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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귀환-1703화


“큭!”

태양궁의 장로 섭량(葉糧)의 얼굴이 형편없이 일그러졌다.

‘대체 뭐냐, 이놈들은?’

그의 작은 눈동자가 희미하게 흔들렸다. 이럴 수는 없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본디 그들의 무학은 사람을 태우는 열양공. 인간인 이상, 타오르는 불길에는 반드시 거부감과 공포를 느끼기 마련이다.

꺾이지 않는 신념을 지닌 이도, 잔혹한 살인마도, 그 어떤 고수라 해도 열양공의 열기를 마주한 이는 반드시 움츠러들었다. 열양공의 특성상, 장력 자체를 막아 낸다 해도 함께 끼얹어지는 열기까지 모두 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날뛰어 봤자 남는 것은 노릇하게 익어 버린 몸뚱어리뿐이다. 그러니 물러나야 한다. 그게 당연하다 못해 상식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이 광인 같은 놈들은 그 상식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빌어먹을! 뜨겁다고오오!”

욕설과 함께 섭량의 얼굴로 시뻘겋게 달아오른 검 끝이 날아들었다. 입으로는 비명을 지르고, 실제로 얼굴도 처참하게 일그러져 있지만, 날아드는 검격만은 냉정하고 차분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그저 막아서기만 하면 될 일이라고 여겼다.

이미 탈진한 것들을 적당히 요리하다 보면 절벽은 알아서 무너질 테고, 그들은 이미 마련해 놓은 길을 통해 몸만 빼내면 된다.

그토록 쉬웠던 일이 어쩌다 이리되었는가.

“아아아아악!”

심지어 밀리고 있다. 주위에서 우왕좌왕하는 것이 여실히 느껴졌다. 특히 경험이 부족한 이들은 다급함에 쫓겨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늘 이런 상황을 비웃었건만, 지금은 오히려 태양궁이 그런 상황에 내몰리고 있었다.

‘화산’. 이들의 기세가 섭량의 몸마저 굳게 했다.

“비키라고, 이 새끼야!”

‘위험…….’

눈을 빛내며 달려드는 곱슬머리 청년을 본 섭량이 저도 모르게 뒤로 한 발짝 물러났다. 실력을 겨루기도 전에 기세에서 눌린 셈이었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이 수치를 모르는 놈이!”

“억!”

섭량이 두 눈을 한껏 치떴다.

석상처럼 일순 굳어 버린 그가 서서히 뒤를 돌아보았다. 그 순간 보인 건 목소리의 주인이 아닌, 세상을 뒤덮을 듯 작렬하는 거대한 태양이었다.

‘아, 안 돼!’

콰아아아아아아아아!

곧이어 날아든 화기가 섭량을 덮쳤다. 육신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새까맣게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뭐, 뭐야!”

“피해!”

갑자기 터져 나온 가공할 열기에, 윤종이 황급히 조걸을 잡아채었다. 두 사람의 몸이 한 덩어리가 되어 뒹굴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듣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 비명이 치열한 전장을 일순 얼어붙게 했다. 작렬하는 주홍빛 불길 속, 시커먼 육신이 마치 춤을 추듯 몸부림치고 발악했다.

“저…….”

끔찍하다는 말로도 이루 다 표현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잠시 후 불길이 사그라들자 숯덩이처럼 새까맣게 타 버린 섭량의 육신이 그제야 털썩 엎어졌다.

파스스.

모두 사람의 육신이 재로 바스러지는 광경을 멍하니 보았다. 그러다 섭량의 시신이었던 잿더미 뒤에서 걸어 나오는 자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구, 궁주!”

“한심한 놈들 같으니. 대체 어디까지 내 체면을 깎아 먹을 셈이냐?”

태양궁주 진평이 진노한 듯 이를 악문 채 말을 씹어뱉었다. 그의 안광이 화염처럼 번뜩였다.

“화산? 고작 이런 놈들에게!”

태양궁주의 전신에서 용암 같은 열양공이 피어올랐다.

“와라. 내가 직접 지옥으로 보내 주마!”

지옥의 출구로 이어진 마지막 관문의 수문장이 커다란 포효를 터뜨렸다.

“구, 궁주?”

조걸의 입에서 얼빠진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남해태양궁의 궁주인 모양이다.”

“저 사람이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되물은 조걸이 이내 얼굴을 참혹하게 일그러뜨렸다.

