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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冬天) – 383화


“하하, 어째서 꼬마 혼자만 있지?”

도연은 깜짝 놀라 무심결에 일어났지만 곧 침착함을 유지했다. 고민하는 상태에서 나타난 3인. 연신 웃음을 짓고 있는 실눈의 사내와 무슨 일인지 몰라도 아쉬워하는 눈치의 늙은 거지, 그리고 말총머리를 한 차가운 중년 사내는 분명 아까 전에 보았던 자들이었다. 스쳐 지나가는 생각에 이들이 추적자인가 했지만 생각해보니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주군의 말로는 생각 외로 말쑥하게 생긴 놈들이라고 들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그때 이들을 본 주군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결론을 내린 도연은 나직이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도연입니다.”

꼬마라 부르지 말고 이름을 불러달라는 소리였다. 그러자 원체 가늘었던 사내의 눈매가 더 이상 가늘어질 수 없을 정도로 그 틈새를 좁혀갔다.

“하하하, 그렇단 말이군. 좋아 그렇다면 내 다시 물어보마. 도연 군, 같이 있던 소년은 어디로 갔지?”

도연은 그들과 약간 떨어져 경계를 갖춘 후 물었다.

“그것은 왜 물어보시는 겁니까?”

“줄 것이 있어서 그렇단다.”

“줄 것?”

도연이 의문을 표하자 늙은 거지가 침을 삼킨 후 나섰다.

“실눈아, 얘가 모른다니까 우리 그냥 가자. 가서 그걸로 한잔 쭈욱! 헤헤헤.”

냉막한 사내가 인상을 찌푸리며 받아쳤다.

“이 노망난 늙은이야, 훔쳤으니까 당연히 모르지.”

“뭐? 내가 일부러 훔쳤냐? 예전에 그런 경력이 있었다고 손을 놀리는 상황에서 딱 다가와 적선을 하는데 내가 안 가져가고 배겨?”

도연은 그들의 말다툼에서 퍼뜩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혹시, 돈을 가져가신 분들입니까?”

실눈의 사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면 맞고, 틀리다면 정답이 아니란다.”

“그게 무슨 소, 응?”

도연이 말을 하는 순간 그의 손에는 어느새 붉은색 계열의 금낭이 들려 있었다.

<이런 황당한 일이!>

도연이 놀라 하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그 사내와 자신의 거리는 적어도 반장 거리였다. 그리고 자신의 주먹은 꽉 쥐고 있던 상태였다. 그런데 자신이 금낭의 존재를 느낀 것은 손에 쥐어지고 난 후였으니 어찌 놀랍지 않겠는가.

“어, 어떻게…”

정신이 없어 말조차 제대로 못 잇는 도연에게 실눈의 사내가 말했다.

“그것보다 네 고민을 해결해 주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 하하, 너는 화기가 강하여 쌓아두면 큰일이 날 상이기 때문이다.”

그때 늙은 거지가 실눈의 사내에게 넌지시 물었다.

“다 줬냐?”

“…”

방금 그 헛소리 덕분에 사람들의 강한 눈초리를 받게 된 늙은 거지는 자기방어 수단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왜 나만 갖고 그래? 내가 그렇게 잘못했어? 늙어서 기력이 딸리는 이 마당에 몸보신 좀 해보겠다는 나의 이 맘을 그렇게도 몰라주나? 에이 씨, 개 같은 놈의 세상!”

묵묵히 침묵을 고수하던 도연은 금낭에서 금 1냥을 꺼내 늙은 거지에게 주었다.

“그래도 돌려주셨으니 감사의 표시로 드리는 것입니다. 받아주십시오.”

그러자 늙은 거지는 언제 화를 냈냐는 듯 감격에 겨워했다.

“오오, 역시 세상은 이런 아이가 주도해 나아가야 해. 소형제, 아니 소협! 복 받을 걸세!”

아이에서 소협까지 고속 승진(?)을 하게 된 도연은 그저 당황함을 감추는 게 고작이었다. 실눈의 사내는 나직이 웃고 입을 열었다.

“네가 고민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 준다면 저분께서 금 1냥을 받은 대가로 조언을 해주실 거다.”

“으헤헤! 말해 다 말해!”

