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뢰도 20권 – 비류연과 그 일당들의 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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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뢰도 20권 – 비류연과 그 일당들의 좌담회

비류연과 그 일당들의 좌담회

비류연:드디어, 20권이군. 20권이란 말일세. 열 권의 두 배야, 두 배.

효룡:정말 그러네. 설마 여기까지 올 줄이야…….

비류연:작가도 상상 못한 일이겠지. 예전에 세 권, 네 권만으로 이야기를 끝내야 됐던 시대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니깐.

효룡:그러게 말일세. 이 이야기도 그만큼 오래됐단 말이지. 처음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나 됐으니깐.

장홍:헉! 벌써 그렇게 된 건가?

비류연:아냐, 아직 9년이야. 1년 더 남았다고.

효룡: 그런다고 젊어지는 건 아니잖아?

비류연:룡룡, 자네도 이제 핵심을 쿠ᅳ욱 찌를 줄 알게 됐는걸? 훌륭해!

효룡:고맙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네, 류연.

비류연:뭔데?

효룡:무려 20권씩이나 됐는데도 자네한텐 왜 제대로 된 위기 한 번 없는 건가? 이번에야말로 좀 위기다운 위기를 맞나 했더니 미꾸라지처럼 교묘하게 빠져나가고 말일세.

장홍:맞아! 나도 그게 항상 궁금했네.

비류연:아, 그거야 내가 우주최강의 불멸무적 주인공이기 때문이지. 그런 상식도 벌써 잊은 건가? 주인공은 언제나 특별대우를 받는 법이라고.

효룡:그런 상식, 금시초문일세. 주인공만 특별대우를 받다니! 그건 너무 불공평한 처사 아닌가?

비류연:맞아! 불공평하지. 암, 불공평하고말고! 그래서? 세상은 원래 불공평한 거야. 절대적 평등이란 건 환상이라고. 모두에게 똑같이 대해준다면 그런 지루하기 짝이 없는 세계에 무슨 재미가 있겠어?

효룡:장 아저씨, 저 얄미운 녀석 좀 어떻게 해보세요.

장홍:그런다고 꿈쩍이나 할 녀석인가. 자네가 참게, 효룡 군.

효룡:(옷고름을 깨물며) 크윽! 분해!

장홍:그러나 그렇다고 그렇게 상심할 필욘 없네. 좋은 소식도 있으니.

효룡:좋은 소식이라뇨?

장홍자네 귀가 솔깃해질 만한 이야기지. 다음 권에 저 얄미운 녀석이 드디어 된통 깨진다더군. 아예 곤죽이 된다던데?

효룡:에이~ 설마 그럴 리가요? 명색이 주인공인 자신은 불로불사에 금강불괴라며 떵떵거리며 다니고 있잖습니까. 실제로 지금까지 그럴듯한 위기도 없었고. 반박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더 분해요.

장홍:그 때문에 맨날 주변 사람들만 애꿎은 고생바가지 아닌가. 저 녀석이 떠안을 위기를 대신 떠안느라.

효룡: 그러게 말입니다. 그런데 저 뻔뻔스런 슈퍼바퀴벌레 같은 녀석에게 매운맛을 보여줄 인물이 존재하긴 존재하는 겁니까?

장홍:글쎄, 얼핏 듣기로는 한 명 있다고 하던데.

효룡:그럼 그 사람일까요?

장홍:그건 나도 모르지. 뭐, 누가 그러든 그게 중요한가? 저 녀석이 한번 호되게 당한다는 게 중요하지. 맨날 우리 조연들만 주구장창 깨져서야 형평성이 맞지 않잖 아?

효룡그건 확실히 그렇죠. 그런데 그 소문 진짜겠죠?

비류연:(갑자기 두 사람 사이로 끼어들며) 그거야 당연히 뻥이지. 그런 구라에 넘어가다니 룡룡, 아직 미숙하구나!

효룡:그 부담스런 손가락 좀 저리 치우게.

장홍:글쎄, 과연 그럴까? 이 정보의 출처는 작가한테서라는 소문이 있던데?

비류연:헹, 주인공은 영원불멸이야. 신도 부처도 날 어찌할 순 없을걸? 언제부터 이 코너가 다음 권 예고편으로 바뀐 거야? 본업에 충실하라고, 본업에.

장홍어차피 뒷담화 코너니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와도 상관없잖나. 게다가 그런 희망찬 사실이 알려지면 독자들이 얼마나 좋아하겠나?

비류연:흥, 나의 사랑스런 애독자들은 모두들 피눈물을 흘릴 것이다. 촛불집회라도 열지 모르지. 출판사 홈피는 다운되고 전화는 불통될 것이야. 으하하하하하! 장홍:저건 중증이군. 왕자병.

효룡:그러게요. 말기 증상인데요. 다음 권에선 좀 제대로 당했으면 좋겠네요. 이쯤에서 주인공 교체해도 괜찮은데 말이죠?

장홍:내 말이 그 말일세. 저 녀석만 빠지면 우리가 투 톱으로 설 수도 있지 않겠나? 휘, 자넨 계속 주연급 조연을 맡게. 준 주연인 셈이지.

모용휘:(기뻐하며) 그, 그래도 될까요?

장홍:자넨 정말 욕심이 없군. 희망을 가지고 살자고, 희망을.

비류연망상이겠지. 망상! 나중에 실망하지나 마. 다음 권에서 두고 보자고들. 누구 말이 사실인지!

장홍&효룡: 다음 권에서 두고 보자면 누가 겁낼 줄 알고? 정의는 언제나 승리한다! 그런 유명한 격언도 모르나. 비류연:몰라! 몰라! 몰라! 절대 몰라!

모용휘:(꾸벅!) 그럼 다음 권에서 뵙겠습니다!

비류연&효룡&장홍:야, 모용휘! 왜 너 혼자 갑자기 마무리야? 우리 얘기 아직 안 끝났어.

모용휘:저도 가끔은 튀어야 하지 않을까 해서요. 전 준 주연이잖아요.

비류연&효룡&장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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