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

사신 – 195화 완결

사신 - 195화 완결 >> "죽일 놈들아! 어르신이 왔다!"거한의 고함 소리에 주루에서 술을 마시던 사람들은 움찔거렸다.여산일호는 고함이 먹혀들었다고 생각하자 더욱 기가 살았다."야! 술부터 가져와! 독째로 내와! 독째로! 안주는 오리 통구이다!…

사신 – 194화

사신 - 194화 >> 중촌은 시골에 있는 여느 마을과 다를 바 없었다.중촌에 들어선 사람은 마음이 내키는 대로 아무 집에나 들어가 거주 할수 있다는 것만이 하촌과 달랐다.집도 작지만 깨끗했다.방을 준비하지 않고…

사신 – 193화

사신 - 193화 >> "백천의가 하존에 머물고 있어요."" ."종리추는 지도에서 눈길을 떼지 않았다. 백천의가 혈배를 들고자 온다는것은 전부터 알았다. 살문 외장의 정보망은 백천의의 이거수일투족을빠짐없이 관찰해 왔다. 백천의뿐만이 아니라 살문에 위협

사신 – 192화

사신 - 192화 >> 한동안 잠잠하던 중원무림이 발칵 뒤집어졌다.폭풍은 살문이 살행을 재개하면서 예고되었는 지도 모른다.-소림사룡중 한 명이었던 백천의가 혈배를 들고자 사촌으로 간다.소문은 무서운 속도로 번져 갔다."백천의의 마지막 선택이야. 결전이지

사신 – 191화

사신 - 191화 >> 여숙상은 진득하게 기다렸다.살문비기를 배우면서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배웠다.살수들에게 배운 것이 있다면 오직 그것뿐이다. 자연과 동화하는방법이라든가, 공격 시점을 노리는 따위는 눈여겨볼 것도 없다.살수들의 모든 행

사신 – 190화

사신 - 190화 >> 천은탁은 등천조보다 훨씬 치밀했다.그는 우선 넓게 퍼져 있는 살문 외장 식솔을 이 할로 줄였다."정보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현재 살문은 같은 정보가 수십 군데서올라오고 있다. 필요없는 낭비야.…

사신 – 189화

사신 - 189화 >> 쉬이잉! 파라락! 쒜에엑....!비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숨은 곳에서 뛰쳐나왔다.숨어 있을 수 없었다. 독사는 호흡 같은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달려들었다.아무리 가공할 절기를 익힌 무인이라도 독에는 속수무책이다.철권과 비영파파는

사신 – 188화

사신 - 188화 >> 무불신개는 봉을 움켜잡고 싸움판을 예의주시했다.어느 한쪽이 결정적으로 기울어지면 당장이라도 가세할 기세다.고수끼리겨루는 데 끼어드는 것이 도리는 아니지만 지금 그런 것을 따질 형편이 되지 않으니 어쩔수 없다. 개방의…

사신 – 187화

사신 - 187화 >> 석실 문을 밀치자 밝은 햇살에 빗살처럼 쏟아졌다.후개는 잠시 눈을 가늘게 뜨고 바깥 세상에 적응했다. 제일 먼저보이는얼굴을 분운추월이다. 작고 깡마른 몸집이 얼마나 심고가 깊었으면반쪽이되었다.무불신개도 있고 화두망도 있다.

사신 – 186화

사신 - 186화 >> 후개는 가부좌를 풀고 일어섰다.삼십육로 타구봉법은 서른여섯 방위를 취하게 되어 있다. 일로에 사초로,타구봉법을 시작하여 끝내기까지는 백오십육 초식을 펼쳐야 한다.봉법이 아니라 보법 수련이라고 해야 할 만큼 복잡난해하다.삼십육

사신 – 185화

사신 - 185화 >> 종리추는 모도에서 빠져나와 북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제는지금까지와는 양상이 달라지리라. 무인들은 살문 살수들을 공격하지못한다. 전에는 관도에서 길을 막고 공격을 가할 수가 있었지만,이제부터는 합당한 명분을 내세워야 한다. 인면

사신 – 184화

사신 - 184화 >> 저벅!저벅!좌리살검은 눈에서 살광을 뿜어내며 걸었다.앞을 가로막는 자는 모두 죽여 버리겠다는 독한 심성이 눈길에 묻어났다.군웅들을 헤치고 앞으로 나갔다. 비객들 앞에서도 망설이지 않았다.가타부타 말 한마디 건네지 않고 그들의…

사신 – 183화

사신 - 183화 >> 종리추는 천외천 천외천 천주를 찾았다.하지만 너서는 사람이 없다. 군웅들을 제지하던 철권 구양춘이 상황을짐작하고 앞으로 나섰다."내가 천주다. 살수 놈이 내게 볼일이 뭐냐!"철권 구양춘의 큼지막한 주먹 관절에서 우두둑거리는…

사신 – 182화

사신 - 182화 >> 침묵을 꺠뜨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소고는 소고대로 소여은은 소여은대로 자신만의 상념에 잠겨 헤어나오지못했다. 그녀들뿐 아니라 경계에 임하지 않은 살문 살수들이라면 모두깊은생각에 몰두했다. 종리추와 하양진인의 대결은 여러사람

사신 – 181화

사신 - 181화 >> 날이 밝았다.황하에서 밀려오는 안개가 시야를 일 장 범위로 한정시켰다."살수들이 움직이기에는 좋은 조건이네요."여숙상은 아침 공기가 상쾌한지 한껏 숨을 들이켰다.종리추는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다. 그는 배를 빌려놨지만 은밀히

사신 – 180화

사신 - 180화 >> 병법에 배수진이라는 것이 있다. 물을 등지고 싸우는 방법이다. 물러서면물에 빠져죽으니 이를 악물고 적과 싸워야 한다. 물에 빠져 죽느냐, 싸우다죽느냐, 아니면 싸워서 이기느냐.배수진을 펼친다면 싸우지 않을 방도는…

사신 – 179화

사신 - 179화 >> '어디서부터... 언제부터....'백천의는 찻잔을 들어 올려 입에 댔다.하오문주에게 준 한 시진이란 시간은 긴 시간이 아니다. 그렇다고 짧은시간도 아니다. 마음이 답답한 백천의가 많은 생각을 할 많큼 넉넉한시간이다.차는 따뜻했다

사신 – 178화

사신 - 178화 >> 수많은 소문들이 날개를 달고 중원 하늘을 날아다녔다. 그중에서도 단연압도적으로 무림인들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만드는 소문은 살문과 천외천에관한 말들이다. 일단의 무인들이 팔부령을 급습했고 비적마의의 숲을통과해 동혈에 숨어있던

사신 – 177화

사신 - 177화 >> 침묵을 꺠뜨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소고는 소고대로 소여은은 소여은대로 자신만의 상념에 잠겨 헤어나오지못했다. 그녀들뿐 아니라 경계에 임하지 않은 살문 살수들이라면 모두깊은생각에 몰두했다. 종리추와 하양진인의 대결은 여러사

사신 – 176화

사신 - 176화 >> 야이간은 절강성으로 들어섰다. 하남성에서 절강성까지는 멀다면 멀고가깝다면 가까운 거리다. 야이간에게는 가까운 거리다. 목숨이 걸린대사인데 결코 멀다고 할 수 없다.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지상에는 소주.항주가 있다는 이천오백년의

사신 – 175화

사신 - 175화 >> "약은 놈들!"여숙상은 단 한 마디만 툭 내뱉은 후 침묵했다.그녀의 한마디는 구구절절이 설명한 것보다 더한 무게로 군웅들의 어깨를짓눌렀다."내가 보기에는 괜찮은 것 같은데?"정운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하지만 정운의…

사신 – 174화

사신 - 174화 >> '이, 이건 말도 안 돼!'이제 어지간한 일이라면 안색도 바꾸지 않을 소고조차도 너무 놀라 할말을 잃어버렸다.도망 다녀도 시원치 않을 판에 오히려 찾아가다니.종리추의 목적지는 명확해졌다.백석강을 지나 연운에 이르렀을…

사신 – 173화

사신 - 173화 >> 백천의는 여인의 머릿결처럼 윤기가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았다.강은 세월의 무심함을 담고 흐른다.'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가!'지난 일을 돌이켜 봐도 딱 꼬집어 생각나는 것이 없다. 일은 점점틀어지고 있는데.비객이 움직이지 않고 있으며

