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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14화


<백일몽 주식회사>의 사흘 차 신입사원.

“휴우.”

고영은은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조심스럽게 데스크에 착석했다.

이 국시 안 본 야매 의료인은 나름대로 자신이 상황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배정받은 R조의 상사들은 그리 살가운 타입은 아니었지만 텃세가 심하지도 않았고, 무리하게 죽을 자리에 그녀를 밀어 넣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F급 괴담 둘을 성공적으로 클리어한 것이다…!

‘보통 일주일에 한두 개 정도가 신입 평균 실적이라고 했던가?’

사흘에 두 개면 최하 등급 어둠이라도 신입치고는 꽤 괜찮을 것이다!

그녀는 이 미친 회사에 적응하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비록 소원권 포인트를 보고 기절할 뻔했지만.

‘두 개 클리어하고 겨우 66p 받았는데 대체 어느 세월에 오십만을….’

“…….”

하지만 포기할 순 없었다.

‘하는 거야.’

고영은은 마음을 다잡았다.

‘…다른 동기들도 비슷한 마음이려나?’

그녀는 무심코 폰을 보았다.

메신저 상단에는 단톡방 하나가 고정되어 있었다.

[백일몽주식회사 동기 단톡방]

바로 신입이 모인 단톡방이었다.

다만 딱 한 명만 초대받지 못했다.

따돌리려는 게 아니라, 아무도 연락처가 없었기 때문이다.

바로 입사 수석, 김솔음이다.

‘그분도 초대해야 할 텐데.’

심지어 ‘그’ 백사헌도 이 단톡방에 들어와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김솔음과 회사 내에서 한 번도 마주치지 못해서 알릴 기회가 없었다.

김솔음이 얼마나 개빡센 입사 이틀을 보냈는지 모르는 입장에서야 충분히 의아해할 일이었다!

‘회사 메신저로라도 연락해 볼까?’

그녀는 인트라넷에 접속해서, 이름을 검색해 김솔음에게 연락을 시도하려 했….

그때였다.

카톡, 카톡, 카카카카톡,

갑자기 불나게 단톡이 울리기 시작했다.

-지금 올라온 공문 보셨나요?

-혹시 김솔음 사원과 친분 있는 분 계십…….

-저분 입사 수석하신 그분 맞죠?

-주요 기여자로 A급 클리어가 무슨 뜻…….

-김솔음 씨가 그 이상한 뿔 달린 가면 쓴…….

“…?!”

* * *

“와, 노루 너 당장 주임 달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윗분 중에 누가 그러고 있다는데?”

“크흡.”

약 먹다가 사레들릴 뻔했다.

“근데 전례 없는 일이라고 다른 부서에서 거품 물고 반대하는 놈들이 있어서 즉시 막혔다더라.”

“…아, 예.”

아쉽다고 말해야 했나? 그래도 정말 하나도 안 아쉬워서 그게 한계였다.

나는 빈 약병을 내려놓으며 속을 문질렀다.

A등급 괴담으로 변질된 ‘화요 퀴즈쇼’에서 간신히 탈출한 우리는 즉시 의무실로 이송되었고, 응급약을 복용하는 중이었다.

이목구비에서 피를 줄줄 흘렸으니까.

“속이 확 괜찮아졌지?”

“예.”

근데 약은 잘 듣는 모양이었다.

<백일몽 주식회사>의 약들이 수상쩍긴 했지만, 이런 평범한 상비약들은 보통 그냥 성능이 좋을 뿐이다.

-어둠… 그러니까, 도시전설에 나오는 기괴한 생명체 같은 것들 있잖냐. 그런 놈들에게 초자연적인 피해를 입으면 쓰는 회복약이야.

말하자면 괴담용 체력포션이었다.

‘이건 분명 팝업스토어 근처에 있는 콜라보 카페에서 체리에이드 맛으로 팔았던 것 같은데….’

실제 맛은 그냥 감기 시럽이었다.

‘아무튼 살아서 포션 마시고 있는 게 거짓말 같다.’

탈출하니 그냥 모든 게 다 좋았다.

훤한 대낮에 산다는 건 정말 좋은 거구나….

다만 상사들은 이 감격보다도 더 신경 쓰는 게 있는 것 같았다.

대체 이 일이 어떻게 윗선에 보고되어서 처리되었는가!

온갖 인맥을 동원해서 상황 파악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솔직히 이거 전례 없는 특수 상황이었잖아. 조장님이 좀 더 강하게 어필했으면 좋겠는데, 그런 걸 하는 사람이 아니란 말이지….”

“나중에 대리님이 승진해서 해주십쇼.”

