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348화
‘뭐라고요?’라고 반문하고 싶었으나, 사실 내 머리는 이미 해금 요원의 말을 이해한 상태였다.
충격으로 뇌 어딘가가 터진 것 같았으니까.
‘…봉쇄 의식이 무너진다고?’
그래서, 세광특별시의 재난이… 완전히 풀려난다고?
근데 그게,
‘일주일… 남았다고.’
반사적으로 엄청난 공포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직전까지 그 ‘재난’의 실체를 피부로 겪고 온 내 정신에서 거의 찌릿찌릿한 실체를 갖춘 패닉이 소름처럼 돋는다.
‘그럼….’
끝장이다.
‘어떻게 되는 거지?’
봉쇄의 끔찍한 정체를 알고 있는데도, 세광특별시 시민의 고통을 직접 봤음에도 내 얼굴은 아마 시퍼렇게 질려 있을 것이다.
며칠 후에 그 광경이 전국에 도래한다는 거니까!
속수무책으로… 아니, 잠깐만.
나는 해금 요원을 돌아보았다.
이 공포를 나 혼자 느낄 리가 없는데.
“관리국에선… 모르는 겁니까?”
알았다면 지난 300일을 그냥 허송세월로 보냈을 리 없다. 분명 자체적으로 어떻게든 대책을 세웠을 것이다.
문제는 대책을 세웠다면 이 두 요원이 일주일 후에 멸형급 재난이 터진다는 사실을 이런 어조로 이야기했을 리가 없다는 거지만.
‘…비밀로 하는 건가?’
해금 요원이 살짝 눈살을 찌푸린다.
“알잖나. 관리국엔 그 특별시에 대해서 아는 요원이나 관계자 자체가 거의 없지.”
……!
그렇지. 요원들 기억을 모조리 지우고 도시를 인지 불가 상태로 만들었으니까.
그 과정에서 청룡팀은 아예 존재 자체가 사라지고 원래 그랬던 것처럼 조직이 개편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하지만 분명 ‘아는 사람’은 알고 있을 거다.”
“…….”
나는 해금 요원의 눈빛을 보면서 그게 누구를 말하는지 깨달았다.
‘봉쇄 의식을 주도한 누군가.’
5월 4일, 재난의 날을 무한히 반복하게 만들어 끝없이 죽는 사람들을 동력으로 삼아 봉쇄 의식을 유지하겠다는 섬뜩한 발상을 추진한 누군가.
그 윗선의 인물은 분명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 씨 녀석과 이래저래 알아본 바로는… 지난 몇 개월간 관리국 내부에서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 무언가 조치를 하고 있다면 봉쇄 의식에 영향을 줬어야 하는데, 그조차 없다는 뜻이지.”
“그런….”
잠깐만.
경악스러운 가정 하나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지금 움직이지 않는다면, 설마….
“…봉쇄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겁니까?”
“…….”
“사라진 직후에, 다시 봉쇄 의식을 진행할 거라 생각하십니까?”
“그래.”
“…!”
“어차피 봉쇄해야 한다면 이미 검증된 방식이라 이거지. 불확실한 보강보다 그쪽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고 본다.”
하.
“다만 그… ‘제물’을 어디서 구할 거냐가 문제라는 거야.”
해금 요원은 그 미지수의 질문 자체에만 긴장감을 느끼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그 답을 알았다.
…풀려난 세광특별시 시민들을 고스란히 다시 공양해 버리면 그만이라는 걸.
‘이런 미친.’
정수리가 쭈뼛 섰다.
나는 다급히 입을 열었다.
이걸 이야기해 봐야 하는데….
“요원님, 저, 그 봉쇄 의식에 대해서는… 다른 요원님과 이야기를 나누신 상태입니까?”
인신 공양에 대해서 말이다.
나는 두루뭉술하게 지칭하려고 애썼으나, 다음 순간 최 요원과 눈을 마주치고 알았다.
“뭘 그렇게 돌려 말해. 포도야. 이미 들었어.”
……!
쓰게 웃는 그 얼굴에서 다소 지친 듯 건조한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분노나 혼란은 거의 없다.
…이미 많이 곱씹은 듯, 담담하다.
“아. 추적 때문에 걱정하는 건가? 그럼 여기서는 이야기해도 괜찮아. 범장군님 안식처 바로 아래라 못 쫓아오거든.”
그리고 덧붙인다.
“…애초에 관리국에서도 모르는 장소고.”
“…….”
