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뢰도 18권 – 비류연과 그 일당들의 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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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뢰도 18권 – 비류연과 그 일당들의 좌담회

비류연과 그 일당들의 좌담회

투명 삼인방(이자룡&청문&황보옥연):흑흑흑! 이자룡:오오! 드디어… 드디어… 출현했다!

황보옥연:이게 몇 권 만이죠?

청문:17권만이네요. 우리가 1권에서 나오고 또 나온 적 있었나요?

황보옥연아마 없었을걸요? 그때도 달랑 이름만 나오고 출연씬은 없었어요.

이자룡배경에 서 있는 나무랑 다를 바가 없었죠. 아니, 사실 나무보다도 비중이 작았어요. 그늘에 가리니 거의 안 보이더라구요.

황보옥연:하지만… 이번에도 대사는 없었어요. 또 꿀 먹은 벙어리로 있었다구요.

청문:맞습니다. 투명 삼인방이라는 색 엷은 명칭이나 붙이고. 어떻게 우리에게 이럴 수 있습니까? 우리도 엄연한 열여섯의 주작단 중 한 사람이라구요. 조천우 그 녀석도 화산 나올 때는 대사 한마디 줬는데, 17권 만에 재등장한 우리들은 끝내 꿀 먹은 벙어리라니. 이러니 점점 더 존재감이 흐릿해지는 것 아니겠어요. 그리고 황 보 소저, 차례 지키세요. 안 그래도 지면도 적은데 순서를 지켜야죠. 조금 전 제 차례였어요.

이자룡아냐, 내 차례였어. 얼렁뚱땅 새치기하지 마.

황보옥연:(은근슬쩍 끼어들며) 자자, 왜들 그런 걸로 싸우고 그래요? 존재감 엷은 사람들끼리 상부상조하고 살아야죠. 역시 그때 우리 셋이서 궁상이 녀석을 쓰러 뜨려야 했어요. 그랬으면 단번에 우리들 주가도 올라가서 이 희미한 그림자에 조금 색을 더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음, 역시 그때 손속에 사정을 두지 않는 것 이……..

이자룡&청문:앗! 또!

비류연:(문을 열고 들어오며) 어라? 여기서들 뭐 하는 거냐, 너네들?

투명 삼인방:아, 앗! 대… 대사형!

비류연:응? 너네들 누구냐? 우리 언제 본 적이 있었나?

투명 삼인방:헉! 너무하십니다. 저희들이라구요, 저희들. 주작단에서 맨날 갈굼받던.

비류연:아! 기억났다! 투명 삼인방 너네들이구나? 한동안 안 보이더니 어디 해외에라도 다녀온 거냐?

투명 삼인방:계속 옆에 있었습니다(이자룡). 저희도 남들이 뛸 때 다 함께 뛰고 괴롭힘당할 때 함께 괴롭힘당했다구요(황보옥연). 엑스트라에도 역사는 흐르는 법 입니다(청문).

비류연:역사가 흐르면 뭘 해? 역사 속에 새겨지지 못한 채 그냥 과거로 흘러가 버리는데? 나중에 누가 기억이나 해주겠냐? 어차피 너희들이 안 나와도 그동안 독 자들을 포함해서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잖아?

투명 삼인방:흑흑흑! 그럼 어떻게 해야 어필을 잘해서 궁상이나 진령이처럼 고정 출연할 수 있나요?

비류연:너네들이 있을 자리를 너희들이 마련해야지. 내가 마련해 주랴? 어떤 업계든 살아남는 자는 10%, 그중에서 다시 주목받는 사람은 한 줌도 안 되는 1%에 불과해. 어딜 가나 다 똑같아. 연마하지 않은 보석이 빛나는 것 봤냐? 스스로 단련해야지.내가 그런 것까지 일일이 돌봐주리?

효룡:(나타나며) 그래도 그건 좀 너무한 말 아닌가? 저 친구들도 나름대로 고민일 텐데 말야?

비류연:아, 이게 누구신가? 책 읽는 남자 갑(甲) 룡룡 군이 아닌가? 왜 동병상련의 마음이라도 느꼈나?

효룡:(버럭!) 아, 아닐세! 무슨 소릴 하는 겐가? 난 아직 건재해. 내 인기는 식지 않았단 말일세. 잠시… 잠시 휴식기를 가지고 있을 뿐이야.

비류연:흠, 과연 그럴까? 무엇보다 그런 말 자기 입으로 해봤자 별로 설득력이 없어. 자네도 분발하지 않으면 힘들걸?

효룡: 어허, 나만 그랬나? 나 소저도 17권에선 이름 석 자만 한번 나왔잖은가?

비류연:어허, 그런 걸 같이 비교하면 쓰나? 원래 주인공은 나중에 등장하는 법이야.

효룡:뭐라고! 똑같이 나중에 등장했는데, 왜 난 엑스트라 취급이고, 나 소저는 주인공 취급인가? 이건 불평등하네.

비류연:원래 세상이 불평등해. 다 똑같아서 뭘 어쩔 건데? 그래선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아. 차이가 있어야 변화가 생기지. 주인공과 엑스트라의 차이가 뭔 줄 알아? 엑스트라는 나오지 않으면 잊혀지지만, 주인공은 안 나오면 그 존재가 더욱 부각되는 법이라고.

효룡:그, 그런가?

비류연:그렇고말고. 자 너희들, 희멀건 삼인방도 빨리 여기서 나가. 여기 주연급 대기실이라구. 너희들이 여기 들어오려면 아직 백 년은 일러.

투명 삼인방:대사 단 한 마디라도 더…….

비류연시끄럽! 빨랑 나가! 참을 수 없이 가벼워져 버리라구!

(투명 삼인방, 흑흑거리며 언제 나타났냐는 듯 연기처럼 스스륵 사라진다.)

효룡:저 세 사람 은신술 하나는 진짜 발군이겠는걸? 마치 신기루 같잖나.

비류연:자네도 만만치 않아. 긴장하라구. 다음 권에선 어떨지 한번 두고 보지.

효룡:어, 벌써 끝난 건가?

비류연: (단호하게) 끝이야!

장홍어? 난?

모용휘:저기, 저도…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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