 가리지도 못하고 몽땅 쏟아내더구나. 거기에 더불어 소개장까지 써주고.”
“소개장이요?”
일부러 자세한 사항을 알려주지 않았던 동천은 씨익 웃으며 대답해주었다.
“그것도 바로 그렇다. 그 노친네가 너무도 쫄아버린 나머지 만년오행한철을 녹이는 방법을 까먹었지 않겠느냐?”
주군이 잠시 말을 끊고 자신을 바라보기만 하자, 도연은 하는 수 없이 원하는 대로 해주었다.
“저런?”
동천은 만족의 웃음을 짓고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허둥대던 그 늙다리는 결국, 주워들었던 장본인에게 소개장을 써주는 것으로 이 몸께 사죄를 했느니라. 그리하여 이제 우리는 그곳으로 가야만 하고.”
“그곳은 또 어디입니까?”
“가서 모두가 있는 곳에서 가르쳐주마. 두 번 말하는 것은 낭비이지 않느냐.”
그도 그렇다고 생각한 도연은 고개를 끄덕이곤 말없이 그를 안내했다. 저녁식사 시간이라는 명목 하에 중소구만 빼놓고 모두 한자리에 모인 일행들은 각기 색다른 반응을 보였다.
“형산파?”
그냥 보통사람이 느끼는 그러한 반문이었다.
“형산파요?”
생각보다 먼 곳이라 확인 차 물어보는 소리였다.
“예에? 혀, 형산에 있는 그곳 말씀이십니까?”
예전의 그 악몽이 떠올라 두려움에 물어본 소리였다. 그리고 이 마지막 목소리에 반응을 보인 동천은 문정의 위아래를 꼴아 보며 말했다.
“뭘 그리도 놀라냐? 너 혹시, 그 부근에서 죄짓고 도망친 적 있냐?”
문정은 참으로 지 같은 생각만 한다고 욕을 퍼부은 뒤에야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댔다.
“아, 아뇨. 그럴 리가요.”
장노삼은 문정의 이모저모를 살폈다.
“안색을 보니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구나.”
차마 말못할 일이라 문정이 입을 다물자 동천이 버럭 화를 냈다.
“할아버지께서 물어봤으면 냉큼 말씀을 드릴 것이지, 뭘 그리 뜸들이느냐!”
“허허, 괜찮단다. 말못할 사연이라는 것도 있지 않겠느냐.”
“할아버지가 몰라서 그래요. 이 녀석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꼭 별것도 아닌 것에 목숨을 거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아마 지금껏도 들어보면 어이가 없을 걸요?”
이쯤 되자 문정도 어쩔 수가 없었다. 그는 장노삼에게 말했다.
“사부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실은 제가 놀라한 이유는 예전에 주화입마에 걸릴 뻔했을 당시 꿈을 꾸었는데, 그때 나타난 여인이 말하기를 자신은 묶여진 것에 묶여진 존재라며 형산에는 가지 말라고 가르쳐주었던 것이 떠올라 놀랐던 것입니다.”
흥미가 동한 동천은 재빨리 물었다.
“묶여진 것에 묶여진 존재? 그게 뭔 말이냐?”
문정은 머리를 긁적였다.
“그것까지는 저도 잘…….”
괜히 물어봤다고 생각한 동천은 장노삼에게 고개를 돌렸다. 장노삼은 어깨를 으쓱했다.
“미안하구나. 이 할애비도 모르겠다.”
장노삼도 모르는 건 모르는 거였다. 동천은 굳이 볼 필요도 없지만 안 봐주면 삐질 것 같아 도연 쪽도 봐주었다. 도연은 기다렸다는 듯 말했다.
“한 노사님께 물어보시지요.”
동천은 주먹을 날리려다가 말았다.
“됐어, 그거 몰라도 먹고사는데 지장 없으니까. 자자, 그렇게들 알고 며칠 후에 그곳으로 떠나자구요.”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문정 만큼은 내키지 않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장노삼은 무언가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들었다. 도연이야 원체 주군의 뜻을 따랐으니 그는 별 표정이 없었고 말이다. 그렇게 하룻밤은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