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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冬天) – 354화


형운곡(衡雲谷)의 마녀(魔女).

간단한 요깃거리와 술과 안주를 시킨 동천은 상대에게 자신과 도연의 이름을 가르쳐주고 난 뒤, 주도권을 쥔 채 상황을 이끌었다.

“자자, 형산파에 찾아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었으니 실로 하늘님의 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잔들 쭈욱 드시지요.”

어린놈의 말을 곧이곧대로 따라한 형산파의 제자들은 술 한잔으로 인해, 어느 정도 정신이 회복되자 하나둘 입을 열기 시작했다.

“방금 전의 무공 솜씨를 보아, 실로 범상치 않던데 공자께서는 어느 고인께 사사를 받으셨는지요.”

역시, 무가의 제자들답게 그쪽으로의 관심이 지대했다. 중소구도 행여나 동천의 신분이 밝혀질까 싶어 귀를 기울였지만 결론은 예전과 똑같았다.

“죄송합니다. 사부님의 엄명인지라 조용히 수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마도 몇 년은 지나야 비로소 밝힐 수 있을 것 같군요.”

그들은 이해하는 눈치였다. 강호상에는 별의별 기인들이 많았기에 지금의 대답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는 사부가 누구냐고 물었을 때 상대가 욕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당연히 분노한 질문자가 무기를 뽑아들자, 욕을 퍼부었던 상대가 급히 저자세로 들어와 ‘죄송합니다. 제 사부님께서 누군가 자신에 관해 묻거든 방금 같이 욕을 퍼부으라고 명하셨기 때문에…….’라고 용서를 구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였다. 이렇듯 정신이상을 의심할만한 기인도 있었던 것이다.

“괜찮습니다. 강호에 몸담고 있는 이상, 그 정도쯤은 이해를 해야겠지요.”

조금 뚱뚱한 편인 마광수가 편안한 얼굴로 대답해주자 동천은 참으로 기특한 놈이라고 생각했다. 이어 그는 한옆에 묶여져 있는 신충을 가리켰다.

“그런데 여러분들께서 이 자를 쫓았던 이유가 뭡니까?”

동천의 물음에 동문들 중 제일 윗사람인 송학도가 대표로 입을 열었다.

“여기 기절해 있는 신충은 사람을 죽일 때 얼굴은 놔두고 몸체만 난도질을 하여 죽이고 다녔던 상당한 악질입니다. 우리는 우연찮게 그를 발견하여 무림을 위해 잡아들이고 있었는데, 그만 오행진에서 퉁겨나가는 바람에 동 공자 쪽으로 날아간 것이었습니다. 하하, 운이 없었던 것이죠.”

송학도의 치켜줌에 절로 부공삼매의 경지까지 오를 뻔했던 동천은 급히 흥분을 가라앉히고 또다시 물었다.

“그랬군요. 죄송하지만 또 하나 여쭈어볼 것이 있는데…. 혹시, 자파에 이영환(李鈴丸)이라는 분이 계십니까?”

형산파의 사람들은 놀란 얼굴을 했다.

“아니, 그것을 어찌 아시오? 그분의 소문이 타지까지 퍼졌더이까?”

두 번째 서열인 운환의 물음에 동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영환의 친구인 한 노사에게 들은 거였지만, 어쨌든 타지에서 들은 것은 맞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예, 스스로 몸을 낮추시고 운신해 계시는 잠룡(潛龍)이라고 하더이다.”

동천의 사탕발림에 넘어간 형산파의 사람들은 서로들 마주보며 기뻐하는 눈치를 보였다. 자파의 인물을 칭찬해주는데 그 누가 싫다고 꺼리겠는가. 오협은 호탕하게 웃었다.

“하하하, 실로 딱 들어맞는 표현입니다. 암 요, 그분의 혜안(慧眼)은 천하에 따를 자가 없는 분이시고 말고요.”

송학도는 마주 웃으며 물었다.

“헌데, 그분은 어째서 찾으시는지요?”

“제가 이곳으로 찾아온 이유가 바로 그분을 만나 뵙기 위해서거든요.”

송학도는 약간 여의치 않다는 얼굴을 했다.

“글쎄요. 이 노사께서 워낙에 외부의 분을 꺼리는지라 그게 쉬울지 모르겠군요.”

동천은 안주를 냉큼 집어먹고 말했다.

