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157화
다시 찾은 달빛 타투샵은 지난번보다 어두웠다.
왠지 따스한 공간 같았던 이전과는 다르게 어딘가 스산하다.
뒷문으로 들어와서 그런가. 아니면…,
‘달빛이 약해서 그런가.’
중앙의 거대한 시술 기기 위에서 내려오는 둥그런 달빛이 오늘은 초승달 모양이었다.
‘…영업시간이, 아닌 것 같다.’
……이런 기록은 본 적 없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한 발짝씩 안으로 들어가다가… 어두운 카운터의 눈과 마주쳤다.
“…!”
목에 빼곡한 한글 타투를 새긴 곱슬머리의 타투이스트.
이곳의 주인장이었다.
타투이스트는 전보다 어두운 눈으로 나를 보더니, 안내문 하나를 들어 올렸다….
[모피가 있는 손님께선 입장 전 가운 착용 부탁드립니다.]
앗.
나는 얼른 입에서 우표를 뱉어냈다.
내 몸이 커지며 본래대로 인간의 형태로 돌아간다. 물론 어린아이라서 자라다 말았지만. 어쨌든 구강구조가 돌아오자마자 황급히 입을 연다.
“저, 뒷문으로 찾아와서 죄송합니….”
얼굴이 잡혔다.
“…!!”
타투이스트가 검은 장갑을 낀 한 손으로 내 얼굴을 꽉 잡아챈 채, 내 좌우앞뒤를 감식하듯이 쳐다본다….
검은 눈이 나를 들여다보고 있다.
확장된 동공. 새카맣다. 새카맣다. 왠지 이상하다. 사람은 보통 흰자가 보이지 않나? 왜 흰자가 안 보이지?
타투이스트가 거대하다. 점점 커진다. 진녹색 곱슬머리가 길어지고 해초처럼 허공을 메우고 있다.
작지만 안락하고 전문적이라고 생각했던 타투샵의 내부는 어딘가 이질적이며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기술과 양식의 낯선 공간으로 보인다.
‘뭐지? 뭐지?’
머리가 혼란으로 가득 차고, 위험 신호가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나는 괴담 속에서….
안 돼.
“저기.”
입을 움직인다.
“고양이 모습으로 있을까요.”
…….
툭.
타투이스트가 손을 놓았다.
나는 황급히 우표를 입에 넣었다. 씹다 뱉은 것을 다시 입에 넣었다는 거부감을 느낄 새도 없이, 몸이 줄어들며 다시 고양이가, 된다.
“……워옹.”
모든 것이 돌아온다.
나는 다시 안락하고 전문성 있는 작은 타투 가게에, 상냥하고 개성 있는 타투이스트를 마주 보고 있다.
“이러면 괜찮을까요.”
그리고 사람 말로 말했다.
“…!”
아니. 진짜 사람 말로 말했다니까?
“어… 어.”
타투이스트가 얼른 카운터를 뒤지더니 안내문을 하나 더 가리켰다.
[편안한 소통 보장]
“…….”
그러고 보니, 말이다.
‘달빛타투샵에서 주인장은 한마디도 하지 않지.’
그리고 여기 들어오기 전에 봤던 간판의 글귀.
‘…한글이 아니었어.’
그런데 읽을 수 있었다. 아니, 지금의 위화감이 아니었다면 계속 한글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타투이스트의 목에 한글로 적혀 있다고 생각했던 타투도, 어쩌면….
“…….”
과연. 괴담다운 기묘한 일이었다.
‘방심하면 안 돼.’
주인장이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건 오로지 타투를 할 때 악의가 없다는 뜻일 뿐이다. 명심하자.
다만 방금의 반응으로 확신한 게 있다.
“…방금 저를 살펴보신 건 제가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뒷문’을 통해 들어와서 그런 거지요? …어린아이는 감염되면 더 위험하니까.”
!
타투이스트가 고개를 들었다.
그래.
‘이 가게는 값으로 바다와 관련 있는 물건을 받았지.’
게다가 인어 무덤에서 가게 목격담, 그것도 뒷문이 있다.
보통 뒷문이라는 것이 ‘관계자용’인 것을 생각하면, 혹시나 했는데….
“…사장님.”
나는 조심스럽게 앞발을 내밀었다.
“…저, 폐허가 된 심해의 도시에서 이 가게의 뒷문을 발견한 겁니다.”
타투이스트의 눈이 소용돌이 친다.
