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귀환-290화
화산귀환-290화 290화. 끝은 또 다른 시작이지. (5) “절대 종남 놈에게만은 지지 않겠습니다!” “…….” “걱정 마십시오, 사숙! 제가 저 얌생이 같은 놈의 대가리를 깨고 돌아오겠습니다!” “어……. 그. 그래.” 백천은 투지에 불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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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귀환-290화 290화. 끝은 또 다른 시작이지. (5) “절대 종남 놈에게만은 지지 않겠습니다!” “…….” “걱정 마십시오, 사숙! 제가 저 얌생이 같은 놈의 대가리를 깨고 돌아오겠습니다!” “어……. 그. 그래.” 백천은 투지에 불타는…
화산귀환-289화 289화. 끝은 또 다른 시작이지. (4) 종리곡이 무시무시한 눈으로 비무대를 노려보았다. 제자들이 쓰러진 종서한을 안아 들고 나가는 모습이 그의 눈에 아프게 파고들었다. ‘빌어먹을.’ 나직하게 이 가는 소리가 울렸다. 체면을…
화산귀환-288화 288화. 끝은 또 다른 시작이지. (3) 가열한 기세로 매화의 숲에 달려든 종서한은 이내 자신을 완전히 덮쳐 버릴 것만 같은 아득한 검기의 향연에 이를 악물었다. 숫제 눈앞이 모두 매화로 뒤덮인…
화산귀환-287화 287화. 끝은 또 다른 시작이지. (2) “자자! 어서 거십시오! 시합이 시작되면 거실 수 없습니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위립산이 악을 쓰듯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지 않으면 들리지도 않을 판이다. 모여든 이들이…
화산귀환-286화 286화. 끝은 또 다른 시작이지. (1) 본선이 시작되었다고 해서 딱히 변한 건 없었다. 그저 분위기가 조금 더 진중해지고, 기대감이 조금 더 높아진 것 정도? 그리고, 단상 위에 마련된 장문인들의…
화산귀환-285화 285화. 인생은 원래 불공평한 거야. (5) “뭐?” 현영이 눈을 커다랗게 뜨고 앞에 앉은 이를 바라보았다. “아침 댓바람부터 사람을 찾아와서, 지금 뭐라고?” 백상은 황당해하는 현영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재경각에 들고…
화산귀환-284화 284화. 인생은 원래 불공평한 거야. (4) “나 같은 이라면 어떤 면을 말하는 거냐? 성격?” “재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 아주 비슷해.” “이 새…….” 청명이 씨익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성격은…
화산귀환-283화 283화. 인생은 원래 불공평한 거야. (3) 꼴꼴꼴꼴꼴. “카아!” 청명은 술을 입 안에 들이부으며 극락에라도 든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이 맛이지! 이 맛이야!” 간만에 마시니 술이 입에 쫙쫙 달라붙는…
화산귀환-282화 282화. 인생은 원래 불공평한 거야. (2) “세상에…….” 장문인들이 모여 있는 단상 위도 경악으로 가득 찼다. “신권(神拳)이 아닙니까?” “나이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데 백보신권이라니. 위력으로 봐서는 최소한 오성 이상은 되어…
화산귀환-281화 281화. 인생은 원래 불공평한 거야. (1) “대가리이이이이이이이!” 화산의 기세는 멈출 줄 몰랐다. 물론 일 차 예선에서 그랬던 것처럼 일 격에 상대를 날려 버리는 일은 이제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화산귀환-280화 280화. 저는 화산의 장문인이 될 사람입니다. (5) “하, 항…….” “항?” 항복이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른 진송이 슬쩍 뒤를 돌아보았다. 장문인들이 모여 앉은 단상 위에서 무당의 장문인인 허도가 차가운 눈으로 이쪽을…
화산귀환-279화 279화. 저는 화산의 장문인이 될 사람입니다. (4) “드디어!” 위소행이 눈앞에 펼쳐진 인산인해를 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아버님!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그래. 정말 먼 길이었구나.” 위소행의 말을 들은 위립산도 깊게 숨을…
화산귀환-278화 278화. 저는 화산의 장문인이 될 사람입니다. (3) 더없이 싸늘하고 차가운 눈이었다. 한기 어린 눈동자가 먹이를 찾는 맹수의 그것처럼 어둠 속에서 빛났다. “좀 더…….” 무언가를 갈구하는 것 같은 목소리가 어둠속에…
화산귀환-277화 277화. 저는 화산의 장문인이 될 사람입니다. (2) 싸늘하게 굳은 얼굴. 화종지회에서 봤을 때보다 말라서인지, 진금룡의 얼굴은 더없이 차갑게만 느껴졌다. 항상 여유가 넘쳤던 얼굴은 얼음이라도 한 겹 씌운 듯, 차갑게…
화산귀환-276화 276화. 저는 화산의 장문인이 될 사람입니다. (1) 소림이 정적에 뒤덮였다. ‘저…….’ ‘팽가가…….’ 환호를 지르기 위해 준비하던 군중들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할 말을 잃었다. 화산의 제자 백천이 팽가의 팽도완을 쓰러뜨렸다는…
화산귀환-275화 275화. 명문은 대가리가 없대? (5) 비무대에 오르는 백천을 보며, 현종은 소매 아래로 주먹을 쥐었다. ‘백천아.’ 이어 몸에도 힘이 바짝 들어간다. 백천이 질까 봐? 그런 건 아니다. 현종은 그를 더없이…
화산귀환-274화 274화. 명문은 대가리가 없대? (4) 현종의 입가에선 웃음이 떠날 줄을 몰랐다. “크흡!” 걷다가도 웃고, 문고리를 잡다가도 웃고, 심지어는 밥을 먹다가도 웃음이 터져 입을 틀어막기 일쑤였다. 현상도 날아가는 기분을 어쩌지…
화산귀환-273화 273화. 명문은 대가리가 없대? (3) “얘들아, 침착하…….” 쾅! “아니, 무작정 들이대지 말…….” 쾅! “일 격으로 끝내지 말라고, 이놈들아!” 쾅! 백천의 안타까운 비명이 무색하게도, 화산 제자들의 기세는 멈출 줄을 몰랐다.…
화산귀환-272화 272화. 명문은 대가리가 없대? (2) 강호인들은 강자를 좋아한다. 스스로 강함을 추구하고 천하제일인을 동경하는 만큼, 강자라는 존재 자체에 크나큰 애정을 가지는 이들이 바로 강호인들이다. 그런 이들이 눈앞에서 벌어진 이 말도…
화산귀환-271화 271화. 명문은 대가리가 없대? (1) 소림은 천하에서 가장 큰 사찰 중 하나다. 강호에서 소림이 가지는 위상도 거대하지만, 중원에서 소림이 가지는 위상도 그에 못지않다. 달마가 중원에 선종을 전수한 이래로, 소림은…
화산귀환-270화 270화. 진짜 사고가 뭔지 보여 줘? (5) 커다란 대전. 상석에 앉은 이를 중심으로 수많은 이들이 모여 앉았다. 그들이 내뿜는 진중한 기세가 대전을 고요히 물들이고 있었다. 상석의 소림방장 법정이 모두를…
화산귀환-269화 269화. 진짜 사고가 뭔지 보여 줘? (4) 화산과 해남이 한판 붙었다는 사실은 소림 전체에 빠르게 퍼져 나갔다. “해남이 일을 벌였다고?” “화산? 화산이 어디야?” “거 있잖아. 예전에 구파일방이었던.” “아! 매화검문!…
화산귀환-268화 268화. 진짜 사고가 뭔지 보여 줘? (3) “헤헤. 그렇죠? 역시 방장님이랑은 말이 잘 통하네요!” “방장!” “어찌…….” 소림의 공자 배가 놀라 법정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법정은 여전히 부드러운 얼굴로 되레 물었다.…
화산귀환-267화 267화. 진짜 사고가 뭔지 보여 줘? (2) 소림승들을 발견한 화산과 해남의 제자들이 일제히 손을 멈추었다. 가장 앞에 선 소림승이 노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소리쳤다. “감히 신성한 소림의 경내에서 싸움을…
화산귀환-266화 266화. 진짜 사고가 뭔지 보여 줘? (1) 미친 듯이 달려드는 화산의 제자들을 보며 곽환소가 움찔했다. ‘이 새끼들 정말 아무 생각이 없는 건가?’ 이곳은 소림의 경내다. 천하의 무인들이 가장 신성시…
화산귀환-265화 265화. 아니, 근데 저 새끼들이? (5) 쪼르르륵. 차가 잔에 따라지자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향이 방으로 퍼져 나갔다. 소림이라는 곳과 퍽 잘 어울리는 차향이다. 잔을 앞쪽으로 슬쩍 내민 소림의 방장…
화산귀환-264화 264화. 아니, 근데 저 새끼들이? (4) “여기입니다.” “감사하외다.” “별말씀을. 그럼 편히 쉬십시오. 저녁쯤에 따로 일정을 말씀드리겠지만, 아마 내일쯤 장문인 회합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혹여 불편한 것이 있으시면 안내를 맡은…
화산귀환-263화 263화. 아니, 근데 저 새끼들이? (3)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은데?” “나는 이제 멀미가 나려고 한다.” 화산의 제자들이 질린 얼굴로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도 그럴 게, 걸으면 걸을수록 주변의 사람이 더…
화산귀환-262화 262화. 아니, 근데 저 새끼들이? (2) “끄으응.” 현종이 골치가 아프다는 듯이 이마를 꾹 눌렀다. 그리고 도끼눈을 뜨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팔 똑바로 들지 못하겠느냐?” 청명이 슬그머니 내렸던 팔을 다시…
화산귀환-261화 261화. 아니, 근데 저 새끼들이? (1) 이른 가을바람을 타고 들려온 소식에 강호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 천하무림대회가 열린다! 심지어 다른 곳도 아니고 소림이 주최하는 천하무림대회다. 소림이 어떤 곳인가? 까마득한 옛날부터…
화산귀환-260화 260화. 뭐가 열린다고? (5) 짹짹짹. 창으로 들어오는 부드러운 햇살. 그리고 기분 좋게 울려 퍼지는 새소리. 천천히 눈을 뜬 현종은 빛을 잔뜩 쏟아내는 창을 응시했다. 그러다 이윽고 새하얀 이불을 걷어…
화산귀환-259화 259화. 뭐가 열린다고? (4) 청자 배와 백자 배들이 암담한 눈으로 청명을 바라보았다. 이미 그들은 청명을 충분할 정도로 겪어 보지 않았던가. 만약 다른 문파의 제자들에게 패하는 상황이 나올 경우 무슨…
화산귀환-258화 258화. 뭐가 열린다고? (3) 화산의 산문 앞에서 시립하고 있던 사미승이 혜방을 발견하자마자 깊게 합장했다. “일은 잘 마치셨습니까, 스승님.” 혜방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음. 그래. 우선 가자꾸나.” “예.” 산문에서 벗어난…
화산귀환-257화 257화. 뭐가 열린다고? (2) “케엑! 켁! 이것 좀 놓고!” “어디 있어요?” “놓고 말하라니까, 이놈아! 숨넘어가겠다!” “에이!” 청명이 홍대광의 멱살을 잡은 손을 거칠게 놓았다. 홍대광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연신 기침을…
화산귀환-256화 256화. 뭐가 열린다고? (1) “……끄으으으응.” 화와 복은 항시 함께 온다고 했던가? 현상은 그게 무슨 말인지 절절하게 실감하고 있었다. 일단 맞이한 복은 이보다 더 기꺼울 수 없는 일이었다. 이제는 실전되었다고…