“그 부분에 관해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분과 절친하신 분의 소개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제야 사람들은 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일행 중 키가 제일 컸던 막내 진우현은 사형들의 빈 잔에 술을 따라준 뒤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렇다면 사정이 달라지겠군요. 그 소개장은 어느 분의 소개장입니까?”

동천은 약간 거드름을 피우는 자세로 대답했다.

“아실지 모르겠습니다. 제갈세가의 한 노사님이시라고.”

“오오, 그분을 말씀하시는군요. 알다 마다요. 이 노사님께 자주 들었습니다. 대단하신 분이라지요?”

한 노사가 대단하다면 그에게 배운 자신도 대단한 사람이 되기에 절로 고개가 빳빳이 들어올려지는 동천이었다.

“아마도 들으신 그대로라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동천의 속마음도 모르고 서로들 감탄하는 가운데 원하는 바를 얻어내지 못했던 중소구는 적절한 순간에 끼여들었다.

“자네들은 무슨 이유로 다섯이 함께 출타한 것인가? 말을 들어보니 신충을 잡기 위해서는 아닌 것 같은데.”

중소구의 질문에 형산파의 제자들은 사뭇 진지한 표정을 머금었다. 송학도는 진지해진 분위기 속에서 말을 꺼냈다.

“다름이 아니라, 요 근래에 약초꾼들이 실종되었는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고 합니다. 저희들은 그분들을 찾기 위해 파견된 것이고요.”

중소구는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고작, 약초꾼들이 실종된 것을 가지고 형산파의 삼대 제자들이 나섰다는 건가?”

송학도는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중 대인의 말씀처럼 그들이 실종된 것만으로는 저희가 파견될 리 만무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견된 것은 그 약초꾼들 중 하나가 예전에 문주님께 산삼을 갖다 바친 경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심껏 찾아 나서라는 명을 받은 것이지요.”

중소구는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분간을 못하는 얼굴로 말했다.

“만일 자네들의 도움으로 실종된 자들이 가족들의 품에 돌아가게 된다면, 그 약초꾼은 탁월한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겠군.”

사실, 실종된 약초꾼을 찾는데 있어 일반 무사들도 아니고 장차 형산파를 이끌어나갈 재목들이 움직인 것은 그리 내세울만한 일이 아니었다. 그것을 알기에 중소구도 묘한 표정을 지었던 것이고 말이다. 그때 궁금한 것이 있으면 절대로 참지 못하는 동천이 송학도를 바라보았다.

“그 실종된 부근이 어디입니까?”

송학도는 감추는 것 없이 대답했다.

“여기에서 칠십여 리 떨어져있는 곳인데, 그곳의 주위에서 실종될만한 곳이라고는 아무래도 형운곡(衡雲谷)이 가장 유력한 곳입니다.”

“윽?”

갑작스러운 통증에 한 손으로 머리를 감싼 동천은 그야말로 정말 오랜만에 예지력이 발동되자 알게 모르게 안심이 되었다. 딴에는 예지력에 이상이 생겼나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곧 한 노사와의 일도 안심이 된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통증이 덜하네? 위험강도가 그만큼 적다는 뜻인가?’

언제나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단정짓길 좋아했던 동천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편한 대로 해석했다. 동천은 사람들이 괜찮냐고 묻자(중소구만 빼고) 고개를 끄덕였다.

“간혹 가다 두통이 있는데 그것이 발동된 모양입니다. 계속 말씀하시죠.”

송학도는 알겠다며 멈추었던 말을 이었다.

“언제부터인지는 잘 알 수가 없으나 독충들과 독물들이 꼬이기 시작하여 축축하고 눅눅한 그러한 곳이 되어버린 곳이죠. 항간에는 그곳에서 마녀(魔女)가 살고 있다고들 하더군요.”

“마녀요?”

“예, 머리가 백발인 것을 목격한 자가 있다고는 하지만 신빙성이 없어 정확한 나이는 추측할 수가 없습니다.”

마녀 하니까 갑자기 사정화가 생각났다. 예전에 철모르던 시절, 동마녀(童魔女)라고 부르며 그녀를 씹었던 때가 떠올랐던 것이다. 그녀가 떠오르자 그 동안 가슴에 묻어두기만 했던 소연과 화정이가 보고싶었다. 화정이야 강시이니 변한 게 없겠지만 소연은 조금 컸을 거라고 생각하자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사부님도 보고싶고, 소연이도 보고싶고, 화정이도 보고싶고. 아아, 화정이의 찌찌가 없는 매일 밤은 너무도 허전해…….’