“혹시… 이 가게는, 원래 그곳에 있던 겁니까?”
침묵.
“당신은 그 도시 출신인가요?”
침묵.
“그곳은 왜 그렇게 된 겁니까? 아이들이 속아서 죽고 있는데….”
타투이스트의 눈에 슬픔이 깃든다.
소용돌이 대신 물기가 들어찼다.
나는 바싹 말라오는 주둥이를 적시며 입을 열었다.
“지금도 거기에 아이들이 있습니다. 혹시 그 아이들이 이 가게를 통해서 앞문으로 나가는 건….”
쿵.
벽이 울렸다.
타투이스트가 벽에 펜을 내리치는 소리였다.
굵은 펜 선이 부들부들 떨리며 힘이 잔뜩 들어간 거대한 글자를 만든다….
안 돼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으나 입은 기름 바른 듯이 대답하는 데에 성공했다.
“…감염된 상태라서 안 되는 게 맞을까요? 그렇다면 혹시….”
제발.
“감염원. 그 이상한 살점덩어리 군집에 대해서는…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
타투이스트가 펜을 다시 집어 들었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카운터의 작은 포스트잇을 집어 뭔가를 적기 시작했다.
깨알 같은 글자가 꾹꾹 눌린다.
단 두 글자. 획을 긋는 손길에 의해 적히는 그 움직임이 보인다.
이윽고 타투이스트는 종이를 돌려, 완성된 단어를 내게 보여주었다.
■■
“…….”
어?
왜 이해가 안 되지?
하지만 이해할 수는 없지만 발음할 수는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
머리에 충격이 강타했다.
이미지가 휘몰아친다.빛나는수면에서내려온이상한생명체소리없이외곽에붙어자라는진드기뜯어내고뜯어내도다시자라고침투한다위대한파도의도시로연구하는자자살죽음지하소에서퍼지는오염비명탈출의시도마지막방주의침몰소라고둥의위로안돼!오염된어린아이,어린아이,감염탯줄을잘라비명어린아이를조심해,지옥이다,소라고둥을치워믿지마감염이날뛰어…
“쿨럭.”
핏물이 터져 나왔다.
입이 아니라 코와 눈, 모든 곳에서 흐른다. 점막이 있는 구멍마다 모두 충격으로 터져 나온다.
타투이스트는 깜짝 놀라더니 당장 레몬 음료를 그릇에 부어 내밀었다. 원래 고양이가 마셔도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들이켰다.
혀로 음료를 들여 마시는 감각에 집중하면서, 최대한 이 심상을 떨쳐내려고 했다….
피맛 어린 레모네이드였다.
그리고 혼란한 머릿속으로 몇 가지 영감이 번뜩인다.
‘방금.’
단 두 글자에 내포된 엄청난 의미가 폭격처럼 쏟아졌었다.
이게 본래 인어무덤의 언어인가? 내가 제대로 이해한 것 같지는 않다. 아니, 이걸 이해할 수 있다면 인간이 아닐 것이다.
다만 하나는 확신했다.
‘저 타투이스트는 원래 인어무덤 괴담 출신인 거야.’
그리고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소라고둥.’
그 천사의 한숨이라는 아이템은, 이 사태에 깊게 연관이 되어 있었다….
기묘한 것은 극단적으로 상반된 두 이미지가 소라고둥에 결합해 있다는 것이다.
‘치료와 죽음.’
으스스했다.
……혹시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본다면, 소라고둥은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타투이스트님.”
나는 신맛과 피맛을 삼켰다.
“혹시… 떠올리신 소라고둥 모양의 물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타투이스트가 입 모양을 움직여… 발음만 보여준다.
읽어냈다.
이것을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단어로 번역하자면….
더러움.
불결함. 꺼림칙한 느낌. 이성적으로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도 끔찍한 사건이 남긴 치명적인 이미지의 강력한 잔상. 거부감.
그리고 타투이스트 주변 공간이 다시 일렁이기 시작한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여기까지인가.
타투이스트를 진정시킨 나는 머릿속으로 천천히, 지금까지 알아낸 단서들을 조합하기 시작했다.
“…….”
막연히 큰 방법론만 있던 내 계획에 세밀한 퍼즐이 맞아들어가기 시작했다.
물론 내가 창조한 가설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게 맞다면.’
아슬아슬하게, 끝의 끝까지 이용해서… 해볼 만한 일이 있긴 했다.
‘좋아.’
머릿속이 정리되었다.