사신 – 172화

사신 - 172화 >> 하양 진인은 어두컴컴한 동혈을 더듬어 나갔다.축축한 습기가 묻어나는 것으로 미루어 사람이 살지 않는 것 같다.준비해 온 횃불에 불을 붙이자 한 무리의 박쥐 떼가 푸드덕 날아올랐다."지독하군."하양 진인은…

사신 – 171화

사신 - 171화 >> 비객은 다시 편성되었다.적사를 뒤쫓으며 당한 사람들, 종리추에게 당한 사람들...... 모두서른여섯 명이나 죽음을 맞이했다.아흔 명으로 시작한 비객이 쉰네 명밖에 남지 않았다.제일비주 유홍은 모두를 모아 여섯 개 조로…

사신 – 170화

사신 - 170화 >> 종리추가 백석강에 이어 비객, 천객 무인들과 일장 격돌을 벌이기까지노심초사한 사람들 중 한 명이 등천조다.백석강 싸움이 끝나고 하후가와 양가의 무인들이 이유도 없이 물러섰다는 소문이 나돌 때쯤 등천조는…

사신 – 169화

사신 - 169화 >> 정운은 하양 진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무당파를 버리고 개방의 구진법을 받은 주제에 마치 도인이라도 된 듯이행동하는 게 껄끄럽기까지 했다.천객이면 천객으로 족해야 한다. 인의와 도의를 따지겠다면 애당초천객에 들어오지…

사신 – 168화

사신 - 168화 >> "하하하하!"정운이 광소를 터뜨렸다.하후가, 양가의 참패에 이어 비객이 스물한 명이나 종리추에게 당했다니믿을 수 잇겠는가. 더군다나 정군유에 이어 청운 진인과 양청, 진조고까지죽었다는 말은 정녕 믿을 수 없다.그들이 당했다면…

사신 – 167화

사신 - 167화 >> 혈영신마는 기회를 잡았다.종리추가 믿고 이번 일을 맡겨준 것이 고마울 뿐이다.그는 약속을 잊지 않았다.최강의 무인과 싸우게 해준다는 것.당금 무림에서 천객처럼 강한 자는 없다. 전에는 막연히 강하다는생각만 했는데,…

사신 – 166화

사신 - 166화 >> "혈살편복!"유구가 놀라 소리쳤다.멀리 떨어진 곳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혈살편복이 죽는 모습은 너무도뚜렷하게 보였다."유구.'종리추가 조용하게 불렀다.혈살편복의 죽음이 있었는데도 마음에 동요가 일어나지 않은 듯 고요한음성이다."살

사신 – 165화

사신 - 165화 >> 세 사내는 거침없이 걸어왔다.그들은 비객들처럼 은신술을 펼쳐 몸을 숨기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서둘지도 않았고 긴장하지도 않았다.후원을 산책하듯이 걸어올 뿐이다.유구가 손가락을 움직였다.그의 손에는 손바닥에 꼭 들어갈 만큼 작은

사신 – 164화

사신 - 164화 >> 천애유룡은 극히 짧은 순간에 당했다.그에게는 온갖 생각이 스쳐 갔겠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말도 안되는짧은 순간에 목숨을 잃었다.허공으로 솟구치자마자 피보라가 일었다.전형적인 살수비기다.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까지 상대해…

사신 – 163화

사신 - 163화 >> 천애유룡은 십이삼 년 전의 치욕을 잊지 않았다.결코 잊을 수 없다. 밤에 잠을 청하려고 눈을 감으면 그날의 치욕이떠올라 얼굴이 붉어지곤 한다.승승장구.천애유룡이란 별호 앞에 붙어 다니던 말이다. 너무…

사신 – 162화

사신 - 162화 >> 백석강의 일전이 가져온 파장은 컸다."천하제일도와 천하제일창이 연수를 하고도 졌대. 그게 사람들이야?아휴! 그런 자들이 살수들이니......""그러게 말야. 이제 편히 발 뻗고 자기는 틀렸어. 자네, 나한테 원한있으면 미리 말해

사신 – 161화

사신 - 161화 >> '오, 사.'육방은 마음속으로 되뇌었다.따르륵......! 탁!옆 탁자에서 부지런히 주시위 통을 흔들던 자가 탁자 위에 통을 엎었다그가 주사위 통을 들어 올리자 소뼈를 깎아 만든 주사위 두 개가 모습을드러냈다.숫자는…

사신 – 160화

사신 - 160화 >> 야이간은 숙고를 거듭했다.바깥 세상은 태풍을 넘어 광풍이 불고 있다겉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평화롭지만 무림인치고 뱃속 편하게 지낼사람은 아무도 없다. 장님이 아닌 이상, 귀머거리가 아닌 이상 사방에서회오리치는…

사신 – 159화

사신 - 159화 >> 종리추와 하후가주, 양가주는 대치 상태를 유지했다.그들은 움직이지 않았다.바람이 불어도, 바람에 피비린내가 실려와도, 비명 소리가 끊임없이흘러나와도 석상처럼 굳어져 움직이지 않았다.'움직이면 당한다.'하후가주와 양가주는 똑같은

사신 – 158화

사신 - 158화 >> 살수는 무공으로 싸워서는 안 된다. 어떤 경우에든 살수의 비기로싸워야 한다.유구는 종리추의 말을 철저히 좇았다.다른 살문 살수들에게는 종리추가 절대 명을 복종해야 하는 문주로생각되겠지만 유구에게는 문주 이상이다.종리추는 주공이다

사신 – 157화

사신 - 157화 >> 퍼억! 푸우우......!검날이 옆구리를 파고들었다. 갈비뼈를 으스러뜨리고 내장을 토막냈다.손목에 전해지는 울림은 묵직했다.적에게는 죽음이 나에게는 삶이 선택되는 순간."크윽!"뒤늦은 비명은 '이겼다'는 쾌감을 전해주는 날갯짓이다

사신 – 156화

사신 - 156화 >> "그르르릉......!"종리추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고양이 울음소리를 토해냈다.모골이 송연해지는 섬뜩한 소리!동물의 소리에는 전혀 무지한 사람이라도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 갓태어난 갓난아기도 무의식중에 느낄 수 있는 소리다

사신 – 155화

사신 - 155화 >> 이인일조로 구성된 살문 살수들의 활약은 눈부셨다.그들이 일으킨 살인은 작았지만, 만인 앞에 공고한 방문은 상당한파장을 불러왔다.죽은 사람들은 대부분 명망있는 사람이거나 평소 후덕하다고 알려진사람들인지라 경악은 더욱 컸다.죽은 사

사신 – 154화

사신 - 154화 >> 검은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어둠이 사위를 휘감았다.하늘과 산과 들과 바위와 나무와...... 어둠 속에서 자연은 색의 농도가진하고 옅음에 따라 구분되었다.구류검수는 모닥불을 지켜봤다.모닥불은 컴컴한 어둠 속에서 유독 빛을…

사신 – 153화

사신 - 153화 >> "방법이 없겠어?""없어.""아냐, 있어. 방법은 틀림없이 있어. 이곳... 백천의는 마음만 먹으면들어갈 수 있어. 우리도 그럴 수 있어. 방법을 반드시 찾아야 해. 찾지못하면 만들어야 해.""......""천객이 뭐야! 천객이 도

사신 – 152화

사신 - 152화 >> 쒜엑! 쒜에엑....!드닷없이 닥쳐오기 시작한 검풍은 여간해서 끝나지 않았다.놈들은 악착같이 따라붙었다. 객잔으로 가면 객잔으로, 숲으로 가면 숲으로, 산으로가면 산으로...놈들은 두 여인의 몸에 천리향이라도 피워놓은 것처럼 냄새

사신 – 151화

사신 - 151화 >> 분운추월과 무불신개, 그리고 육장로 화두망은 한시도 모음을 높지 못했다.방주를 죽인 자들인데 후개인들 죽이지 못할까.후개가 죽으면 개방의 맥은 끊어진다고 봐야 한다. 지금도 다른 제자들은 끊어졌다고본다. 방주가 취임…

사신 – 150화

사신 - 150화 >> 적사와 방삼은 토굴에서 생활했다.토굴 생활도 여의치 않다. 인근 마을 사람들이 미친 사람이 아닌가 싶어 기웃거리는통에 며칠 있지도 못하고 장소를 옳기는 일이 되풀이 되었다.두 사람은 사람의 발길이…

사신 – 149화

사신 - 149화 >> "절강성, 섬서성, 하남성, 호광성..."흑봉광괴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이건 뭐가 잘못됐어'잘못돼도 크게 잘못됐어.중원 전역에서 이렇게 한꺼번에 살인이 일어날 수는 없다. 아니, 살인은 하루에도 몇십 건, 몇백 건씩…

