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왕전생 5권 – 14화 : 낭왕, 응징하다 (1)
낭왕, 응징하다 (1)
“네놈의 검은 눈을 현혹시키는 미 끼에 불과하다. 고로 보지 않으면 위협될 게 없다.”
설우진은 두 눈을 감고 두 귀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귓가로 파고드는 세 자루의 파공 음.
설우진은 서로 맞물리는 소리 사이 에서 아주 작은 균열을 찾아냈다. 한 몸처럼 움직이는 검들이 교차하 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불협화음이었다.
‘단번에 부숴 주마.’
소리로 찾아낸 빈틈으로 천뢰도가 거침없이 파고들었다.
뒤늦게 위험을 감지한 마백풍이 그 빈틈을 메우려 애써 봤지만 그보다 천뢰도가 한발 더 빨랐다.
사사삭.
마백풍의 가슴 어름에서 핏물이 솟 구쳤다.
크게 휘청거리는 신형. 설우진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백풍을 바 짝 껴안았다. 그러고는 병기를 쥐지 않은 왼손으로 그의 갈빗대를 붙잡 고 아래로 거칠게 쓸어내렸다.
“크어억.”
마백풍의 입에서 앓는 듯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 하지만 설우진은 그 정도로는 만족하지 못하겠는지 곧바 로 마백풍의 머리채를 잡고는 그대 로 바닥에 내리찍었다.
그야말로 거침없는 공격이었다.
“왜, 아파?”
설우진은 마백풍의 얼굴을 바닥에 꽂은 채로 귀에 대고 속삭이듯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