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 이미지

가즈 나이트 – 446화


“‥이 녀석은 지금 자신이 가진 능력의 200%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 진정한 힘이라 할 수도 있지만, 지금 이 녀석의 능력 한계를 감안할 땐 그저 광풍(狂風)에 지나지 않아. 믿지 못하겠으면 손으로 녀석의 목을 만져 봐라. 크크‥놀라운 경험이 될 테니까.”

바이론의 말을 들은 티베는 바이론의 발 밑에 쓰러진 지크를 향해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뻗어 보았다.

“‥어엇!? 세, 세상에‥!!”

바이론의 말대로 지크의 목에 손을 대 본 티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크의 심장 박동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빠르게 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놀라는 모습을 본 넬 역시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지크의 목덜미를 만져 보았고, 넬 역시 놀라며 뒤로 주춤거렸다.

“아, 아니 선배의 심장 박동이‥!?”

“크크‥넉넉히 잡고 평소의 80배 정도? 보통 사람의 심장과 혈관이었으면 터지고도 남을 수치지. 과다한 심장 박동에 의해 다른 혈관은 둘째치고 뇌출혈을 먼저 일으킨다. 그래서 이렇게 머리를 감싸고 ‘즐거워’하는 것이지. 크크크크크‥.”

“그, 그럼 어떻게 해요!! 이대로 지크가 죽는 것은‥!?”

티베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바이론을 향해 소리쳤고, 바이론은 세이아와 챠오를 향해 슬쩍 눈을 돌리며 중얼거렸다.

“‥이 녀석보다는 저 여자가 위험해. 저 여자나 데리고 들어가. 뭐, 시체 처리하기를 즐긴다면야 상관하진 않지. 나도 즐기거든, 크크크크크‥.”

그 말에, 티베와 넬은 즉시 세이아와 함께 챠오를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갔고, 가까이 있던 카루펠은 걱정 어린 얼굴로 지크를 바라보며 바이론에게 물었다.

“‥주인님을 어떻게 하실 것입니까?”

“켄타우로스 따위가 상관할 일은 아니다. 베어버리기 전에 집 안으로 꺼져.”

“‥예, 그럼‥잘 부탁드립니다.”

카루펠은 바이론에게 고개를 숙이며 급히 안으로 들어갔고, 바이론은 미소를 지우며 지크의 등에서 발을 뗀 후 손을 지크의 등에 가져갔다. 그리고는 지크의 심장이 있는 부분을 향해 손을 옮긴 후 기를 강하게 방출하였다.

“‥허억–!”

짧은 숨소리와 함께 지크의 몸은 크게 흔들렸고, 바이론은 손을 떼며 피식 웃어 보였다.

“좋아‥크크크‥.”

그 후, 바이론은 지크를 어깨에 들쳐 메고는 티베의 집을 향해 천천히 올라갔다.


「‥이번 건은 실패란 말이지‥뭐, 좋아. 너는 그렇다 치고‥네그와 크라주. 자네들은 도대체 뭐하고 온 거지? 관광?」

「‥여기 있는 네그‥면목 없습니다 대공‥.」

「그, 그 어둠의 가즈 나이트만 아니었더라도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어차피 결과는 실패다. 자네들은 패배자고. 다음 명령이 있을 때까지 근신하도록.」

「‥알겠습니다 대공.」

“대공이시여, 저는 어떻게 하면 되나요?”

「음‥너는 며칠 쉰 후 와카루 박사가 깨어나게 한 귀염둥이 중 막내인 [시에]와 함께 그 리오라는 가즈 나이트를 다시 공격해라. 용제까지 있으니 좀 어렵겠지만 [시에] 정도라면 충분히 커버해 줄 수 있을 거다. 나도 아직 그 귀염둥이들의 능력 한계를 모르겠으니까. 후후후후후‥.」

“알겠습니다. 이번엔 좋은 소식을 들고 오겠습니다.”


“으, 으윽‥!!”

12시간 가까이 지난 새벽, 지크는 겨우 의식을 회복할 수 있었다. 정신을 차린 지크는 주위를 둘러보며 정황을 파악해 보기 시작했다. 창밖엔 별이 반짝이고 있었고, 베란다엔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아 술을 마시고 있는 바이론의 모습이 있었다.

“바, 바이론‥!?”

지크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지금 일정대로라면 동방에서 활약을, 아니 광기를 부리고 있어야 할 바이론이 지금 자신의 눈앞에서 술을 켜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크의 목소리를 들은 바이론은 지크를 슬쩍 돌아보며 중얼거렸다.

