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63화
더 빨리. 더 빨리.
“주임님, 이전 경험은 그럼 35회차죠.”
“마, 맞아. 유일하게 신입을 투입해 보려고 시도했던 회차야.”
김솔음은 박민성 주임과 짧고 다급한 문답을 주고받은 후 순식간에 머릿속에 핵심을 정리했다.
‘박민성 주임의 경험자로서의 디테일….’
“이게 끝이야? 이거 필요한 내용 맞아?”
“조합하고 있습니다.”
-신입들이 처음으로 이 어둠의 탐사에 차출되어 공포로 아비규환.
-몇몇 사람들이 비속어를 쓰며 벌칙. 청심환을 두고 싸움이 벌어지며 둘 다 벌칙. 복용한 사람도 벌칙.
-벌칙을 2회 이상 받아 오염 직전까지 갔던 인원수는 7인.
-행맨으로 걸린 신입은 중간에 공황으로 정신을 잃었으나 아무도 신경 쓰지 못할 만큼의 패닉과 공포.
-사형대에서 떨어지는 시체를 머리 위로 맞은 신입 기절. 이후 퇴사.
“…….”
어?
“그 이후로 다시는 신입을 안 넣다가….”
“잠시만요.”
“응?”
“시체가 남는 겁니까?”
김솔음이 주임을 다급히 바라보았다.
“여기서 행맨이 되어서 죽는 사람들 말입니다.”
“그, 그렇지? 물론 부패나 이런 건 모르겠어. …머리도 없던 것 같고. 내가 장례식에 가서 절차를 하나하나 본 건 아니지만….”
“…!!”
김솔음의 등골을 타고 소름이 쭉 올라왔다.
이건, 이건….
“왜, 왜??”
박민성 주임이 다급하게 내 어깨를 잡았다.
“뭐가 힌트가 있는 거야? 돼?!”
“예.”
김솔음은 고개를 다급히 끄덕였다.
그러나 식은땀이 목을 타고 흘러내렸다.
‘사실 이번에도 장담은 못 해.’
미친 짓 같기도 했다. 하지만, 하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짜릿한 희망인가.
‘해보는 게 맞아.’
김솔음은 필요한 것들을 얼추 조합해 보았다. …아슬아슬하게 될 것도 같았다.
‘이거면 규칙을 안 건드리고, 틈새로 빠져나갈 수도 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 하나 있는데, 스탠바이 상태가 아니라는 것.
‘…브라운.’
다시 필요했다.
‘분장 능력, 혹시 얼마나 더 기다리면 다시 쓸 수 있을까?’
-음.
-제게도 반나절 정도의 쉼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김솔음은 즉각 질문을 고쳤다.
‘조건을 바꾼다면 어때?’
-조건?
김솔음은 ‘변화한 조건’에 대하여 설명했다.
그러자 답변이 바뀐다.
-그거라면야 한 시간 정도 쉬면 가능하겠군요!
-다소 고단한 스케줄이지만… 음, 참아보겠습니다. 나는 프로니까요!
‘정말 고맙다.’
-별말씀을!
그렇다면 한 시간.
조건이 재정립되었다.
‘시간을 벌어야 해.’
이 난장판 속에서 은하제 대리가 한 시간 동안 사형대에 완전히 오르지 않게 만들어야 했다.
그리고 그건 혼자서는 불가능했다.
“선배님.”
“응?”
“가능하다면 바람잡이를 부탁드립니다.”
“……?”
김솔음은 당장 주머니 안으로 ‘은심장’을 빠르게 찼다.
그리고 외쳤다.
어느새 방안에 모여 행맨 놀이에 열을 올리고 있는, 9명의 직원들에게.
“선배님들.”
“…!”
아홉 쌍의 눈이 김솔음을 돌아보았다.
그가 내심 침을 삼켰다.
지금 필요한 건….
‘…어그로!!’
“클리어 포인트를 두 배로 불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 * *
D조의 대리, 은하제는 고개를 들었다.
목부터 사지까지 검은 밧줄이 걸린 채 허공에 매달려 사형 선고를 받은 것 치고는, 생각보다 마음이 평온했다.
‘이 정도면 호상이지 뭐.’
포인트 모으기 직전에 죽는다는 것만 빼면, 솔직히 그간 죽었던 직원들의 유혈사태와 비교하자면 정말로 나쁘지 않았다.
“은 대리!! 교통수단 이거 뭐냐고!!”
“모른다고. 기억 안 난다니까?”
인성 터진 트롤들 속까지 태우고 간다는 점에서는 더더욱 말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자신이 썩 협조적이진 않았어도 결국 정답은 맞아들어간다는 거다.