이제 필요한 건 이 계획을 뒷받침해 줄 조건들.
그리고 그 조건을 충족시켜 줄 능력들.
마침 나는 그 능력을 구매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가게에 들어와 있었다.
“저, 이제는 문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만….”
타투이스트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얼른 다른 안내문을 보여주었다.
[미성숙 개체의 시술은 보호자님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예. 지금 당장 문신을 받으려는 건 아니고요.”
토마토 나무 타투스티커의 미친 위력을 생각하면, 여기서 문신을 받을 때는 지극히 신중해야 할 것 같다….
상대에게 선의만 있더라도 기준은 각자 주관적이기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걸 봤으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영구적 문신 대신, 이번에도 단기적 효과를 요청했다.
“…같은, 이런 류의 타투도 스티커가 있을까요.”
타투이스트는 고개를 기웃거리더니, 타투가 그려진 책자를 가져오려 했다. 지난번에 받았던 ‘로얄 스페셜 프리미엄 1번 (커스텀 가능)’을….
아니!
“괜찮습니다. 그냥 기본형으로 부탁드립니다.”
그러자 겨우 평범한 책자가 나왔다. 휴우.
‘제가 지불할 돈이 없어서 말입니다….’
내가 거지새끼라니….
진주 살 돈도 없다. 인어무덤에서 뭘 뜯어올까도 생각했지만 지금 타투이스트의 반응을 보니 안 그러길 잘한 것 같다.
나는 타투이스트가 가리킨 아주 간단한 문신 형태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걸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진짜 문제로 들어갔다.
나는 힘겹게 입을 뗐다.
“저, 비용은….”
툭툭.
타투이스트가 안내문 하나를 두드렸다.
[리뷰 작성 시 타투 스티커 3매 무료 (기본형 한정)]
……!
…….
“어, 어디에 적으면 됩니까.”
그렇게 나는 앞발로 ‘사장님이 친절하시고 전문적이십니다’라는 요지의 리뷰를 써보는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내가 적은 리뷰가 대체 어디에 올라가게 되는 건지는… 음, 당장은 생각하지 말도록 하자….
중요한 건 이거다.
‘미친 괴담에서 최다 인원으로 안전히 탈출하기.’
그리고 방금 그 기반이 될 능력을 손에 넣은 것.
나는 네발동물의 모습으로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하고 달빛 타투샵 두 번째 방문을 마무리했다.
요원들과 약속된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 * *
“청동 요원.”
류재관은 고개를 돌렸다.
아이들과 놀다가 막 손을 흔들고 헤어진 그의 선임이 다가오고 있었다.
“최 요원님.”
아이들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순간, 최 요원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잦아들었다.
“없네.”
“…….”
“이번에는 정말로 어쩔 수 없나 보다. 청동아.”
“제가.”
류재관이 이를 악물었다.
“제가, 그래서 당일에 나가자고 하지 않았습니까…!”
“…….”
“규칙을 어기고. 괜한 희망을 주는 건….”
“알아.”
최 요원은 담배를 무는 것 같은 동작을 습관적으로 하려다가, 자신이 어린이 모습이라는 것을 깨닫고 내리며 허허 웃었다.
“그래도 끝까지 해봐야 후회가 안 남는 거거든.”
“…….”
“나는 그렇게 생각해.”
류재관은 조용히 주먹을 쥐었다.
“그리고, 진짜 중요한 규칙은 안 어겼잖아. …여기가 진짜 어떤 곳인지 밝히지 않는 것.”
“…….”
그렇다.
초자연 재난관리국에서도 이미 알고 있다.
반짝반짝 용궁은 최면으로 인한 환각입니다.
임무를 수행하다가 이를 확인한 요원도 많았다.
그리고 다들 어른의 모습으로 아이들의 구출을 시도했으나 처참히 실패했다.
감염된 어린이를 탈출정에 강제로 탑승시킬 시, 급성 탈피가 진행되어 전신에서 궤양이 자라나 생명 반응을 상실합니다.
절대로 시도하지 마십시오.
아이들이 일반 감염체로 변해 온몸이 터져 죽는 것이다.
이후 해당 요원이 극심한 정신적 트라우마 증상 및 악몽으로 다시는 복귀하지 못한 이후, 재난관리국은 새롭게 투입되는 요원들에게는 굳이 진실을 알리지 않는다.
“아직 포도는 모르잖아.”
“…….”
“우리가 계속 모르게 하자. 알겠지?”