화산귀환-255화 255화. 내가 내 무덤을 팠구나. (5) 문이 열렸지만, 누구도 선뜻 안으로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긴장감과 불안함, 그리고 기대감까지.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인 눈으로 그저 열린 문을 바라볼 뿐이었다.…
화산귀환-254화 254화. 내가 내 무덤을 팠구나. (4) 백천은 터덜터덜 산문으로 들어오는 청명을 보며 서글프게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안 죽었네.’ 좀 죽지, 좀! 유이설과 조걸, 그리고 윤종도 기가 찬다는 듯 산문 쪽을…
화산귀환-253화 253화. 내가 내 무덤을 팠구나. (3) “후우.” 의약당 정리를 마친 운각이 소매로 이마를 훔쳤다. 내내 북적대던 곳이 한산해지니, 이제는 조금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굉장했지.’ 그가 의약당에 들어온 이래 가장 큰…
화산귀환-252화 252화. 내가 내 무덤을 팠구나. (2) “오늘도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예. 그렇습니다, 소단주님.” 황종의의 눈이 가늘어졌다. “식사는 어떻게 하고 있느냐?” “차려 놓은 밥상을 문 앞에 두고 가라 하십니다. 다…
화산귀환-251화 251화. 내가 내 무덤을 팠구나. (1) “안 된다고?” “…….” “방금 네 입으로 한철을 자를 수 있다고 하지 않았더냐? 그런데 안 된다니?”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화산귀환-250화 250화. 아직은 그리 말하지 마라. (5) 파아아앗! “더 빠르게!” 파아아아아앗! “그렇지!” 운검이 더없이 흐뭇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구나!’ 자소단의 효능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 ‘이래서 영단, 영단 하는구나.’ 제자들의 검에 실리는…
화산귀환-249화 249화. 아직은 그리 말하지 마라. (4) 화산의 제자들은 하루가 지나도록 떨리는 심장을 주체하지 못했다. “몸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나?” “세상에……. 나 오늘 아침에 일어나다가 천장에 머리를 박았다니까!” “왜?” “그냥…
화산귀환-248화 248화. 아직은 그리 말하지 마라. (3) “모두 받았느냐?” “예.” “그럼 지체할 것 없다. 이 자리에서 바로 섭취하고 운공에 들어가거라!” “예!” 화산의 제자들이 살짝 거리를 벌리고 그 자리에 가부좌를 틀었다.…
화산귀환-247화 247화. 아직은 그리 말하지 마라. (2) 이른 아침. 대연무장에 화산의 모든 제자들이 모여들었다. 긴장한 얼굴로 줄을 맞춰 선 그들은 슬쩍슬쩍 주변을 둘러보며 속닥거렸다. “무슨 일이래?” “글쎄? 누구 들은 사람…
화산귀환-246화 246화. 아직은 그리 말하지 마라. (1) “다 됐다!” “오오!” 현자 배들이 탈진하여 뒤로 주저앉았다. 그들 앞에 깔린 비단 천 위로 은은한 자색을 띤 영단들이 열 맞춰 놓여 있었다. “아…….”…
화산귀환-245화 245화. 이렇게 아낌없이 주시다니! (5) “괜찮을까요?” “뭐가 말이더냐?” “……저래도 괜찮은 겁니까?” 현상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린 현종의 눈에 오색의 광채를 뿜어내며 솥을 저어 대는 청명의 모습이 보였다. “……난들 알겠느냐?”…
화산귀환-244화 244화. 이렇게 아낌없이 주시다니! (4) 의약당. 이곳은 본디 싸우다가 부상을 입거나, 수련을 하다 주화입마에 걸린 제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존재한다. 무인의 부상은 양민들의 부상과는 그 궤를 달리하는 법. 그렇기에 대문파라는…
화산귀환-243화 243화. 이렇게 아낌없이 주시다니! (3) 야심한 밤. 청명이 아무도 모르게 슬그머니 장문인의 처소 뒤쪽으로 숨어들었다. ‘낄낄낄낄.’ 야행복을 뒤집어쓴 그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내가 왜 이 생각을 못 했지?’…
화산귀환-242화 242화. 이렇게 아낌없이 주시다니! (2) “이것들이 빠져 가지고!” “…….”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연무장을 울렸다. 엄청난 기세의 짜증에, 화산의 이대제자와 삼대제자들이 일제히 몸을 움츠렸다. “겨우 한 달 정도 자리 좀 비웠기로서니,…
화산귀환-241화 241화. 이렇게 아낌없이 주시다니! (1) 재경각에 폭탄이 떨어졌다. “이게 뭔 소리야! 사천에 상단을 만들어야 한다니!” “뭐? 지금 사천당가에서 만든 검이 오고 있다고? 그, 그럼 그걸 어떻게 해야 하는데? 일단…
화산귀환-240화 240화. 여기가 지옥이구나. (5) 까악! 까아악! 까악! 현종이 눈을 찌푸렸다. ‘아침부터 까마귀가…….’ 물론 그는 딱히 까마귀를 싫어하지 않는다. 겉이 검다고 그 속까지 검게 생각해서야 어찌 도인이라 할 수 있겠는가?…
화산귀환-239화 239화. 여기가 지옥이구나. (4) “갔다고?” “……예.” “벌써?” “그렇습니다.” 당군악이 멍한 얼굴로 당잔을 바라보았다. “화산의 제자들이 운남에서 사해상회로 돌아왔다는 보고를 받은 지가 불과 한 시진 전이다. 그런데 벌써 섬서로 돌아갔단…
화산귀환-238화 238화. 여기가 지옥이구나. (3) “흐으으읍.” “히이이이익!” “헉! 허억! 허어어어억!” 수레는 기이할 정도의 속도로 나아갔다. 애초부터 장호채의 마적들은 그 실력이 마적치고는 꽤 출중한 편이었다. 그런 이들이 젖 먹던 힘까지 끌어내…
화산귀환-237화 237화. 여기가 지옥이구나. (2) “그렇게 됐습니다.” “……세상에.” 화평상단의 행수 곽경이 입을 쩌억 벌렸다. “그 야수궁의 협력을 얻어 냈다는 말씀이십니까?” “예.” 백천의 담담한 대답에 곽경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아무리…
화산귀환-236화 236화. 여기가 지옥이구나. (1) “낄낄낄낄.” “…….” “크흡.” “…….” “끼이일낄낄끼일낄!” “…….” 윤종이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우라질. 오늘따라 하늘은 왜 저리도 맑은가? 청명이 ‘크으’하며 박수를 치더니 돌연 어깨를 쭉 펴고 굉장히…
화산귀환-235화 235화. 그쪽이 왜 그러세요? (5) 윤종이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수많은 이들의 시선이 그에게 쏠려 있다. 야수궁도들, 그리고 야수궁의 호법들과 야수궁주까지. 다리가 살짝 후들거리는 느낌이다. 그 순간 우렁우렁한 야수궁주의 목소리가…
화산귀환-234화 234화. 그쪽이 왜 그러세요? (4) 중앙 전각 앞에 펼쳐진 드넓은 연무장. 그 좌우로 야수궁도들이 늘어섰다. 구릿빛 근육으로 우락부락한 무인들이 얼굴을 굳히고 도열한 모습은 위압적이기 그지없었다. 그렇게 늘어선 이들의 사이에…
화산귀환-233화 233화. 그쪽이 왜 그러세요? (3) 청명의 고개가 삐딱하게 돌아갔다. 그 반응을 본 맹소가 미간을 찌푸렸다. “다시 말하지만 쉽지 않은 일인 건 알고 있다.” 아, 물론 쉽지 않죠. 너무 쉽지…
화산귀환-232화 232화. 그쪽이 왜 그러세요? (2) “움직이지 마! 움직이는 놈은 다 범인이여!” “……뭐래?” “이해하십쇼. 하루 이틀 저러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백천은 독 오른 독사처럼 하악대는 청명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청명의…
화산귀환-231화 231화. 그쪽이 왜 그러세요? (1) ‘어디야!’ 청명이 눈을 부릅뜨고 호수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다. ‘끝도 없네.’ 호수와 연못의 사이쯤 되어 보이는 크기라 밖에서 볼 땐 그 규모가 대단치 않아 보였는데,…
화산귀환-230화 230화. 뭔 놈의 연못에 용이 살아! (5) “으아아아아아아!” 카아아아아아아! 묵린혈망과 청명이 호수를 가르며 서로에게 달려들었다. “수상비(水上飛)?” “이젠 하다 하다 물 위를 뛰네! 물 위를 뛰어!” 수상비. 초상비(草上飛)를 넘어서는 경공.…
화산귀환-229화 229화. 뭔 놈의 연못에 용이 살아! (4) “야, 인마!” 백천이 시뻘게진 얼굴로 소리를 버럭 질렀다. “왜?” 하지만 청명은 태연하기 그지없어 보였다. 혈압이 치솟은 백천은 삿대질까지 하며 말을 더듬았다. “아,…
화산귀환-228화 228화. 뭔 놈의 연못에 용이 살아! (3) 청명이 입맛을 다시며 손에 든 미인루를 뚫어져라 보았다. 슬프게도, 당보는 헛소리는 밥 먹듯이 하면서도 거짓말만큼은 하지 않는 놈이었다. 그러니 그 말은 진짜라고…
화산귀환-227화 227화. 뭔 놈의 연못에 용이 살아! (2) “아. 자존심 상해! 내가 한낱 뱀한테, 퉤! 아오 흙! 퉤퉤!” 청명이 입 안에 가득 밀려들어 온 흙을 뱉어 낸다. 흙을 뱉을 때마다…
화산귀환-226화 226화. 뭔 놈의 연못에 용이 살아! (1) “뭔 놈의 연못에 용이 살아! 여기 뭐 하는 동네야!” 야수궁주가 청명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내저었다. “용은 상상 속의 동물이지. 저건 묵린혈망이라는 놈이다.”…
화산귀환-225화 225화. 왜 너희가 그걸 모르느냐? (4) 하아아아아아악! 하아아아아아악! 앞에서 털을 잔뜩 세우는 담비를 보며, 청명이 피식 웃었다. “앉아.” 착! 털을 곤두세우고 위협을 하던 담비가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바닥에…
화산귀환-224화 224화. 왜 너희가 그걸 모르느냐? (3) “으……. 너무 많이 마셨나.” 조걸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밤이 깊다 못해 곧 해가 뜰 판이다. 야수궁주가 주최한 잔치는 새벽이 늦도록 이어졌다. 정확하게…
화산귀환-223화 223화. 왜 너희가 그걸 모르느냐? (2) 화산 제자들의 얼굴이 상기됐다. ‘매화검존께서.’ ‘그분이 그토록 위대했다니……!’ 물론 매화검존은 화산의 자존심이다. 하지만 그건 화산 내에서일 뿐, 다른 곳에서는 화산의 매화검존을 그리 높이…
화산귀환-222화 222화. 왜 너희가 그걸 모르느냐? (1) 뿌우우우우우우! 뿌우우우우우우우! 뿔피리 소리가 야수궁에 널리 퍼져 나갔다. 쿵! 쿵! 쿵! 쿵! 그에 이어 북소리도 슬슬 박자를 타기 시작한다. 이내 갖은 악기가 소리를…
화산귀환-221화 221화. 지금 화산이라 했느냐? (6) 잠깐 얌전히 가는 듯하던 청명이 도로 슬쩍 고개를 밖으로 뺀다. “아저씨. 궁금한 게 하나 더 있는데요.” “……넌 대체 뭐 하는 놈이냐?” 청명을 보며 야수궁도들은…
화산귀환-220화 220화. 지금 화산이라 했느냐? (5) “이른 아침부터 어찌 나와 계십니까?” 현상의 말에 현종이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잠이 잘 오질 않는구나.” “아이들 때문에 그러십니까?” “그렇단다.” 현종이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들만…
