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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 나이트 – 182화


휀은 머리를 흔들며 땅바닥에서 몸을 일으켰다. 기를 너무 갑작스럽게 소모한 탓에 잠시 기절한 것이었다.

“젠장….”

그 사이 기가 거의 회복된 상태여서 휀은 가뿐히 몸을 띄워 일행들이 모여있는 곳에 다가갔다.

리오를 비롯한 다섯 명은 우르즈 로하가스에 시선을 둔 채 잠시간 숨을 죽였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강력한 힘이 우르즈 로하가스에서 느껴지고 있는 탓이었다.

“칫, 왜 마지막엔 항상 이런 스타일이지? 마음에 안 들어!”

지크는 목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지겨운 듯 내뱉었다.

“그건 그렇군….”

슈렌 역시 동감하는 듯 자신의 긴 머리를 쓸어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 자, 어서 처리하자구. 이제 끝이니까!”

리오의 말과 함께, 다섯 명은 우르즈 로하가스로 향하기 시작했다. 비장함 등의 복잡한 감정 없이, 이제 끝이라는 설렘 하나만을 가지고….


“크후후훗… 그랬었군. 그래서 내 친구들이 힘을 발휘 못했던 거야.”

이제 마황제 가스트란이 아닌 부르크레서로서 모습을 갖춘 그는 허무한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이마를 손바닥으로 살짝 쳤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바만다라는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부르크레서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공간의 힘을 역추진하여 고신들의 힘을 뺄 줄은 그녀조차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지만 긴장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 바만다라.”

“예, 옛!”

부르크레서의 부름에, 바만다라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대답했다. 부르크레서는 빙긋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제 나의 직속 부하는 너 하나구나…. 후훗, 고맙다.”

“예?”

부르크레서가 알 수 없는 말을 하자 바만다라는 더더욱 불안해졌다. 부르크레서는 말을 계속 이었다.

“나의 힘을 채워줄 마지막 부하야… 마지막까지 충성하거라. 후후후후….”

“무, 무슨!”

부르크레서는 뒷걸음질 치는 바만다라의 목을 움켜쥐고 자신의 힘을 천천히 가하기 시작했다. 바만다라는 그 힘을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만 같았다.

“후후후… 제일 믿고 있던 나에게 배반을 당하면 그만큼 카오스 에메랄드의 순도는 높아지겠지. 이것이 네가 이 몸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충성이다. 이제, 죽어라!”

“아, 안돼!”

바만다라는 마지막 발악으로 자신의 손에 있던 타르자의 펜던트를 폭주시켰고 그 힘에 부르크레서가 약간 움찔한 사이 공간 이동 주문으로 탈출을 시도하였다.

“흥! 감히 나에게!”

분노한 부르크레서는 자신의 기합을 타르자의 펜던트와 함께 바만다라를 향해 내던졌고 그것에 맞은 바만다라는 괴로워하며 천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크, 크아아아아악!”

긴 비명소리와 함께 바만다라가 완전히 사라지자 부르크레서는 눈을 가늘게 뜨며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흠… 목숨은 건졌군, 운이 좋아… 으음?”

부르크레서는 탑승자가 없어 자동 운항 중인 우르즈 로하가스의 화면을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여 보았다. 무엇인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지상의 화면을 돌려보던 부르크레서는 곧 웃음을 지어 보였다. 스크린에 나타난 다섯 명의 사나이들을 본 후였다.

“후훗, 벌레 같은 것들…. 내 손을 더럽히긴 싫지만 어쩔 수 없군. 부하가 없으니 내가 직접 처리하는 수밖에….”

부르크레서는 자신의 검붉은색 망토를 휘두르며 우르즈 로하가스에서 빠져나갔다. 문은 필요 없었다.

힘을 완전히 되찾은 유일한 고신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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