늙은 거지는 마냥 신이나 무조건 허락하는 기색이었다. 이들의 분위기에 취했음인가. 도연은 오늘따라 마음이 느슨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도연은 자신의 고민을 간략한 짜임새로 설명해 주었다. 그새 자세를 바로잡고 상담자 역할을 하던 늙은 거지는 실로 간단히 설명해 줄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으음, 네 도련님은 내공이 충만해 펄펄 날아다니는데 너는 따라잡기도 벅찬 상황인데 자신은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 상태에서 진도가 나아가지 않는다? 확실히 고민할 만도 한데?”

잠시 생각을 정리하던 그는 중년 사내에게 물었다.

“네 생각은 어떠냐?”

중년 사내는 시비를 거는 것이 아니기에 상대의 질문에 순순히 응했다.

“제일 먼저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바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하나 차근히 풀어가라 말하고 싶다.”

늙은 거지는 도연의 반응이 괜찮아 보이자 이번엔 자신이 가르침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놀라운 것은 그가 말함에 있어 진지하다는 것이었다.

“너는 나이에 비해 정신세계가 너무 큰 것 같구나. 크다고 해서 다 좋다고 할 수 없다.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듯, 작고 큰 것의 차이를 돌아보거라. (不可太好 水至淸則無魚, 小太相異 見回想). 후에 그 마땅함을 얻을 뿐이다 (後, 得其當而己).”

부르르, 도연은 몸을 떨어댔다. 노개의 가르침이 자신의 막혔던 부분에 핵심을 가한 것이었다. 그가 도연의 무공을 알 리 없었다. 그러나 실로 도연에게는 장강의 흐름을 안겨주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동천에게서 한순간 깨달았던 태(太)의 의미. 깨달음은 잠깐이었고 현실은 멀어져 간지 오래였다. 진전은 되었지만 이어지는 가르침이 없어 흐름을 잃었던 것이다. 이제 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구결 하나하나가 도연의 전신을 훑고 흘러내렸다. 그 구결들은 아래로 내려가 단전으로 모여들어 사지백해로 뛰쳐나갔다. 그동안 막혔던 부분들은 그 구결들로 인해 스러져갔다.

“아?”

절로 탄성이 나왔다. 갑자기 흥이 겨웠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깨달음을 얻은 뒤, 검무를 추고만 싶었다. 자신의 치부를 누가 본다는 생각조차 안 했다. 밖이 막혀 있고 세상이 단절되고 오직 자신만이 남겨져 있는 상황일진대 오욕칠정이라고 해서, 어찌 지금의 그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낼 엄두조차 하겠는가.

<큰 것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 큰 것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가. 크다는 것은 유(有)인가 형(形)인가 무(無)인가. 나는 큰 것에 왜 그리도 집착을 했던가. 의미를 두지 말라. 그렇다 하여 외면하지도 말라. 태는 태일 뿐이다. 그 의미가 작건 크건 태는 태일 뿐이다. 그리하면 후에 마땅한 것을 얻을 뿐이로다.>

어느새 도연의 손에 목검이 들려 있었다. 그 목검은 하나의 흐름을 이어갔다. 줄기가 일어나고 대기가 진동했다. 순간 중년의 사내는 도연의 위세에 한순간 물러나고야 말았다. 그러나 물러난 것은 일행 중 오직 자신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부끄러움을 금치 못했다.

<허? 내가 되려 배우는구나.>

검세는 그 흐름을 잃지 않고 연이어 진동을 가했다. 그 위세는 가히 하늘이었다. 다음 검세가 이어지려는 찰나 도연의 안색이 창백해진 것도 그때였다. 자신의 한계를 신경 쓰지 않다 보니, 내공이 따라주지 못해 무리가 간 것이다. 그리하여 도연의 검무는 거기에서 멈추어 버렸다.

“헉헉…”

세상 밖으로 돌아오자마자 숨이 가쁘고 몸이 떨려왔다. 그러나 그 느낌만은 생생했다. 마치 자신이 아닌 것이 그를 이끌었던 기분이었다. 그것에 생각이 미치는 순간 도연은 곧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감사합니다, 어르신!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늙은 거지는 도연이 절을 하는 사이, 이 어린아이의 검무에 심취해 있던 자신을 돌이켜볼 수 있었다. 실로 오랜만에 느껴본 듯했다.

“푸헤헤! 그럼, 이 노개가 금 1냥 값은 한 셈인가?”

도연은 그 무슨 소리냐는 듯 당황해했다.