“어 그전에 퇴사할 거야.”

“사실 저도요.”

나도 제발 그러고 싶다.

묘한 연대감 속에서 우리는 의무실 침대에 각자 뻗었다.

박민성 주임이 기지개를 켜더니, 한숨을 쉬었다.

긴 안도의 한숨이었다.

“…진짜 죽는 줄 알았는데, 역시 사는 게 좋다! 노루야, 고마워.”

“아뇨.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솔직히 <어둠탐사기록> 위키가 다해줬거든요.

여기서 더 변명해 봤자 ‘다 죽을 판인데 네가 똑똑해서 잘했고 어쩌고’하면서 부담스러운 방향으로 대화가 흘러갈 테니, 나는 그냥 침묵했다.

“우리가 그렇게 무능한 선배들은 아닌데 D등급이라 방심했네.”

“대리님 그 변명 좀 추한 것 같은데요.”

“그럼 다음 어둠에서 증명하는 걸로.”

‘그냥 다음 어둠이라는 게 없으면 좋겠다….’

그렇게 평온한 유급 휴식 시간이 흐르는 것도 잠시.

“과장님 회의 끝나셨단다.”

“…!”

“의무실로 오신대.”

스마트폰을 잡은 대리가 벌떡 일어났다. 주임도 연달아 일어나는 통에 나도 얼결에 따라 몸을 일으켰다.

‘드디어 실물을 보는 건가.’

이자헌 과장.

직원 D, 별명 도마뱀!

<어둠탐사기록>에서 가장 유명한 백일몽주식회사 직원 중 하나. 그 인기에 힘입어 기업이 붙어서 캐릭터 디자인까지 곧 나온다는 소문이 있는 그 직원.

솔직히 좀 궁금했다.

대체 어떤 사람일까?

‘콜버튼 눌렀을 때 대화를 생각하면, 보통 성격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그래도 AAA 건전지 샷으로 슈퍼플레이 해준 걸 생각하면 모든 게 미화될 지경이다.

똑똑똑.

“문 열려 있습니다. 들어오십쇼, 조장님!”

의무실 문이 열렸다.

그 너머에 서 있던 건 큰 키의 인영이었다.

규격에 딱 맞는 검은 정장을 입고 직원증까지 패용하고 있는, 아주 정석적이고 고전적인 직장인 외양이 꽤 잘나 보였다.

드디어 등장한 이자헌 과장, <어둠탐사기록>의 네임드 직원 D….

“안녕하십니까.”

“…!? …!!”

도, 도마뱀이다.

아니, 그, 가면이 아니라 진짜로…….

‘진짜… 도마뱀 머리가 달렸잖아.’

“…….”

잠깐만.

아니… 그럴 리가 없지.

그 TV 머리 사회자의 잔상이 남은 나머지, 과도한 스트레스로 내가 정신 착란적 증상을 보이는 게 틀림없었다.

그렇지? 뇌가 가면 쓴 모습을 진짜 도마뱀 머리로 착각 중이라거나….

‘다시 보니 허리에 가면이 달려 있네.’

“…….”

미치겠다.

“진짜 눈물 나게 반갑네요.”

“어서 들어오시죠, 조장님!”

왜 이렇게 다들 평온한 건데.

도마뱀이 정장 입고 나타날 거면 최소한 신입에게 ‘놀라지 마세요’ 같은 경고라도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뭘 자연스럽게 통성명 분위기나 만들고 있어!

“아, 이쪽이 노루입니다. 여기 이자헌 과장님. 인사드려라.”

“이야, 노루가 과장님이 너무 잘생겨서 놀랐나 본데요? 하하! 우리랑 같은 종족으로 안 보이긴 해!”

그거 사회생활인지 암시인지 구체적으로 좀 알려주면 안 됩니까 제발….

흰 도마뱀 머리가 표정 없이 내게 고개를 돌렸다.

시뻘건 파충류의 세로 눈이 번들거린다.

“노루 씨.”

“…….”

“보입니까?”

X, X발.

“무슨 말씀… 아, 눈은 다치지 않았습니다. 시력도 이상 없습니다.”

내 순발력에 스스로 감탄했다.

“…….”

저기요?

“그렇군요.”

허연 파충류 머리가 쉬시식 돌아갔다.

졸도할 뻔했다.

‘제발 좀 그만해라 진짜.’

괴담 밖에 나왔는데도 이렇게 고통받아야 하는 세계관은 너무 불합리한 것 같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고.’

하지만 입도 벙긋하지 않을 것이다.

