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뢰도 20권 – 학생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그러나 거의 아무도 읽지 않는―천무학관 지정 필독 추천 도서 108종
학생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그러나 거의 아무도 읽지 않는―천무학관 지정 필독 추천 도서 108종
二十八. 심안(心眼)에 대한 고찰
—심안이란 무엇인가?
심(心)이란 과연 무엇인가?
우리는 어떤 경지를 가리켜 심안의 경지라 칭하는가? 심안의 경지는 곧 심검(心劍)의 경지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바 우리는 이 의문에 조금도 소홀히 대할 수 없다.
주지하다시피 대상은 하나라도 보는 관점에 따라 그 모습이 바뀐다. 어떤 객체(客體)를 받아들일 때 주체(主體)는 그 객체 중 일부분을 주체적 지향(指向)을 가지 고 선택적으로 받아들인 다음 내적인 재구성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주체마다 가진 주체적 지향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 객체를 인식함에 있어서도 그 결과가 천 차만별로 갈라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럼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사실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행위이다. 그러나 이해를 돕기 위해 쉽게 풀어보자면 대상의 정보를 눈을 통해 받아들이는 행 위를 말한다. 우리들은 뭔가를 보기 위해 집중할 때 주위의 것이 잘 보이지 않게 된다. 그러나 그것이 인식이 잘 안 될 뿐 분명 우리의 눈이 보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 함이 없다. 그러므로 그 사장되고 있는 정보를 뇌가 인식할 수만 있다면 훨씬 뛰어난 정보 수용 능력을 지니게 된다.
또한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능력도 개인마다 다 다르다. 어둠 속에서 물체를 보는 것 또한 다 다르다.
보는 행위는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그것을 어떻게 수용하고 해석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심안이란 시력의 증대라기보다 는 뇌력, 즉 인식력의 비약적 증대 및 확장이라고 보는 편이 옳다.
좀 더 비근한 예를 들자면 고도로 발달된 직관과도 같다. 즉, 그동안 계속해서 무의식중에 사상(捨象)하고 있던 정보들을 한꺼번에 받아들이고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심안인 것이다.
그렇다면 심검이란 심안을 통해 파악된 정보와 깨달음을 순식간에 몸으로 구현(現)할 수 있는 검도의 경지라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심안을 얻지 못한 자가 심검을 얻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할 수 있겠다.
후략(後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