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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265화


당첨된 슬롯머신에서 쏟아져나온 코인과 상품을 품에 욱여넣은 백사헌의 질주.

그리고 그 뒤로 미친 듯이 쫓아오는, 사지의 대부분을 코인과 바꿔버린 카지노 괴담의 실종자들.

목적지는… 우리!

‘이 자식이.’

등골이 서늘해지는 광경이었다.

물론 여기 인원상 백사헌이 살려면 이쪽으로 뛰는 게 맞긴 한데 이건 어떻게 연쇄살인마 산장 때랑 달라진 게 하나도 없냐!

‘너 끝나고 보자.’

나는 침을 삼키며 재빨리 대응 준비를 했다.

하지만 수십 명의 미친 괴담 장기 실종자를 정면으로 맞이하는 건….

“나가자. 일단!”

“넓은 곳으로 흩어져!”

“안 돼요!”

“…!”

“바깥에서는 죽을 때까지 쫓아올 거예요! 카지노 안에서 도망치면서 최대한 버텨야 해요!”

고영은 씨의 목소리에 입구를 확보하려던 사람들이 멈칫한다.

“카지노에서 소란이 일어나면 ‘조치’가 취해지는 겁니까?!”

“…! 예! 그러니까 최대한 피하면서, 우리는 카지노를 파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괴담 한두 번 들어온 게 아닌 사람들은 순식간에 상황을 파악했다.

‘소란을 통제하러 이 미친 카지노 관계자가 오기 전까지만….’

버티면 된다!

그럼 우리 중에 가장 기동력과 힘이 좋은 건….

“과장님! 염소 자식 좀 들어주십시오!”

“예.”

“악!”

백사헌은 외마디 비명을 질렀으나 우리는 무시했다.

그리고 장기 실종자를 피해서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어디로?

머릿속에 번뜩이며 스친다.

“딜러룸으로 갑시다!”

50코인 제한이 걸려 있으니, 슬롯머신 존에서 죽치고 있던 장기 실종자들은 아예 못 들어올 확률이 높다!

“이쪽으로!”

나는 다급히 뛰었다. 슬롯머신 룸을 나와서 방향을 꺾는 순간.

쿵.

함께 문에서 튀어나온 장기 실종자의 몸이 간발의 차로 나를 스치고 옆벽에 부딪힌다.

“…!!”

관성을 이기지 못한 수십 구의 인체가 벽에 부딪히는 소리, 과장님이 그것을 타 넘으며 인간이 움직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이 폭발적인 힘으로 바닥에 착지해 달리는 소리.

낡아빠진 카지노가 실종자들의 난동에 부서지는 소리까지.

“허억.”

옆에서 실종 기간 중 체력이 약해진 고영은 씨가 숨을 고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다급히 부축해서 질주했다.

활짝 열린 딜러룸 문이 나타난다.

“들어갑니다!”

요원들이 장기 실종자와 뒤엉켜 싸우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가로막는’ 수준으로 발을 걸거나 밀쳐내며 딜러룸에 발을 디딘다.

그리고.

“마, 막힌 거죠?”

“예.”

꽤 많은 장기실종자들이 딜러룸 문 앞에서 발을 멈췄다.

‘맞았어.’

하지만 현실은 이론이 아닌 법.

딜러룸으로 막무가내로 들어오는 실종자들도 뒤이어 나타났다.

‘젠장.’

기고, 비틀거리고, 멈춘 자들을 뭉개며 다시 우리를 쫓는다.

하지만 딜러들은 아직 제지하지 않는다. 왜?

“…노루야, 쟤들 자기들끼리 모조리 일행으로 취급돼서, 합계 50코인이 넘었다고 집계됐을 가능성은?”

있다.

우리도 그렇게 딜러룸을 소개받았으니까!

‘젠장!’

하지만 쫓아오는 인원이 대폭 줄어든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숨통은 트인다.

“후욱.”