류재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휙.
골목 근처로 작은 그림자가 움직였다.
즉각 뒤를 돌아본 두 요원이 경계 태새를 취했다.
류재관은 눈을 찌푸렸다.
“방금, 고양이 그림자 같은 게….”
“고양이?”
최 요원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아이고, 고양이 모습으로 보이는… 뭐, 그렇고 그런 거겠지.”
“…….”
그렇다.
이곳에서는 생김새를 믿으면 안 된다.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보이는 황홀한 이 광경에 취할 수 없는 건, 그 이면을 이미 보았기 때문이리라.
류재관은 천천히, 발걸음을 낮추고 골목의 너머를 확인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것을 보았다.
골목을 걷고 있는 인간 크기의 태엽 인형 장식품들.
“…백일몽입니다.”
“…!”
백일몽 주식회사의 현장탐사팀.
그 섬뜩한 동물 가면 때문인지 항상 ‘귀여운 동물 장식의 식수대’라는 기묘한 형태로 보여서, 어린아이의 시선에서도 워낙 특징적으로 포착되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아름다운 나비가 앉은 것, 귀여운 조랑말 형태, 그리고 친근한 염소까지.
어린아이의 눈으로 보기엔 귀여운 장식품들이다.
하지만.
“흠.”
소리 없이 다가온 최 요원이 날개 모양으로 반짝이는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유리공예로 만든 썬캐쳐였다.
햇살잡이.
어린아이가 만든 듯 엉성해 보이지만 햇빛이 비치지 않는데도 기묘한 빛을 내는 그것을, 눈에 가져다 대면….
진실이 보인다.
“…맞네. 이야, 쟤들 능력 좋다. 멀쩡해 보이는데?”
류재관도 마찬가지로 썬캐쳐, 일명 햇살잡이를 들어 올려 그들을 확인했다.
정장을 입은 세 사람. 동물 가면. 나비, 조랑말 그리고…….
염소.
“…….”
저것.
류재관은 피가 식는 기분으로 유리를 꽉 잡았다.
알아보았기 때문이다.
‘김솔음 씨의 직장동료…!’
세광공업고등학교에서 봤던 검은 염소 가면의 사내였다.
당시 들소 가면을 쓴 사람과의 대화를 떠올리면, 분명 김솔음과 꽤 깊은 안면이 있는 자였다.
‘그렇다면.’
…정말 혹시라도, 어린아이의 이목구비에서 김솔음의 생김새를 알아낸다면.
그래서 따로 알아본다면.
‘안 돼.’
그 망할 회사가 겨우 마음을 다잡고 이직한 사람을 다시 사이비의 소굴로 끌어들이려 연락하게 놔둘 순 없었다…!
류재관의 입이 저절로 열렸다.
“요원님.”
“엉?”
“지금은… 차라리 저들을 제압해서 쫓아내는 편이 어떻습니까.”
“오.”
최 요원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청동아. 하루 남았는데 뭐 하러 그런 긁어 부스럼 같은 짓을 하겠니.”
당연하지만, 재난관리국도 그 망할 회사에서 자기들만 아는 통로로 이곳에 슬금슬금 잠입한다는 건 알았다.
그럼에도 두고 본 것은 부딪혀봤자 민간인 사상자만 키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인력은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는 곳, 더 확실하게 초자연 재난을 끝낼 수 있는 곳에 쓰는 게 맞았다.
“혹시 모르니까 애들 더 살펴보는 거나 신경 쓰자.”
“…….”
“…라고 말해야겠지만!”
최 요원의 얼굴에 비틀린 미소가 번졌다.
그가 직원 하나를 쳐다보았다.
나비 가면. 금색 마크가 찍힌.
“…정예팀이 들어왔네.”
최 요원의 눈에 불길 같은 기색이 스쳤다.
“저거, 공무집행 방해죄로 유리감옥에 넣으면 알짜배기 정보가 나와줄 것 같은데.”
“……!”
“가자.”
요원들이 움직였다.
* * *
“대, 대리님!”
진나솔은 지근거리는 머리를 잡으며, 뛰어오는 멍청한 새끼를 보았다.
“저기, 저기…!”
그리고 그 뒤를 쫓아오는 새끼 인어들도.
다만 꼬리가 없다.
“특수 개체잖아.”
진나솔의 검지와 엄지손톱이 쭉 늘어지며 그 안의 날카롭고 선뜩한 은빛 실선이 드러난다.
“짜증 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