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 말세편 1권 23화 – 말세의 조짐들 2 : 바티칸의 밤
바티칸의 밤
늦은 밤, 바티칸 한 모퉁이의 어느 고색창연한 건물 이층에 위 치한 자신의 방에서 프란체스코 주교는 낡은 가죽으로 장정된 라틴어 성경을 뒤적이고 있었다. 그는 이미 칠십 대에 들어선 노 주교였지만 체구가 컸으며 아직도 힘차고 맑은 눈을 지닌 정정 한 사제였다.
그가 성경을 뒤적이다가 몇 줄의 문구를 노트에 메모하고 있 을 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프란체스코 주교는 나이나 덩치 에 어울리지 않는, 테너의 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들어오세요.”
주교가 말하자 검은 후드를 머리에 눌러 쓴 조그마한 남자 하 나가 들어서더니 프란체스코 주교 앞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후 드로 얼굴을 가렸을 뿐 사제복도 입지 않은 모습이었다. 주교가 반지 낀 손을 내밀자 그 남자는 무릎을 꿇고 거기에 살짝 입을 맞춘 뒤 말했다.
“주교님, 말씀하셨던 것에 대한 내용을 알아왔습니다.” “항상 주님의 은총이 함께하시기를.”
프란체스코 주교는 미소를 지으면서 그 남자를 내려다보았다. 그는 곧 몸을 일으킨 뒤 품에서 가죽으로 된 조그마한 주머니를 꺼냈다. 무척이나 오래된 듯 닳고 해진 물건이었다. 그 주머니를 조심스럽게 풀자 안에는 그보다도 훨씬 더 오래된 것 같아 보이 는 점토판 조각이 나왔다.
“아아……. 아멘.”
프란체스코 주교는 한 번 성호를 그은 다음 조심스럽게 점토 판을 들여다보다가 책상 서랍을 열고 황금 테가 둘러진 커다란 돋보기를 꺼내 점토판에 새겨진 내용을 유심히 들여다보기 시작 했다. 남자가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진품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주교는 금방이라도 너털웃음을 터뜨릴 듯이 흐뭇한 얼굴로 말 했다.
“틀림없어요, 틀림없어. 정말 세븐 가디언(Seven Guardian)의 재주는 대단하군요. 주님의 축복이 항상 함께하시기를.”
주교가 말하면서 성호를 긋자 남자도 주교를 따라 성호를 그 으면서 미소를 지었다.
“주님께서 함께하신 덕분입니다.”
프란체스코 주교는 단지 일개 주교로만 세상에 알려져 있지 만, 정작 그가 맡고 있는 임무는 주교의 지위보다 훨씬 더 막중 한 것이었다. 프란체스코 주교는 수백 년 전에 악명을 떨치던 이 단심판관의 일을 그대로 승계받은 인물이었다.
물론 이름은 이단심판관이었지만, 그는 과거의 피비린내 나 는 종교 재판을 열어 수만 명의 마녀와 마법사 용의자들을 고문 하고 처형한 그런 이단심판관의 성격을 이어받지는 않았다.
그는 온화하고 조용한 사람이었으며, 언제나 유머 감각이 가 득한 낭랑한 목소리로 여러 사람과 대화하기를 좋아하는 다정다 감한 사람이었다. 또한 벌써 이십 년이 넘도록 이 막중한 임무를 무리 없이 소화해 왔으며 그가 맡은 조직 역시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지금 그의 일은 이단 심판을 벌이는 것이 아니었다. 그의 임무 와 목적은 다른 곳에 있었다. 말세에 나타난다는 적그리스도에 대항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었다. 그의 조직은 공식적인 것은 아 니었으며 교황의 직속도 아니었다.
가톨릭에서 같은 생각을 지닌 고위 성직자들이 모여서 설립한 모임이었기에 실제로 프란체스코 주교는 교황을 직접 만나 본 일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종교의 수호를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몸과 마음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번이 그에게 가장 힘들고 어려운 고비라 할 수 있었다.
“그래요, 그래. 그런데 어떻게 이교도의 손에서 이것을 얻을 수 있었나요? 다치거나 죽은 사람은 없었나요?” “죽은 사람은 없습니다만…………….”
남자가 얼버무리자 주교는 서글픈 듯한 눈매를 지어 보였다.
“아……. 아무리 이교도들이라도 해쳐서는 안 되는 건데…………… 그러나 가디언이 한 일이니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요. 사람을 다치 지 않게 하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씀하실 수 있겠지요?”
“아, 물론입니다…………..”
