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 이미지

가즈 나이트 – 294화


<15장 Intro… [빛의 전사들]>

레프리컨트 왕국 수도. 16세에서 17세 정도 되어 보이는 한 소년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약간 인상을 쓴 채 식료품 가게 앞에 서 있었다. 조금 후, 소년을 향해 네 명의 소년 소녀들이 달려왔고 기다리던 소년 역시 그들을 향해 걸어갔다.

“루시, 다 모아왔어?”

소년은 마법사 모자에 빨간 구슬이 달린 지팡이를 가지고 있는 같은 나이 또래의 소녀에게 물었고 루시라 불린 그녀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헤린하고, 머피하고, 닐스 다 불러왔어. 근데 라키, 너 지금쯤 기사단 사관 학교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들을 기다리던 소년-라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하지만 우리 계획이 먼저지. 그리고 너도 마법 기숙사 학교에 있어야 하잖아. 어쨌든, 오늘은 기필코 그 녀석을 잡을 거야. 헤린, 너도 마법 배워 뒀지?”

검은 단발 머리를 한 사제 복의 소녀는 자신 있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럼요, 6급 백마법까진 모두 알고 있어요.”

라키는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고 다시 헤린의 옆에 있는 드워프 소년 머피에게 물었다.

“머피, 아버지께 허락 맡았니?”

머피는 자신의 가방에서 자루가 짧은 중형 전투 도끼를 꺼내 들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아빠가 직접 만들어주신 도끼를 들고 나온 걸 보면 몰라? 출발만 기다린다구.”

“좋아, 닐스는?”

그 나이 또래의 소년답지 않게 키가 큰 닐스는 이상한 빛을 내는 구슬이 끈 양쪽에 달린, 마치 진자와도 같이 생긴 물건을 꺼내며 윙크를 해 보였다.

“나도 됐어 형. 엄마에게 말 안 하고 이 소환 구슬을 들고나오긴 했지만, 이건 엄마가 잘 사용하지도 않는 구식 소환 구슬이라 걸리지 않을 거야.”

라키는 고개를 끄덕인 후 자신의 계획을 친구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알았지? 그 현상범을 잡아서 어른들에게 우리가 강하다는 걸 알려야 해. 게다가 왕실과도 관련된 문제기 때문에 여왕도 직접 뵐 수 있을 거라구! 그 범인은 수도 외곽에서 내가 봤어. 오늘 내로 만날 것 같으니까 모두 마음 단단히 가져야 해. 현상범 포스터엔 굉장히 강하다고 나왔으니까.”

“알았어!”

라키를 둘러싼 네 명의 소년 소녀는 일시에 대답을 했다. 예전부터 그들은 호흡을 맞춰 온 듯했다. 게다가 그들은 이 수도 주민들과 경찰들에게도 상당히 알려져 있었다. 벨로크 왕국이 침공해 왔을 때 벨로크 왕국 오크 군단 제8 연대장과 16 연대장을 사로잡은 일화는 너무나도 유명했다.

“자식들, 길거리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어… 쯧.”

다섯 명의 소년 소녀는 자신들에게 시비조로 투덜거린 후 스윽 지나간 큰 키의 청년을 바라보았다. 붉은 재킷에 파란 바지, 길고 얇은 칼을 허리에 장비한 짙은 금발의 청년이었다.

“뭐야 저 녀석은…? 이 동네에서 처음 보는 녀석인데…?”

“혼내줄까?”

라키와 머피가 인상을 쓴 채 중얼거리는 모습과는 달리, 헤린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옆에서 그녀의 얼굴을 본 루시는 궁금한 표정으로 헤린에게 물었다.

“헤린, 너 왜 그래? 어디 아파?”

헤린은 황급히 루시의 귀에 대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말해주었고 그 말을 전해 들은 루시의 얼굴도 곧 하얗게 질리고 말았다.

“저, 저 남자가 레이필 현자님의 농축 파이어볼을 맨손으로 잡았다고!? 나도 온 힘을 다해야 겨우 한 발 막을까 말까 하는 그 마법을?”

헤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직접 봤어요 언니. 게다가 저 오빠, 칼을 휘두르는 동작이 안 보인다구요. 솔직히 말해서 라키 오빠와 비교하면 저 키 큰 오빠에게 욕을 하는 것과 같아요.”

루시는 순간 불안해졌다. 자신들이 찾고 싸워야 할 그 사나이가 만약 저 큰 키의 남자와 동일하거나 그 이상의 수준이라면 어쩌나 하고….

“자, 뭐 해 너희들! 어서 가자!!”

라키의 말을 들은 네 명의 소년 소녀들은 와 소리를 지른 후 당당한 걸음으로 어디론가 향해 가기 시작했다.


랜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