동천이 환상에 젖어있는 사이 송학도는 이야기를 끝마쳐가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가는 도중 신충을 만나고 여러분들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중소구는 흥미 있어하는 얼굴로 말했다.

“그거, 재미있겠는걸? 우리도 같이 가면 안되겠나?”

송학도는 짐짓 놀란 시늉을 했다.

“예? 하하, 저희들이야 심심하지 않아서 좋긴 하지만 여러분들은 이 노사님께 볼일이 있어 오신 분들인데 그래도 되겠습니까?”

도연은 얼굴을 굳히고 대답했다.

“그건 좀…….”

“거, 좋죠! 가서 그 마녀인지 뭔지가 약초꾼들을 붙잡고 있으면 한방에 날려버리면 될 테니까요. 뭣하시면 제가 날려버려도 될까요?”

“하하, 물론이외다.”

도연은 주군까지 대책 없이 나서버리자 머리가 지끈거렸다. 모든 일에는 선후가 있는 법인데 매사에 있어 너무 즉흥적이라, 언젠가 나중에 큰 화를 당할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동천까지 찬성하고 나서자 이번에야말로 그 마녀에게 맡겨야겠다고 생각한 중소구는 투지를 불태우기 시작했다.

‘흐흐, 생사의 궁지에 몰렸을 때 그 영감과의 약조를 파기하는 조건을 내세운다면 저놈이 어쩌겠는가. 살고 싶으면 본 대인의 말에 따라야 할 것이 아닌가. 크하하, 이번에야말로 꼭 성공시키고야 말겠다!’

중소구가 그 동안 벼려왔던 전화위복의 기회가 바로 이것이었다. 송학도에게 일부러 부딪혀 전낭을 훔친 그는 동천의 품속에 그것을 옮겨 넣고, 송학도가 쫓아오기를 이제나저제나 기다리고 있었다. 헌데, 엉뚱한 인연으로 다시 만난 것은 물론 자신의 전낭을 훔쳐간 상대조차 모르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 물론, 수작을 부려 당장이라도 동천을 위기에 몰리게 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이 노사와의 면담은 물 건너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뭔가 중요한 일로 그를 만나러온 것 같은데 중소구의 양심상 그 정도까지 망쳐놓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하하, 그럼 같이 동행해도 되는 것인가? 이 노사님을 면담하는 일이야 자네들과 같이 돌아가서도 충분하지 않겠는가.”

형산파의 사람들이 모두들 찬성하는 가운데 막내 진우현만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공과 사는 분명히 해야 합니다. 나중에 이 일로 손님들을 그러한 일에 끌어들였다 하여 사부님이나 여러 윗분들에게 꾸지람을 당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 말에 일리가 있었는지, 동행해도 좋다고 찬성하던 사람들이 하나둘 안되겠다는 의사를 보내왔다.

“죄송합니다. 막내 사제의 말을 듣고 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임무가 저희들에게 내려진 이상 형산파의 제자로서 도움 없이 해결해야겠지요.”

동시에 기분이 잡쳐버린 동천과 중소구는 그들 나름대로 생각했던 것들이 무산되어 버리자 표정에 드러날 정도로 인상을 찡그렸다. 그러자 동행에 허락했다가 금세 바꿔버려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 송학도는 푸짐한 안주를 시켰다. 중소구는 돈도 없는 놈이 많이도 시킨다고 생각했고, 먹을 것에 화가 풀린 동천은 방금 점심을 마쳤으면서 잘도 집어먹었다. 적당히 취기가 오른 일행들은 그만 술판을 접고 헤어지기로 결정을 내렸다.

“하하, 만나 뵈어서 즐거웠습니다. 저희가 일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도 계신다면, 다시 이런 자리를 마련해드리겠습니다.”

계산을 마치러 앞서 나간 송학도는 기분 좋게 술값을 계산하려다 돌연 허둥대는 꼴을 보였다. 그는 자신의 몸 이곳저곳을 더듬어가며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 돈이 없어졌다.”

알고 보니, 여태껏 돈을 잃어버린 것도 모르고 있었던 모양이다. 돈을 관리하는 송학도가 돈이 사라졌다고 하자 모두들 그 못지않게 당황해하는 티가 역력했다. 그것을 지켜본 동천은 ‘꼭, 저렇게라도 해서 다른 사람의 돈을 쓰게 만들고 싶을까?’라고 생각했다. 아울러 그는 제갈세가에서 받은 돈도 빵빵하겠다 사람들 앞에서 돈 자랑도 해보고 싶겠다 해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자신이 대신 계산해주기로 했다.