사신 – 148화

사신 - 148화 >> 소고와 소여은은 같이 움직였다.우열을 가릴 수 없는 만큼 아름다운 두 명의 미녀는 움직일 때마다 사람들의 시선을사로잡았다.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으리라 한다.틀린 말이 아니다. 미녀도 사람이고, 추녀도 사람이건만…

사신 – 147화

사신 - 147화 >> 살문에는 직위가 없다. 문주는 있지만 나머지는 모두 스스로 알아서 한다.높고 낮음은 나이 순서다.무공이 높든 낮든 나이가 많으면 형으로 대접 받는다.다른 문파에 비해 살문이 다른 것 중…

사신 – 146화

사신 - 146화 >> 혜명 대사는 뜻밖의 손님을 맞았다.언제 어느 때 찾아와도 반가운 손님이다.백천의와 정운, 소림사룡이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자질을 지닌 속가제자들이다.백천의와 정운을 보는 혜명 대사의 눈빛이 가늘게 떨렸다.두 사질은…

사신 – 145화

사신 - 145화 >> "오랜만입니다.""이게 누구시오? 어서 오시오"살천문주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맞이했다."요즘같이 어수선한 세상에 먼 길 오셨소.""하하하! 술이나 같이 한잔하려고요."찾아온 사람은 매우 소탈해 보였다.의복은 깔끔했으나 비싸 보

사신 – 144화

사신 - 144화 >> 이이 너무 잘 풀려 나갈 경우에는 오히려 불안해진다.야이간이 그런 경우다.자신이 바란 것 이상으로 모든 일이 척척 풀려 나가는데 영 불안하기만 하다."약재 현황입니다."실물이 아닌 장부 조사만으로도 꼬박…

사신 – 143화

사신 - 143화 >> 야이간과 취국은 세월 가는 줄 몰랐다.상미현에서 하남성까지 오는 동안 꿀보다도 달콤하고 진한 나날을 보냈다.애욕은 세상 무엇보다도 달콤했다.'이년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제명에 목 죽지'야이간은 다리마저 후들거렸다. 하지만…

사신 – 142화

사신 - 142화 >> "용두방주가 소고에게 암살당했다!"구파일방의 거두인 개방 용두방주가 묵월광 살수에게 암살당했다는 소문이 날개를달고 퍼져 나갔다. 진원지를 알 수 없는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쉴새없이 번져 갔다.용두방주가 묵월광 살수에게…

사신 – 141화

사신 - 141화 >> 소고...그녀는 제일 먼저 팔부령으로 들어왔다.미안공자가 연결해 놓은 마문 문주의 도움을 받았고, 하오문도가 일러준 대로 화전민촌에 몸을 의탁했다."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쯤 사람이 올 겁니다요. 불편하시더라도 하루 정도만…

사신 – 140화

사신 - 140화 >> 용두방주는 언제 어디서든 곁을 떠나지 않는 팔호법과 함께 길을 나섰다.세상이 어둠에 잠기 밤이다.하지만 그가 총타를 나서는 순간부터 세상은 어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하늘에는 새가 날아다니고 땅에서는 생명이 깨어났다.깨어난…

사신 – 139화

사신 - 139화 >> 용두방주는 추적추적 내리는 빗방울을 바라봤다.처마 끝에 매달렸다 또르륵 굴러 떨어지는 빗방울을 하염없이 바라봤다.장문인의 명을 받지 않는 문도...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사방에서 그런 조짐이…

사신 – 138화

사신 - 138화 >> 소고는 야시장을 숙부에게 맡기기만 했을 뿐 어떻게 운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일절 신경 쓰지 않았다. 야시장 하나 보고 평생 살 것도 아닌데.이중, 삼중으로 방어막을 쳐놓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는…

사신 – 137화

사신 - 137화 >> 야시장은 사라졌다.수많은 사람들이 생계를 걸고 있는 야시장은 거대한 폭발로 폐허만 남았다. 나들보다조금 더 부지런해서 대낮부터 나와 요것저것 만지작거리던 사람들도 화를 피하지 맛하고 폭사했다.묵월광 살수들은 깊은 충격에서…

사신 – 136화

사신 - 136화 >> '실수야. 숙부님들께 맡기는게 아니었어.'소고는 마음 한구석이 텅 비어왔다.본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말을 숱하게 들어온 숙부님들이다. 십망을 피해 중원 밖으로 밀려났고, 또 큰 기반을 가지고 돌아오셨다.소고가…

사신 – 135화

사신 - 135화 >> "크으! 술... 야! 술 여기 술 더 가져와!"석심광검은 술에 만취되어 탁자에 고개를 처박았다. 그러면서도 계속 술을 찾았다.주루 주인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쩔쩔매기만 했다.야시장에서 석심광검의 말…

사신 – 134화

사신 - 134화 >> 중원이 발칵 뒤집혔다.살수들이 무더기로 죽어 나갔다. 살수들은 각 성에서 활개를 쳤지만 눈으로 볼 수는없었다. 보는 것도 원치 않았다. 살수를 보게 될 경우는 자신이 죽을 때이니까.요즘은 살수를…

사신 – 133화

사신 - 133화 >> 야이간은 팔부령으로 숨어들어 꼼짝도 하지 않았다.날이 풀려 먹을 것이 지천으로 널려 있으니 다행이다. 자신이 원하는 생활과는 거리가 멀지만 목숨이 붙어 있는 것만도 천만다행이다."병신들... 그렇게 쉽게 물러서다니..."아무리…

사신 – 132화

사신 - 131화 >> 비망사가 중원 살수들 중 가장 강하다고 평가된다면, 가장 찾기 힘들다고 알려진 살수는 나경의 귀혈총이다.귀혈총은 팔부령 싸움에 서른두 명을 파견했고, 몰살당했다.특정한 성을 자치하지 않고 남경 오직 한곳에서만…

사신 – 130~131화

사신 - 130~131화 >> 백정은 아주 천한 직업이다.저희들도 무시받고 천대받기는 마찬가지면서도 백정을 보면 침을 뱉는다.백정 자식은 양민과 어울리지 못한다. 몸에 피 냄새가 배어 있다면 질겁을한다. 보고 배운 것이 도끼질에 살점…

사신 – 129화

사신 - 129화 >> 짹! 째짹......! 산새들의 울음소리가 유난히 맑았다.벽리군은 살며시 일어나 아직도 깊은 감에 빠져 있는 종리추를바라봤다. 쳐다만 봐도 행복했다. 숱한 사내와 잠자리를 같이 했지만지금처럼 행복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사신 – 128화

사신 - 128화 >> “으앙! 으앙...!”“거 얘 새끼 좀 울리지 마! 이거야 원, 시끄러워서 살겠나?”“누군 울리고 싶어서 울리나! 젖 먹고 싶어서 우는 걸 무슨 수로 말려!흥! 그렇게 유세 떨고싶으면 가서…

사신 – 127화

사신 - 127화 >> 살문의 정보력이 마비 상태라고 하지만 ‘서호평’ 이라는 장인을 찾는데는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외장에서 거둬들인 정보는 추측할 수 없을만큼 양이 많다. 일부는 벽리군에게 보고되었지만 무림 동향과는관계없고, 벽리군이…

사신 – 126화

사신 - 126화 >> 섬서성의 성도는 서안이다.황하강 중류 지역에 위치하며 주 진 한 시대부터 수 당에 이르기까지 역대국도로서 발전을 거듭했다. 서안에는 많은 명승지와 유적들이 있다.사람들은 끊임없이 서안으로 밀려 들었다가 빠져나간다.…

사신 – 124~125화

사신 - 124~125화 >> 야이간도 살수의 한계를 똑똑히 보았다.살문과 묵월광이 당하는 모습은 약과에 불과하다. 다른 살수 문파들이당하는 모습은 완전히 개죽음이다.무림인들은 쉬쉬하고 있지만 야이간은 현곡에서 죽은 자들이 살수 들인것을 의심치 않았다

사신 – 123화

사신 - 123화 >> 소원진은 산서성과 하남성 경계에서 하남성 쪽으로 약 오심리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산서성과 하남성의 경계를 이루는 옥옥산 산자락에 위치한 자그마한 도읍으로 특산물도 없고 지형도 척박해서 크게…