약간의 여유가 확보되어, 사람들은 이제 테이블 사이를 돌며 장기 실종자와 거리를 벌리고 방비하려 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장기 실종자들은 그저 백사헌을 들고 있는 이자헌 과장만을 쫓아왔기 때문이다.

“…잠깐.”

최 요원이 망가진 테이블을 넘어 재빨리 다가와서 백사헌의 품에서 코인을 뻬냈다.

“아니…!”

“시민님, 잠시만.”

그리고 슬롯머신에서 쏟아져 나온 그 코인을 한번 주변에 보여준 후, 테이블을 다시 넘었다.

“…….”

그러나 장기 실종자는 여전히 이자헌만을 쫓았다.

“왜 유인이 안 되지?”

“코인을 노리는 게 아닐 겁니다.”

청동 요원의 말대로였다.

‘당첨자를 무작정 쫓는 건가?’

어쨌든 이자헌 과장에게 계속 따라붙는 장기 실종자들을 보자 속이 초조해진다.

이 막힌 공간에서 따돌리는 일에는 당연히 한계가 있다.

그때.

“방문객님.”

딜러의 목소리.

“방문객님?”

이쪽을 주목한 것이다.

…!

“과장님, 저쪽 테이블 바로 옆으로 스쳐 지나가 주십시오.”

“예.”

나는 앞에서 달렸다. 나를 따라서 이자헌 과장이 테이블에 거의 붙듯이 따라서 이동한다.

바로, 딜러가 서 있는 테이블.

그 사이로 장기 실종자가 쫓아온다.

하지만 신체 균형이 맞지 않는 자들은 직전에 벽에 우르르 부딪히듯, 이번에는 테이블에 부딪히고….

쿵, 소리와 함께 테이블이 전복된다. 그리고 박살 난다. 장기 실종자들은 그 테이블 위를 달리….

“멈춰 주세여.”

딜러가 손을 들고 말한다.

망가진 자신의 테이블을 보며.

“…….”

“…….”

놀라운 것은, 신체 카지노의 장기실종자들이 그 순간 모든 움직임을 멈췄다는 점이다.

마치 고양이 앞의 쥐처럼.

“죄송하지만 카지노 내부에서 난동 행위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딜러가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어 올렸다.

종이 한 장으로 된 문서.

청구서다.

“파손으로 인해 비용이 청구됩니닷.”

그러자.

툭.

투두두두둑,

투두두두두둑….

장기 실종자들의 사지와 장기가 떨어져 나간다.

“…!!”

“테이블 파손, 문 파손, 슬롯머신 파손, 입구 조명 및 기기 고장 확인되었습니다. 해당 비용들이 책임 소재가 있는 분께 청구되었습니다.”

카지노에 들어오지 못하고 꿈틀대던 계단 위 중독자들과 같은 꼴이 된 자부터, 간신히 다리를 보전해 슬롯머신 룸으로 도망가는 실종자까지.

확실한 건, 떨어져 나간 장기와 신체가 펄떡대다가 어느새 사라졌다는 것이다.

‘하.’

그간 별별 장면을 다 봤는데도 토기가 치밀어 오르는 광경이었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지 못할 만큼의 신체를 잃어버린 자들은….

그냥 바닥에 방치되었다.

버둥거리는 신체 일부만 남아.

“…….”

“…….”

“괜찮으신가여, 방문객님?”

고개를 돌리면, 이성해 대리님의 머리를 달고 있는 딜러가, 웃고 있다.

“…예.”

“걱정 마세여. 소란을 피우거나 물건을 파손한 건 그쪽 분들이 아니니까요! 앞으로 카지노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닷.”

“감사합니다.”

백사헌은 혹시라도 ‘곤욕을 치른 손님’ 포지션으로 더 뜯어낼 수 있는 것이 있는지 가늠하는 것처럼 눈을 굴리긴 했으나, 결국 가만히 얌전해졌다.

소란 피워서 X될 확률이 더 높다고 결론내린 건 확실히 좋은 판단이긴 했으나, 얄밉다 못해 경탄이 나왔다….