행맨은 원래 그런 거니까.
“아씨… 쟤가 기자일 때 마지막으로 탄 교통수단? 그딴 걸 내가 어떻게 알아? 모르겠다, 젠장… A?”
[정답입니다!]
“돼, 됐다!!”
힌트를 통해 이니셜을 맞히지 못해도, 결국 알파벳을 던지다 보면 정답이 나온다.
_ _ _ _ A _ _ R
‘윽,’
은하제 대리는 사라진 자신의 양발을 보며 서늘한 죽음의 공포를 목 뒤로 느꼈으나, 내색하지 않았다.
트롤들에게 재미를 주긴 싫으니까.
[3번째 빈칸 알파벳의 힌트입니다!]
[은하제 선생님은 왜 비행기를 다시 타지 못하는 걸까요?]
그 와중에도 D조의 후배 둘은 열심히 구석에서 문답을 주고받고 있었다.
‘쟤네 뭐 하냐.’
양발 날아간 자신을 보고 이를 꽉 악무는 것 같더니 더 필사적으로 떠든다.
아무래도 자길 여기서 구해보겠다는 헛된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저게 나을지도.’
그냥 떠들다가 답이 없다는 걸 깨닫고 포기했으면 좋겠다.
고민해 봤다는 게 위로는 되겠지.
‘…….’
그 와중에 비교적 쉬운 이번 문제에 정답자가 나왔다.
“트라우마? T!”
_ _ T _ A _ _ R
[정답입니다!]
왼 다리가 통째로 사라졌다.
‘X발…!’
“와아아악! 됐다!”
“아!! 먼저 할걸!”
사람 다리 없어진 걸 보고 무슨 스포츠 하듯 소리를 지르는 트롤들의 소리.
은하제는 슬슬 짜증으로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냥 나도 적극적으로 트롤이나 할까.’
그런데 갑자기.
“선배님들.”
트롤들 너머에서 누군가 손을 들었다.
“클리어 포인트를 두 배로 불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노루!?’
그렇다.
D조의 신입, 아니, 이제 최단기로 신입을 탈출한 막내 김솔음이 덤덤한 표정으로 손을 들고 있었다.
“뭐야?”
“저 새… 저 자식 걔 아니야? 이번에 승진한.”
그쯤에서 모두가 알아보았다.
사슴과 비슷한 뿔이 달린 가면을 쓴 입사 수석. 60일 만에 주임으로 승진해서 이미 대놓고 소문이 퍼졌으니까.
그 소문 때문인가?
이상하게 그 신입을 주목하게 되었다. 묘하게… 자연스러운 존재감이 있다.
게다가 방금.
‘포인트라고 하지 않았나…?’
“…….”
자신을 주목하는 놀이방의 기묘한 분위기 속에서 김솔음이 입을 열었다.
“내기 하나 하시겠습니까?”
…??
“이 내기에서 이기시면 제 클리어 포인트를 다 드리겠습니다.”
“…!!”
“허?”
미친 어그로였다.
“쟤 미쳤대? 왜 저래?”
하지만 동시에 ‘포인트’라는 단어에 꽂힌 현장탐사직 직원이라면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진짜 이천 포인트를 다 주겠다고요?”
“예.”
“아, 노루 주임님. 이 회사 들어온 지 몇 개월 안 돼 가지고 잘 모르나 본데… 포인트는 양도가 안 되거든.”
“압니다.”
“압니까? 근데 무슨….”
“하지만 임직원 몰에서 이천 포인트 어치 물건을 사서 넘기는 것에는 지장이 없죠.”
“…!”
“절 이기시면 골라서 드리겠습니다. 전용 장비 제작에 쓰셔도 대신 결제해 드리겠습니다.”
분위기가 변했다.
어차피 ‘희생양’도 피한 마당, 추가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유용하게 쓸 수 있겠는가.
“진심입니까?”
“예.”
진심이다.
물론, 이길 수 있다면.
“어떤 내기인데요?”
김솔음은 팔짱을 꼈다.
“행맨 제시어 알파벳 최다 맞히기입니다.”
“아!”
“저보다 많이, 제일 많이 맞히신 분께 포인트 드리겠습니다.”
저 자식 미쳤나?
“참고로 전 하나만 맞춰서, 2개만 맞춰도 반은 기준이 충족됩니다.”
“자, 잠깐만!”
옆에서 듣던 D조 박민성 주임이 기겁하며 일어났다.
“노루야, 지금 이 상황에 굳이 내기를….”