“아닙니다. 그 가르침을 어찌 물질 따위로 계산을 하겠습니까.”

“하긴 그렇지.”

낯짝도 두껍게 고개를 끄덕이던 그는 말총머리를 한 사내에게 어깨를 으쓱거렸다.

“어험! 봤냐? 내가 이런 분이야.”

중년 사내는 보기 싫은 듯 말없이 고개를 돌려 버렸다. 그때 실눈이 나섰다.

“하하, 다 잘 되었군요. 흐음… 다 훌륭한 조언을 해주셨는데 저도 빠질 수야 없죠. 제가 뒷북을 좀 치겠습니다.”

그는 누가 뭐라 할 새도 없이 도연에게 말했다.

“네가 큰 깨달음을 얻어 나도 너만큼 기분이 좋구나. 단지 내가 너에게 조언을 해줄 것은 무엇이든 하나만 제대로 익히고 배운다면 나머지는 그 빛줄기 안에 감춰지며 자연히 성장할 따름이라는 것이다. 만물이 하나같고 내가 하나같고 나와 내가 그럴진대(萬物一如, 私一如, 吾我眞). 기가 돈다 하여 어찌 그것이 역행이 아니라 하겠는가(氣循何如之 假逆行哉). 하하하! 그렇다는 소리다. 너는 이미 큰 깨달음을 얻었으니 이 말을 귀담아듣지 말도록 하거라. 단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미 주절거려 놓고 귀담아듣지 말라니. 이건 무슨 심보인가? 다행히 사내의 마음이 전해졌는지 도연은 그의 말대로 한 귀로 듣고 흘려 버렸다. 방금 전 깨달음이 너무도 무한하여 그것을 정리하기도 모자랐던 것이다. 이때 제법 눈치가 있던 중년 사내는 도연이 혼자 머물러 깨달음을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실눈에게 말했다.

“조정인, 이제 가자.”

정인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벌써요?”

사내는 하마터면 버럭 화를 낼 뻔했다. 이런 눈치 없는 놈에게 졌다는 사실에 울화가 치밀었던 것이다. 그래도 그는 꾹꾹 참고 정인에게 싸늘함을 안겨주었다.

“그럼, 나 혼자라도 가겠다.”

중년 사내의 신형이 곧 떠올랐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정인은 도연에게 손을 흔들어 준 뒤 뒤따라 몸을 날렸다. 둘의 눈치를 보고 있던 늙은 거지는 은밀히 도연에게 다가와 말했다.

“저기, 1냥만 더…”

가르침을 내려줄 때의 그 위세는 없었다. 다만 배고픈 늙은이가 어떻게든 먹고 살아보려고 구걸을 하는 모습 그대로였다. 당황한 도연은 얼떨결에 집히는 대로 건네주었다. 족히, 10냥은 돼 보였다. 노개의 입이 찢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

“으헤헤! 소협은 정말 복 받을 걸세. 그럼 인연이 있으면 또 보세.”

그렇게 늙은 거지는 사라져 버렸다. 참으로 소란스러웠고 혼란스러웠던 찰나였지만 그가 얻은 것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중년 사내가 생각했던 대로 그 이치를 흩날리기 전에 되도록 많은 부분을 얻고자 가부좌를 틀고 명상에 잠기었다. 처음에는 어디에서부터 정리를 해야 할 것인지 막막했으나 기본부터 파고들자 느리긴 해도 막힘없이 얻고자 했던 부분들을 얻어나갈 수가 있었다. 그런 도연이 지금의 심마(沈魔)에 빠지게 된 것은 중간쯤 진도가 나아갔을 때였다.

<만물이 하나같고…>

아까 그 사내의 음성이 갑작스레 도연의 뇌리로 파고든 것이다. 의아함을 느낀 도연은 자신이 해야 할 바를 잊고 그쪽으로 파고들게 되었다.

<만물이 하나라 함은 세상 만 가지 현상이 하나로 통한다는 뜻이리라. 그렇다면 나의 무공들도 근본은 하나이니 그분의 말씀대로 하나만 대성해도 나머지 그 이치들을 다 알 수 있으리란 이야기인가? 뒤이어 ‘내가 하나같다는 것’은 만물의 이치를 알았을 때 나 또한 그것들 중 일부라는 소리일지도 모른다. 그다음 구결인 ‘나와 내가 그럴진대’에서는 나라는 부분이 개인적인 것이(私) 아니라 좀 더 구체적인 나라는 부분인 것(吾) 같은데, 그렇다면 그 뒤에 또 다른 나는(我)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변화된 나와 그 이전의 내가 같다는 뜻일까? 으음, 어렵구나.>

막연하고 애매모호한 구결을 반복해서 읊조리던 도연은 머리가 지끈함을 피하고자 다음 부분으로 넘어갔다.

