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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 나이트 – 352화


요이르는 리오가 정신이 흐트러졌다 느껴진 순간 그를 땅으로 내리쳐 버렸다. 리오는 멍한 상태로 바닥에 떨어져 버렸고 바이칼은 순간 움찔하며 리오에게 다가가려 했다. 그러나 리오는 곧장 일어섰다. 하지만 육체적 충격보다 정신적 충격이 더 큰 듯했다.

“아니, 어째서‥죽지 않는 거지?”

이스말과 요이르는 곧 크게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빛의 가즈 나이트인 휀 라디언트는 주신에게 받은 특권이라는 것이 있다. 너도 잘 알겠지? 그 특권이라는 것이 우리에겐 좀 두려운 것이다. 바로 신의 생명을 소멸시킬 수 있는 허가라는 것이지.」

“‥뭣!?”

슈렌은 사바신을 비롯해서 레디, 루이체, 레이, 노엘 모두를 모아두고 리오가 왜 여신들과 싸워봤자 승산이 없는지 설명해 주었다. 사바신은 분한 듯 이를 갈며 중얼거렸다.

“어, 어째서 그런 권리를 휀에게만‥!!”

“크크팰‥비슷한 권리는 나에게도 있다.”

모두는 뒤를 돌아보았다. 바이론이 금발의 여자를 옆에 둔 채 사악한 미소를 띄며 서 있었다.

“바이론‥너에게도 특권이라는 것이‥?”

레디가 그렇게 묻자, 슈렌이 대신 대답을 해 주었다.

“‥휀이 신의 생명을 소멸시켜도 별 탈이 없는 것과 같이, 바이론은 보통 생물을 맘대로 죽여도 별 제약을 받지 않아. 그것이 어둠의 가즈 나이트로서의 특권이야. 그건 그렇고 바이론의 옆에 계시는 당신은‥설마?”

그녀는 앞으로 나서며 모두에게 살짝 목례를 한 후 자신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저는 여신‥새벽의 여신 이오스라 합니다. 여러분께 폐를 끼쳐 정말 죄송합니다. 특히‥가족이신 루이체양에게요.」

루이체는 깜짝 놀라며 이오스에게 물었다.

“예? 그, 그게 무슨 소리세요?”

이오스는 그늘진 얼굴로 대답하기 시작했다.

「리오씨는‥아시겠지만 전혀 승산이 없는 싸움을 하고 계십니다. 여기 계시는 분들을 위해서죠. 아무 소득도 없는 무모한‥부끄럽지만 저라도 그 세 명의 여신들을 막진 못합니다. 이 차원에서‥리오씨를 다시 뵐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리오씨를 찾으러 다른 차원으로 갈 수도 없지요. 그들의 생각이 제 판단과 비슷하다면요.」

루이체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소리치기 시작했다.

“그, 그럴 리가요!! 오빠는 최강의 가즈 나이트에요, 절대로 그럴 리가 없어요, 꼭 살아서 돌아올 거란 말이에요!!!”

파악–

루이체의 뒤로 살짝 돌아가던 바이론은 손날로 루이체의 목을 쳐 기절시킨 후 레디에게 그녀를 맡기고 나서 말했다. 여느 때와는 달리 광기가 사라진 굳은 표정으로.

“‥더 시끄러워지기 전에 막은 것이다. 오해하진 마. 잠시 후면 분명히 리오 녀석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우리도 다른 차원으로 가지 못해. 그리고 지금 상태로 저 녀석들을 없앤답시고 나선다면 그거야말로 미친 짓이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단 하나, 모두 후퇴하는 것이다.”

슈렌은 눈을 움찔하며 바이론에게 말했다.

“‥하지만, 지크와 바이칼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

노엘도 가세했다.

“그래요! 공주님도, 미네리아나 마마도 베르니카도 마키군도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들을 버리고 어떻게 갈 수가 있어요!!!”

바이론은 계속해서 말했다.

“바이칼과 지크는 몰라도 다른 네 명은 기다려 줄 수 있다. 이오스님의 느낌이 맞다면 그 넷은 이쪽으로 오고 있으니까. 지크 녀석은 멍청하게도 리오가 있는 곳으로 가고 있지. 간단하게 말하겠다. 여기 있는 사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아직 나눠진 두 세계는 합쳐지지 않고 있다. 여신들의 육체는 어떤 강대한 마력에 의해 강제적으로 풀린 것이기 때문이지. 완전히 이 세계를 합치려면 동방에 있는 [신벌의 기둥]들이 떠올라야 한다. 우리의 할 일은 그것이 하나라도 떠오르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고 휀 녀석이 무슨 수단을 통해서라도 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어처구니없다 생각하겠지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슈렌은 눈을 감으며 한숨을 길게 쉰 후 고개를 끄덕였다.

“‥바이론의 말이 맞다. 어쩔 수 없지. 근데, 여신들의 육체를 다시 불러줄 정도로 강한 마력이 있는 물건이 이 왕국에 있었나?”