사신 – 122화

사신 - 122화 >> 사삭! 사사삭......!잠자듯 죽어 있는 영혼이 깨어났다.귀를 기울이고 있지 않았으면 잡아내지 못했을 미미한 소리가 귓전을 울렸다.광부는 서둘지 않았다.시마공을 연마하면 침착성까지 늘어난다.사람들은 그를 보고 '미친 도끼'라고

사신 – 121화

사신 - 121화 >> 광부는 정직하고 순박한 사람이었다.적어도 염왕채 사내에게 걸려들어 노름을 하기 전까지는 오직 땅밖에 모르던 농사꾼이었다.아내와 자식이 질질 끌려가던 날 피눈물을 흘렸다.처음으로 세상 사람들이 미워졌고, 모두 때려죽이고 싶었다.자

사신 – 120화

사신 - 120화 >> 그날 저녁, 소림 무승이 노인 한 명과 함께 마을로 들어섰다. "아미타불!옥진 도장을 뵈옵니다." 이제 갖 약관을 벗어났을까 말까 한 소림 무승은패기가 가득했다. '장문인들은 문도를 파견하지 않아.'…

사신 – 119화

사신 - 119화 >> 적사의 우려는 기우에 그쳤다."주제넘은 말인지는 모르지만.... 종리추가 입을 열자 작은 움막에는 바늘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만큼 고요함에 휩싸였다. "묵월광은 힘이 있습니다.적각녀의...." "백화현녀!" 소여은의 냉담한 말에 종

사신 – 118화

사신 - 118화 >> 하루가 가고 이틀 지나도록 종리추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소고와 화령 살수들에게는 벽리군이, 사령 살수들에게는 그들을 안내해 왔던 혈살편복이 수발을 들어주어 불편한 것은 없었지만 바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사신 – 117화

사신 - 117화 >> 암울한 절망이 밀려들었다.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빠져나갈 구멍은 보이지 않았다. 뒤는 깊고 험한 협곡이다. 그곳에는 아직도 뜨거운 피를 흘리고 있는 묵월광 살수들의 죽음이 찐득하게 묻어난다. 화살에…

사신 – 116화

사신 - 116화 >> 일 년 열두 달 사람 자취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팔부령이 많은 무인들로 시끌벅적했다. 하지만 그들이 머물고 있는 곳은 팔부령 안이 아니라 바깥 말을 쪽이기에 산속의 고요함은…

사신 – 115화

사신 - 115화 >> 종리추는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사라졌다.중원 무인들이 눈에 불을 켜고 찾아도 그의 종적을 파악해 낼 수 없었다.개방, 하오문, 묵월광의 정보......모두들 마음만 조급할 뿐 뚜렷하게 손에 잡히는 정보는 찾아내지…

사신 – 114화

사신 - 114화 >> 얼굴에 웃음기가 어리지 않아야 어울리는 여인, 차디찬 이지적 인상이 매력적인 여인, 강단있는 사내의 기개가 풍겨나는 여인.그녀가 눈살을 찌푸렸다.앞에 두 사내와 한 여인이 앉아 있건만 좀처럼 입을…

사신 – 113화

사신 - 113화 > 종리추는 첩첩산중(疊疊山中)으로 들어갔다.이제는 거리낄 것이 없었다. 앞에 사람이 있나 살펴볼 필요도 없었다. 산이 워낙 높고 골이 깊어 웬만한 사람은 들어올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산중이니 사람이 있을…

사신 – 112화

사신 - 112화 >> 종리추는 강변을 따라 배를 저었다.강변에서 보면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다.바쁘게 젓지도 않았다. 유람이라도 나온 듯 주위 경관을 감상하면서천천히 저었다.현학 도인은 삼십 리 정도를…

사신 – 111화

사신 - 111화 >> 천전흥은 침착했다.종리추, 모진아, 혈영신마... 하나같이 무서운 강호들인데 그런 사람들 앞에서 등까지 보이며 검을 찾아 손에 들었다.“술잔이 비었으니 남을 사람은 남고 갈 사람은 가야겠지. 살문주, 살문주는 잘못된…

사신 – 110화

사신 - 110화 >> “미치겠군! 미치겠어!”개방 거야 분타주... 그는 곡성에서 날아온 조그만 쪽지를 손에 들고펄쩍펄쩍 뛰었다.감쪽같이 사라진 혈영신마를 찾는 일은 모래밭에 떨어진 바늘을 찾는 것보다 어려웠다.거야 분타주는 서둘지 않았다.체면이 말이

사신 – 109화

사신 - 109화 >> 무인들은 객잔을 빠져나오자 제일 먼저 눈에 띈 걸개에게 의구심을털어놓았다.“저 객잔에 의원 세 명이 있는데... 하남 곡성에서 온 염가 삼형제라고 하더군. 한 번 알아보게. 말하는 투로 봐서는…

사신 – 108화

사신 - 108화 >>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말이 있다.혈영신마를 지키던 수천무인들이 제압당하고 혈영신마가 감쪽같이사라졌다는 소문은 가을철 들불처럼 번져 갔다.“벽도삼걸이 혈영신마를 구해갔다네.”“에이... 벽도삼걸이 그럴 리가 있나?”“아냐.

사신 – 107화

사신 - 107화 >> 모진아는 숨어 있을 필요가 없었다.수천무인들이 지키고 있고 산을 뺑 둘러 절정 고수들이 지키고 있으며 또 그 밖으로는 천여 명에 이르는 군웅들이 둘러져 있는 까닭인지혈영신마의 주변은 오히려…

사신 – 106화

사신 - 106화 >> 종리추는 나무 위로 기어 올라갔다.느리게, 느리게...... 너무 느려 움직이지 않는 것 같았다. 종리추가매달려 있는 나무를 유심히 살펴볼지라도 나무의 일부분이 아닐까 착각할 만큼 움직임이 느렸다.휘이잉......!겨울 바람이 불

사신 – 105화

사신 - 105화 >> 종리추가 농가의 허름한 방 하나를 빌려 투숙했다.객잔에 머물면 잠자리도 편하고 음식도 좋고 모든 면에서 한결 나았지만 종리추는 늘 농가를 이용하곤 했다.겨울 내내 불기를 들여놓지 않은 방은…

사신 – 104화

사신 - 104화 >> “천전홍, 배를 준비해.”“알겠습니다.”“안산(安山)에다 준비시켜 놔. 마차는 소양호(昭陽湖) 어태(魚台)에준비시켜 놓고, 안산에서 배를 타고 독산호(獨山湖)를 거쳐 소양호까지내처 가야 하니까 나룻배 같은 것보다는 유람선 쪽이

사신 – 103화

사신 - 103화 >> 종리추는 활짝 웃는 어린과 또 활짝 웃는 벽리군의 배웅을 받으며천부를 떠났다.천부에 들어선 지 일 년 하고도 이 개월만이다.“주공, 도대체 무슨 일인데 주공께서 직접 나서십니까?”배가 강심에 도착햇을…

사신 – 102화

사신 - 102화 >> 제오십팔장 출도(出島)벽리군은 하루하루를 외줄 타는 심정으로 보냈다.무림에 나간 살문 살수들이 실수는 하지 않았는지, 병기를 취하려다되려 당하지는 않았는지, 자신들의 은거지가 하오문이나 개방에게 노출되지는 않았는지, 정보의 근원이

사신 – 101화

사신 - 101화 >> 종리추는 마지막 무공 수련에 돌입했따.권각을 놀리거나 신형을 움직이는 초식은 별 의미가 없다.상단전, 중단저이 활짝 열려 마음의 평정이 유지된다. 세상에서 하늘이 무너져도 흔들이지 않을 부동심(不動心)의 소유자를 단…

사신 – 100화

사신 - 100화 >> 강물이 꽁꽁 얼어붙었다.섬과 육지를 오갈 수 있는 소선은 발이 묶여 휑뎅그렁 놓여 있다.바람이 쌩쌩 불었지만 춥지는 않았다. 바람막이 하나 없는 백사장한가운데지만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 열기는 추위를…

사신 – 99화

사신 - 99화 >> 강에 살얼음이 덮였다.살짝 떼어내어 입에 넣으면 아삭거리며 시원하게 부서질 것 같은 얼음이다.그 위에 하얀 눈이 덮였다.종리추가 강물을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기던 곳은 그만의 연무장이되었다.섬에 있는 사람들은 어린을…

사신 – 98화

사신 - 98화 >> 세상이 온통 하얀색 일색이다.눈발이 과녁을 향해 쏘아진 화살처럼 대지에 내리꽂힌다. 나뭇가지는 눈바람에 휘청거리고 꺼시시 앉아 있던 멧새는 푸드덕거리며 날아오른다.날은 점점 깊은 추위 속으로 들어갔다.거세게 다그치던 첫…