“어떻게든 살아 있는 시민만 빼내고 기존 봉쇄 의식 자체는 유지하려고 해보기도 했는데… 도저히 의식에 관여할 수가 없더라.”
푸른 동공이 나를 본다.
“봉쇄가 끝나기 7일 남은 이 시점까지 말이야.”
“…….”
분명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을 것이다.
직속 후배와 전직 스파이는 멸형급 재난에서 실종 이후로 깨어나지 못하지, 목숨 바쳐 근무하던 기관에서는 누군가 섬뜩한 비밀을 감추고 있었지, 호유원은 어떤 돌발행동을 할지 모르지….
휴직하면서 절대 쉬지 못했을 것이 분명한, 그 퀭한 눈을 보자 내 쪽에서도 가슴이 서늘해진다.
목전까지 닥쳐온 위기.
‘미치겠다.’
온갖 처리 사항들이 머리에 휘몰아친다. 호 이사, 보안팀의 안부, 황혼역에 있을 연구원들의 상태, 혈액방송국의 임대료, 이자헌 과장님 사택에 보관 중이었던 도마뱀 육체….
숨이 턱 막히는, 293일의 공백들.
그러나 이 모든 고민은 결국 일주일 후에 들이닥칠 멸형급 재난을 막지 못하면 할 필요도 없는 고민이 되리라.
하지만 다시 세광특별시를 봉쇄하는 것은… 그 짓을 또 차마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가 없다.
이래도 누군가에겐 지옥이고, 저래도 누군가에겐 지옥인 상황.
‘…지금 시점에서 호 이사는, 과연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아니, 정신 차리자.
상황이 닥친 걸 바꿀 수 없다면, 더 빨리 움직여야 했다.
이 사태를 어떻게든 수습해야 했다.
“포도 요원, 조심….”
“괜찮습니다.”
나는 부축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머리가 맑아졌다.
가장 먼저 필요한 건….
“영은 씨, 그러니까… 박하 요원님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봉쇄가 풀리기 시작한 사건.
열차 쉘터 탈출 당시에 구심점이었던 인물에게서 정황을 파악하자.
빨리.
* * *
고영은 씨가 해금 요원님의 인도에 따라 최 요원의 은신처에 도착한 건 그로부터 반나절도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다.
“솔음 씨!”
영은 씨는 정말로 멀쩡한 모습이었다.
세광특별시 지하철에서의 초췌했던 패딩 모습 대신, 처음 내가 회사에서 보았을 때처럼 정갈하고 단정한 외양의 그 사람은 평상복을 다른 처리 없이 입고 있었다.
…드러나는 신체 부위가 전부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저, 영은 씨가 신체카지노에서 잃어버린 신체 부위들은….
-탈출 이후에 신체 카지노에서 되찾았지.
-…!
-그래.
“정말 깨어나셨네요. 진짜, 진짜 다행….”
-탈출한 지 보름도 지나지 않아 최 씨를 부르더니, 다시 세광특별시에 우리가 진입했던 ‘죽어서 탈출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더군.
-결국 회복되자마자 바로 진입했지. 그리고 영업을 재개한 신체카지노에서 자기가 잃어버린 부위들을 모조리 찾아왔어.
-남은 건 약지뿐이지. 이미 전당포에서 다른 이가 가져갔다고 하더군.
나는 약지가 빈 고영은 씨의 왼손이 얼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가리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
“영은 씨. 본래는 원래는 찾아뵀어야 하는데, 지금 상황상 그러기 어려워서 요원님들께 부탁드려 영은 씨를 이쪽으로 초대했습니다.”
“당연히 괜찮죠! 아니, 막 일어나셨으면 근육이고 뭐고 다 빠져서 힘드실 텐데….”
하지만 내가 생각보다 괜찮은 상태라는 것을 파악한 고영은 씨의 눈에 살짝 이채가 지나갔으나, 그것을 대놓고 묻는 대신 그냥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거기서도 묘한 시간의 흐름이 느껴졌다.
“영은 씨, 잘 지내고 계신가요? …특별시 지하철에 진입하고 계시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저야… 전보다 괜찮죠. 고모와 같이 지내고 있어요. 고모는… 그간의 일에 대해서는 잊어버리셨지만.”
고영은 씨의 목소리가 순간 어두워지는 듯했으나, 다시 돌아온다.
“사실, 기억을 지우지 않으려고 요원으로 복직하려는 것도 있어요.”
아.
“계산적이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기억이 없어지는 게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느껴져서요.”