화산귀환-219화 219화. 지금 화산이라 했느냐? (4) ‘하나, 둘, 셋……. 모두 다섯.’ 백천의 시선이 빠르게 주변을 살폈다.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야수궁의 궁도는 모두 다섯. 감당할 수 있는 수인가? 잠깐 생각하던 백천은,…
화산귀환-218화 218화. 지금 화산이라 했느냐? (3) “이놈이! 어디 물건을 훔쳐! 그거 당장 내놓지 못해!” “아니에요! 아까 어떤 사람이 준 거란 말이에요! 훔친 것 아니에요!” “이놈이 어디서 새빨간 거짓말을! 이 곤명…
화산귀환-217화 217화. 지금 화산이라 했느냐? (2) “다들 명심해라. 우리는 화산의 제자가 아니다. 화평상단의 상인으로 자목초를 구입하러 온 것뿐이야.” “거 뻔한 소리를.” “화산의 제자라는 사실을 드러낼 어떤 행동도 해서는 안 된다.…
화산귀환-216화 216화. 지금 화산이라 했느냐? (1) “보이느냐?” “예, 형님!” “보아라! 저 광활한 대지를! 이곳이 모두 우리 형제의 땅이 될 것이다!” 호호탕탕한 목소리가 널리 퍼져 나갔다. “이곳에는 우리를 귀찮게 하는 관도,…
화산귀환-215화 215화. 잘 가게나, 친구들. (5) “사, 사여 주입이오!” “자모해쓰빈다!” “사여만 주이면 뭐은 다 하게으미다!” 백천이 고개를 갸웃했다. “뭐라는 거지?” “살려만 주면 뭐든 다 하겠다는 것 같습니다.” 조걸의 대답에 백천이…
화산귀환-214화 214화. 잘 가게나, 친구들. (4) “네? 이걸 입으라고요?” “그렇습니다.” 백천은 눈앞의 옷을 보며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이건 어……. 그쪽 상단의?” “예. 상단원들이 입는 옷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굳이 이걸?” “아이고,…
화산귀환-213화 213화. 잘 가게나, 친구들. (3) “당가에서 사람이 왔다. 무너진 전각의 보수 비용을 비롯한 모든 피해액을 당가에서 배상하겠다는구나.” “아…….” 조평의 말에 조걸이 살짝 탄성을 흘렸다. “놀랄 일은 아니다. 의외로 당가는…
화산귀환-212화 212화. 잘 가게나, 친구들. (2) 당가의 상황이 정리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당군악은 마치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본격적으로 움직여 당외의 모든 권한을 폐하고 그를 지하뇌옥에 처넣었다.…
화산귀환-211화 211화. 잘 가게나, 친구들. (1) 비무대를 내려온 청명은 그의 사형제들에게 가 양팔을 벌렸다. “하하. 뭐 그런 얼굴들을 하고 있어. 내가 누군……. 응?” 그의 사형제들이 슬금슬금 그에게서 물러난다. “뭐 해?”…
화산귀환-210화 210화. 조상님의 회초리는 좀 아픈 법이거든. (5) 화염에 태워진 독연이 하늘 높이 퍼져 나간다. 당외는 그 광경을 보며 그저 입을 쩌억 벌렸다. “어…… 어떻게?” 청명이 그런 당외를 보며 피식…
화산귀환-209화 209화. 조상님의 회초리는 좀 아픈 법이거든. (4) “이…… 이 미친 늙은이가 잘도 이런 짓을!” 당군악이 소매 안으로 손을 쑤셔 넣었다. 비도를 꽉 움켜쥔 그의 어깨가 금방이라도 출수할 듯 들썩였다.…
화산귀환-208화 208화. 조상님의 회초리는 좀 아픈 법이거든. (3) “아무리 봐도 미친 것 같은데.” 백천의 평가는 정당했다. “확실히 평소의 청명인 것을 보면 미친 게 확실합니다.” 물론 윤종의 평가도 일리가 있었다. “……매운…
화산귀환-207화 207화. 조상님의 회초리는 좀 아픈 법이거든. (2) 사방이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졌다. 당학이 졌다. 그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당가의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화산신룡도 아니고.’ 그 일행에…
화산귀환-206화 206화. 조상님의 회초리는 좀 아픈 법이거든. (1) 당학은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나를 우습게 봐?’ 더 화가 나는 것은 그 말에 제대로 반박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 역시 아주 이름…
화산귀환-205화 205화. 그냥 제 변덕이라고 해 두죠. (5) “거기 아직 멀었어?” “빨리빨리 만들어! 빨리!” “궁보계정은? 아까 전부터 만들라고 했는데 어떻게 된 거야? 부숙수 어디 갔어!” 사천당가의 숙수들은 필사적인 사투를 벌이고…
화산귀환-204화 204화. 그냥 제 변덕이라고 해 두죠. (4) “거기 좀 서 보라니까요!” “아니, 뭐 저런 찰거머리가 다 있어!” 청명이 학을 떼며 달아났다. 그의 뒤로 당소소가 가공할 기세로 쫓아오고 있었다. 괴이하다.…
화산귀환-203화 203화. 그냥 제 변덕이라고 해 두죠. (3) “가주께서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시는 것이외까?” 노골적인 힐난에, 당군악이 살짝 표정을 굳혔다. ‘망할 늙은이들.’ 당가는 피로 이어진 문파다. 때로는 그 사실이 당가를…
화산귀환-202화 202화. 그냥 제 변덕이라고 해 두죠. (2) “동맹?” 백천이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청명을 바라보았다. 이 사고뭉치가 뭔 일을 벌일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전격적으로?’ 아니, 밥 먹고 잠깐 사라지더니…
화산귀환-201화 201화. 그냥 제 변덕이라고 해 두죠. (1) “중원을 거대한 바둑판으로 본다면, 사방에서 조여 오는 포위망에서 탈출하기 위해 돌을 놓아야 할 곳은 안이 아니라 바깥이죠. 안에 동료를 만들어 봐야 전세는…
화산귀환-200화 200화. 억울하면 너도 살아나든가. (5) 두 사람이 당가를 질주했다. “청명 소협! 거기 좀 서 봐요!” 당소소가 치맛자락을 부여잡고 청명을 향해 돌진했다. 하지만 청명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부리나케 달아났다. “잠깐…
화산귀환-199화 199화. 억울하면 너도 살아나든가. (4) “끄으으으으.” 녹초가 된 청명이 침상에 드러누웠다. 그 모습을 본 백천과 윤종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괜찮냐?” “으으……. 저 찰거머리가.” 청명의 얼굴이 검게 죽어 있었다. 그에게는…
화산귀환-198화 198화. 억울하면 너도 살아나든가. (3) “그놈은 반드시 훗날의 천하제일인이 될 것이다.” “예.” “그 능력과 잠재력은 천하에 견줄 이가 없다. 반드시 세상에 그 이름을 크게 울리는 무인이 될 것이다!” “예!”…
화산귀환-197화 197화. 억울하면 너도 살아나든가. (2) 멍하다. 모든 것이 모호하다.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 걸까? 코로 훅 밀려드는 혈향. 피부를 따갑게 만드는 살기. 이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 “도사…
화산귀환-196화 196화. 억울하면 너도 살아나든가. (1) “으아아아아아아!” 두 눈에 핏발을 세우며 달려 나가려는 조걸을 백천이 꽉 움켜잡는다. “놔! 이거 놔 봐! 죽여 버릴 거야!” “진정해!” “뭘 진정하란 겁니까! 저 새끼가…
화산귀환-195화 195화. 갑자기 너무 거물이 나오시는데? (5) 청명의 눈은 터질 듯이 부푼 당군악의 소매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추혼비. 그리고 십이비도. 이 두 가지가 합쳐졌을 때 얼마나 무시무시한 위력이 나오는지는 청명이 가장…
화산귀환-194화 194화. 갑자기 너무 거물이 나오시는데? (4) 청명과 당군악이 거리를 두고 마주 섰다. 그들을 지켜보는 이들은 다들 마른침을 삼켰다. 청명을 응원하는 이들은 당연히 긴장감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사숙…….” 윤종이 떨리는…
화산귀환-193화 193화. 갑자기 너무 거물이 나오시는데? (3) 청명에게로 다가서는 당군악의 몸에서 가공할 기세가 뿜어지기 시작했다. 지켜보던 다른 이들은 물론, 당군악의 아들인 당패와 당잔조차도 질릴 정도의 압력이었다. 하지만 막상 당군악의 기세를…
화산귀환-192화 192화. 갑자기 너무 거물이 나오시는데? (2) “가, 가주?” 웬만해서는 침착함을 잃지 않는 백천조차도 순간 얼굴에 핏기가 가셨다. 사천당가주. 그 어마어마한 이름 앞에 당황하지 않을 강호인이 세상에 몇이나 되겠는가? “우와,…
화산귀환-191화 191화. 갑자기 너무 거물이 나오시는데? (1) 대 사천당가. 수백 년의 역사를 이어 온 사천의 패자이자 천하 오대세가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그 명문가의 가주전에서 차갑기 짝이 없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화산귀환-190화 190화. 그 실력으로 말입니까? (5) 다음 날. “청명아! 일어나라! 상회주님께서 찾으……. 헐? 이게 뭐야?”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윤종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아, 아니 이 술병이 다?” 바닥에 술병이…
화산귀환-189화 189화. 그 실력으로 말입니까? (4) 조평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부릅떴다. 이겼다. 그의 아들이 조걸이 저 당잔을 상대로 승리했다. 하지만 조평은 도무지 조금 전 본 것을 받아들일…
화산귀환-188화 188화. 그 실력으로 말입니까? (3) 일격? 당잔의 눈에 경악이 어렸다. 일격. 오로지 일격이었다. 당잔의 시선이 바닥에 쓰러진 당호에게로 향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당호가 당잔에 비해서는 실력이 처지는 편이라고는 하나,…
화산귀환-187화 187화. 그 실력으로 말입니까? (2) 당잔의 얼굴에 귀기가 어렸다. ‘이 작자가 지금 뭐라고 지껄인 거지?’ 검증? 누가 누구를? 화산의 제자가 당문의 가솔인 그를? 우득. 당잔이 주먹을 움켜쥔다. 그가 채…
화산귀환-186화 186화. 그 실력으로 말입니까? (1) 조평의 눈이 반쯤 밖으로 튀어나왔다. “어……. 어어…….” ‘뒈질라고?’ 조평은 순간 자신이 들은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한참 되새겼다. 저 당잔을 향해 저런 상스러운 말이 쏟아지는…
화산귀환-185화 185화. 어머나, 세상에. 이게 뭔 일이야. (5) 이곳은 사해상회다. 천하에서는 몰라도 성도에서는 그 위세가 하늘을 찌르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문을 닫은 상회의 문을 이 야밤에 두드린다는 것은 무례…
화산귀환-184화 184화. 어머나, 세상에. 이게 뭔 일이야. (4) “지금 운남이라고 했느냐?” 조평의 목소리에 살짝 노기가 어렸다. 조걸은 그 목소리를 들으며 살짝 눈을 감았다. 오랜 세월 만에 다시 본 그의 아버지는…
화산귀환-183화 183화. 어머나, 세상에. 이게 뭔 일이야. (3) 모두가 커다란 전각과 조걸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초점 풀린 시선들이 연신 두 곳을 오간다. 그 시선의 주인공이 된 조걸이 주먹을 입에 대고 낮게…