분위기 보니 도마뱀 머리를 봐서는 안 되는 상황이 분명해 보였으니까!

‘다들 멀쩡한 인간 얼굴로 보고 있던 거야.’

튀지 말자.

절대 저 걸어 다니는 인간… 아니, 도마뱀 굴착기에게 수상쩍은 기색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나는 표정을 관리하는 데에 성공했고, 다행스럽게도 다른 조원들 덕에 대화는 매끄럽게 흘러갔다.

그리고 본론.

“과장님, 대체 왜 일이 이렇게 된 건지 위에서 설명은 해주더랍니까?”

“예.”

흰 파충류, 아니, 이자헌 과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 이 사태가 발생한 원인.

중간에 난입한 직원들은….

“휴먼에러로 ‘화요 토크쇼’가 D조와 L조 둘에게 중복 배정되었다고 합니다.”

“아 진짜.”

“어휴….”

어쩐지 급하게 일이 배정되더라니, 실수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과장의 브리핑이 이어졌다.

-L조의 ‘화요 퀴즈쇼’에 진입하는 매개체(엽서) 작성 시작 시점은 D조와 유사하나, 작성 중 잠시 회사 건물 밖으로 외출하며 완료까지 50분 정도의 시간차 발생.

“…신입한테 커피라도 사줬나.”

“유독 팀원 잘 챙겨주는 사람들만 모인 조긴 했죠, 거기가.”

전원 사망한 L조를 떠올리는지 두 조원이 좀 씁쓸한 표정이 되었다가 기색을 감추었다.

“아무튼, 그래서 이상한 시점에 전송된 모양이군요. 하필 우리 조가 먼저 진행을 해버려서.”

“예.”

이자헌은 간단히 대답하고 브리핑을 계속 진행했다.

문제는 다음이 폭탄 발언이었다는 점이지만.

“그리고 ‘화요퀴즈쇼’의 A등급으로의 재조정은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

“예, 예?”

-사태를 상호검증할 수 있는 타 그룹의 부재, 비교적 높은 초기 생존율(43%) 등.

실질적으로 암흑(A) 등급에 적합한 어둠인지에 대하여서는 증명되지 않은 바가 있다.

“아니 L조가 통째로 갈렸는데 그건 또 무슨 개소리랍니까?”

“수집기! 꿈결 수집기에 용액이 황금색이었는데요! 그거 A등급 색이라고 한두 번 얘기 들은 것도 아니고….”

-꿈결 수집기의 용액이 A등급에 필적하는 농도이기는 하나, 저등급 어둠에서 고등급 용액이 추출되는 특수 상황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므로 본래 회사의 공식적 분류에서 ‘화요 퀴즈쇼’는 D등급이었으니, 예외는 승인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

그러니까 회사 입장은….

‘실수로 일 터진 걸 또 뭘 더 키우려고 해, 조용히 좀 처리하자…로군.’

음, 전형적인 사측이다.

직원을 미치게 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이건 안 되겠습니다. 직접 찾아가 보기라도 해야….”

“대리님 잠깐만요, 잠깐.”

주임이 믿기지 않는다는 투로 물었다.

“위에서 A등급 용액은 다 수거해 갔잖아요. 근데도 정말 D등급 실적으로 끝입니까?”

“아닙니다.”

“…!”

“보상은 따로 책정됐습니다.”

솔직히 놀랍진 않다.

‘입에 뭐라도 물려주고 쉬쉬하라고 하는 거지 뭐….’

회사가 어지간한 바보가 아닌 이상 회유책 정도는 준비하는 게 일반적이다.

단지 그 회유책이 어느 정도인지가 관건이었다.

나는 도마뱀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애쓰며 이자헌 과장의 주둥… 아니, 입을 주시했다.

“상황의 특수성과 꿈결 수집기의 용액 색상은 확인되니, A등급에 버금갈 만한 탐사였다는 점은 인정하겠다고 합니다.”

“그럼…?”

“추가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이번 ‘화요 퀴즈쇼’ 클리어에 한정하여, 단발적으로 A등급에 상응하는 추가 포인트 책정.

그 금액은….

“인당 3만 포인트입니다.”

“…!!”

주임과 대리가 벼락 맞은 듯이 멈췄다.

“3만이요??”

“예.”

“와아아악!”

A등급의 기본 포인트가 10만 점.

거기서 공략하러 들어가는 사람 머릿수에 따라 나눠 먹는다고 가정하면, 두 팀만 생존했다고 쳐도 인당 1만 7천 포인트 이하가 예상안일 것이다.

‘근데 방금 거의 두 배를 먹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리고 클리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직원에게 따로 인센티브가 지급되었습니다.”