“‥조용히 하시지. 다른 사람들을 깨우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

지크는 아차 하며 입을 다문 후 조용히 바이론을 향해 다가갔다.

“어째서 네 녀석이 이곳에 있는 거지? 차원 간이 뚫렸나?”

“크‥그럴 리가 있나? 하긴‥네놈은 자기 특성도 모르는 놈이니 남의 특성이라고 알 리가 있겠나. 어떤 바보 같은 과학자 한 명 덕분에 이곳에 올 수 있었다. 데몬 게이트를 열어 둔 채 사람들을 채집하러 다니더군. 난 특성상 다른 가즈 나이트와는 달리 데몬 게이트로 이동을 할 수 있다. 슈렌 녀석에게 맡긴 후 이곳으로 관광 차 왔지. 크‥오자마자 네 녀석의 허약한 모습을 보긴 했지만‥이 세계의 술 맛 언제 맛봐도 괜찮군. 크하하하하하핫‥.”

그 말을 들은 지크는 미심쩍은 표정을 지으며 바이론에게 물었다.

“‥또 편의점을 털었나?”

그러자, 바이론은 들고 있던 코냑을 비운 후 위스키를 꺼내 들며 대답했다.

“이 세계엔 백화점이라는 곳이 또 있더군. 크크크크‥.”

지크는 팔짱을 낀 채 고개를 끄덕이다가, 갑자기 뭔가 떠올랐다는 듯 바이론에게 다시 물었다.

“아, 맞아‥. 이봐 빈혈 남자, 아까 날 두들기던 그 원더우먼은 어떻게 보냈어? 난 챠오가 쓰러진 것을 본 이후로 기억이 나질 않는데‥?”

“‥크‥말이 많군. 닥치고 내일 아침까지 잠이나 주무시지. 여기서 영원히 재우기 전에.”

그 말을 들은 지크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자신이 누워있던 소파로 다가가 길게 누우며 생각해 보았다.

‘저 녀석이 내일 아침에 뭔가 얘기할 것이 있나 보군. 뭔데 그러지?’

그는 조용히 눈을 감아 보았다. 그리고 나서 아침에 자신을 압도했던 그 수수께끼의 여성을 떠올려 보기 시작했다.

‘그건 그렇고 그 원더우먼은 또 뭐지‥그렇게 강한 여자는 그때 고신 전쟁 이후로 처음이야. 속도에선 비슷했다 쳐도 힘과 파괴력에서, 그것도 가장 자신 있는 접근전에서 그렇게 밀린 일은 없었는데‥. 휘유‥모르겠다. 어쨌든 그 정도라면 리오 녀석이라도 꽤 힘들 것 같은데‥.’

지크는 그렇게 다시 잠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피해 입은 것이 없을지 걱정이 되긴 했지만 바이론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새벽까지 자신의 옆에 남은 사람이 한 명도 없었기에 모두 무사하구나 하며 넘겨버렸다. 그러나, 그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남겠다고 한 넬과 티베, 그리고 카루펠을 바이론이 위협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무도 지크의 옆에 있지 못했던 것이었다.

어쨌든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난 지크는 챠오의 방에 슬쩍 들어가 보았다. 허리에 붕대를 감고 있는 챠오의 옆엔 그녀를 밤새 간호하던 세이아가 약간 지친 표정으로 쓰러져 잠을 자고 있었다.

“하이구‥고생하셨군요 식모 누님. 쯧쯧쯧‥.”

그 광경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지크는 머리를 긁적이며 이불을 꺼내 세이아를 덮어준 후 방 밖으로 나섰다. 밖에는 어느새 일어난 티베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헝클어진 머리를 손가락으로 대충 긁으며 욕실로 향하고 있었다.

“어이, 티베. 잘 잤어?”

그러자, 티베는 잠에서 덜 깬 얼굴로 지크를 힐끔 본 후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런대로. 오늘은 TV 좀 조용히 봐줘 지크.”

티베는 조용히 욕실로 들어갔고, 지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소파에 앉아 TV 쪽을 바라보았다.

“‥아 참, TV는 어제 부서졌지‥엇? 그러고 보니 힐린 누님도 어제 들어오지 않으셨네? 설마 외박?”

그 순간, 티베가 욕실 문을 박차고 나오며 소파에 앉은 지크에게 달려왔고, 지크는 인상을 약간 찡그리며 티베를 바라보았다.

“어? 무슨 일 있어? 설마 그 회색 분자가 욕실에 먼저 들어가 있거나‥.”

“이 바보야! 너 몸이 멀쩡해서 그러고 있는 거야? 응?”

티베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지크에게 계속 소리를 쳤고, 지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음음‥배는 좀 고프네.”


랜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