화산귀환-182화 182화. 어머나, 세상에. 이게 뭔 일이야. (2)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 지났다. 마침내 화산의 제자들을 태운 마차가 사천성 성도로 들어섰다. “워어어어.” 성문 바로 앞에 사두마차가 서자 중인들의 시선이…
화산귀환-181화 181화. 어머나, 세상에. 이게 뭔 일이야. (1) 마차는 쉼 없이……. 아니, 중간 중간 잘 쉬면서 나아갔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말을 바꿔 가며 단 한 번의 휴식도 없이 사천까지 단번에 가야…
화산귀환-180화 180화. 속 터져 죽는 것보다는 낫잖습니까. (5) 다음 날. 윤종이 반쯤 눈을 떴다. ‘내가 왜 여기서 자고 있지?’ 기억이……. 아! 어제 그렇게 청명이 놈한테 한 번 더 늘씬하게 얻어맞고…
화산귀환-179화 179화. 속 터져 죽는 것보다는 낫잖습니까. (4) “그래서…….” 허도진인이 손에 든 찻잔을 가만히 다탁 위에 올려 두었다. “그 화산의 아이들에게 망신을 당하고 돌아왔다?” 허산자는 말없이 그저 눈을 감고 있었다.…
화산귀환-178화 178화. 속 터져 죽는 것보다는 낫잖습니까. (3) 화산을 내려와 화음에 도착한 청명 일행은 지체 없이 은하상단의 지부로 향했다. 기다리고 있던 황종의가 정중하게 말했다. “오르시지요.” 백천은 커다란 마차를 보며 쓴웃음을…
화산귀환-177화 177화. 속 터져 죽는 것보다는 낫잖습니까. (2) 현종이 도끼눈을 뜨고 청명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청명은 그 날카로운 시선을 받으면서도 배부른 강아지 같은 표정만 지을 뿐이었다. “으헤헤.” “…….” “큽. 크흡. 으헤헤!”…
화산귀환-176화 176화. 속 터져 죽는 것보다는 낫잖습니까. (1) 백상이 화산의 전각들을 돌아보며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요새 영 분위기가 싱숭생숭한 것 같은데.’ 정확하게 말하면 싱숭생숭하다기보다는 뭔가 붕 뜬 것 같은 느낌이다.…
화산귀환-175화 175화. 처맞으면 비키게 되어 있어! (5) 윤종은 자신들의 앞에 놓인 다섯 알의 혼원단을 보며 눈을 끔뻑였다. “이게…….” 윤종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장문인을 바라본다. 현종이 더없이 자애로운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고…
화산귀환-174화 174화. 처맞으면 비키게 되어 있어! (4) “아니! 세상에 안 되는 게 어디 있어요! 안 되면 되게 해야지!” 청명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황문약은 무척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다른 이들이 이런…
화산귀환-173화 173화. 처맞으면 비키게 되어 있어! (3) 화산에 봄이 찾아왔다. 응? 봄은 이미 한참 전에 오지 않았느냐고? 아니, 아니. 지금 찾아온 봄은 그런 ‘봄’과는 달랐다. 그러니까 이게 어떤 봄이냐고 하면…….…
화산귀환-172화 172화. 처맞으면 비키게 되어 있어! (2) 혼원단에 대한 일은 아주 빠르게 진행되었다. 우선 혼원단에 필요한 재료를 사 모으는 일은 은하상단에 전적으로 맡기기로 했다. 은하상단이라면 정보를 다른 곳에 퍼뜨릴 일도…
화산귀환-171화 171화. 처맞으면 비키게 되어 있어! (1) “검총을 만든 게 약선이었단 게로구나.” 백천으로부터 모든 설명을 들은 현종은 놀라움이 여실히 드러나는 얼굴로 앞에 놓인 상자를 바라보았다. ‘혼원단이라니.’ 의심의 여지도 없다. 향을…
화산귀환-170화 170화. 그래도 나는 함께 걸어간다. (5) “늦는구나.” 현종의 미간이 절로 좁아졌다. 남영에서 온 연통대로라면 이미 당도를 하고도 남았을 시간이다. ‘검총이라니.’ 현종이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쉬고 말았다. ‘욕심인 것을.’ 화영문주의…
화산귀환-169화 169화. 그래도 나는 함께 걸어간다. (4)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찾았다! 찾았다고!” “혼원단이다! 이런, 미친! 혼원단이 여기에 있었어!” 백천이 뒤로 넘어가는 청명에게로 부리나케 달려들었다. 그러더니 청명이 아닌 혼원단이 든 상자를 재빨리 움켜쥐었다.…
화산귀환-168화 168화. 그래도 나는 함께 걸어간다. (3) 청명이 홀린 듯 남영을 걸었다. 그의 발길이 향한 곳은 이미 무너져 버린 검총.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걸어 적공산 어귀에 도착한 그는 멍한 얼굴로…
화산귀환-167화 167화. 그래도 나는 함께 걸어간다. (2) “고생 많았다, 화산신룡.” “……하루 쉬어 간다 해 놓고 대체 며칠을 붙어 있는 거예요?” “여기 밥도 맛있고, 잠자리도 편하고, 술도……. 아, 아니. 그게 아니라…
화산귀환-166화 166화. 그래도 나는 함께 걸어간다. (1) “이! 망둥이 같은 놈아!” 청명이 움찔하여 앞을 바라본다. 사형인 청문이 수염을 파르르 떨며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 진짜. 맨날 나만 가지고 그러신다니까.’ 청명의…
화산귀환-165화 165화. 아니!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5) “안 죽었네.” “세상에, 저 안에서 살아 돌아오다니!” “……잠깐. 그럼 신병은 어떻게 된 거지?” 누군가가 신병이라는 말을 꺼내자 분위기가 일변했다. 처음에는 분명 저 어마어마한…
화산귀환-164화 164화. 아니!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4) “아, 아니 이게 다 무슨 일이란 말인가?” 화영문의 관주 위립산이 넋이 나간 얼굴로 앞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남영에 못 보던 무인들이 쏟아지고, 화산의 제자들이…
화산귀환-163화 163화. 아니!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3) 쏟아진다. 가공할 크기의 바위들과 토사가 아래로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흡사 거대한 황토색의 파도가 밀려오는 것처럼 보였다. 먼지가 구름처럼 일어나고, 바위가 폭발하듯 아래로, 또…
화산귀환-162화 162화. 아니!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2) 목함을 잡은 허공의 눈이 파르르 떨린다. ‘이, 이게 혼원단의…….’ 그도 무당의 장로다. 상황을 보고도 이 물건이 무엇인지 짐작 못 할 바보는 아니다. 마침내…
화산귀환-161화 161화. 아니!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1) “빨리! 더 빨리!” “사, 사숙! 더는 속도를 못 냅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저기 안 보이느냐?” 백천의 목소리에 분노와 다급함이 담겼다. 미칠 듯한…
화산귀환-160화 160화. 이제 무당 놈들 잡으러 가자! (5) 타악! 탁! 서로 마주 보고 절벽의 양 끝으로 오른 두 사람은 재빠르게 주위를 훑었다. 이윽고 청명의 눈이 살짝 커졌다. “있다!” 빽빽하게 검들이…
화산귀환-159화 159화. 이제 무당 놈들 잡으러 가자! (4) “뭐 얼마나 달렸다고 벌써 헉헉대! 내가 이래서 평소에 경공 수련 좀 하라고 했지!” ‘인간 같지도 않은 놈!’ ‘양심도 없는 새끼.’ ‘잠시라도 사형제의…
화산귀환-158화 158화. 이제 무당 놈들 잡으러 가자! (3) 허산자가 소매로 얼굴을 훔쳤다. 진득한 땀이 피와 섞여 새하얀 소매를 검붉게 물들인다. ‘빌어먹을.’ 욕지거리가 절로 새어 나왔다. 그의 앞에는 반쯤 썩은 시체들이…
화산귀환-157화 157화. 이제 무당 놈들 잡으러 가자! (2) 삼살귀의 눈이 가늘게 떨렸다.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되어 버렸지?’ 계획은 나쁘지 않았다. 결국 이런 쟁탈전에서는 경쟁자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편을 확보하는…
화산귀환-156화 156화. 이제 무당 놈들 잡으러 가자! (1) “우, 우리도 합류하자! 뭐 하냐, 거지새끼들아!” 홍대광이 거칠게 고함을 토해 냈다. 그들이 뭔가를 해 보기도 전에 화산의 제자들은 눈앞의 적을 맞아 싸우고…
화산귀환-155화 155화. 진짜 무정함이 뭔지 알려 주지. (5) 공동 안이 침묵으로 가득 찼다. “…….” 그 거력부 막회조차 입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그조차도 대라검을 쉽게 이긴다고는 장담할 수 없었다. 아니, 그가…
화산귀환-154화 154화. 진짜 무정함이 뭔지 알려 주지. (4) 장강묵도(長江墨刀) 조명산(趙明珊)의 손이 살짝 떨렸다. ‘뭐지?’ 그의 시선이 앞으로 나선 어린 도인에게 고정된다. 특별할 것은 없다. 특출한 기세가 느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화산귀환-153화 153화. 진짜 무정함이 뭔지 알려 주지. (3) 청명이 입맛을 다시며 뒤를 돌아보았다. “아, 가자고!” “끄으응. 저거 다 챙겨야 하는데.” “뭐 그렇게 욕심이 많냐, 이놈아! 돈도 많은 놈이!” “돈은 아무리…
화산귀환-152화 152화. 진짜 무정함이 뭔지 알려 주지. (2) 동굴의 끝은 또 다른 동굴로 이어졌다. 다른 것이 있다면 지금까지 거쳐 온 동굴과 달리, 다시 야명주가 박혀 있다는 것. “……이거 미묘하게 반복되는…
화산귀환-151화 151화. 진짜 무정함이 뭔지 알려 주지. (1) 그 새빨간 것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붉은 점을 본 이들은 모두 본능적으로 움직임을 멈췄다. ‘뭐, 뭐야? 저거?’ 조걸의…
화산귀환-150화 150화. 내 물건 건드리는 놈들은 다 뒈지는 거야! (5) “따라붙습니다!” “빌어먹……. 무량수불!” 허산자의 입에서 욕지기가 흘러나오다 급히 도호로 바뀌었다. 그만큼이나 지금 마음이 다급하다는 의미다. ‘어쩌다 이렇게 되어 버렸다는 말인가?’…
화산귀환-149화 149화. 내 물건 건드리는 놈들은 다 뒈지는 거야! (4) 석실에서 이어진 복도는 생각보다 밝았다. 홍대광은 슬쩍슬쩍 위쪽을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야명주를 박아 놨군.’ 이곳은 딱히 사람이 이용하라고 만들어…
화산귀환-148화 148화. 내 물건 건드리는 놈들은 다 뒈지는 거야! (3) “흐흐흐. 이 애송이 놈들.” 귀곡삼살(鬼哭三殺)의 첫째인 귀곡무영(鬼哭無影)이 두 눈에 시퍼런 살기를 띠고 화산의 제자들을 노려보았다. “실력도 없이 귀물(貴物)을 노리는 게…
화산귀환-147화 147화. 내 물건 건드리는 놈들은 다 뒈지는 거야! (2) 윤종의 눈이 쉴 새 없이 경련했다. 그의 앞에 보이는 강호인의 수가 못해도 수백이다. 빽빽하게 선 강호인들이 이를 드러내는 모습은, 보는…
화산귀환-146화 146화. 내 물건 건드리는 놈들은 다 뒈지는 거야! (1) 순식간에 남영 땅을 지나친 무당은 남영의 뒤쪽에 있는 산을 타기 시작했다. 그들이 장보도를 제대로 해석한 게 맞다면, 검총은 바로 이…