“이거 너무 불공평한 거 아닙니까? 우리 소백이는 그렇게 작고 귀여운데, 저 사람은 왜……?”

“뭔 헛소리를 하고 있냐! 멍청아!”

조걸을 힐난한 윤종이 긴장된 얼굴로 태양궁주를 견제했다. 조금 전 조걸을 구박해 놓고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우습긴 하지만, 사실 속으로는 그의 헛소리가 얼핏 납득이 갔다.

‘이글거리는 태양 같아.’

태양궁주가 뿜어내는 열기가 멀리 서 있는 윤종의 옷자락까지 태워 버릴 듯했다. 열양기공이라는 것이 극성에 오르면 이 정도의 힘을 발휘하는 건가?

윤종은 긴장으로 몸이 굳어지는 걸 느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귀한 신분의 장년처럼 보일 뿐이다. 적당한 별궁에서 여유로운 삶을 즐길 것만 같은 사람.

한마디로, 흑룡왕처럼 겉모습만으로 보는 이를 압도할 만한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육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저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한 기운이 그 평범한 외양을 무색하게 했다.

‘하필 이런 때에…….’

밀려오는 암담함에 탄식을 금할 길이 없었다.

저 길을 열어야 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런데 지금 그들의 앞을 막아선 벽은 너무도 높고 두꺼웠다. 심지어 그냥 넘기도 힘든 벽을 시간에 쫓겨 가며 넘어야 했다.

‘다른 방도를 찾아야 한다…….’

고뇌에 빠진 윤종의 머리 위로, 순간 누군가가 솟아올랐다.

“사고!”

아연실색한 그가 반사적으로 고함을 내질렀다.

그가 고민할 때 유이설은 행동한다. 그녀의 육신은 한 마리의 매처럼 태양궁주를 향해 매섭게 쇄도했다.

“무모합니다, 사고! 지금…….”

“아―미―타―불!”

그리고 그 순간 조걸의 옆에서 커다란 사자후가 터져 나왔다.

타아아아앙!

거대한 채찍을 후려치는 것 같은 타격음과 함께 혜연의 백보신권이 가공할 속도로 태양궁주를 향해 날아들었다. 위력보다는 속도에 중점을 둔 운용. 유이설을 지원하겠다는 의지가 가득 담긴 일권(一拳)이다.

앞에서는 소림의 천고기재가 펼친 백보신권이 날아들고, 위에서는 화산에서 가장 치명적인 칼날이 목을 노린다.

그 누구라도 위협을 느낄 만한 상황이다.

하지만 태양궁주는 눈썹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하찮은 수작을!”

화아아아아악!

이윽고 태양궁주의 양손에서 어마어마한 열양기공이 폭발하듯 쏟아졌다.

‘저건?’

윤종이 두 눈을 크게 치떴다.

태양궁주의 양손에서 뿜어져 나온 장력이 주황빛을 넘어 금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이윽고 그것은 파도처럼 넘실거리며 그의 전면을 모조리 뒤덮었다.

우우우우웅!

백보신권의 권력은 그 열기를 뚫어 내지 못하고 산화했다. 그리고 날아들어 오는 장력을 향해 있는 힘껏 검을 휘두른 유이설은 반탄지기를 이기지 못해 뒤로 튕겨 올랐다.

“사고!”

탁.

땅에 한쪽 무릎을 대며 내려선 유이설의 입술 새로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사고! 괜찮으십니까?”

“……괜찮아.”

고작 일검을 교환했을 뿐인데 그녀의 머리카락 끝이 그을렸고, 입을 통해 피가 역류했다.

말 그대로, 단 일격 만에.

“말도 안 되는…… 내력이야.”

“으…….”

윤종의 눈이 희미하게 떨렸다.

‘저게 진짜 가능한 일인가?’

지금껏 그들이 상대해 온 모두가 쉽지 않았다.

흑룡왕의 일도에 실렸던 힘은 감히 그들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강했고, 천면수사의 속도는 눈으로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였다.

장일소는 인간 자체로 모두를 움츠러들게 했고, 그저 견식한 것이 전부인 만금대부의 검은 떠올리는 것만으로 소름이 죽 끼쳤다.

하지만 저건 그런 ‘강함’과 결이 다르다.