바이론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내가 이 왕국으로 맨 처음 온 이유가 바로 그 물건 때문이었다. 하지만 무엇인지는 나도 알지 못했어. 지금도 모르지. 하지만‥아는 사람은 있어.”

바이론은 싸늘한 눈초리로 노엘을 바라보았다. 노엘은 움찔하며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한 가지를 문득 생각해 내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설마‥그 펜던트‥!?”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진 리오의 머리맡엔 두 개의 긴 조각이 있었다. 결국엔 부러져 버린 디바이너였다. 파라그레이드가 그의 손에 잡혀 있긴 했지만 사용자의 기가 다 소모된 상태여서 그냥 날이 없는 소검 상태일 뿐이었다.

털썩–!

리오의 옆에 또 한 사람이 쓰러졌다. 앞으로 쓰러져 얼굴이 보이진 않았지만 옷차림으로 보아 바이칼이 확실했다. 곧 신장들이 쓰러진 둘에게 다가왔다. 그들은 리오와 바이칼을 각각 들쳐멘 후 워닐의 앞에 데리고 갔다. 두 신장에 의해 양쪽 팔이 걸쳐진 상태로 있는 리오는 힘겹게 고개를 들며 워닐을 바라보았다. 워닐은 아무 표정 없이 손에 들려있던 물건을 리오의 앞에 들어 보였다.

「이 물건 안에 있는 영혼이 널 없앨 수 있다는 말을 듣자 원 없이 힘을 다 내주더군. 상당히 원성이 자자한 듯한데‥이 물건에 대해서 알고 있나?」

워닐의 손에 들린 그 물건‥리오로서는 도저히 잊을 수 없는 물건이었다. 리카를 다른 차원으로 보내 버렸으며, 사실적으로 말해 이번 일의 원인이 된 물건‥바로 마녀 타르자의 유품인 펜던트였다. 리오는 힘이 다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킥킥 웃기 시작했다.

“후‥후후훗‥바보 같군, 아직도 내게 복수를 하려 했단 말이지‥후후훗‥결국‥내가 진 건가‥.”

리오는 그 말을 끝으로 정신을 잃었다. 워닐은 그 펜던트를 손으로 으깬 후 바닥에다 던져버렸다. 그 조각은 이상한 소리를 내며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마치 웃음소리와도 같은‥.

「원한이 많이 쌓였었군. 내가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자, 둘을 이쪽으로 끌고 와라.」

신장들은 리오와 바이칼을 끌고 워닐이 말한 자리에 끌어다 놓았다. 워닐은 마그엘을 바라보았고 마그엘은 눈을 감으며 무언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녀는 눈을 뜨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세요. 차원은 열렸습니다.」

그와 동시에 워닐의 양손에선 중형의 마법진이 전개되었고, 리오와 바이칼이 있던 지면은 검게 변하며 그들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지정된 물체를 다른 차원으로 날려버리는 초 차원 마법, [데죤]이었다.

「어떤 차원이 될런지는 모르지만 우리와는 상관이 없는 차원일 것이다. 잘 가거라 가즈 나이트‥리오·스나이퍼.」

리오와 바이칼의 모습은 이제 거의 보이지 않게 되었다. 리오는 빨려 들어가면서도 파라그레이드를 절대 놓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놓지 않을 뿐이었다. 바이칼도 마찬가지였다.

“이 자식들, 멈춰라–!!!”

순간, 워닐의 후두부를 주먹만 한 돌덩이가 강타를 했고 마법을 쓰느라 마법 배리어가 사라진 상태인 워닐은 생각보다 큰 충격을 입게 되었다. 그로 인하여 마법진은 약간 흐트러지게 되었지만 바이칼과 리오는 결국 다른 차원으로 날려지게 되었다. 워닐은 입가에서 피를 흘리며 자신에게 돌을 던진 사람을 바라보았다.

“젠장, 너무 늦은 건가!!!”

지크는 이를 갈며 주먹을 불끈 쥔 후 세 명의 여신들을 슬쩍 바라보았다. 자신에게 무언가를 쏠 준비를 하는 듯했다. 지크는 주먹을 풀며 소리쳤다.

“‥후퇴다!! 어쨌든 작전은 성공이니까!!! 두고 보자 이 녀석들!!!!”

지크는 기전력을 내뿜으며 초인적인 스피드로 어딘가를 향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루카와 트라데가 이를 갈며 지크를 뒤쫓으려 했으나 마그엘이 그들을 제지했다.

「됐습니다, 쫓을 필요는 없어요. 어쨌든 성공했으니까요. 괜찮습니까 워닐?」

워닐은 머리를 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하지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아닙니다. 염려하지 마십시오.」

마그엘은 고개를 끄덕이며 워닐에게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 인간 협력자에게 전하세요. 이 왕국은 가지던 말던 맘대로 하라고. 그리고 이제부터 동방 원정을 할 준비를 하라고요. 호호홋‥자, 이제 우리도 좀 쉬어볼까요? 호호호호호홋‥.」

모든 신장들은 마그엘과 이스말, 요이르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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