사신 – 97화

사신 - 97화 >> 구파일방 장문인들은 지파로 돌아가지 않았다.당금 무림에서 가장 큰 사건은 역시 살문을 열문시키는 것과 절강성에서살겁을 자행하고 있는 혈영신마의 척살이었다.구파일방은 혈영신마에게 십망을 내렸으나 그는 듣지 않았다.오래가지는 않을

사신 – 96화

사신 - 96화 >> 비영파파의 내력은 무척 높았다. 오로지 무공 수련에만 전념하면 이런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본보기라도 보여주려는 듯 진기가 끊이지 않았다.'당황하고 있어.'종리추의 상단전이 활짝 열렸다. 그는 비영파파의 눈…

사신 – 95화

사신 - 95화 >> 천장에서 거대한 거미줄이 펼쳐졌다. 살문 사살이 던져낸 그물망이 빠져나갈 공간을 주지 않고 사방에서 덮쳐왔다. 오방협객진의 달인이라는 혈살오괴는 살문 사살이 전개하는 그물망에는 대처할 방도를 찾지 못했다. 장소나…

사신 – 94화

사신 - 94화 >> 모두 떠나고 텅 빈 살문은 을씨년스러웠다. 마당은 하늘하늘 떨어지는 낙엽이 수북이 쌓였다. 마당을 쓸어낼 사람도 없고 그럴 정신도 없었다.정문도 활짝 열려져 있다. 살문 문도 식솔들이 개방…

사신 – 93화

사신 - 93화 >> 소림사.무림의 태두인 숭산 소림사에 갖가지 복장을 한 사람들이 모여 앉았다. 도인도 있고, 걸인도 있으며, 속인도 있었다. 복장은 각기 다르나 눈빛은 한결같이 예광이 안으로 갈무리되어 범접하지 못할…

사신 – 92화

사신 - 92화 >> 그런데 왜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일까? 마음 한편으로는 잘됐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또 하나의 사건... 지하 밀실에서 지도 작업하던 사람들이 사라졌다. 사람뿐만이 아니라…

사신 – 91화

사신 - 91화 >> 하오문 총단이 하남성 여주부 상점진에 있다는 사실은 극비중에 극비다.그곳은 또 하오문 하남성 모지가 널려있는 곳이기도 하다.하오문의 세력권은 중원 전역에 널려있다.각 성에는 망주를 휘하에 두고 있는 모지가…

사신 – 90화

사신 - 90화 >> 종리추는 흑죽림으로 나와 예봉으로 방향을 잡았다.예봉으로 가는가?네.그쪽은 걸려들었다 하면 빠져나올 수 없는 천하 험지인데 괜찮겠는가?내가 힘들면 상대도 힘듭니다. 누가 악조건을 이여내느냐에 달려있죠.나 같으면 천성으로 발길을 돌

사신 – 89화

사신 - 89화 >> 십사전각에는 살수만 있는 것이 아니다.그들을 시중들어 줄 사람으로 들어왔던 시녀, 하인... 그들의 숫자만 해고전각마다 십여 명은 된다.종리추가 십사각주를 데리고 외유하며 백전을 수련하는 동안 벽리군은하인들에게 특별한 교육을…

사신 – 88화

사신 - 88화 >> 벽리군은 고개를 내저었다.분운추월이 살문에 정보를 제공한 적은 있지만 살문을 관찰하려는 목적이 더 컸다.살문이 살수 문파임을 안 이상 도와줄 리가 없다.'그래도 문주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으니...'의지할 곳은 개방밖에…

사신 – 87화

사신 - 87화 >> 수련무림은 조용했다.거대한 피바람의 징조나 문파 간의 알력 같은 징조는 어디에도 보이지않았다.한낮의 열기가 대지를 이글이글 태우는 정오 종리추는 소고와 마주앉았다.창문이란 창문은 모두 활짝 열여놓았지만 바람 한 점…

사신 – 86화

사신 - 86화 >> 비성유검은 이중인격자다.그는 낮에는 인의대협이지만 밤이 되면 색한으로 돌변했다.몇 년째 계속되는 흉년에는 쌀을 아낌없이 풀었다. 제방이 무너질 때는마을 사람들을 독려하여 제방을 쌓기도 했다. 길을 가다가도 무거운 짐을지고…

사신 – 85화

사신 - 85화 >> '너무 아름다워. 그런데 차가워.'벽리군은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을 느꼈다.종리추를 찾아온 미모의 여인은 너무 아름다웠다. 뭐랄까? 너무 깨끗해서오히려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여인이라고 해야 할까? 여인은 그랬다.여인은 소고라고…

사신 – 84화

사신 - 84화 >> 숭산 소림사는 무림인들의 성역이다.소림사는 가장 많은 무공을 보유했고 계속 창안되고 있다.무림인들은 소림 고승에게 한 수 지도받고 싶어한다. 또한 장경각에들어가 수많은 무경을 보고 싶어한다.무림인에게 소림사는 꿈이다. 소림사가…

사신 – 83화

사신 - 83화 >> 종리추는 객잔에서 낯선 손님을 맞았다."아미타불! 소림의 계원이라 합니다.""..."종리추는 인상 좋은 스님을 빤히 쳐다보았다.계원 대사는 이름난 승려다.소림 방장에게는 각일 대사라는 직제ㅏ가 있다. 현재 장경각을 맡고 있는각주이며,

사신 – 82화

사신 - 82화 >> 소여은은 소고의 광대한 정보망에 놀람을 금치 못했다. 소고의정보망이라기보다는 살혼부의 정보망이라고 해야겠지만. 그들은 중원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일을 빠짐없이 보고해 왔다.정보의 한가운데는 양성제일의 자린고비라는 천 노인이 있다.

사신 – 81화

사신 - 81화 >> 무림은 경악했다. 낙양 청림방이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했다.문파를 기습받고 멸문하는 일은 무림에서는 다반사로 행해지고 있다. 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무림이 경악한 것은 청림방이 멸문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들이…

사신 – 80화

사신 - 80화 >> "삼대 제자라... 잘 들어라.""예예.""제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사부를 배신해서는 안 된다. 설사 목에 칼이 들어와도."인영의 낯빛이 하얗게 질리기 시작했다."구배지례를 하였느냐?""예예.""구배지례까지 올린 놈이 사부를 배신하

사신 – 79화

사신 - 79화 >> 종리추는 술을 마시지 말라고 했지만 삼도산 산속까지 들어와서 마시지 않을 까닭이 없었다.삼도산은 깊은 산이다. 산속에 틀어박혀 있으면 평생 가도 약초꾼 한 명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주공도…

사신 – 78화

사신 - 78화 >> 백혈마궁, 사.오월 보름, 수이산 정상에서 진신에 스물두 개의 검상을 입은 채 죽어있는 시신으로 발견. 부패 정도로 미루어 살해된 지 닷새 정도 경과한것으로 보임.단혼검마, 사.오월 그믐, 기방에서…

사신 – 77화

사신 - 77화 >> "무림정세를 읽지 못하면 큰 나무가 될 수 없다오. 살천문은 움직일 수없는 처지라오. 조금만 주의 깊게 보면 보이는 것을. 아미타불!"운중삼룡의 제제들은 무안만 당한 채 물러섰다.의혹은 더욱 깊어졌다.살천문이…

사신 – 76화

사신 - 76화 >> 종리추는 쌍구일살의 전각을 찾았다. 살수 열네 명은 스스로 별호를 지었다. 이전에 쓰던 별호를 쓰고 싶으면 그대로 쓰고 그럴 생각이 없는 사람은 본인 스스로 적당한 별호를 생각해…

사신 – 75화

사신 - 75화 >> "그 이상은 곤란합니다.""....."두 달 전이다.노인은 분운추월이 벽리군의 그림자 역할을 해주고 얼마 있지 않아살문에 들어왔다.종리추는 그에게 지하 연무장을 내주었다."공기도 그렇고 습기도 알맞고 아

사신 – 74화

사신 - 74화 >> 사월이 가고 오월이 다시 지나갈 때까지 살문에서 받아들인 청부는 단 두 건이었다. 천화기루에 있을 적에 많은 돈을 벌어두지 않았다면 호구지책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었다.종리추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어딜…

사신 – 73화

사신 - 73화 >> 무리 속에 섞여 있으면 특별히 눈길을 잡아끌지는 못하리라.남오는 사내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한눈에 쓸어봤다.아무리 봐도 특이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그는 의혹이 생겨 다시 물어보았다."방금 여섯 냥짜리 일거리라고…