구출 직후부터 일부러 ‘복직하고 싶다’라는 의사를 내비치며 기억 소거를 암묵적으로 연기시켰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후에는 신체 부위 되찾은 것도 아이템 덕이라고 얼버무렸고요. …좀 과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백일몽도 아니고 재난관리국인데.”
“아뇨. 완전히 이해합니다.”
특히, 자신이 왜 잊어버렸는지도 모른 채로 세광특별시의 가족들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린 채 소원권을 타려 했던 고영은 씨의 입장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그리고….
거기까지 생각하자 나는 더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도저히, 두 요원에게 말한 뒤에 또 아무렇지 않게 다시 말할 자신이 없어서 세 사람이 모두 함께 있을 때 말하려고 한 건데.
‘젠장.’
하지만 시간은 없고 파멸은 다가오고 있었다.
“영은 씨.”
“네?”
“좋은… 소식이 있고, 나쁜 소식이 있습니다.”
최 요원의 입가에 쓴 웃음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하지만 이어지는 내 말을 들으면서 그 쓴 웃음조차도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좋은 소식부터 말씀드리자면, 다른 사람들도 무사히 깨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건… 그건 정말 좋은 소식이네요!”
고영은 씨의 목소리에 반짝 기쁨이 깃들었다가 급히 침착해진다.
최 요원의 눈도 나를 보고 있다.
“하제 대리님이나 류재관 씨… 그리고 이자헌 과장님이 살아계신 건가요? 세 분도 열차에서 사라지셔서… 같이… 떨어진 걸로 파악했었거든요.”
나는 고개를 느리게 끄덕였다. 고영은 씨의 얼굴에 순간 차가운 분노가 스친다.
“…그 차장이 밀었던 거죠?”
“…….”
“역시. 그랬던 거였네요. 그 미친 자식이….”
때린 게 전혀 후회되지 않는다며, 고영은 씨는 숨을 골라 침착함을 되찾고 말했다.
“그래도, 그래도 살아계셨다니 다행이에요. …네 분 흔적을 지하철에서는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고요.”
“…….”
“그렇다면 지상에 계셨던 거죠?”
“예.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지만, 세광특별시 지상에서도 사람이 살고 있더군요.”
나는 고영은 씨와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매일 죽고 있었습니다.”
“……예?”
분위기가 서늘하게 식는다.
“…그게 무슨 뜻인가요?”
나는 말했다.
5월 4일이 반복되는 세광특별시의 참사를.
“…!!”
그리고….
“…그게, 재난을 봉쇄하는 방법이라고요?”
“…….”
“하루를 매일 반복해서,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재난이 그 도시 반경을 벗어나지 않게, 사람들이 계속… 매일 죽고 있는 거라고요?”
고영은 씨의 멍한 말에서 천천히 감정이 끓어오른다.
“그럼 우리 엄마아빠는?”
“영은 씨….”
“지금, 몇 년이 지났는데… 지…….”
숨을 헉 들이켜는 소리가 났다. 나는 황급히 옆으로 가서 등을 두드리려고 했으나, 고영은 씨가 내 손을 밀쳤다.
…!
“…….”
고개를 푹 숙인 그 머리에서 한동안 대답이 없었다.
그러다가 천천히 중얼거림이 들린다.
“…이게 진짜라고요? 이게 현실이라고? 진짜… 그렇게 됐다고?”
“…제 추측에 불과할 수도 있,”
“맨날 맞았잖아요! 솔음 씨가 한 추리가 매번 맞았는데! 이제 와서 그런 말을 뭐 하러…….”
다시 숨을 고른다.
찌르는 듯한 침묵이 동굴에 가라앉았다.
나는 고영은 씨가 꽉 쥐고 있는 주먹을 보았다.
허옇게 질려 떨리고 있다.
최 요원이 천천히 몸을 일으켜서 고영은 씨의 곁으로 소리 없이 다가오는 게 보였다.
그도, 그리고 해금 요원도 차갑게 안색이 질려 있었다. 그러나 가족이라는 당사자 앞에서 충격을 티 내지 않는다.
나는 간신히 숨을 고른 후, 그에게 작은 목소리로 암시적인 질문을 던졌다.
“…알고 계십니까?”
고영은 씨가….
“7일 뒤에 특별시의 봉쇄가 풀리는 걸 제가 아냐고요?”
……!
“알고 있죠. 밖으로 나온 후에도 ‘특별시에 관련한 소문’을 듣는 능력은 안 사라졌거든요. 애초에 그 소문 때문에 지하철에 계속 들어가려고 했던 것도 있는데요.”
고영은 씨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생각해 보니까요.”
“…예.”