어쨌든 그리하여, 우리는 어느 정도 소란이 마무리된 딜러룸 구석에 앉아 상황 정리에 들어간 것이다.

“…….”

이자헌 과장은 백사헌을 미련 없이 내려놓았고, 백사헌은 시선을 피하며 벽에 붙어 섰다.

그리고…,

“염소 씨.”

“…예?”

“왜 그렇게 놀라요. 고맙다고 하려고 말 건 건데.”

나는 웃으며 백사헌의 어깨를 두드렸다.

“팀을 위해서 공금을 많이 벌어와 줬잖아요.”

“…!”

“고마워서 저절로 존댓말이 나왔어요. 진짜로.”

“아니….”

“맞죠?”

나는 백사헌에게 얼굴을 붙였다.

“설마 개인적으로 쓸 코인 벌어보려고 남들 다 정보 찾을 때 혼자 슬롯머신 돌려놓고, 위험은 팀원들에게 다 떠넘겼다고 말하려는 건 아닐 테고.”

“…….”

그리고 일이 이렇게되면 백사헌도 필사적으로 억지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요! 팀에 큰 공헌한 게 기쁜데요.”

“이야.”

은하제 대리님의 감탄사가 들렸다. 조금 부끄러웠다….

하지만 솔직히 이건 내가 협박하는 게 아니라 진짜 상도덕상으로 그러면 안 되는 거잖냐.

나는 티 나지 않게 한숨을 참았다.

‘그래도 일 끝나면 본인이 딴 만큼은 도로 돌려주면 되겠지.’

이제 대충 어떤 채찍과 당근을 써야 하는지 알겠다.

[훌륭합니다. 친구!]

고맙다.

“그럼 정산해 보겠습니다.”

“예.”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앉아서 보유 중인 코인을 다 합산해 보았다.

기초 자금에 백사헌이 슬롯머신에서 따낸 코인을 더하면….

“256코인이네.”

상당량이었다.

“신발까지 날리면서 도망치게 도와준 보람이 있어. 안 그렇습니까, 시민 여러분?”

“하하….”

장기 실종자 저지하느라 외투에 신발까지 해먹은 청동 요원을 두드리며 하는 최 요원의 말에 일행들이 헛웃음을 지었다. 나는 다소 감탄했다.

‘공금 알 박기 죽여주십니다….’

코인은 그렇게 정리되어 일단 은하제 대리님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남은 건.

[오, 상품이 있었지요. 물론 싸구려 슬롯머신에서 대단한 물건을 기대하긴 어렵겠습니다만!]

그렇다.

“슬롯머신 상품인가 봅니다.”

그건 읽을 수 없는 단어가 적혔다는 것만 제외하면 평범한 포장 상자처럼 보였다.

“자.”

나는 백사헌에게 그것을 내밀었고, 백사헌은 눈치를 보면서도 포장을 뜯어 내부를 확인했다.

내용물이 드러났다.

그것은 비닐로 깔끔히 포장된….

‘…전자기기?’

작은 사각형 모양의 푸른 플라스틱 몸체에 누르는 버튼이 두 개가 달린 물건.

전체적으로 그 외양이 단번에 떠오르게 하는 물건이 있다.

“거, 녹음기같이 생겼네.”

“예.”

다만 그리 튼튼해 보이지 않으며 조그만 걸로 봐서는 일회용이 아닐까 짐작하게 만든다.

“흐음.”

그때, 백사헌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쩐지 좀 부드럽고 침울하게 들리는.

“설마… 이 상품까지 가져가시려는 건 아니죠?”

오?

“도망치는 건 여기 누구든 할 수 있는 일이죠. 다들 베테랑이시니까요. 하지만 슬롯머신 잭팟은 저 밖에 못 터트린 성과입니다. 이 정도는 남겨주셨으면 좋겠는데요….”

[흠. 연기가 어색하진 않군요?]

그러게.

아무래도 팀 인원 보고 공략 방식을 바꾼 모양이다.