도마뱀의 머리가 나를 돌아보았다.

“김솔음 씨.”

-최고 기여자에게 10000p 추가 지급

“4만 포인트가 지급될 예정입니다.”

“…….”

한방에 소원권까지 8%를 채웠다.

‘와.’

얼떨떨할 지경이다.

뭐, A등급 클리어가 공식적으로 안 남아서 아쉽다?

아니, 오히려 좋다!

‘이 세계관에서 눈에 띄어서 초고속 승진해 봤자 좋을 게 없어.’

규격 외로 기대치가 높아지면 무슨 일이 생길까?

강제로 더 어려운 괴담에 투입될 게 분명한 데다가, 눈에 띌수록 ‘굿즈’들을 사용하긴 더 어려워지는 것이다.

물론 승진하면서 접근이 가능해지는 특수한 공간이나 아이템도 있지만, 우선순위를 착각하면 안 된다.

여긴 까딱하면 죽는 세상이다!

‘그리고 정말 저승길 목전까지 갔단 걸 생각하면… A등급엔 다신 얼씬도 안 하고 싶긴 한데.’

포인트 보니 헛고생은 아니었던 듯했다.

그리고 그건 다른 두 사람도 느꼈나 보다.

“…방금 내 퇴사가 3년쯤 빨라지는 소리를 들었는데.”

“저도요.”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포인트는 양도가 안 돼서… 이거 좀 민망한걸.”

“그러게요. 사실상 노루가 다 딴 건데 말이죠.”

“아뇨. 괜찮습니다.”

솔직히 양도가 가능해도 어떤 핑계를 대서든 안 주지 않았을까 싶다.

이건 인성과 관련 없는 문제다.

‘포인트 모아서 소원권 사겠다고 죽을 자리에 취직한 사람들이야.’

대부분의 현장탐사팀 직원들에게 자신의 포인트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무언가일 것이다.

음. 이건 확실히 마음에 숙지해 두도록 하자.

“와아아!”

“진짜 들어오네.”

우리는 그 길로 사무실로 돌아가서 포인트를 등록했다.

[김솔음 사원 / 적립포인트 : 40100p]

‘와.’

나는 모니터를 보았다.

만 단위의 숫자.

솔직히, 감회가 있었다.

“으얏차, 살았고, 포인트도 크게 땡겼으니까….”

대리가 씩 웃었다.

“법카로 회식 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

“오오오!”

“가자 노루야!”

꾸밈없이 흔쾌히 답이 나왔다.

“예!”

* * *

그리고 지금.

나는 도마뱀이 한우를 먹는 진귀한 광경을 보고 있다…….

치이이익.

불판에서 절묘하게 익은 소고기가 도마뱀 입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되도록 자연스럽게 흘려 보려고 노력 중이다.

“조장님이 성격이 좀 독특하시긴 한데 능력은 확실하거든.”

“그래. 너 우리 조 진짜 잘 온 거야.”

“……예.”

나만 도마뱀 얼굴로 보는 건 거의 확정이군.

이자헌 과장이 괴담을 물리로 때려 부수는 장면을 몇 번 봤다면 조원들의 이 호의적인 태도도 이해가 갔다.

어쨌든 소고기는 괴담이든 뭐든 맛있었고, 나는 생각보다도 회식 자리를 괜찮게 즐겼다.

‘불편하게 굴지는 않네.’

술이 좀 들어가는 게 확실히 공포를 가시게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체감 중이고 말이다.

‘이대로 집 가서 아동용 만화 열 편 보고 불 다 켜놓고 자야지.’

그렇게 극단적인 취침 방법을 구상 중일 때였다.

파채를 먹던 이자헌 과장이 불쑥 물었다.

“4만 포인트는 저금할 겁니까?”

“예?”

당연한 질문이었다.

“아, 예. 소원권을 사야 하니까 말입니다.”

“그렇군요.”

“…….”

잠깐. 이 대화 패턴 왠지 익숙한데.

나는 앞선 대화를 되짚었다.

그러니까….

“혹시 포인트를 사용할 만한 다른 유용한 방법이 있습니까?”

“예.”

“…….”

그래. 이렇게 접근해야 하는 거였나….

이제야 좀 도마뱀 조장 사용법을 알겠다. 약간 시원한걸. 나는 한결 편안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떤 용도입니까?”

“커스텀 장비입니다.”

“…!”

이게 지금 여기서 언급될 줄은 몰랐는데….

‘드디어 나왔다.’

백일몽주식회사 직원의 주요 특성 중 하나.

‘전용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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