프란체스코 주교의 밑에는 세븐 가디언이라는 조직이 있었다. 그들은 거의 성자(聖者)에 해당하는 기적의 능력을 타고난 사람 들로서, 그가 행하는 일련의 조사를 비밀리에 돕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모두가 독실하고 순결한 교인들로만 이루어져 있었으 나, 그들의 능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의 것이었다. 하지 만 아직 그들은 한 번도 살인을 하거나 그에 상응하는 죄를 지은 일이 없었다.
“그러면 되었어요. 다음번에 내가 고해성사를 봐 드리지요. 주 님께서도 용서해 주실 것입니다. 형제들 중에 다친 사람은 없겠지요?”
“두 사람이 조금 다쳤습니다만……………. 그리 심한 것은 아닙니다.”
프란체스코는 눈살을 조금 찌푸렸다.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지닌 세븐 가디언이 상대를 다치게 한 것은 그렇다 쳐도, 그들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아아………….., 산중노인의 어새신 (Assassin)들이 정말 지독했던 모양이군요. 그렇던가요?”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봐 왔던 자들 중에서 가장 강했 습니다. 허나…………..”
“허나? 뭔가요?”
“각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나이트 템플러나 로지 크 루시언 (Rosicrucian. 장미 십자회)*도 움직이고 있는 모양이 고・・・・・・・ 동방에서도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있다고 합니다.” “템플러? 그리고 로지 크루시언도요?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 했단 말인가요?”
“그것도 그것입니다만………… 문제는 동방 쪽에서 터질 것 같습니다.”
“동방에서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건가요?”
“나이트 템플러 중에 한 사람인 키건이라는 자를 아시는지요?”
“예. 강한 사람으로 압니다만・・・・・・?”
“키건이 동방에서 온 한 여자에게 중요한 문서를 빼앗겼다는 소문입니다. 차이나 마피아 수십 명과 같이 있었지만 연약한 여 자 하나를 상대하지 못했고……………. 키건은 눈까지 멀어 버렸다고 합니다.”
비로소 주교는 꿈틀하면서 놀라는 표정을 보였다.
“키건이요?”
“예…”
“키건이라면 세븐 가디언 중의 한 사람과도 맞섰던 적이 있는 자 아닌가요? 거의 가디언과 맞먹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고 들었 는데, 그가 문서를 빼앗긴 것만이 아니라 눈까지 멀었다면 …………… 분명 싸움에서 진 것이겠군요?”
“그렇습니다.”
“그건 심상치 않군요. 심상치 않아요. 동방에 신비한 사람들이 간혹 나타나기는 하지만…………….”
“여자 혼자가 아니라 그 정도의 자들이 동방에서 여러 명 나타난 다면………. 지금 그러잖아도 그쪽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까?”
“키건이 빼앗겼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고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비밀스런 지식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세계적인 단 체. 이 명칭은 이 단체의 상징인 장미와 십자가가 결합되어 있는 문양에서 따왔 다. 이 회의 가르침은 여러 종교의 신앙과 관행을 연상시키는 신비주의를 결합하 고 있다.
“말세에 관한 예언서라 들었습니다. 동방에서 수천 년 동안 알려지지 않은 채 내려온 예언…….”
“말세라……………..”
프란체스코 주교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 말을 이었다.
“그러한 삿된 예언은 믿을 필요는 없어요. 진리는 하느님의 말 씀인 성경에만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묵시록의 내용을 숙지하 여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베드로 형제여, 말세가 임박했습니다. 모든 조짐이 그것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하느님의 심판이 내리기 이전에 악의 근원 을 없애서 이 세상을 불의 심판으로부터 구원해야만 합니다. 그 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아멘.”
그러나 베드로라 불린 그 남자는 매우 우울한 표정이었다.
“때가 임박해 왔습니다. 악의 힘은 점점 강성해지고 있습니 다. 지금 상황은 대단히 좋지 않습니다. 말세가 임박했다는 것 을 사악한 자들도, 이교도들도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검은 편지가 나돌고 있으며………. 시온주의자들이 그들과 결탁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더구나 중국에서는 용화교(敎)라는 대규모 의 종교가 퍼지고 있고 인도에서는 칼키파가 힘을 키우고 있습 니다.”
“다른 종교의 일에 관여할 필요는 없지 않겠어요?”
“하지만 그들 말고도 얼마나 많은 사이비 종교들과 구세주를 자칭하는 무리들이 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 제가 말씀드린 그 조직들은 모두 우리 가디언들이 직접 조사를 한 곳들입니다. 그들은 모두 직접적인 말세가 왔다고 단정 짓고 있으며 나름대로 행동을 취할 기세입니다.”
