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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 나이트 – 106화가즈 나이트 – 106화


3부

로하가스 제국….

다른 왕국들보다 훨씬 발달한 기술과 마법을 바탕으로 최강대국으로 성장한 제국의 수도는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반란이나 폭동에 대비한 공중 부유정들이 가득 날아다니고 있었고 다른 왕국에선 볼 수 없는 초고층의 건물들로 채워져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황제의 궁. 수십 개의 탑으로 이루어진 그 거대한 규모는 멀리서 보아도 질릴 정도였다.

궁의 알현실에는 네 명의 건장한 청년이 의자에 앉아있는 황제를 향해 걸어갔다. 그들은 곧 예를 갖추며 그 자리에 섰다.

“폐하, 오마장군 집결을 완료했습니다.”

두꺼운 갑옷을 차려입은 네 명 중 한 명이 황제의 앞에 나서며 보고를 했다.

“이거 놔라! 놓지 않으면 가만히 두질 않겠어!!!”

그들의 뒤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제국의 오마장군 중 하나인 철가면이었다. 그는 포박을 당한 채 병사들의 우악스러운 손에 이끌려오고 있었다.

병사들은 그를 꿇어 앉히고 창을 그의 목에 들이대었다. 철가면은 턱을 괴고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황제에게 소리쳤다.

“화, 황제 폐하! 억울하옵니다!!!”

황제는 의자의 팔걸이를 내려치며 그를 향해 호통을 쳤다. 굉장히 진노한 표정이었다.

“이 녀석! 무례하구나!! 메탈 자켓 정예부대를 단 두 명의 얼간이들에게 파괴당해놓고는 할 말이 있는 거냐!!!”

철가면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그의 금빛 장발이 찰랑거렸다. 황제는 손가락을 튕겼고 황제의 신호에 맞추어 두 명의 궁정 마법사가 황제의 옆으로 다가왔다. 황제는 다시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오마장군에게 실패란 없다, 용납할 수 없지. 다른 오마장군들의 본보기로서 너를 여기서 즉결 처분할 것이다!!”

철가면은 고개를 쳐들고 황제에게 애원하듯 말했다.

“아! 그것만은!! 한 번만 저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반드시 그 녀석들의 목을 잘라다 바치겠습니다!!!”

그러나 황제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는 천천히 손을 올렸다. 두 명의 궁정 마법사에 의해서 철가면의 주위에 마법진이 그려졌다. 철가면은 결사적으로 그곳에서 탈출하려 했으나 허사였다.

“화, 황제 폐하!!”

황제는 손을 내리며 호통을 쳤다.

“내 앞에서 썩 사라지거라!!!”

그와 동시에 마법진에서 푸른색의 빛이 뿜어져 나왔고 철가면은 그 안에서 비명을 지르며 고통스러워했다.

“아, 아아아악!!”

곧 빛이 그의 모습을 감추었고 빛이 사라진 자리에는 철가면이 장비하고 있던 갑옷과 투구, 그리고 가면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그 장면을 생생히 본 다른 오마장군들은 침을 꿀꺽 삼켰다.

“자, 나머지 오마장군들은 회의실로 다시 집결하라. 언젠가 있을 <사냥>에 대한 작전을 짤 것이다.”

황제는 자신의 망토를 펄럭이며 어디론가 사라졌고 알현실에 있는 오마장군들은 서로 수군거리며 알현실을 빠져나갔다. 모두가 사라진 알현실에 회색 얼굴의 사나이가 홀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마법진이 있던 곳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 후후훗. 마음이 아직 약하군… 황제 폐하. 후후후후….”

차가운 웃음소리가 나지막이 알현실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의 모습도 알현실에서 사라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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