사신 – 72화

사신 - 72화 >> 종리추가 알고 있는 신법 중 가장 빠른 것은 적지인살의 비호무영보다.인간이 걷거나 달릴 때 땅에 접촉하는 부분은 발바닥이다. 발바닥에는용천혈이 있다. 발바닥에 산재한 경혈 중 가장 중요한 혈…

사신 – 71화

사신 - 71화 >> "서화 임영을 죽여주세요."개파 후 첫 청부였다."지금 죽여달라고 하셨나요?"벽리군은 조심스러웠다.무림인이 던져 놓은 올가미일 수도 있고 살천문의 징계가 시작된것인지도 모른다."네, 방법은 상관하지 않아요. 무조건 죽여주기만 하면

사신 – 70화

사신 - 70화 >> 종리추는 일행을 이끌고 등봉에서 백여 리 떨어진 대외산으로 왔다.숭산 소림사에서 동남으로 백삼십여 리, 공동산 공동파에서는 동북으로이백삼십여 리 거리다."여기가 좋겠군. 음! 좋아, 저 집이 괜찮겠어."종리추는 대외산 산자락에…

사신 – 69화

사신 - 69화 >> 이른 새벽, 종리추는 일어나 산길을 걸었다.풀잎에 맺힌 이슬이 옷자락 속으로 파고드었다. 안개에 묻힌 공기냄새도기분 좋게 다가와 살갗을 적셨다.종리추의 회복력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빨랐다. 범인 같으면 두어달은누워…

사신 – 68화

사신 - 68화 >> '이거 자칫하다가는 여기서 뼈를 묻겠군.'야이간은 옷자락을 부욱 찢어 어깻죽지에서 팔꿈치까지 길게 찢어진상처를 감싸 맸다.곤륜파의 무공을 익히면서 곤륜파에서도 당당히 후기지수로 거론된다음부터 살천문 정도는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십

사신 – 67화

사신 - 67화 >> 벽리군은 그녀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탁자 위에 놓인 서신을 들고걸어왔다."오늘쯤 오실 거라며 이걸 전해드리라더군요.""뭐라구요? 오늘쯤 올 거라고요?""예."소여은은 망연자실했다.종리추는 방 안에만 있었

사신 – 66화

사신 - 66화 >> 쉭쉭쉭...!검은 그림자들이 연이어 담장을 넘었다."불나방들이군. 죽여도 죽여도 끝없이 달려드니...후후! 하기는 이게살수들의 운명인지도 모르지. 죽을 것이 뻔한데도 담장을 넘어야만 하는것."야이간이 희미한 미소를 띠며 중얼거렸다.그

사신 – 65화

사신 - 65화 >> 천의원은 이름만큼이나 거창한 의원이 아니다. 조그마한 읍내에 있는의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직접 몸에 침을 맞아보지 않으면 의원이라고믿을 수도 없는 허름한 곳이다.살혼부가 천의원에 눈독을 들인 것은 천의원이 살수들에게…

사신 – 64화

사신 - 64화 >> 종리추에게 여주는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곳이다.그가 기억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제일 먼저 기억된 것이 여주의거리였다.형과 동냥 그릇을 놓고 낄낄거리던 모습이 태어나서 제일…

사신 – 63화

사신 - 63화 >> 남자 네 명, 여자 두 명, 그들은 다시 떠돌이가 되었다.그중 이름도 모르는 여자는 몸만 따라올 뿐 정신은 마음 깊은 고셍 숨어나오지 않았다.종리추는 일행을 이끌고 양성 제일의…

사신 – 62화

사신 - 62화 >> 부영과 화화공자는 신혼을 맞았다.소실로 들어오는 몸인지라 혼례 같은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하지만 기녀로 일생을 마감할 줄 알았는데, 한 지아비를 섬기고 평생을 살수 있다는것만으로도 부영은 날아갈…

사신 – 61화

사신 - 61화 >> 천은탁은 쏟아져 들어오는 청부를 감당할 길이 없었다.일은 할 사람은 네 명뿐이다. 그런데 무슨 놈의 죽일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 천은탁의 탁자에는 청부를 원하는 서신이 수북이 쌓였다. 족히…

사신 – 60화

사신 - 60화 >> 소고는 편히 앉아 하남성 전도를 쳐다보았다."야이간은 여우 같은 자예요. 예봉을 피해 멀찌감치 안양에 터를 잡았어요."소고에게 보고를 하는 사람은... 아! 소여은이었다.그녀가 정말 얄밉다는 듯 눈을 흘기며 안양성을…

사신 – 59화

사신 - 59화 >> 하남성에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하남성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여저부는 피바람에 휘말려 술렁거렸다.흉년에 찌든 사람들이야 어디서 무슨 일어나는지 알 까닭도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사람이 죽는 일에 가장 민감한…

사신 – 58화

사신 - 58화 >> 유구는 인적이 끊긴 산길을 더듬어 올라갔다.오늘따라 날씨도 우중충해서 별빛 한 점 흘러들지 않았다.사방을 분간할 수 없는 자욱한 안개, 가끔 들려오는 승냥이의 울음소리.산길을 타기에는 내키지 않는 날씨였다."옷을…

사신 – 57화

사신 - 57화 >> 서신을 읽는 벽리군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이, 이런 일이...!""하루아침에 세상이 바뀌었어. 이제부터 본격적인 피바람이 불 거야. 자칫 숨 한번 잘못 쉬면 목이 날아가니까 각별히 조심하도록!"다른 향주들의 안색도…

사신 – 56화

사신 - 56화 >> 유구, 우회, 역석이 천화기루를 나선 지 사흘째 되는 날 이른 새벽. 종리추는 산보를 하는 가벼운 차림으로 기루를 나섰다.낮에는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거리던 자리에 쓸쓸한 바람만 가득했다. 매섭게…

사신 – 55화

사신 - 55화 >> 천화기루의 기녀들도 별채에는 걸음을 들여놓지 못했다. 별채에 저잣거리에서 난동 부린 자들이, 배문 향주를 대려죽인 자들이 머물러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마저도 입을 열어 말하지 못했다."눈을 감고, 입을…

사신 – 54화

사신 - 54화 >> 하오문은 크게 다섯 가지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다.배수, 소투, 기녀, 마부, 도곤.이들이라고 전부 하오문도는 아니다. 거지라고 전부 개방 문도는 아니듯이 이들도 하오문에 적을 둔 사람과…

사신 – 53화

사신 - 53화 >> 종리추는 주루에서 밤을 꼬박 밝혔다.사람들은 돌아갔고, 주루 주인은 한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꾸벅꾸벅 졸아댔다.무릎을 꿇고 앉은 사내들은 오만 가지 인상을 써댔다.다리가 저리다 못해 마비되는 듯했다. 몸을 움직여…

사신 – 52화

사신 - 52화>> 하남성은 여덟 개 부로 나눠져 있다.종리추는 개봉부 양성으로 갔다. 하남성 정중앙에 해당하는 성이다.소고는 살수 집단을 세우라는 말만 했지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세우라는말은 하지 않았다.기한은 정했다.사월 초파일 이전에…

사신 – 51화

사신 - 51화>> "어디 갔다 이제 오는 거야! 눈 빠지는 줄 알았잖아!"어린은 보자마자 표독하게 쏘아붙였다. 보기도 싫다는 듯 등까지 돌려버렸다. 하지만 어린의 눈에서 작은 이슬 방울이 흘러나와 볼을 타고흐르는 것은…

사신 – 50화

사신 - 50화 >> "모두들 십망은 들어봤을 거야. 사숙님들의 십년지약도. 그래서 우리가이렇게 만았지만..."소고가 입을 여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차만 홀짝거렸다."사부님은 내게 사무령을 원하셔. 살수들의 꿈이지."소고는 아직도 복면을 벗지 않았다.모

사신 – 49화

사신 - 49화>> '놀라운 무공이다!'종리추는 큰 충격을 받았다.무공이라면 누구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익혔다는 자만심도 어느정도는 있었다.소고, 적사, 야이간, 소여은...그들 중 누구도 자신의 상대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마음속깊숙이 자

사신 – 48화

사신 - 48화 >> 적사는 도를 꺼내 마른 헝겊으로 닦았다.월광에 어우러진 도에서 심장을 얼릴 듯한 도기가 풀풀 피어났다."..."그는 일체 입을 열지 않았다.숨을 쉬고 있는지 쉬지 않는지... 그는 고요했다.철썩! 처얼썩...!잠잠할 것…