“매뉴얼만 지키면 안전한 B등급 괴담은 흔치 않으니까요. 이 기회에 정답을 많이 맞히면 특수한 현상이 일어날 기미가 있는지 확인하면 어떨까 합니다.”
김솔음이 진지하게 직원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혹시 분위기가 이상해질 때는 멈춰주셨으면 합니다. 위험하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
직원들 몇이 코웃음을 치면서 서로 보더니, 그중 하나가 결국 히죽거리며 입을 열었다.
“아~ 숭고합니다. 매뉴얼에 디테일 추가해서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내기를 하겠다?”
“예, 그렇습니다.”
김솔음이 즉각 대답했다.
“이다음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클리어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왜?”
“딱히 이유는 없습니다. 음… 누가 해놓으면 좋을 것 같아서, 할 수 있는 제가 하려고 합니다.”
“…….”
질문했던 직원은 입을 다물었다.
왠지… 기분이 이상해졌다.
‘그러고 보니, 이 신입이 실종자도 구해왔다고 했던가.’
또 기억났다.
‘지난번에도 무슨 B등급 어둠에서 다른 직원들 다 살려서 승진한 거라며.’
아무도 안 찾던 비호감 사무직을 무보수로 찾아오고, 얼굴도 모르는 직원들 살리겠다고 고등급 어둠에서 위험한 짓을 하고.
‘제정신이 아니네.’
평소라면 호구라고 비웃었을 텐데, 이상하게 이번에는 그러지를 못했다.
티이잉-
맑은 금속성 소리가 머릿속에 퍼졌다.
기묘하게 사고가 맑아진다.
지금까지 자신이 익숙하게 써 온, 때 묻고 편한 방식과 관성에서 벗어나서 올곧게 현상을 보는 것 같은 이상한 느낌.
…그러자 정말 이상하게도.
그 바보 같은 선택들이 좀, 대단해 보였다.
“…….”
“…….”
입이 그냥 열렸다.
“…뭐, 내기해도 좋죠.”
“아, 감사합니다!”
김솔음은 어쩐지 조용해진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듯 몇 번 꾸벅거린 후 발걸음을 옮겼다.
“그럼 나갈 때 뵙겠습니다.”
그리고 이 광경을 입을 떡 벌린 채 보고 있던 은하제 대리에게 침통한 얼굴로 접근했다.
“대리님.”
은하제 대리는 강한 두통을 느꼈다.
‘이 녀석은 너무 착해서 문제인데!’
똘똘한 막내인데 이게 단점이다.
‘너무 진심이야.’
번아웃 오거나 망가지기 딱 좋은 타입이다.
동기들 살리겠답시고 아이템이 동기 거라는 되도 않는 소리까지 간절하게 하더만, 이번에는 정말로 이런 바보짓을….
“너, 너 진심으로….”
김솔음이 목소리를 낮춰 빠르게 말했다.
“뻥이죠.”
“…….”
아.
“시간 벌려고 어그로 좀 끌어봤습니다.”
은하제 대리는 순간 자기가 곧 죽을 거란 것도 까먹을 뻔했다가, 가까스로 되물었다.
“…시간을 벌려고 했다고?”
“예.”
허어.
“잠깐, 너 시간 끌어서 그사이에 뭐 해볼 생각이면 하지 마라, 죽기 딱 좋은….”
“그래도 하겠다면요?”
“…!”
“저희는 무조건 할 겁니다. …대리님이 협조해 주시면, 성공률이 더 높아질 거고요.”
이… 말 안 듣는 자식!
은하제를 이를 악물었다.
“야. 내가 알아서 할 거라고 했잖아.”
“못 믿겠습니다. …이미 체념하셨잖습니까. 죽으려고.”
“…….”
눈치도 빠르고.
‘어휴.’
“…뭘 해보려는 생각이, 정말 없던 건 아니야.”
결국 은하제 대리는 털어놓았다.
주임 녀석들에게 쓸데없는 기대감을 심어주지 않기 위해 꺼내지 않았던 말들을.
“너 이 괴담이 신규 선생님이랍시고 잡아놓은 사람들한테 온갖 규칙 들이대는 건 알지. 근데 유일한 깍두기가 누군지 아냐?”
“……그건,”
“행맨.”
은하제 대리가 씩 웃었다.
“바로 나지.”
행맨은 쌍욕을 해도, 벽에 머리를 박아서 구멍을 내도 벌칙을 받지 않았다.
“문제는 그래 봤자 몸 움직이기는 힘들다는 거고.”
은하제는 자기를 잡고 있는 밧줄들을 눈짓했다.