하지만.

창백한 얼굴의 고영은 씨가 먼저 고개를 저었다.

“저기, 일단 그 상품이라는 건 되도록… 사용하시지 않는 게 좋겠어요.”

“예?”

…불길한 예감이 올라온다.

“아시는 물건입니까?”

“…‘소문’을 들었어요.”

고영은 씨가 힐끔, 약간 두려운 눈으로 상품을 본다.

“…카지노에서 떠나지 못하는 사람 중에 대다수가, 슬롯머신 상품 때문이라고요.”

“…!”

잠깐만.

“설마 저희를 쫓아온 것도….”

상품 때문이었다고?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코인 때문이 아니었다면요.”

“…….”

“산양 주임, 혹시 저 아이템 성능도 아나?”

“…제가 듣기로는.”

고영은 씨가 침을 삼키고 말한다.

“이 녹음기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기력이 솟아나고, 상처가 아문다고 해요.”

더없이 좋은 기능이었다.

“오?”

“그럼 우리 회사 상비약보다 나은 것 같은데.”

하지만 오싹하게 끝났다.

“처음에는 그렇죠.”

……!

설마.

“중독성이 엄청나다고 해요.”

“…하.”

그리하여 나는 갱신되던 <어둠탐사기록>이 왜 카지노의 장기 실종자들을 ‘중독자’라고 불렀는지 깨달았다.

‘단순히 도박 중독이 아니었어.’

저들은 이 일회용 녹음기에서 나오는 ‘무언가’에 매료된 것이다.

팔다리와 눈코입이 없어져도 도박장에 가서 슬롯머신을 돌릴 만큼.

“…….”

백사헌이 대단히 찝찝한 얼굴로 상품을 돌려 보기 시작했다.

“…얼마나 버틸 수 있습니까?”

“세 번이요. 그 이상 듣고 나면, 돌이킬 수 없다고 했어요.”

고영은 씨가 긴장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잘 모르겠어요. 저도 ‘소문’을 들었을 뿐이니까요.”

“…그렇군요.”

나는 백사헌이 이제 아예 물건을 뒤집어 내려놓는 것을 보았다.

그러다 보았다.

…녹음기 뒷면에 양각으로 어떤 그림이 새겨져 있다.

‘뭐지?’

순간 집중하자 그 윤곽이 보인다. 곡선, 소용돌이치는 모양. 그건….

소라고둥이다.

“…!”

“노루 씨?”

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눈이 마주친 백사헌이 나와 똑같은 것을 확인한 듯, 동공이 흔들리고 있다.

그리고 저 녀석도 아는 거다.

‘…인어무덤.’

거기서 봤던 소라고둥 모양의 아이템.

천사의 한숨

“…….”

왜 여기서 나오는 거지?

하지만 ‘녹음기’라는 키워드가 멜로디와 어딘가 어울리는 부분이 있어서 싸한 예감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걸 검증할 방법을 하나 알고 있었다….

‘브라운.’

[어떤 부탁을 할지 알겠군요, 노루 씨.]

[자, 상자에 적힌 글을 읽어주면 되겠습니까?]

‘그래 주면, 고맙겠어.’

[오, 물론입니다!]

그리고 신사가 목을 가다듬는 소리가 들리더니, 듣기 좋은 발음으로 낮은 목소리가 울린다.

[‘천사의 한숨’.]

…!!

[…테이프 녹음판. ‘천국의 상서로운 선율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들어보세요’.]

[그렇게 적혀 있군요. 오, 뻔한 상술입니다.]

녹음본?

그럼 인어무덤의 ‘소라고둥’에서 들리던 게 원음이고, 이건 녹음본이라는 추측이 가능했다.

하지만….

‘소라고둥에 그런 부작용은 없었을 텐데.’

중독성이라니.

[열화판의 한계가 아니겠습니까?]

[재료가 다른데 레시피를 흉내 내봤자 제대로 된 요리가 나올 리 없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겠지요, 노루 씨!]