“하하, 돈을 잃어버리셨다 본데 제가 대신 내드리겠습니다.”

동천이 묵직한 전낭을 꺼내들어 값을 치르자 고마워하는 표정이었던 사람들이 돌연 눈을 부릅떴다.

“어? 그, 그건 내 전낭(錢囊)인데?”

무심코 품속에서 꺼내든 것이 하필이면 송학도의 전낭이었던 것이다. 이에 그들보다 더욱 당황한 동천은 이게 왜 자신의 품속에 있나 의아할 따름이었다.

“그러고 보니까 이건 내 것이 아닌데, 이게 왜 내 품속에 있었던 것이지?”

중소구는 속으로 병신 같은 자식이라고 욕을 퍼부었지만 정작 형산파의 사람들은 의심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만일 동천이 훔쳤다면 대놓고 그것을 내보일 리가 없었던 것이다. 생각하다 생각하다 결론이 나질 않자, 그들은 신충의 농간이었을 거라고 억지 식의 결론을 내려버렸다. 여기에 이의를 제기한 사람은 없었고 말이다. 이래서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한다.


“안내는 막내가 해드릴 것이니 편안하게 가시면 될 겁니다.”

신충을 자파로 송환하기 위해 막내 진우현이 맡게 되자 자연스레 동행을 하게 된 것이었다. 나머지들과 헤어지고 진우현과 함께 길을 걷게 된 동천은 본색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다분히 애를 써야만 했다. 잠시 동안의 가식은 능숙했으나, 장기간의 가식은 좀 피곤했기 때문이다. 입이 근질거린 동천은 포박 당한 상태에서 한쪽 뺨이 더할 수 없이 부어버린 신충에게 다가가 물었다.

“이봐, 맞은 데 아파?”

겁에 질린 신충은 도저히 악명을 떨쳤던 인물답지 않게 벌벌 떨며 말했다.

“아, 아니다.”

동천은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다?”

니가 지금 반말을 했냐는 것이다. 좌측으로 고개를 돌린 동천의 표정은 마지막가에 있던 신충밖에 볼 수가 없었다. 그는 기겁을 하여 재빨리 대답했다.

“아니오. 아, 아닙니다.”

입을 벌릴 때마다 터진 입과 옥수수를 쏟아낸 부근이 고통스러웠지만 그것이 공포심을 배겨낼 수는 없었다. 지극히 만족한 동천은 표정을 풀고 다시 물었다.

“댁은 사람을 죽일 때 그렇게 잔인했다며?”

신충은 급히 고개를 내저었다.

“그,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 찔렀을 뿐입니다.”

대답하는 안면이 연신 꿈틀거리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고통스러운 모양이었다. 동천은 자신이 아픈 것이 아니었기에 계속 물었다.

“그래? 그럼 몇 번 정도 더 찔렀는데?”

뭐라고 대답해야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까, 요리조리 고민을 하던 신충은 시간을 끌수록 어린놈의 얼굴이 굳어가자 생각할 것 없이 대답했다.

“두, 두 배에서 세 배 정도입니다.”

“저런, 많이도 찔렀구만. 그런데 왜 그렇게 찔러댄 거야?”

신충은 대답을 함에 있어 너무도 맞은 부위가 아파 오자 눈물이 절로 찔끔거렸다. 차라리 한 대 치기라도 했으면 기절하고 끝날 텐데, 전혀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자 고통의 한계를 넘어 미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사람의 심리가 참 간사한 게, 개기다 맞아 죽으면 어쩔까 싶어 그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으으, 이놈아. 제발 그만 좀 물어봐! 윽! 아, 아파 죽겠다고!’

그의 바람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아아, 그래서 그랬던 거야? 그렇다면 왜 얼굴 부위는 건드리지 않는 거지?”

“그, 그건 요. 윽, 아으으…….”

동천은 형산파에 도착하는 내내 이것저것들을 신충에게 물어보았다. 덕분에 눈물 콧물 질질 짠 신충은 앞으로 회개하겠다며 무릎 꿇고 빌어서 그를 끌고 가던 진우현을 놀라게 만들었다. 동천은 이런 식의 고문도 가능하다는 것을 제시해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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