사신 – 47화

사신 - 47화 >> 종리추는 가급적 사람들과 많이 접촉하려고 애썼다.남만에 있는 동안은 사람들을 잊고 지냈다. 어쩌다 보는 사람들도햇볕에 그을린 사람들뿐이었는지라 몇 달 동안 햇볕이라고는 구경도해보지 못한 것 같은 중원인들이 낯설었다.중원인들은

사신 – 46화

사신 - 46화 >> 적지인살은 떠나올 때 종리추가 당부했던 말이 떠올랐다."부탁이 있어요.""말해봐라.""충성을 맹세했으니... 저에게도 자유를 주세요.""...?""아버님께서 가시는 일... 소고와 무관하지 않을 거예요. 그렇죠? 지난세월, 회포도

사신 – 45화

사신 - 45화 >> "하하하! 소리 땜중들하고 부딪쳤을 때는 아찔했지. 이건 도대체 상대가안 되는 거야.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말 있지? 실감나더군. 도저히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지.""하하, 그래서요?""그래서는 뭐가 그래선가. 꽁지가 빠져라…

사신 – 44화

사신 - 44화 >> 종리추가 산정에서 눈보라를 맞으며 번민과 싸울 무렵, 적지인살은삼백육십여 리나 떨어진 남양부 방성산의 산자락에 있는 다루에서 차를마시고 있었다."내년에는 풍년이 들 모양일세. 눈이 무척 많이 와.""내년에 풍년이 들면…

사신 – 42~43화

사신 - 42~43화 >> 하남은 중원인의 자존심이다.은의 도읍이 하남이었고 은의 뒤를 이은 주나라의 도읍도 하남이었다.춘추전국시대 역시 하남을 중심으로 펼쳐졌다.하남성은 서부의 산지, 동부의 평원으로 나누어진다.즉, 서부는 북서부의 태행산맥, 서부 진령

사신 – 41화

사신 - 41화 >> 종리추는 숨을 멈췄다.입은 아예 늪 속에 파묻혔고 위로 나온 것은 눈과 이마뿐이었다.거머리가 달라붙었다. 처음에는 한 마리가 건드리는 정도였으나 이내 수십 마리가 달라붙어 피를 빨아댔다. 어떤 놈은…

사신 – 40화

사신 - 40화 >> 종리추는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만큼 바빴다.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 천폭으로 달려가서 한 시진 동안 내공 수련을 한다.내공 수련은 처음과 같이 제일 먼저 금종수를 연마하고, 변검…

사신 – 39화

사신 - 39화 >> 배금향은 뜻밖의 선물을 받고 당황했다."족장님의 선물입니다. 받아주십시오."홍리족 족장 구맥이 돼지 열 마리를 선물로 보내왔다. 홍리족 살림살이로 보면 아주 크게 마음먹은 것이다."받을 수 없어요. 선물받을 만한 일을...""저희

사신 – 38화

사신 - 38화 >> 가족이 세 명이나 더 늘었다.부족보다 모진아를 따르는 유구와 유회가 남았다.노예가 된 자를 따라서 남는다는 것은 곧 자신들도 노예가 된다는 것을의미한다.그들은 그 길을 기꺼이 감수했다.그들의 가족은 이…

사신 – 37화

사신 - 37화 >> "많이 늦었구나.""더위는 피해야죠. 더위 먹을 일 있어요?"종리추는 부쩍 자라서 열다섯이라고는 믿지 못할 만큼 컸다. 신체적인면만으로 본다면 어른과 비교해도 하등 밀리지 않았다. 키도 그렇고, 우람하게 튀어나온 근육도…

사신 – 36화

사신 - 36화 >> "추아가 보이질 않아요.""어딘가 있겠지.""걱정도 되지 않으세요?""어허!"배금향은 어쩔 줄 몰라 했다.하오문에서 기루를 맡아 운영하던 여자가, 중원 전 무림인이 끓는 가마솥처럼 펄펄 끓고 있는데도 유유히 정인을 데리고 빠져나왔

사신 – 35화

사신 - 35화 >> 건기가 끝나고 우기가 시작되었다.남만에는 열두 가지의 비가 내린다.단시간에 많은 비를 쏟아 붓는 소나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뇌우, 추막을 날려 버릴 듯 맹렬하게 몰아치는 돌풍에 편승한 비,…

사신 – 34화

사신 - 34화 >> 세월은 여삼추라고 하지만 시간을 종리추처럼 빨리 보낸 사람도 드물것이다.중원에는 춘하추동이 있다.봄이 오면 어느새 여름이고, 여름이다 싶으면 낙엽이 졌다. 또 낙엽을주워 냄새를 맡을라치면 하늘에서 하얀 눈송이가 펄펄…

사신 – 33화

사신 - 33화 >> "아흔여섯! 좋았어!"소리를 듣고 계산했던 대로 정확히 아흔여섯 걸음 만에 천폭에 도착했다.종리추는 옷을 훌훌 벗었다.낮에도 시퍼렇다 못해 검어 보이는 소는 더욱 깊은 느낌으로 다가왔다.첨벙!물속에 뛰어들자 몸과 정신이…

사신 – 32화

사신 - 32화 >> 여든네 명의 홍리족 용사가 살아남은 사람들 손에 거둬져 초원 곳곳에눕혀졌다.홍리족이 풍장을 치른다고는 하지만 초원 아무 곳에나 방치하는 것은 아니다. 집집마다 비바람에 육신을 삭히고, 동물들로부터 뼛조각이 손상되지않도록…

사신 – 31화

사신 - 32화 >> 적지인살과 배금향은 바짝 긴장했다.'이자는 무공을 익혔어. 일류야... 몸이 성했어도 승부를 장담하지 못해.'그들은 모진아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부터 무인이 내뿜는 기도를 느꼈다. 모진아는 강하다. 그러면서도 빈틈이 한 군데도…

사신 – 30화

사신 - 30화 >> 둥둥둥둥...!마지막 전고는 거의 반 각 동안이나 지속되었다.죽은 노인들을 조상하는 의식이 포함되었기 때문이다.죽은 노인들에 대해서생각하는 것은 이것이 마지막이다. 자연스럽게 싸우다 죽은 사람들은 아부타의 품 안에 스스럼없이 안길

사신 – 29화

사신 - 29화 >> 암연족 노인들도 젊었을 적에는 피가 튀는 싸움을 즐겼을 전사였을 게다. 하지만 지금은 창도 제대로 들지 못하고 잘 걷지도 못하는 무력한 사람에 불과했다.홍리족 용사들은 노인을 죽이지 못했다.거의…

사신 – 28화

사신 - 28화 >> 변검을 익히기 위해서는 빠른 손재주 외에도 극도로 발달된 오감이 필요하다. 정확히 말하면 오감을 뛰어넘어 육감으로 발전해야 한다.변검이란 손재주가 아니라 감각이다.변검 양부가 종리추를 변검 후계자로 지목하고 양자로…

사신 – 27화

사신 - 27화 >> 둥둥둥둥둥!암연족이 두들겨 대는 전고 소리는 무척 가깝게 들렸다.수환봉에서 내려와 녹요평에 이르렀다는 전고다.그들은 곧 세 번째 전고를 울릴 것이고 가만히 내버려 두어도 며칠을 넘기지 못할 것 같은…

사신 – 26화

사신 - 26화 >> 적지인살 가족은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홍리족 부족민은 마을 밖에까지 나와 마중을 했다.화왕이라고 무서워하며 멀리서만 빙빙 돌던 사람들이 아니었다. 가까이다가와 반갑게 인사를 하기도 하고 시원한 파라밀액을 가져오는 이도…

사신 – 25화

사신 - 25화 >> 둥둥둥둥...!심상치 않은 북소리가 하늘에서 들려왔다.홍리족의 터전이었으나 지금은 암연족의 터전이 된 수환봉에서 들려오는북소리다.홍리족 부락민은 바쁘게 움직였다.사내들은 칼과 창을 점검했고 여인들은 마을 중앙에 있는 큰 집으로모여

사신 – 24화

사신 - 24화 >> 적지인살은 종리추를 혹독하게 물아쳤다.모래주머니를 달고 달리는 것이 익숙해지자 이번에는 돌 주머니를 내놓았다.어깨에서 팔꿈치, 팔꿈치에서 팔목까지, 허리에 둘러매는 돌 주머니가 따로 있었고, 허벅지에, 발목에 매는 돌 주머니도