…그런 건가.

납득 가능한 추리였지만, 무언가 그것 이상으로…… 찜찜하다.

기억하는가? 애초에 인어무덤 괴담에서도 소라고둥은 안 좋은 트리거로 사용된 적이 있었다.

‘생물재해.’

그 해저의 도시를 망하게 만들어 ‘반짝반짝 용궁’으로 만든 생물 재해가 소라고둥으로 위장해서 도시에 들어왔었으니까.

달빛타투샵의 타투이스트까지 떠오르며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무슨 연관점이 있는 거지.

왜 이 세광특별시 지하철의 카지노에서, 인어무덤과 똑같은 이름의 아이템이 발견된단 말인가.

‘…좀 더 파보고 싶은데.’

어쨌든 저 녹음기의 기능은 직관적으로 깨달았으니 그걸로도 성과는 있다.

‘일단 기억해 두자.’

그리고 내가 이런 고민에 빠져 있는 사이, 옆에서는 최 요원이 백사헌을 심문하는 소리가 들렸다.

“시민님, 슬롯머신에서 어떻게 당첨된 건지 궁금한데?”

“운이 좋았던 겁니다.”

“그래? 그러기에는 너무 열심히 관찰하고 있던데….”

최 요원의 시선이 백사헌의 보라색 눈으로 향했다. 내가 사망단길에서 사다 준 것.

해당 장비를 통해 시야를 확인 시, 위험한 존재일수록 뜨거운 색의 헤일로가 보인다.

하지만 백사헌은 퉁명스러웠다.

“뭐 만능인 줄 아십니까? 이걸로 당첨 방법 같은 건 못 알아낸단 말입니다. 그냥….”

“그냥?”

“슬롯머신도 위험도를 파악할 수 있던데요.”

“……?”

“그걸로 느낌 안 좋은 건 피해서 돌린 것뿐입니다.”

다소 의아해하는 요원들과 달리, 나는 그 의미를 바로 깨달아 소름이 치솟았다.

‘슬롯머신도 ‘존재’로 판정받은 거다.’

괴담 속 생명체로.

그러니까 슬롯머신의 정체는…… 하.

‘아냐, 더 생각하지 않는다.’

어차피 슬롯 머신방에서 코인벼락을 기대할 생각은 없었다.

‘딜러룸에서 하는 게 정답이야.’

이미 앞선 케이스가 증명하기 때문이다.

이성해 대리님.

-어느 날 어떤 부위 하나를 더 교환해서 코인을 만들더니, 그걸 바탕으로 딜러룸에서 수백 코인을 하루 만에 벌었다고 했어요.

그 행적을 곰곰이 되짚어보았다.

‘며칠간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코인을 교환했어.’

무기력하게 시간만 보낸 게 아니라, 무언가를 ‘관찰’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이 카지노는 VIP용 룸은 닫혀 있어도 딜러룸의 문은 열려 있다.

‘그렇다면 계속 딜러룸 안도 관찰할 수 있어.’

그리고 그 관찰이 끝났을 때 딜러룸으로 달려가서 하루 만에 수백 코인을 벌었다는 건….

‘딜러룸에 무언가 비밀이 있다는 거지.’

지금 우리가 있는 장소 말이다.

나는 낡고 부서진 테이블, 천장에서 깜박이는 알록달록한 알전구들, 그리고 복구되지 않아 연식이 그대로 드러나는, 버려진 듯 오래된 카지노의 전경을 보았다.

그리고 테이블에서 셔플 중인 딜러의 손도.

“…….”

아.

“그래서 이 군자금으로 뭘 해볼지 혹시 생각 있는 사람?”

…….

나는 손을 들었다.

“오?”

“시도할 만한 게 있습니다.”

눈치챈 것 같다.

이성해 대리님이 시도한 방법을.

* * *

그리고 73분 후.

“현재 보유 코인… 924개입니다.”

“…!!”

우리의 군자금은 세 배 이상으로 불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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