얼마나 막대한 내력이 있어야 일수의 장력으로 저만한 공간을 점해 버릴 수 있단 말인가. 저건 말 그대로 절대적인 방패다. 심지어 접근하는 이를 모조리 불태워 죽이는, 타오르는 방패.

혜연이 앓듯이 말했다.

“남해태양궁주는…… 대대로 왕족이라 들었습니다. 왕족의 권력, 그리고 궁주의 권력으로 임읍의 숱한 영약을 독점한다고요.”

조걸은 그게 뭔 말도 안 되는 소리냐는 듯 혜연을 획 돌아보았다.

“아니, 영약을 밥처럼 먹는다고 저게 됩니까? 청명이 놈이 영약은 일정 수준 이상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했잖습니까?”

“아마 그게 맞을 겁니다. 일반적으로는.”

“예?”

“본디 그릇보다 물이 과하면 흘러넘치는 법이지요. 하지만…… 저자는 왕족이며, 태어날 때부터 태양궁주의 자리에 오르기로 정해진 이입니다. 당연히 그릇부터 만들지 않았을지.”

“이 더러운 세상. 나도 부잣집에서 태어날걸.”

“……네가 그런 말 하면 안 되지, 이 새끼야.”

“스님은요? 스님도 돈 많은 소림에서 애지중지한 사람 아닙니까?”

“저, 저도 출신은 길거리 고아라…….”

“네, 죄송합니다. 하여튼 만날 나만 나쁜 놈이지, 나만.”

보다 못한 윤종이 막 그의 뒤통수를 후려갈기려던 찰나였다.

“피해!”

유이설의 짧은 외침에 모두가 사방으로 몸을 날렸다. 거의 동시에 그들이 있던 곳으로 황금빛 장력이 틀어박혔다.

우우우우웅!

폭음은 일지 않았다. 날아든 장력은 주변을 부수는 대신 녹이고 있었다. 장력에 맞은, 그들이 조금 전까지 서 있던 땅이 시뻘겋게 물들더니 이내 검게 타들어 갔다.

“……세상에.”

조걸은 입을 쩍 벌리며 경악했다.

저 짧은 순간에 땅이 타들어 갔다. 저만한 열기를 사람이 얻어맞으면 대체 어떻게 되겠는가. 내력을 둘러 육신을 감싼다 한들, 피와 살로 이루어진 사람의 육체가 저걸 온전히 감당할 수 있을까?

“좀처럼 예의를 모르는 것들이로군.”

태양궁주가 눈살을 찌푸리며 그들을 쏘아보았다.

“감히 이 나를 앞에 두고 농을 주고받다니.”

그 눈빛은 마치 하늘에 선 것처럼 오만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러나 어처구니없게도 조걸의 눈에는 그 오만함이 과분해 보이질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없이 자연스러워 보였다.

“아오, 이런 생각 하는 걸 보니까 나 평민 맞네. 뼛속까지 노예근성이…….”

“뭔 한가한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이 새끼야!”

“끄으응.”

조걸이 앓는 소리를 흘렸다.

“궁주님! 하찮고 천한 것들입니다. 궁주님께서 직접 상대할 만한 것들이 아닙니다.”

“혹시나 귀한 옥체가 손상될까 두렵습니다! 고정하시옵소서!”

“이곳은 저희가 맡겠습니다.”

기겁하여 달려온 호법들이 태양궁주 앞에 납작 엎드릴 기세로 애원하고 만류했다. 하지만 그들이 돌려받은 건 싸늘한 눈빛과 멸시뿐이었다.

“너희가 뭘 어쩌겠다는 것이냐?”

“구, 궁주님.”

“이 한심하기 짝이 없는 놈들. 얼마나 더 나를 망신시켜야 직성이 풀리겠느냐!”

태양궁주의 진노가 쏟아지니 호법들이 창백해졌다.

그들은 태양궁주를 바로 곁에서 모시는 만큼 더없이 잘 알았다. 태양궁주 진평이 이토록 격노하는 일은 흔치 않음을.

사실 태양궁주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만했다.

만일 이곳이 임읍이었다면, 그가 한낱 천민에 불과한 장일소에게 망신당하는 일 따위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천민인 장일소에게 지시를 받는 것으로도 모자라 심지어 고개를 숙이는 일 따윈 결코 없었을 터.

그런데 만일 이 일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그가 장일소에게 받게 될 모욕과 수치가 얼마나 클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타고나길 남 위에만 섰던 태양궁주는 그런 상황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러니 그가 직접 나서서라도 이 임무……. 아니, 이 제안만은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임읍을 위해, 태양궁을 위해, 더 나아가 그 자신을 위해!