사신 – 23화

사신 - 23화 >> 적지인살과 배금향은 옛날의 금슬을 다시 회복한 부부였고 종리추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었다. 그런 아들에 대한 사랑은 지극했지만 한참을 들어오지 않아도 혹시 무슨 변이나 당하지 않았나 하는 걱정은…

사신 – 22화

사신 - 22화 >> 종리추는 초원을 지나 이름 모를 나무들이 가득한 밀림 속으로 들어섰다.밀림 속은 후텁지근하고 습기가 많았으며 땅은 푸석했다. 나무들이 얼기설기 얽혀 있어 길을 내기가 쉽지 않았고, 길을 내어도…

사신 – 21화

사신 - 21화 >>> 적지인살은 운남을 넘어 남만으로 들어설 때까지 인피면구를 벗지 않았다.운남으로 들어서는 순간 '이제는 살았구나!' 하는 안도감이 팽팽하게 당겨졌던 긴장을 풀어놓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중원을 완전히벗어난 곳까지…

사신 – 20화

사신 - 20화 >> 아이는 쉬지 않았다. 먹지도, 자지도 않았다."헉, 헉!"아이가 내뱉는 거친 숨소리는 드디어 모골을 송연하게 만들었다. 얼굴이퉁퉁 부어오르고 전신이 온통 멍투성이인데도 아이는 악착같이덤벼들었다."뭐 이런 놈이 다 있어?"때리는 사람

사신 – 19화

사신 - 19화 >> "뭐얏!"수천 호법의 눈꼬리가 거칠게 솟구쳤다.신장은 육 척에 가깝고 체격이 바위처럼 단단한 사람은 흔치 않다.거기에 코까지 주독에 걸려 빨갛게 부어오른 사람은 더 더욱 흔치 않다."네놈들은 눈깔이 없구나.…

사신 – 18화

사신 - 18화 >> "정회루 소홍이가 배를 빌렸습니다."일결제자가 다급히 뛰어 들어오며 외쳤다."역시 그놈이!"수천 호법은 햇볕을 쬐고 있다가 벌떡 일어났다.사람 발길이 끊어진 칠성각은 잡초만 무성했다. 문짝은 반쯤 떨어져나가너덜거렸고, 서까래는

사신 – 17화

사신 - 17화 >> 백하의 경계는 상상을 뛰어넘었다.어린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은 모두 요주의 대상이었다."따끈한 소면 두 그릇 주시오.""미안하지만 안 되겠소. 당분간은 어쩔 수 없으니 빨리 나가주기나하시오.""음식점에서 소면을 안 판다니 무슨

사신 – 16화

사신 - 16화 >> 여섯 방위에서 산책이라도 하듯 유유하게 걸어오는 여섯 걸개.한 명은 백발이 성성한 데다 머릿결이 거친지 하늘로 솟구쳐 두 번 다시잊지 못할 인상이었다. 다른 다섯 걸개도 한 번만…

사신 – 15화

사신 - 15화 >> 꽈광! 꽈아앙...!폭음은 지축을 뒤흔들었다.석물, 석상은 가루가 되어 날아가고, 봉분은 흔적없이 사라졌다. 무덤을둘러싸고 있던 조경수는 뿌리째 넘어갔다. 산새들이 크게 놀라 하늘로솟아올랐다. 뿌옇게 솟구친 흙먼지가 머리 위로 어

사신 – 14화

사신 - 14화 >> 묘지 관리인은 자다가 깨었는지 눈곱이 가득 낀 눈으로 엉거주춤하게 서있었다."지난 삼 일 동안이라면... 두 개가 있습..."흑봉광괴는 묘지 관리인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의 귀는 연신쫑긋거렸다."조용!"묘지 관리인이 입을…

사신 – 13화

사신 - 13화 >> "샅샅이 뒤져라! 개미굴까지 샅샅이 뒤져!"음성은 웅혼한 기백으로 넘쳐흘렀다.'천애유룡이군. 이렇게 빨리...?'적지인살은 고개를 갸웃거렸다.음성에 실린 내력으로 미루어 상대는 만만치 않은 고수였다. 그리고현재 개방에는 저 정도

사신 – 12화

사신 - 12화 >> 황성산에서 흑봉광괴가 분노에 치를 떨고 있을 무렵, 적지인살은 무릎깊이로 물이 흐르는 도랑에 몸을 숨기고 어둠 속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천음산이라고 쓰인 나무 팻말에 윤기가 흘렀다.확실히 천음산 묘지는…

사신 – 11화

사신 - 11화 >> 종리추는 귀신과의 대화를 한 시진째 계속했다."무공을 배우는 데는 여러 가지 목적이 있다. 넌 군소리 없이 배우려고하는데 어떤 목적이냐?""편히 살고 싶어요.""...?""도망 다니는 것은 이제 질렸어요.""하하!"적지인살은 실소

사신 – 10화

사신 - 10화 >> 배가 나루터를 출발하고 반 시진이 흘렀을 때, 적지인살은 선원의혼혈을 짚었다.선원은 목뒤 천추혈을 집히자 어깨를 움찔하더니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피그르르 쓰러져 버렸다.적지인살은 등짐을 풀어 종리추를 꺼내 들었다."조금 있으면…

사신 – 9화

사신 - 9화 >> 적지인살은 모물촌으로 다시 거슬러 올라갔다.올 때는 아무 눈치도 보지 않았지만 갈 때는 극히 조심했다.모물촌으로 가는 길목마다 개방도들이 삼삼오오 떼를 지어 모닥불을쪼이고 있었다.아직 가을이라고는 하지만 밤 공기는…

사신 – 8화

사신 - 8화 >> 적지인살은 오채산을 빠져나와 백하로 치달렸다.백하느 ㄴ복우산에서 발원하여 남양을 거쳐 호광성으로 흘러든다.'도주하는 자는 숨는 게 상식이다. 숨을 것조차 짐작하고 있다는 것을알면서도 사람 심리가 쫓기면 숨게 되어 있다.'적지인살은

사신 – 7화

사신 - 7화 >> 하늘하늘 떨어지는 낙엽이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뿜어냈다. 목청껏지저귀며 하늘을 나는 새들은 평화롭고 고요한 한때를 연출했다.오채산의 가을 풍경은 아름다웠다.토끼가 밤을 까먹다가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놀라 달아났다.적지인살은 종리추의

사신 – 6화

사신 - 6화 >> 적지인살은 기형월도를 차고 있지만 그의 성명절기는 지법이었다.무림인치고 혈도를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적지인살은 의원보다 더자세히 알았다.인체에 혈이 몇 개나 있는지는 정확하지가 않다.어떤 책이든 경혈을 말할 때는 십이정경에…

사신 – 5화

사신 - 5화 >> 세상에는 백 번을 잘해도 단 한 번만 삐끗하면 평생 쌓은 모든 것이모래성처럼 무너지는 일이 많다.청부살수업도 그중에 하나다.'왜 받아들였을까? 왜...'청면살수는 잡초만 무성한 화원을 가로지르면서 희한을 거듭했다.돌이켜 생각해…

사신 – 4화

사신 - 4화 >> 꾸릉!철문이 묵중한 울림을 토해내며 열렸다.제일 먼저 안으로 들어간 사람은 아이들을 철문 안으로 밀어 넣었던삼제였다. 그 뒤를 따라 이제, 사제, 오제가 차분하게 들어섰다.초롱초롱한 눈망울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생각한 대로…

사신 – 3화

사신 - 3화 >> 청면살수는 단정히 앉아 접선을 살랑살랑 부쳤다.검정 연을 두른 청색 난삼을 입었고, 머리에는 유건까지 써 영락없는유생이었다.청면살수.울던 아이도 청면살수라는 말을 들으면 울음을 그친다는 두려운 존재다.예순 번에 이르는 살행을…

사신 – 2화

사신 - 2화 >> "우리 비슷한 처지인 것 같은데 서로 통성명이나 하지? 난 야이간이라고해."답답한 침묵이 지겨웠는지 철문 가까이에 앉아 있던 소년이 먼저 입을열었다.살가죽이 뼈에 달라붙어 볼품은 없지만 쉴 새 없이…

사신 – 1화

사신 - 1화 >> 살인에는 흔적이 남는다.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아무도 모르게,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하늘도속였다고 자신할 만큼 감쪽같이 저지른 살인일지라도 반드시 흔적이남는다.흥분하기 때문이다.얼음장같이 차가운 성격을 지녔어도 살인을 하는 순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