화산귀환-145화 145화. 당신, 나랑 일 하나 같이 합시다. (5) “저, 저 사람은 오독수(五毒手) 아닌가?” “강서(江西)의 귀신이라 불리는 자가 여기까지 오다니. 마침 이 주변에 있었던 모양이로군.” “저긴 초검문(礎劍門)이로군. 과연 이런 일에는…
화산귀환-144화 144화. 당신, 나랑 일 하나 같이 합시다. (4) 차가운 산바람이 품을 파고든다. 현종의 시선이 먼 곳을 향했다. 화산을 넘어, 화음을 넘어 저 먼 남영 땅이 있는 곳. 말없이 멀리만…
화산귀환-143화 143화. 당신, 나랑 일 하나 같이 합시다. (3) ‘과연 화산신룡이군. 명불허전이다!’ 홍대광은 더 이상 청명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의심할 필요가 없다. 반쯤 돌아가 버린 그의 턱주가리가 충분히 증명해 주고…
화산귀환-142화 142화. 당신, 나랑 일 하나 같이 합시다. (2) 홍대광의 시선이 찻잔에 머물렀다. 이가 나간 더러운 잔에 싸구려 엽차가 따라진다. 하지만 상대는 그런 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후루룩후루룩 잘도 마셨다.…
화산귀환-141화 141화. 당신, 나랑 일 하나 같이 합시다. (1) “음.” 귓가로 들려오는 낮은 침음에 진현이 살짝 몸을 떨며 조심스레 고개를 들었다. 머리 위에 단정히 얹힌 도관. 깔끔하게 빗어 정리한 머리.…
화산귀환-140화 140화. 이건 죽어도 내가 먹어야 해! (5) 날이 밝았다. “으라차!” 개운하게 자리에서 일어난 청명이 창을 활짝 열었다. “날씨 좋고!” 선명한 햇살이 방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청명은 얼굴을 간질이는 햇볕을…
화산귀환-139화 139화. 이건 죽어도 내가 먹어야 해! (4) “으으으음.” 위립산이 가만히 자신의 가슴께를 문질렀다. ‘쉬이 낫질 않는구나.’ 경험상 알 수 있다. 이 내상은 아마 그를 오래도록 괴롭힐 것이다. 완치가 거의…
화산귀환-138화 138화. 이건 죽어도 내가 먹어야 해! (3) “……안 돌아오는데요?” “…….” “지금이라도 가 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백천의 눈썹이 꿈틀한다. “윤종아.” “예, 사숙.” “그놈이 어디 간 줄 알고 간단 말이더냐?”…
화산귀환-137화 137화. 이건 죽어도 내가 먹어야 해! (2) 청명은 말 그대로 눈이 돌아갔다. 그동안 사소한 이득이나 돈에 집착한 적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이건 그 정도가 아니다. 아예 경우가 다르다. 약선이…
화산귀환-136화 136화. 이건 죽어도 내가 먹어야 해! (1) 다른 제자들을 피해 자리를 옮긴 진현이 마른침을 삼키며 청명을 바라본다. ‘이건 대체 어떻게 생겨 먹은 놈이지?’ 눈앞의 복면인이 청명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도…
화산귀환-135화 135화. 내 일은 이제 시작이야! (5) 당황한 무진이 한 발 뒤로 물러서며 의문을 표했다. “여기서 더 하겠다는 거요?” “아니. 더 하겠다는 게 아니라 패겠다는 건데?” 팬다고? 나를? 저건 아무리…
화산귀환-134화 134화. 내 일은 이제 시작이야! (4) 검이 내리쳐진다. 무진이 반사적으로 몸을 옆으로 굴렸다. 나려타곤(懶驢打滾). 게으른 나귀가 바닥을 구른다는 의미. 체면을 중시하는 무인들을 바닥에 몸을 굴린다는 것을 더없이 수치스럽게 여긴다.…
화산귀환-133화 133화. 내 일은 이제 시작이야! (3) 무진(無振). 대 무당파 22대 제자. 무당의 이대제자인 무자 배의 일원이자, 천하에 그 이름을 떨치는 무당삼검(武當三劍)의 일인. 별호는 청류검(淸流劍). 그를 수식하는 말은 이 외에도…
화산귀환-132화 132화. 내 일은 이제 시작이야! (2) “사형. 정신이 좀 드십니까?” 진현이 천천히 눈을 떴다. 진무의 얼굴과 그 뒤의 어두운 밤하늘이 흐릿한 시야에 담겼다. 진현은 눈을 한껏 찌푸렸다. “여, 여긴…….”…
화산귀환-131화 131화. 내 일은 이제 시작이야! (1) 자신에게 달려드는 무당의 검수들을 본 윤종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어! 이러면 안 되는데?” “비겁하다고 할 셈이냐?” “아니, 그게 아니라!” 어디 보자. 여기에…
화산귀환-130화 130화. 화산의 검은 강하다. (5) “어……. 어어…….” 위립산의 눈이 주먹이라도 들어갈 것처럼 커졌다. “아, 아니. 저……. 어?” 분명히 처음부터 끝까지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았다. 그런데 눈으로 본 상황을 머리가…
화산귀환-129화 129화. 화산의 검은 강하다. (4) “한판 붙는가 봅니다!” “세상에. 화산이랑 무당이!” 무너진 담장 너머로 내부의 상황을 지켜보는 이들이 다들 마른침을 삼켰다. “위, 위험하잖아. 물러서야 하지 않을까.” “이런 구경을 어디에서…
화산귀환-128화 128화. 화산의 검은 강하다. (3) “뭐, 뭐야?” 안으로 ‘뛰어’ 들어갔던 그의 사제들이 밖으로 ‘날아’온다. 들어가던 속도보다 배는 더 빠르게. 무당의 제자들이 반사적으로 몸을 날려 튕겨 나오는 이들을 받아 냈다.…
화산귀환-127화 127화. 화산의 검은 강하다. (2) 밤새 뜬눈으로 날을 지새운 위립산이 충혈된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다. 해는 이미 중천에 떠 있었다. ‘이건 미친 짓이야.’ 어제는 결국 저 청명 일당의 분위기에 휩쓸려…
화산귀환-126화 126화. 화산의 검은 강하다. (1) – 산아야. 지금의 화산은 예전의 빛을 잃었지만, 과거의 화산은 그 어느 곳보다 찬란히 빛나는 문파였다. 네 아버지께서는 화산의 속가임을 평생 자랑스러워하셨지. 꼴꼴꼴꼴꼴. 그 화산의…
화산귀환-125화 125화. 화산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 주지! (5) 실력 행사를 해 보라. 그 말이 진현의 심기를 완전히 뒤틀어 놓았다. 그럴 수밖에. 지금 화영문의 정문을 지키고 있는 무당의 제자들은 아홉.…
화산귀환-124화 124화. 화산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 주지! (4) 말코. 도사들이 머리에 쓰고 다니는 도관이 말의 코처럼 길다는 점에서 비롯된, 속된 말이다. 쉽게 말해서……. ‘욕?’ 도사들을 비하하는 욕이다. 물론 진현은…
화산귀환-123화 123화. 화산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 주지! (3) “소행에게서 온 소식은 없더냐?”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그런가…….” 위립산(魏立山)은 생기가 빠져나가 퀭해진 얼굴로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문주님. 조금 더 정양…
화산귀환-122화 122화. 화산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 주지! (2) 산문을 나서는 일행들을 보는 현종의 눈에는 숨길 수 없는 불안이 드러나 있었다. “괜찮을까?” “백천과 윤종을 딸려 보냈으니 괜찮지 않겠습니까?” “지금이라도 누굴…
화산귀환-121화 121화. 화산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 주지! (1) “…….” 위소행은 살짝 기죽은 얼굴로 주변을 바라보았다. ‘이 사람들이 화산의 문하들이구나.’ 속가제자들은 배분을 떠나 태어난 시기로 본산의 제자들과 배분을 맞추는 게…
화산귀환-120화 120화. 언젠가는 천하에 매화가 피어나리라. (5) 키는 생각보다 컸다. 화산신룡의 나이가 무척 어리다고 알고 있는데, 키는 오히려 위소행보다 더 큰 느낌이다. 하지만 멀대처럼 느껴지는 않는다. 전체적으로 보면 탄탄하다는 느낌이…
화산귀환-119화 119화. 언젠가는 천하에 매화가 피어나리라. (4) “청명?” “예, 장문인.” “……이보게. 위소행이라고 하였는가?” “예, 장문인.” “다짜고짜 본론만 말할 게 아니라, 일단은 사정을 설명해 보는 게 어떻겠는가?” “아. 죄송합니다. 제가 경황이…
화산귀환-118화 118화. 언젠가는 천하에 매화가 피어나리라. (3) “끄으으으응.” 턱! 마지막 언덕을 오른 위소행이 거친 숨을 토했다. ‘뭔 산이 이렇게 험한지.’ 예전에도 느꼈던 일이지만, 이 산은 사람의 접근을 쉬이 허하지 않는다.…
화산귀환-117화 117화. 언젠가는 천하에 매화가 피어나리라. (2) 청명은 연화봉에 올라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제는 딱히 무학을 숨길 필요도 없지만, 그동안의 수련이 버릇이 된 건지 연화봉에 올라야 마음이 편해졌다. 한참 동안…
화산귀환-116화 116화. 언젠가는 천하에 매화가 피어나리라. (1) 다음 날 새벽. “……사형.” “…….” “저분들이 왜 저러고 계십니까?” “글쎄.” 그걸 나한테 묻는다고 무슨 답이 나오겠냐? 화산의 삼대제자들은 새벽 달빛을 받으며 어슬렁어슬렁 기어…
화산귀환-115화 115화. 네가 화산의 제자라면 그걸로 됐다. (5) “와, 왔어?” “고생 많았다. 좀 쉬…….” 좋은 말. 좋은 말. 이 분위기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말. 삼대제자들은 필사적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청명은…
화산귀환-114화 114화. 네가 화산의 제자라면 그걸로 됐다. (4) 청명은 산을 오르는 현종의 등을 바라보았다. 대충 청명에 대한 치하를 끝낸 현종은 청명을 따로 불러 자리를 빠져나왔다. 그러더니 가타부타 말없이 낙안봉을 오르는…
화산귀환-113화 113화. 네가 화산의 제자라면 그걸로 됐다. (3) 시작은 거창했지만, 마무리는 꽤 맥이 빠졌다.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로 화산 역시 자신들의 승리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딱히 승리를 축하할 만한…
화산귀환-112화 112화. 네가 화산의 제자라면 그걸로 됐다. (2) “허, 허어. 허? 허허허허…….” 현상의 입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연이어 새어 나온다. “이, 이런 일이. 허허허허!” 할 말이 없다. 할 수 있는…
화산귀환-111화 111화. 네가 화산의 제자라면 그걸로 됐다. (1) 세상을 가득 뒤덮던 설화와 매화가 씻은 듯 사라져 버렸다. 마치 환상처럼 말이다. 지켜보던 이들은 그 장엄한 광경이 준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화산귀환 110화 110화. 화산은 사라지지 않는다. (5) ‘이건…….’ 진금룡은 자신이 만들어 낸 설화 속에서 피어나는 붉음을 보았다. 그저 미약한 한 송이. 새하얀 설원에 떨어진 한 방울의 피처럼, 더없이 붉지만 더없이…
화산귀환 109화 109화. 화산은 사라지지 않는다. (4) “장로님, 사형은 이기겠지요?” 자신에게로 조심스럽게 향한 질문에, 사마승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질끈 깨문 입술이 찢어지며 피가 한 줄기 주륵 흘러나온다. “이기겠냐고?” 안일하기 짝이…
화산귀환 108화 108화. 화산은 사라지지 않는다. (3) 현종의 입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러면서도 그의 눈은 비무장에서 단 한 순간도 떨어지지 않았다. 쓰러진 이송백을 응시하던 현종의 시선이 느릿하게 청명에게로…