“이미 대희년(서기 2000년)이 지난 지도 꽤 되었는데……… 그 들이 아직도 그런다는 것입니까?”
“예, 우리는 그간 너무 신중했습니다. 성경 말씀에 이르시기 를, 적그리스도가 마지막 날에 사악한 인간들의 무리를 이끌고 하느님의 형제들과 하르마게돈에서 최후의 싸움을 벌인다고 하 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그 사악한 무리들은 이제 더 이상 어둠 속에 숨어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제야말로 세상에 나타나서 거짓 이적과 거짓 예언을 하면서 사람들을 혼란시키고 신앙심이 없는 자들을 그들의 기치 아래 모으려 할 것입니다. 주교님, 우 리도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때입니다.”
그 말에 프란체스코 주교는 한숨을 쉬었다.
“형제여, 나도 잘 알고 있어요. 세븐 가디언들은 모두 나에게 그런 말을 했지요. 바티칸에 편안히 앉아 있는 나보다는 세계 각 지를 돌아다니는 당신들이 훨씬 더 상황을 정확하게 알고 있겠 지요. 문제는 우리가 전면적으로 나선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 니라는 데 있어요. 교황청은 직접적으로 나설 수가 없어요. 기도 와 신앙의 힘을 쓰는 것 이외의 물리적인 행동은 할 수 없는 겁니다.
우리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는 것 자체가 금지되어 있는데 표면적으로 우리가 나선다는 것은…… 으흠, 가디언들의 활동 을 암묵적으로 허가받는 일만 해도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모릅 니다. 그래요, 나도 알 만큼은 알고 있습니다. 이건 묵시록의 예 언이 이루어지고 있는 증거이기도 해요. 일곱 머리를 가진 짐승 의 열 개의 뿔, 이것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세력들을 의미하는 것이 틀림없어요.”
그러면서 프란체스코 주교는 서랍에서 둘둘 만 문서 한 장을 꺼내 베드로에게 보여 주었다.
“자, 보세요. 나이트 템플러와 로지 크루시언, 그들의 배후에 는 프리메이슨(Freemason)**이 있어요. 시온주의자들은 사방에 검은 편지를 보내고 있고……………. 동방에서 미륵 신앙을 변질시킨 용화교가 불붙은 듯 위세를 떨치고 있어요. 인도에는 칼키파가 득세하고 있고, 알바에는 진(Jinn)*을 숭배하는 이교도의 무리 가 일어나서 산중노인의 어새신 당(黨)을 다시 결성했지요. 미주 에서는 마녀 협회가 다시 창궐하고 있고……………. 남미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단 종교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모두를 상대하기에는 우리의 힘이 벅찹니다. 형제여, 우리 는 신중해야 합니다. 만에 하나 우리의 행동이 세상에 알려질 경 우, 개신교와 그 밖의 수많은 단체들에 의해 교황 성하까지 모욕 을 입으실 빌미를 줄 수 있는 거예요……………..”
*「요한 묵시록」에서는 말세에 나타나 새로 태어날 메시아를 노리는 악마적인 존 재로 붉은 용을 지칭한다. 그 용은 사탄이라고 이름이 밝혀지는데, 일곱 개의 머 리와 열 개의 뿔을 지녔으며 머리마다 왕관이 씌어 있다고 되어 있다. ** 중세의 숙련 석공(Mason) 길드에서 비롯된 세계 최대의 박애주의 비밀 결사 체. 프리메이슨은 처음부터 기존의 종교 조직들, 특히 로마 가톨릭 교회와 여러 국가로부터 심한 탄압을 받았기 때문에 비밀 결사의 성격을 띠었다. 종종 그리스 도교 조직으로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조직이 아니다. 그러나 도덕성, 박애 및 준법을 강조하는 등 종교적 요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 회원 자격은 절 대자의 존재와 영혼의 불멸을 믿는 성인 남자에게만 주어진다. 일부 지부는 유대 인·가톨릭교도 · 유색 인종을 기피하는 편견을 갖고 있다고 비난받아왔다.
베드로는 그 문서를 보고 슬픈 듯 고개를 숙였다. 창피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프란체스코 주교의 능력을 과소평 가하고 있었던 것이 창피했고, 지금 이렇듯 산재한 어려움 앞에 서 그것을 해결해야 할 사람이 너무 적다는 것이 마음 아프기도 했다. 여기에 프란체스코 주교의 번민이 얼마나 클 것인가 생각 하니 더더욱 마음이 아팠다.