<기는 당연히 돈다. 멈춘 것이 아니라 순환을 했을 때 그것은 비로소 기의 제대로 된 역할을 의미한다. 기는 가던 길이 아니면 즉각적으로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그런데 역행함이 거짓이 아니라 함은 또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렇다면 역행을 하여도 된다는 말일까? 이 구결은 역행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은데, 사공(邪功)이 아니고서야 어찌… 후우, 어느 심법의 일부라 이것은 섣불리 결론을 짓기가 애매하구나.>

-기가 돈다 하여 어찌 그것이 역행이 아니라 하겠는가.

<역행이라. 역행…>

도연은 자꾸만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거꾸로 돈다는 전제는 없었으나 역행이라는 부분에서 이상하게 집착이 가는 것이었다. 그가 심마에 빠져든 것은 바로 이때부터였다. 다른 고민 같았으면 파고들다 지쳐 방향을 돌릴 만도 했건만 이 구결은 이상한 마력이라도 가진 듯 도연의 뇌리에 자리 잡아 그를 놓아주지 않고 있었다. 어느새 도연은 육장로가 전수해준 사령공능대법(四靈攻能大法)을 역으로 운기하기 시작했다. 물론 시도 자체가 무리한 것이었다. 역으로 운기행공이 가능하다면 역행하는 심법이 사악한 마공으로 치부될 리 없었을 테니까 말이다. 도연은 전신이 찢어질 듯한 아픔을 느꼈다. 본능일지 몰라도 곧 역행을 중단했다. 하지만 그 구결은 여전히 도연의 머리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모자라다. 구결이 모자라다. 아아, 너무도 아쉽구나. 뭔가… 뭔가가 좀 더 있었으면.>

도연이 그렇게 심마로 접어들고 있을 때 동천과 중소구가 온 것이었다. 동천을 다그쳐 심마에 대해 색다른 견해를 듣게 된 중소구는 어린놈의 표정이 너무도 진지하여 진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도 예전에 이와 비슷한 지경에서 헤매던 기억이 있었으니까. 그때 천둥이 치는 덕분에 깨어나긴 했지만 또 그 덕분에 기혈이 뒤엉켜 몇 달 동안 고생한 적이 있었다.

“큰일 났어요! 아, 안색이 하얘지고 있어요!”

동천의 목소리를 접한 그는 옛 기억에서 벗어나 급히 정신을 차렸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느냐!”

“씨팔! 어떻게 되긴 뭐가 어떻게 돼요! 평생 꿈속에서 노닐다 뒤지는 거지!”

중소구는 상황이 위급했지만 자신이 깨어났던 방법을 쓸 수 없었다. 너무 위험했던 것이다. 자신도 죽다가 살아났는데 어린 도연이 그 충격에 배겨나겠는가? 그는 좀 더 좋은 방법을 찾고자 했다.

“깨어나게 하는 방법이 있더냐?”

동천은 발만 동동 구르며 고개를 저어댔다.

“하나 있기는 하지만 그건 자신이 몰입했던 부분을 깨닫는 것뿐이라고요. 헌데 그것 때문에 심마에 빠져든 놈이 깨어날 리 있겠어요?”

바로 그 순간, 도연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심마의 세계로 완전히 빠져들려는데 그를 끄집어내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너는 이미 큰 깨달음을 얻었으니 이 말을 귀담아듣지 말도록 하거라. 단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욱! 크흡? 쿨럭, 쿨럭!”

심마지로(沈魔之路)가 깨어진 모양이었다. 도연은 거친 기침을 터트리곤 창백한 눈으로 공허한 그 무언가를 주시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것이었다. 눈동자의 초점이 스르르 풀렸다. 아울러 그의 신형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앗? 도연아!”

“이보게, 소형제! 소형제!”

두 사람이 자신을 다급히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몽롱했지만 분명히 들렸다. 도연은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의 입술은 오물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그렇게 도연은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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