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왕전생 5권 – 29화 : 악인 모략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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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왕전생 5권 – 29화 : 악인 모략 (4)


악인 모략 (4)

“근데 어떻게 여기서 계약서를 쓰 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때워야지.”

설우진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 며 북리강 쪽으로 다가섰다. 북리강 은 본능적으로 위기감을 느꼈는지 저도 모르게 뒷걸음을 치려했다.

하지만 근맥이 잘린 탓에 두 다리 는 그의 의지대로 움직여 주질 않았 다. 그사이 코앞까지 다다른 설우진 이 손가락을 튕겼다.

타다닥.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점혈이 가해졌다.

“이게 무슨 짓이냐?”

“아아, 반 년 이내에만 풀면 몸에 는 아무런 이상도 없을 테니 겁먹을 거 없어.”

“당장 풀어라. 약속한 영단은 내 이름 석 자를 걸고 꼭 내 줄 것이 다.”

“미안하지만 난 그 말 못 믿겠거 든. 사람 마음이라는 게 뒷간 들어 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른 법이잖 아.”

설우진은 북리강을 전혀 신뢰하지 않았다. 숨어서 뒤통수를 친 황보민이나 대놓고 반기를 든 북리강이나 그의 입장에선 똑같이 나쁜 놈들이 었기 때문이다.

북리강은 한참을 씩씩대다 조심스 럽게 물었다.

“정말 아무 해도 없는 거겠지?” 

“물론. 난 누구처럼 한 입 가지고 두말하지 않거든. 그리고 행여나 하 는 노파심에 하는 얘긴데 억지로 그 점혈을 풀려고 하지 마. 내 점혈술 은 일반적인 게 아니라서 억지로 풀 려고 했다간 되레 화를 입을 수 있거든.”

설우진이 북리강의 몸에 펼친 점혈 술은 파공진이라는 것이었다.

파공진은 혈도를 이용해 발동시키는 진의 일종으로 일반적인 점혈법 과는 그 무리가 판이하게 달라서 일 반적인 방식으로는 풀 수가 없었다. 하지만 북리강은 설우진의 경고를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불순한 마음 을 품었다.

‘가만, 이깟 점혈에 내가 겁먹을 필요가 없잖아, 장로님들 중 한 분 만 나서도 해결될 문제인데. 이 점 혈만 풀면 약속한 영단을 저놈에게 줄 필요도 없고 말이야.’

북리강의 입가에 악의에 찬 미소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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