화산귀환 107화 107화. 화산은 사라지지 않는다. (2) 털썩. 또 하나가 쓰러진다. 종남의 제자들의 얼굴은 이제 거의 사색이 되어 있었다. ‘여섯.’ 여섯이 쓰러졌다. 도합 여섯! 저 삼대제자 하나에게 종남의 이대제자가 여섯이나…
화산귀환 106화 106화. 화산은 사라지지 않는다. (1) 세상이 고요해진다. 더없이 싸늘한 침묵이 화산에 내려앉았다. 그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고, 그 누구도 움직일 생각을 하지 못했다. 무학을 아는 이들은 눈앞에서 벌어진…
화산귀환 105화 105화. 영원히 잊지 못할 날을 만들어 주지. (5) 모두의 시선이 청명에게 집중되었다. 청명이 선봉으로 나온 것은 이곳의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었다. 무학에 조금이나마 조예가 있는 사람이라면……. 아니, 무학을…
화산귀환 104화 104화. 영원히 잊지 못할 날을 만들어 주지. (4) 진금룡이 멍한 눈으로 청명을 바라보았다. ‘지금 저 애송이가 대체 무슨 말을 지껄인 거지?’ 비무를 하자고? 화산의 삼대제자와 이대제자가? 그것도 연승전으로?…
화산귀환 103화 103화. 영원히 잊지 못할 날을 만들어 주지. (3) “꺽……. 꺼어억…….” “장문인! 장문인 정신 차리십시오! 의원! 의원은 아직 멀었는가!” “의원은 무슨! 비켜 보게!” 현상이 현영을 밀어 내고 현종의 등에…
화산귀환 102화 102화. 영원히 잊지 못할 날을 만들어 주지. (2) “저기 봐.” “응?” 청명이 비무장을 가리키며 윤종에게 말했다. 조걸이 걸어 들어가는 동안 종남의 제자들이 우르르 나와 쓰러진 공진을 들쳐 업고…
화산귀환 101화 101화. 영원히 잊지 못할 날을 만들어 주지. (1) “저놈이……!” “감히 어디다 대고!” 격한 분노의 반응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진금룡은 이를 악물었다. 안 그래도 패배의 충격에 정신이 혼미한 마당에,…
화산귀환 100화 100화. 별것도 아닌 게 깝치고 있어. (5) “…….” 현영이 멍한 눈으로 비무장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이게 지금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 그는 재경각주다. 워낙 셈이 빠르고, 이해득실에 민감하다…
화산귀환 99화 99화. 별것도 아닌 게 깝치고 있어. (4) 그건 살면서 단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타격음이었다. 화산에 모인 이들은 인간의 주먹과 사람의 얼굴이 만나 이런 소리를 낼…
화산귀환 98화 98화. 별것도 아닌 게 깝치고 있어. (3) “……장문인.” 현종은 아무 말 없이 눈을 감고 있었다. “……멈춰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각주 현상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걸어온다. 하지만 현종은 그 어떤…
화산귀환 97화 97화. 별것도 아닌 게 깝치고 있어. (2) 차이는 애초부터 인정하고 있었다. 진금룡은 어릴 적부터 기재 중의 기재로 불리던 이였다. 백천이 아는 사람 중 천재라는 말에 가장 어울리는 사람이…
화산귀환 96화 96화. 별것도 아닌 게 깝치고 있어. (1) “무척 기대가 되는군요.” “하하하. 황 대인 덕분에 이런 것을 다 보는군요. 감사드립니다.” 좌우에서 쏟아지는 찬사에 황문약이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제가 되레…
화산귀환 95화 95화. 저 새끼들한테 지면 다 뒈지는 거야. (5) 화종지회의 날이 밝았다. 현종은 가만히 그의 앞에 도열해 있는 이대제자와 삼대제자들을 바라보았다. 비장하다. 이 아이들의 얼굴이 더없이 굳어 있다는 사실이…
화산귀환 94화 94화. 저 새끼들한테 지면 다 뒈지는 거야. (4) 청명은 산을 오르며 연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없지?’ 혹시나 유이설이 또 따라붙을까 봐 바짝 긴장했던 청명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 이게…
화산귀환 93화 93화. 저 새끼들한테 지면 다 뒈지는 거야. (3) 화산의 접객청인 청매관 안이 기묘한 분위기로 가득 차 있었다. 중앙 쪽 의자에 앉은 진금룡이 눈을 가늘게 뜨고 중얼거렸다. “마음에 안…
화산귀환 92화 92화. 저 새끼들한테 지면 다 뒈지는 거야. (2) 사마승은 건너편에 앉은 화산의 장문인 현종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현종이라.’ 몰락해 가는 화산을 어떻게든 부여잡아 망하는 것만은 막아 낸 이가 바로…
화산귀환 91화 91화. 저 새끼들한테 지면 다 뒈지는 거야. (1)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달리던 화산의 제자들이 그 자리에 황급히 멈춰 섰다. 하지만 운이 나쁘게도 하필 종남 문하들의 지척에 도달한…
화산귀환 90화 90화. 뭔 개소리야. 내가 제일 세지! (5) “산세 하고는!” 종서한이 화를 잔뜩 담은 목소리로 짜증을 냈다. 무공을 익힌 그로서도 화산을 오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 험한 산세는…
화산귀환 89화 89화. 뭔 개소리야. 내가 제일 세지! (4) “장문인.” 현종은 말없이 찻잔에 차를 따랐다. 향긋한 차향이 방 안으로 퍼져나간다. 마음에 화가 찾아들 때마다 현종은 이렇듯 차를 끓여 마셨다. 심신을…
화산귀환 88화 88화. 뭔 개소리야. 내가 제일 세지! (3) 윤종은 두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없다. 보이지 않는다. 어제 같았으면 아침부터 슬금슬금 다가와서 그들을 괴롭혔을 이대제자들이 오늘따라 하나도 보이지…
화산귀환 87화 87화. 뭔 개소리야. 내가 제일 세지! (2) 털썩. 청명은 곤죽이 되어 쓰러진 백천을 보며 개운하게 기지개를 켰다. “아, 십 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 기분이네.” 백천은 의식을 완전히…
화산귀환 86화 86화. 뭔 개소리야. 내가 제일 세지! (1) “으…….” 정신이 듦과 동시에 끔찍한 고통이 밀려왔다. 머리가 깨어질 것 같은 고통에 신음하던 백천이 겨우겨우 눈을 뜬다. ‘내가 얼마나 기절해 있었던…
화산귀환 85화 85화. 누가 비무래? 넌 이제 뒈졌다. (5) ‘저놈이 미쳤나?’ 백천은 황당함을 금할 수 없었다. 청명이 고개를 옆으로 우득우득 꺾어 대며 걸어오고 있다. 그 모습이 흡사 뒷골목 무뢰배가 양민들을…
화산귀환 84화 84화. 누가 비무래? 넌 이제 뒈졌다. (4) “이노오오옴! 뭐 하는 짓이냐아아아아!” 백천이 미친 듯한 속도로 달려오는 것을 본 청명이 혼이 빠진 듯한 얼굴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 아이고, 내…
화산귀환 83화 83화. 누가 비무래? 넌 이제 뒈졌다. (3) “내가 네 사고. 너는 내 사질.” “그래서?” “사고에게 예의.” ‘사고는 얼어 죽을. 귀신 같은 게.’ 청명이 짜증을 한껏 담아 한숨을 내쉬었다.…
화산귀환 82화 82화. 누가 비무래? 넌 이제 뒈졌다. (2) “어떠하더냐?” “……의외로 별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그래?” 백상이 살짝 백천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예. 무척 열받아하는 기색은 역력한데, 반항하지 않습니다. 문제가 될…
화산귀환 81화 81화. 누가 비무래? 넌 이제 뒈졌다. (1) “본산에서 걸어 다닐 때 무릎 펴고 걸으라더라.” “나한테는 물 먹으러 갈 때도 허락 맡고 가라던데.” “아, 씨바. 진짜 쪼잔하고 더러워서.” 이대제자들은…
화산귀환 80화 80화. 구르는 사람에겐 이끼가 끼지 않아! (5) “들거라.” “예. 장문인.” 운검이 손을 뻗어 찻잔을 잡았다. 매화 꽃잎을 말려 만든 매화차는 현종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것 중 하나다.…
화산귀환 79화 79화. 구르는 사람에겐 이끼가 끼지 않아! (4) 이야기가 끝나자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다들 심각한 얼굴로 윤종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고민에 빠지기를 반복한다. 그 오랜 침묵을 깬 것은 역시나…
화산귀환 78화 78화. 구르는 사람에겐 이끼가 끼지 않아! (3) “자, 장로님?” 어안이 벙벙한 백천을, 현영은 못마땅한 얼굴로 보았다. ‘내가 뭔가 잘못 말했나?’ 백천이 서둘러 사태를 수습하려 든다. “삼대제자가 홀로 화음에…
화산귀환 77화 77화. 구르는 사람에겐 이끼가 끼지 않아! (2) ‘이게 뭔 상황이야?’ 조걸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유이설의 존재를 모르는 화산의 제자가 있겠냐마는 이리 가까운 거리에서 그녀를 마주한 건 처음…
화산귀환 76화 76화. 구르는 사람에겐 이끼가 끼지 않아! (1) “사, 사형.” “…….”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아무리 저희의 노고를 치하하는 일이라지만…….”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도 백천은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놀란…
화산귀환 75화 75화. 화산이 뭔가 달라진 것 같은데. (5) 환하게 웃는 백천의 얼굴은 그림에서 나온 것만 같았다. 완벽하게 잘생긴 얼굴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고 해야 할까? ‘이거…
화산귀환 74화 74화. 화산이 뭔가 달라진 것 같은데. (4) 백천의 눈이 가늘어진다. ‘이 녀석은 누구지?’ 기이하기 짝이 없다. 처음 이 객잔에 들어왔을 때부터 미묘한 위화감을 느꼈는데, 지금 자세히 보니 왜…
화산귀환 73화 73화. 화산이 뭔가 달라진 것 같은데. (3) “여기요!” “아이고. 공자님 또 오셨군요. 이쪽으로 오십시오. 좋은 자리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별일 없죠?” “아이고. 별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공자님께서 자주 찾아와 주신…
화산귀환 72화 72화. 화산이 뭔가 달라진 것 같은데. (2) “쯧. 손이 많이 가네.” 청명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얼굴로 산을 올랐다. “이렇게 더뎌서야.” 청명이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그는 전생에서도 제자를…
화산귀환 71화 71화. 화산이 뭔가 달라진 것 같은데. (1) 쇄애애액! 운검이 절도 있게 검을 회수했다. 그의 이마에 땀이 한 방울 흘러내린다. ‘좋은 검이로군.’ 확실히 이 칠매검은 지금까지 그들이 화산에서 익혀…