“그 봉쇄 풀리게 그냥 놔두면… 어쩌면 엄마아빠가 살아 있을 때 풀릴 수도 있는 거 아닌가?”
…!
“5월 4일이 계속 반복이잖아요. 그러면 타이밍만 잘 맞으면, 사람들이 아직 많이 살아 있을 시간대에… 풀리면요. 살아 있는 채로 고정되는 거 아닌가요?”
[오, 재밌는 추측입니다!]
나는 도리어 피가 식는 것 같았다.
그렇게 편의적이고 좋게만 흘러갈 리가 없을 것 같은데, 차마 반박할 말도 나오지 않았다.
“…영은아. 그 상황에서는 며칠 안에 이 나라 전체가….”
“어디든 빨리 도망가면 되죠. 지구 반대편쯤으로 가면 안전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고영은 씨의 목소리는 헐떡이면서도 싸늘했다.
“왜 제가 그런 것까지 신경 써줘야 해요?”
“…!”
“망하든 말든 자기들끼리 알아서 하라고, 신경, 하, 죄송….”
고영은 씨가 이를 악물었다.
“아니, 하나도 안 죄송하네요. …요원님께 짜증을 낸 것만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
해금 요원이 검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천천히 고영은 씨의 등을 두드린다.
“사실 그것도 사과 안 해도 괜찮겠어. 나도 비슷한 기분이라서 말이다….”
“…….”
나는 고영은 씨가 이를 악물고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슬픔이 아니라 격통과 분노의 눈물 같았다.
…상담 교사와 비슷한, 억눌린 울분.
나도 울컥 올라오는 감정을 눌렀다.
‘…정말 방법이 없나?’
아까 고영은 씨의 방안은 정말로 개인적인 계획이나 희망 사항에 머물 수밖에 없는 걸까? 아니면…….
…….
잠깐만.
“그전에 종결시킨다면?”
“……예?”
“봉쇄가 풀리기 전에, 재난을 종결시키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포도 요원!”
“잠깐.”
하지만 최 요원은 나를 즉각 보았다.
그 눈에 기이한 빛이 돈다.
“그러니까, 지금 봉쇄가 풀리기 바로 직전에 재난이 종결되면… 시민들이 살아 있는 채로 끝날 수도 있다는 말이지.”
“예.”
머릿속에 불꽃이 번뜩이는 것 같다.
나는 이제 지하철에서 바깥으로 나가는 법을 안다.
‘정비용 선로를 따라 걸으면 돼.’
하루가 되감아 시작되는 아침에 세광특별시 지상에 발을 디딘다면.
이 도시 자체가 완전히 오염되기 전, 극히 초반의 어느 시점이라면.
‘종결 시도 자체는… 해볼 수 있어…!’
그리고 나는 이미 힌트를 얻어 준비하던 ‘방법’이 있었다.
-그럼 백일몽 주식회사가 베껴 간 꿈 배양기를 어떻게든 빼돌려
그걸 아직 남아 있는 유쾌연구소 시설에 설치해 봐
내가 빼돌린 백일몽의 물약 제조기.
그리고 그걸 맡긴….
연구원들.
…….
내 머릿속에서 재난의 날 5월 4일의 경험과 해당 쪽지의 내용이 맞물린다.
알 듯 말 듯하다. 하지만….
“가능성이 적어도, 시도는 해볼 수 있지 않습니까.”
나는 고개를 들었다.
고영은 씨가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 눈에 희망을 가지지 않으려는 갈등과 치열한 계산 같은 게 전기가 튀듯 비친다.
“영은 씨.”
“…….”
“혹시 특별시 지하에서 황혼역에 방문하신 적 있습니까? 거기 리조트 팝업 스토어가 있는데, 거기에….”
“…허운 씨를 말씀하시는 거죠?”
“예. 그리고 거기에 백일몽 연구원들이 있었을 건데…….”
하지만 나는 고영은 씨의 표정을 보면서 답변을 알아챘다.
“없었…습니까?”
“네.”
……!!
“잠깐만요.”
피가 식기 직전에 고영은 씨의 침착한 목소리가 들렸다.
“호 이사가… 지하철에서 실종된 백일몽 직원들을 확보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어요.”
…!
“아마 현재 프로젝트팀에서… 지하철역 어딘가에 확보해 놓은 게 아닌가 싶은데요.”
…….
“…그 사람들이… 종결 시도에 필요한가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만나러 가봅시다.”
“…!”
“더 늦기 전에, 호 이사를 보러 갑시다.”
재난의 날 도래까지 D-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