“근데… 반대로 말하자면, 목 위는 뭘 하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거야.”
“…!”
물론 뭐든 통할 확률은 극악이겠지만.
은하제 대리는 티 내지 않고 태연히 말했다.
“들었냐? 이 빈틈은 나만 계속 시도할 수 있어. 그래도 벌칙을 안 받으니까. 그러니까 벌칙 대상자인 너희는 앉아서….”
김솔음의 눈이 번뜩였다.
“그 빈틈을, 최대한 생존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활용해 보겠습니다.”
“뭐?”
“지금부터 제가 말하는 걸 꼭 기억해 주십시오.”
김솔음은 은하제 대리가 해야 할 일을 아주 분명하고 또렷하게, 또 간단하게 전달했다.
그러니까….
“……!”
“…이상입니다.”
그리고 은하제 대리는 얼음물을 맞은 기분이 되었다.
그걸 진짜 하겠다고?
“저희는 얼른 가서 작업하고 있겠습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야!”
잠깐만.
“노루!! 오소리!! 이 자식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미 놀이방 밖으로 걸어 나가고 있었다.
“야! 돌아오라고!”
* * *
‘휴우.’
시간 벌기, 그래도 먹힌 것 같지.
나는 박민성 주임과 함께 너무 깨끗하고 알록달록하고 조용해서 더 오싹한 유치원 복도를 걷고 있다.
‘빨리 가자.’
주임과 대리의 증언을 바탕으로 하니 더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었다. 초조함과 희망이 번갈아 주도권을 잡았다.
그 와중에도 이놈의 괴담 배경은 무서웠고 말이다.
하지만 겁이라곤 없는 박민성 주임님은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계속 나를 돌아보더니 결국 물어보았다.
“노, 노루야. 저거 괜찮아? 너 이천 포인트가 애들 장난도 아니고…. 2번 맞히는 사람 나오면 어쩌려고 그래!”
아.
그거야 뭐.
“절대 못 넘습니다.”
“……!”
나는 씩 웃었다.
“성격이 이기적이고, 서로 견제하는 상황이라면 절대 불가능합니다.”
“어?”
“누군가 맞히려고 할 때마다 방해할 테니까요.”
“…!!”
기록에 따르면 한 문제당 제한 시간은 괴담 마음대로 7분에서 10분 사이.
가장 보수적으로 잡자면, 이 제한 시간을 풀로 9번은 채워서 돌려야 했다.
그럼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
“아마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서로 견제하고 싸우다가, 다 같이 벌칙이 누적되긴 싫어서 누군가 조건을 걸고 시도하는 식으로 진행될 겁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정답이 될 확률은 꽤 작고 말이다.
‘결국 오염을 한 번씩 감당하면서 시간이 계속 소요되는 거지.’
게다가 아무리 그래도 오염이 한번 누적되면 막 알파벳을 던지는 걸 주저하게 될 테니 더 시간이 지체될 것이다.
그렇다면….
“한 시간은 족히 걸릴 겁니다.”
나는 장담했다.
“내기의 상품이 이천 포인트 자체도 아니고, 그걸로 살 수 있는 재화라서 서로 나누자고 하기도 어렵죠.”
몇 명이서 편 먹고 갈라먹기도 애매하고, 구두 약속으로 서로 공평히 나눌 거라 신뢰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내가 입으로만 약속한다고 신뢰를 받은 건… 오로지 은심장 덕분이겠지.’
절대 들키지 말자. 나는 주머니를 아예 의식도 하지 않으려고 하며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걱정 마세요. 일단 대리님 살리는 것부터 생각해야죠.”
“…….”
주임의 가면 아래로 울컥한 기색이 스치더니, 시간이 없다는 걸 의식했는지 얼른 가라앉혔다.
“그래. 얼른 하자! 아. 도착했네.”
“예.”
당장 준비를 시작할 때가 됐다.
‘후.’
나는 주임과 함께 적당히 바닥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거기는 유치원에서 가장 큰 공간이었다.
[유희실]
바로 앞의 풍경은 되도록 보지 않으려고 애썼다.
우리의 눈앞에는… 꽃과 나비가 꾸며진 알록달록한 볼 풀장과 단상이 있었다.
그러나 싱그러운 단상 위에는 뜬금없이 살점 두 덩어리가 우두커니 서 있다.
왼쪽 다리. 오른발.
은하제 대리의 신체다.
‘하.’
소름인지 공포인지, 위기감인지 모를 것이 머리카락을 삐쭉 서게 했다.
‘사형대.’
타이밍은 단 한 번.
여기서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