화산귀환 70화 70화. 걱정하지 마! 내가 이기게 해 줄 테니까! (5) 땀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후…….” 죽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한 순간 전신이 삶의 증거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얼마나 땀이 흐르는지, 눈을 뜨기가…
화산귀환 69화 69화. 걱정하지 마! 내가 이기게 해 줄 테니까! (4) 청명의 시선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천천히 이동한다. 그리고 청명의 시선을 받은 이들은 하나같이 눈을 마주치지 않고 슬쩍슬쩍 시선을 외면했다. ‘눈…
화산귀환 68화 68화. 걱정하지 마! 내가 이기게 해 줄 테니까! (3) “이대제자들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으음.” 현종이 무겁게 침음을 흘렸다. 폐관을 떠났던 아이들이 돌아온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 뒤에 이어질 일을…
화산귀환 67화 67화. 걱정하지 마! 내가 이기게 해 줄 테니까! (2) 여인이 차가운 눈으로 청명을 노려본다. 그 와중에 청명은 눈앞의 사람에 대한 몇 가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었다. 일단 이…
화산귀환 66화 66화. 걱정하지 마! 내가 이기게 해 줄 테니까! (1) 은하상단의 힘은 과연 대단했다. 은하상단의 상단원들은 화산이 모든 제자들을 동원하고도 어찌하지 못했던 화음의 사업장들을 며칠 만에 안정화시키고 깔끔하게 정비해…
화산귀환 65화 65화. 장문인! 저놈은 재신(財神)입니다! (5) 황문약은 청명과 마주 앉아 차를 홀짝였다. 청명은 그런 황문약을 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먼저 입을 연 건 황문약이었다. “어떻습니까?” “중간중간 이상한 말을 하시더라구요.”…
화산귀환 64화 64화. 장문인! 저놈은 재신(財神)입니다! (4) 화산은 난리가 났다. 아니, 난리는 이미 나 있었지만, 그 난리의 의미가 완전히 반대로 바뀌었다. “황 대인을 구했다고?” “황 대인이 누군데?” “화음 최고의 유지.…
화산귀환 63화 63화. 장문인! 저놈은 재신(財神)입니다! (3) “그러니까…….” 현종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건 방에 있는 다른 이들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그 반응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은 둘뿐이었다. 하나는 현종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화산귀환 62화 62화. 장문인! 저놈은 재신(財神)입니다! (2) 화산은 난리가 났다. 갑자기 화산에서 사라져 버린 삼대제자가 복귀하지 않은 지 벌써 칠 일이 지났다. 이건 어마어마한 일이었다. 물론 화산이 몰락하던 때, 야반도주를…
화산귀환 61화 61화. 장문인! 저놈은 재신(財神)입니다! (1) “어, 어디서 배우다니. 쿨럭!” 이송백의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 광경을 본 청명이 한숨을 쉬고는 멱살을 잡은 손을 놓았다. ‘좀 과했네.’ 청명의 입장에서는…
화산귀환 60화 60화. 소도장은 정말 도사인가? (5) “낄낄낄낄. 호구 잡았네.” 청명이 헤벌쭉 웃었다. “아니, 쟤들은 상인이라는 애들이 뭐 저리 현실 감각이 없어. 그거 하나 구해 줬다고 이걸 다 퍼 주나?”…
화산귀환 59화 59화. 소도장은 정말 도사인가? (4) “아버님.” 황문약은 문을 열고 들어오는 황종의를 보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몸은 좀 괜찮으십니까?” “음. 믿기 어렵겠지만, 정말 몸이 날아갈 것처럼 가볍구나. 마치 십…
화산귀환 58화 58화. 소도장은 정말 도사인가? (3) 마기는 마치 의지가 있는 것처럼 황문약의 머리에 뭉쳐 들어 항전을 준비했다. ‘이거 함부로 못 건드리는데.’ 골치 아픈 일이다. 어설프게 공격해 들어갔다가 머리에서 충돌이라도…
화산귀환 57화 57화. 소도장은 정말 도사인가? (2) 총관은 오래 지나지 않아……. 아니, 생각보다 오랜 시간 후에 제압되었다. 자신만만하게 뛰어든 이송백과 총관은 나름 합이 맞는 사이였는지, 무려 한 시진을 넘게 필사의…
화산귀환 56화 56화. 소도장은 정말 도사인가? (1) “잡았다. 요놈!” 청명이 씨익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손목을 잡힌 흉수가 당황한 얼굴로 손을 빼려 했지만, 청명이 순순히 그 손을 놓아 줄 리가 없었다.…
화산귀환 55화 55화. 하핫, 뭐 대단한 사람 오셨다고. (5)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이냐고 물었소이다!” 황종의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당황한 종남의 제자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황종의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화산귀환 54화 54화. 하핫, 뭐 대단한 사람 오셨다고. (4) 이송백이 눈을 찌푸렸다. 후회? 지금 후회라고 한 건가? ‘어린놈이 겁도 없이.’ 평소의 이송백은 상대를 나이나 지위 고하로 판단하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화산귀환 53화 53화. 하핫, 뭐 대단한 사람 오셨다고. (3) “으으으음!” 조반상을 받은 기목승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젓가락을 들었던 그는 결국 아무것도 집지 않은 채, 도로 탁 소리 나게 상 위에 내려놓았다.…
화산귀환 52화 52화. 하핫, 뭐 대단한 사람 오셨다고. (2) “아니 거…….” “어떻습니까?” “사람이 순서라는 게 있는데.” “이게 가장 급한 일 아닙니까?” “먼 길 와서 배도 고프고.” “치료가 끝난다면 진수성찬을 준비해…
화산귀환 51화 51화. 하핫, 뭐 대단한 사람 오셨다고. (1) “혼자?” “네.” “그러니까 혼자?” “그렇다니까요.” “그러니까…….” 도무지 상황이 정리가 되지 않자 황종의는 자신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았다. 다소곳이 그의 뒤를 따른 시비가…
화산귀환 50화 50화. 잘못되더라도 원망 마시고. (5) 황종의는 실망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 ‘이래도 안 된다는 말인가?’ 은하상단의 상단주. 그의 아버지인 황문약의 병세는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는 그래도 의식은…
화산귀환 49화 49화. 잘못되더라도 원망 마시고. (4) “끄으으응.” “이거 진짜 못 해먹겠네.” 삼대제자들이 끙끙대며 산문으로 들어섰다. 화음에서 장사를 하는 건 이들에게 못 할 짓이었다. 수행을 통해 마음의 평정을 얻어야 하는…
화산귀환 48화 48화. 잘못되더라도 원망 마시고. (3) “여기 있었구나.” 운암이 조금 다급해 보이는 얼굴로 청명을 향해 다가왔다. “사숙조를 뵙습니다.” “사숙조를 뵙습니다.” 조걸과 청명이 다급하게 고개를 숙였다. “그래.” 운암이 가볍게 고개를…
화산귀환 47화 47화. 잘못되더라도 원망 마시고. (2) 오랜 고난의 끝에 화산에도 평화가 찾아왔다. 청명의 활약으로 화산을 가장 괴롭히던 금전적인 문제가 해결되었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무학도 갖추게 되었다. 겨울이 가면…
화산귀환 46화 46화. 잘못되더라도 원망 마시고. (1) “이, 이게 무슨?” 운검이 기겁을 하여 현종을 바라보았다. 현종은 자신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듯이 먼 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육합…….” 머릿속이 헝클어지기라도 한 듯,…
화산귀환 45화 45화. 화산이기 때문입니다. (5) 다음 날 아침. 아니, 아침이란 말을 붙이기도 민망한 새벽. 백매관의 문이 활짝 열렸다. “아침이네.” “아아. 피곤하다.” “아. 이. 고. 이러다가 죽. 겠. 다.” 평소와…
화산귀환 44화 44화. 화산이기 때문입니다. (4) “끄으…….” 입에서 숨이 뿜어질 때마다 흙먼지가 날린다. 조걸은 입으로 밀려들어 오는 흙먼지를 뱉어 낼 생각도 하지 못하고 꿈틀거렸다. ‘미쳤어.’ 몸에 힘이 안 들어간다. 얼마나…
화산귀환 43화 43화. 화산이기 때문입니다. (3) “아우. 추워!” 산의 새벽은 평지의 새벽과 확연히 다르다. 차가운 공기가 새벽의 습기를 만나면 뼈까지 파고드는 한기를 만들어 낸다. 그 새벽 공기를 헤치며 삼대제자들이 백매관을…
화산귀환 42화 42화. 화산이기 때문입니다. (2) ‘아까워 죽겠네, 진짜!’ 기운이 뭉텅뭉텅 썰려 나간다. 쓸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살려 보려고 했지만 도무지 쓸 만한 게 없다. 완전히 썩어 버린 무에서…
화산귀환 41화 41화. 화산이기 때문입니다. (1) “끄으으으으응!” 어두운 동굴.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빈 동굴 속으로 붕대 감긴 손이 밀고 들어온다. “끄으으으으으으으…….” 그리고 이내 더 일그러질 수는 없을 것…
화산귀환 40화 40화. 거지도 안 주워 갈 문파 같으니! (5) 청명이 비장한 얼굴로 고개를 위로 올렸다. 입을 악다문 그의 턱이 조금 더 위로 꺾인다. 조금 더. 조금 더. 그리고 조금…
화산귀환 39화 39화. 거지도 안 주워 갈 문파 같으니! (4) 청명이 나간 장문인의 처소에 현종과 운암, 그리고 무각주인 현상이 남아 서로를 마주보았다. “어찌 생각하느냐?” 현종의 물음에 운암이 미소를 지었다. “도기(道器)입니다.”…
화산귀환 38화 38화. 거지도 안 주워 갈 문파 같으니! (3) “……괜찮으냐?” “예. 쿨럭! 괜찮습니다.” “정말 괜찮은 것이더냐?” “저엉말 괜찮습니다. 쿨럭! 쿨럭!” “안 괜찮아 보이는데…….” 현종이 얼굴을 반쯤 일그러뜨리고 청명을 바라보았다.…
화산귀환 37화 37화. 거지도 안 주워 갈 문파 같으니! (2) 화산은 달라진 게 없었다. 불어오는 바람도 그대로고, 고풍스러운 전각들도 그대로다. 다만 달라진 것은 화산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후욱!” 조걸이 무복을 벗어젖혔다.…
화산귀환 36화 36화. 거지도 안 주워 갈 문파 같으니! (1) “…….” 공문연이 재빠르게 안색을 가다듬었다. 호랑이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지 않는가? “무, 무슨 말인지 모르겠소.” “하? 이놈 보소?” 청명이…
화산귀환 35화 35화. 너 이 새끼? 종남파 놈이냐? (5) 상대를 경시한 것은 아니다. 비록 공문연이 반쪽짜리 강호인이라고는 하나 그 마음가짐만은 진짜 강호인에 뒤지지 않는다. 무릇 무학의 길을 걷는 자는 상대를…
화산귀환 34화 34화. 너 이 새끼? 종남파 놈이냐? (4) ‘언제?’ 공문연의 눈에 당혹감이 어린다. 접근하는 기척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바로 지척에 한 사람이 서 있었다. ‘누구지?’ 목소리의 주인을 발견한…