프란체스코 주교는 조금 우울한 표정으로 점토판을 조심스럽 게 싸서 가죽 케이스에 넣고는 다시 그것을 액자 뒤에 있는 비밀 금고에 넣었다.
* 지니(Jinni)의 복수형. 아랍 신화에서 천사와 악마보다 아래 수준인 초자연적 인 정령. 불꽃이나 공기로 존재하는데 인간이나 동물의 모습을 취할 수 있다.
“이것은 아직도 네 개나 부족해요. 이것을 모두 얻는 것만 해 도 우리에게는 역부족일 텐데……………. 더구나 형제 둘이 부상을 당 했다면 당장 움직일 수 있는 가디언은 네 명밖에 없는 것 아닌가 요?”
“그리 큰 상처는 아닙니다. 그러니…..”
“아, 안 돼요. 지금은 악한 무리들의 능력도 굉장해요. 완치되 지 않은 몸으로는 위험합니다. 그런 모험을 할 수는 없어요. 세 븐 가디언은 모두가 대단히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들입니다. 그 런 무리를 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주교는 딱 잘라 말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베드 로에게 물었다.
“그런데 ・・・・・・ 키건을 물리쳤다는 동방의 여자, 어느 나라의 사람이라던가요?”
“글쎄요……………. 그것까지는 듣지 못했습니다만 수소문하면 금 세 알 수 있겠지요. 언뜻 듣기로는 그 여자 혼자가 아니고 동료 들이 여럿 있다는 것 같았습니다만.”
“동료들요? 그 여자만큼 강한 사람들인가요?”
“그거야 알 수 없지요. 그런데 그건 어째서?”
“어쨌든 그 사람들은 성당 기사단과는 적이 아니겠어요? 적의 적이라면 우리에겐 아군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요?” “글쎄요. 그들이 과연 믿음을 가진 자들일지는…………….”
“비록 세례를 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마음이 깨끗하다면 우리 의 마음을 모를 리 없겠지요. 아니면 설득을 해도 좋고요. 세븐 가디언으로도 힘이 모자라는 이때에, 키건을 능가할 수 있는 그 런 사람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인다면 정말 큰 힘이 될 거예요.”
돌연 프란체스코 주교의 표정이 밝아지며, 아이처럼 즐거워하 는 얼굴이 되었다.
“그래요. 그들은 악한 자들이 아닐 거예요. 우리를 도와 힘이 되어 줄 겁니다. 베드로 형제, 그들을 알아보세요. 꼭 알아봐야 합니다. 아마 쉽게 드러나지는 않을 테지만,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테니 그들의 정체에 대해 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조사해 주세요. 가능하겠지요? 그렇지요?”
베드로는 잠시 주저하다가 입을 열었다.
“키건과 싸울 때에 차이나 마피아 수십 명이 있었다고 하니 그 들을 통하면 그 여자를 찾는 건 가능할 겁니다. 그러고 나면 그 녀의 동료들도 알아낼 수 있겠지요. 그러나 지금 이런 상황에서 과연 그들을 찾는 것이 정말로 급한…………….”
“베드로 형제, 나를 믿으세요. 그들을 알게 된 것은 주님의 뜻 이 틀림없습니다.”
그러고 나서 주교는 성호를 그었다. 그러자 베드로도 따라서 성호를 그어 보이고는 조용히 방을 나섰다. 베드로가 나가자 프 란체스코 주교는 다시 라틴어 성경과 노트를 집어 들고 필기를 시작했다. 그가 지금 노트에 적고 있는 단어는 ‘적그리스도’와 ‘용*’, ‘짐승**’ 그리고 ‘바빌론의 창녀****였다.
*「요한 묵시록」에 예언된 말세에 구세주를 노리고 나타나는 사탄을 가리킨다. ** 요한 묵시록에 나오는 존재로, 용에게서 권세를 받아 인간을 지배하는 존재로 지칭되어 있다. 마지막 때에 인간들은 이 짐승의 수하로 들어가고 그 징표로 이 마나 오른손에 인(印, 표식)을 받으며 그것은 짐승의 숫자이니 육백육십육이라는 서술이 달려 있다. 그 짐승 또한 용처럼 일곱 개의 머리에 열 개의 뿔을 지녔다. 「요한 묵시록에 나오는 존재로 앞의 주에 언급된 짐승을 타고 화려한 옷을 입 었으며 음행에 취한 여자의 모습으로 이마에는 ‘온 땅의 탕녀들과 흉측한 물건들 의 어미인 대바빌론’이라 상징적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