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 나이트 – 399화
9장 [전사들의 노래]
지크가 마을에 도착해서 라이아에게 맨 처음 해준 일은 바로 새 옷을 사주는 것이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 라이아의 옷에 총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탓이었다. 다음에 한 일은, 지크가 가장 하고 싶었던 식사였다.
빵과 고기 부침을 주문해 즉석에서 간단한 햄버거를 만든 지크는 걸신이 들린 듯 식사를 하기 시작했고, 라이아는 놀랍다는 눈으로 지크의 식사 모습을 지켜보았다.
“와아‥ 대단하네요 지크 오빠? 벌써 일곱 개째‥!”
지크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다른 가즈 나이트에 비해 지크가 많이 먹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운동량. 지크는 전 가즈 나이트 중에서 가장 빠르다. 하지만 거기서 오는 에너지 소모 또한 가장 많다. 그리고 마법은 전혀 사용을 못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전투를 몸으로 해결해야만 한다. 가끔씩 진언이라는 동양식 주술을 사용하긴 하지만‥.
그런 이유로 지크는 가즈 나이트 중에서 식사를 가장 꼬박꼬박 챙겨 먹는 편이다. 물론 그에게 어머니가 있다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양을 채운 지크는 라이아와 함께 여관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사실 상황으로 볼 때 바로 출발해도 느리다 하겠지만, 카루펠의 고생이 좀 심했기 때문에 말에게 휴식을 줄 겸, 근처의 상황도 알아볼 겸 해서 지크는 하루를 이 도시에서 지내기로 했다.
“어떤 여관이 좋을까‥? 너도 어서 골라봐.”
라이아는 카루펠의 등에 탄 채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털썩–
순간, 지크의 앞에 한 남자가 거리에서 밀려 나와 쓰러졌고, 지크는 움찔하며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팔에 마치 야수에게 뜯긴 듯한 상처를 입고 있었다. 남자는 일어서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기 시작했고, 궁금하게 여긴 지크는 그가 날아온 방향으로 걸어가 보았다.
“‥오호, 싸움판이군.”
지크의 말대로, 그 현장에선 한 노인과 젊은 남자 둘, 여자 한 명이 파티를 이루어 인상이 안 좋은 사내들과 격전을 벌이고 있었다. 첫 번째로 눈에 띈 남자는 톱과 같은 날카로운 날을 가진 검을 사용하는 청년이었다. 휘두르는 동작은 한마디로 우스웠지만 실전 경험이 담긴 동작이어서 지크도 비웃진 않았다. 또 한 명의 남자는 푸른색의 빛이 흐르는 검을 가진 청년이었다.
“으흠‥ 그 희끄무레한 샌님(케톤)이 사용하는 검하고 비스름한데? 색이 틀린 것뿐이잖아. 이산 가족인가‥ 음!?”
그 순간, 지크는 한 건물의 옥상을 바라보았다. 두 명의 남자가 각자 활을 당기고 있었다. 각도와 방향으로 보아 그 파티의 사람들을 노리는 것이 분명했다. 지크는 씨익 웃으며 뒤에서 같이 구경하던 라이아에게 말했다.
“라이아, 동전 좀 두 개만 줄래?”
그러자 이유를 모르는 라이아는 동전을 건네주며 의아한 얼굴로 지크에게 물었다.
“‥동전은 뭐하시게요 오빠?”
“돈 줘서 보내려고, 헤헤헷‥.”
“‥예?”
라이아는 지크의 말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