화산귀환 33화 33화. 너 이 새끼? 종남파 놈이냐? (3) “사형! 대사형!” “왜 이리 호들갑이냐?” “들으셨습니까?” 윤종이 피식 웃었다. “뭘 들었냐는 말이냐?” “벌써 소문이 파다하게 나지 않았습니까? 못 들으셨습니까?” “귀가 있으니…
화산귀환 32화 32화. 너 이 새끼? 종남파 놈이냐? (2)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현종의 입에서 나온 선언이 너무도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현종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한 이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고,…
화산귀환 31화 31화. 너 이 새끼? 종남파 놈이냐? (1) “대체?” “그런 얼굴로 보지 마시오. 나도 내가 병신 짓을 하고 있다는 건 아니까.” 유종산이 귀찮다는 듯 손을 휘휘 젓는다. “아는 사람이…
화산귀환 30화 30화. 화산이 복덩이를 얻었구나. (5) “흐음?” 저 멀리, 처마 위에서 장문인과 상인들을 보고 있던 청명이 재미있다는 듯이 눈을 반짝였다. “그렇게 나오시겠다?” 미묘한 눈으로 장문인을 바라보던 청명은 피식 웃고…
화산귀환 29화 29화. 화산이 복덩이를 얻었구나. (4) “거참, 산세 하고는.” 유종산이 절로 앓는 소리를 내었다. 화산의 산세는 화음에 사는 사람들마저도 억 소리를 낼 만큼 험했다. 그나마 산행을 도와주는 호위들이 있기에…
화산귀환 28화 28화. 화산이 복덩이를 얻었구나. (3) “장문인!” “장문인! 눈을 떠 보십시오.” 현종이 화들짝 놀라 눈을 떴다. ‘꿈?’ 바로 몸을 일으켜 보니 궤짝이 여전히 그의 눈앞에 있다. 다행히 꿈은 아니었다.…
화산귀환 27화 27화. 화산이 복덩이를 얻었구나. (2) “으음.” 현종은 창을 뚫고 들어오는 햇빛을 보며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누군가에게는 저 햇빛이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음 날을 살아감이 힘겨운…
화산귀환 26화 26화. 화산이 복덩이를 얻었구나. (1) 비동은 생각보다 좁았다. 하기야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만년한철로 거대한 비동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의 재력이라면 당대의 화산은 천하제일문파로 불렸을 테니까. “……맨날 돈…
화산귀환 25화 25화. 종남에서 오셨습니까? (5) ‘그 전에 일단 주변부터.’ 천려일실을 만들면 안 되니까. 청명이 고개를 획획 돌렸다. 혹시나 문을 열었을 때 다른 기관 같은 게 작동하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화산귀환 24화 24화. 종남에서 오셨습니까? (4) “끄으으으응.” 청명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아이고 죽겠다.”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작은 동산이라고는 해도 산은 산이었다. 산을 뒤지고 다니는 게 쉬울 리가 없다. 더구나 사숙이나,…
화산귀환 23화 23화. 종남에서 오셨습니까? (3) “왜 이렇게 늦지?” 조걸이 초조하게 밖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동이 트고 있는데 아직 청명이 돌아오지 않았다. 이대로 아침까지 청명이 돌아오지 않으면 사문의 어른들도 그가…
화산귀환 22화 22화. 종남에서 오셨습니까? (2) “……어케 왼 겅……미다.” “발음 똑바로 안 해?” “……임…… 안이 터져서.” “흠.” 야행인. 그러니까 청명이 다리를 꼰 채 생각에 빠졌다. “그러니까.” “예.” “화산에 빌려준 돈이…
화산귀환 21화 21화. 종남에서 오셨습니까? (1) 화음현(??縣). 오악(五岳)중 하나인 화산을 품고 있는 마을로서 섬서에서 가장 큰 마을 중 하나다. 과거 화산이 사해만방에 그 이름을 떨칠 때는 화음에도 활기가 넘쳐났다. 행상은…
화산귀환 20화 20화. 화산이 박살이 난 게 나 때문이라고? (5) “시간이라니! 대체 얼마나 더 시간을 끌 생각이시오!” “사람이 뻔뻔한 것도 정도가 있지!” “사정은 충분히 봐드렸소이다!” 현종의 얼굴에 수심이 잔뜩 드리워졌다.…
화산귀환 19화 19화. 화산이 박살이 난 게 나 때문이라고? (4) 대충 상황이 짐작이 갔다. 대산에 오른 결사대는 분명 전멸했다. 하지만 대산을 지키던 마인들 중에서는 살아남은 이들이 있었을 것이다. 십만대산은 그들의…
화산귀환 18화 18화. 화산이 박살이 난 게 나 때문이라고? (3) “일단 두 놈은 건졌고.” 처마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던 청명이 그 자리에 그대로 드러누웠다. 그의 옆에는 주먹밥이 놓여 있었다. ‘크으. 내가…
화산귀환 17화 17화. 화산이 박살이 난 게 나 때문이라고? (2) “그 아이가 말이더냐?” “그렇습니다. 사형.” 운암의 얼굴이 기괴하게 일그러졌다. 운검은 예상하지 못한 운암의 반응에 고개를 갸웃했다. “모르셨습니까?” “내가 알 리가…
화산귀환 16화 16화. 화산이 박살이 난 게 나 때문이라고? (1) “후우우욱!” 청명을 바라보는 운검의 눈이 멍했다. ‘이렇게 보면 평범한 아이인데?’ 하지만 이 아이는 절대 평범한 아이가 아니다. ‘정말 괜찮은 건가?’…
화산귀환 15화 15화. 파산이 가당키나 하냐, 이놈들아! (5) “음?” 몸을 일으킨 운검은 창으로 들어오는 밝은 빛을 보면서 눈을 찌푸렸다. ‘이 녀석들이.’ 화산의 법도는 꽤나 지엄하다. 과거 사승 관계로 전수가 이어지던…
화산귀환 14화 14화. 파산이 가당키나 하냐, 이놈들아! (4) 다음 날 새벽. 우우우웅. 청명은 가만히 자신의 몸을 관조했다. 단전. 작고 미약하기 짝이 없었던 단전이 이제는 웬만큼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
화산귀환 13화 13화. 파산이 가당키나 하냐, 이놈들아! (3) “사형.” “예! 사제님!” “세게 좀 주물러.” “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깨를 주무르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너 이름이 뭐라고?” “윤종입니다!” “네가 대사형이야?” “예! 그렇습니다!”…
화산귀환 12화 12화. 파산이 가당키나 하냐, 이놈들아! (2) “앓느니 죽지! 앓느니 죽어!” 백매관으로 돌아가는 청명의 얼굴은 완전히 썩어 있었다. 제대로 되어 있는 게 하나도 없다. 부자는 망해도 삼 년을 간다고…
화산귀환 11화 11화. 파산이 가당키나 하냐, 이놈들아! (1) “한데.” “음?” 운검이 고개를 내려 그의 옆에서 걷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았다. ‘꽤나 맹랑한 녀석이군.’ 새로운 환경에 놓인 이는 응당 경계심을 가지기 마련이다.…
화산귀환 10화 10화. 세상에, 화산이 망하네. (5) “아이는?” “처소에 보내 환복시켰습니다. 바로 입관식만 진행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구나.” 운암의 시선이 발치로 향했다. 그 모습을 본 현종이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화산귀환 9화 9화. 세상에, 화산이 망하네. (4) “어딜 갔다 오는 겐가?” “잠시 구경을 좀.” “……구경?” 운암이 미심쩍은 눈으로 청명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청명은 운암이 무슨 눈으로 보건 신경 쓰지 않겠다는 듯…
화산귀환 8화 8화. 세상에, 화산이 망하네. (3) 당금 화산의 장문인인 현종(玄從)진인이 묘한 얼굴로 운암을 바라보았다. “이곳까지 홀로 올라왔다는 말이더냐?” “예.” “그리고는 옥천원에서 정신을 잃었다고?” “예. 행색이 남루하기 짝이 없는 걸…
화산귀환 7화 7화. 세상에, 화산이 망하네. (2) 청명의 고개가 획 돌아갔다. “아…….” 사람이 있다! 되살아난 지 한 달 만에 듣는 희소식이었다. 망해 자빠졌다고 생각한 화산에 사람이 살고 있었다. 끼이이이익! 썩어…
화산귀환 6화 6화. 세상에, 화산이 망하네. (1) “드디어!” 청명은 손에 잡은 지팡이에 힘을 주었다. 그의 눈에 드디어 화산의 웅대한 모습이 들어왔다. “드으디어어어어!” 눈물이 핑 돈다. 이곳까지 오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던가?…
화산귀환 5화 5화. 이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이야? (5) ‘짤그랑?’ 청명이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눈앞에 반짝이는 뭔가가 보인다. ‘어?’ 그와 동시에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렸다. “쯧쯧쯧. 아직 어린 것…
화산귀환 4화 4화. 이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이야? (4) “육합공(六合功).” 육합이란 합일(合一)을 의미한다. 하늘과 땅. 그리고 동서남북의 사방을 모두 일컬어 육합. 육합은 곧 세상이고, 세상이 곧 육합이다. “크으.” 거창하고 대단하게…
화산귀환 3화 3화. 이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이야? (3) 구칠은 황당함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기괴한 소리를 지르며 움막을 빠져나갔던 청명이 씩씩거리며 돌아오더니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한 탓이다.…
화산귀환 2화 2화. 이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이야? (2) ‘아무래도 미친 것 같은데.’ 구칠(口七)은 청명을 보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맞아서 정신이 나간 건가?’ 좀 심하게 맞기는 했다. 왕초가 평소에도 사람을…
화산귀환 1화 1화. 이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이야? (1) 꿈을 꾸었다. 아니, 이게 꿈인지, 기억인지, 그저 주마등에 불과한지 청명은 알지 못했다. 죽은 건지, 죽어 가는 중인지, 죽지 않았는지도 알 수…
화산귀환 0화 대 화산파 13대 제자. 천하삼대검수(天下三代劍手). 매화검존(梅花劍尊) 청명(靑明). 천하를 혼란에 빠뜨린 고금제일마 천마(天魔)의 목을 치고 십만대산의 정상에서 영면. 백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아이의 몸으로 다시 살아나다. 그런데……. 뭐? 화산이…
환생·재건·복수의 클래식에 ‘내 스타일’을 더한 무협 웹소설 분석과 추천 목차 1. 들어가며 — 왜 지금 화산귀환인가 한국 웹소설—특히 무협 장르—은 ‘익숙한 클리셰’와 ‘개성 있는 연출’ 사이에서 독자의 충성도를 얻습니다. 화산귀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