그의 황금빛 옷자락이 태풍이라도 맞은 듯 격하게 펄럭대기 시작했다.

“물러서라. 너희도 죽고 싶은 게 아니라면!”

뿜어져 나오는 가공할 열기에 호법들이 기겁하며 좌우로 후다닥 물러났다. 저 주위에 있었다가는 그들마저 숯덩이가 되어 버릴 판이었다.

태양궁주는 어마어마한 열양기공으로 전신을 감싼 채 화산을 향해 걸음을 내디뎠다. 막아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그들 모두를 직접 태워 죽여 버리겠다는 듯 살기가 넘쳤다.

“천박한 것들. 무례하고…… 하물며 주제도 모르는 것들!”

화산의 검수들은 저도 모르게 주춤 물러섰다.

열기가 얼마나 지독한지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혼을 빼앗기는 것 같았다. 물러서선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본능적인 공포와 거부감이 목덜미를 잡아챘다.

앞으로 나아가 길을 열어야만 살 수 있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그 길이 지옥과도 같은 불길로 뒤덮여 있다면, 정말 선뜻 뛰어들 수 있겠는가.

조걸은 턱 근육이 불거지도록 이를 악물었다.

“어떻게 합니까, 사형?”

“나라고…….”

“생각하는 건 사형 몫이잖습니까! 저런 새끼는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 건데요?”

윤종은 대답 대신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방법 없어요?”

“있기야 있지.”

어떤 상대라도 싸울 방법은 있다. 청명이 놈은 그 사실을 그들에게 알려 주었다. 다만…….

“뭡니까?”

“내력이란 건 절대 무한하지 않아. 어쨌든 소모되는 거니까. 아무리 대단한 내력을 지녔다고 해도 저만한 장력을 계속 뿜어낼 수 있을 리는 없어.”

“그래서요?”

“그러니 원래라면…… 지구전으로 끌고 가야 하는데.”

“……돌겠네, 진짜.”

조걸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확 어두워졌다.

윤종의 말엔 틀린 구석이 조금도 없었다. 확실히 그게 가장 확실한 상책이다.

그러나 지금의 화산은 시간을 끌 수 없는 처지다. 오히려 한시가 급하다.

약점은 있지만, 그 약점을 노릴 수 없다. 세상은 그런 존재를 두고 무적(無敵)이라 하지 않던가.

조걸은 핏기가 사라지도록 손을 꽉 말아쥐며 다급히 생각했다.

‘아니, 아니야. 어떻게든 해야 해!’

그는 지금 화산의 선봉대장이다. 어렵고 힘들다고 해도 그는 반드시 길을 열어야 한다. 그게 그의 역할이자 존재 가치니까.

하지만 도통 방법이 떠오르질 않는다.

맞서는 순간 숯덩이가 되어 버릴 것이다. 전신이 타들어 가고 말 것이다. 그런 적을 상대로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지?

‘차라리…….’

차라리 저 절벽으로 뛰어내리는 건? 저자를 상대하는 것보다야 더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물론 안다. 그들이 열어 낸 길이 긴 만큼, 돌아가며 다시 열어야 할 길도 끝없이 길다는 걸.

하지만 저 절망적인 벽을 두드리는 것보다는…….

조걸이 멈칫멈칫 뒤를 돌아보려는 그 순간이었다.

‘어?’

어떤 광경이 눈에 턱 걸렸다.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온몸을 바싹 말리고 태울 듯한 열기를 정면으로 맞받으며 한 사람이 서 있다. 태양궁주 앞을 막아선 그 사람의 등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굳건했다.

그대로 얼어붙어 버린 조걸의 귀에 그 사람의 나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시밭길이건, 불구덩이건…… 각오는 이미 오래전에 굳혔다.”

“사…….”

“중요한 건 관철할 수 있느냐…….”

화산의 매화검이 태양궁주를 겨눴다.

열기에 달아오른 검이 제 얼굴을 겨누는 순간, 태양궁주가 크게 눈썹을 꿈틀했다.

“……누구냐, 네놈은?”

“백천.”

“사, 사숙!”

육신을 녹여 버릴 것 같은 열기 속에서, 백천의 눈은 한없이 차게 가라앉아 있었다.

“화산의 장문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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