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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239화


이성해는 아주 기분이 좋았다!

‘착한 사람들을 도와줬네.’

철문 안으로 기이한 지하 벙커의 내부가 보이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 안에서 만나야 할 존재를 찾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손을 뻗어서 그 상대를 가리켰다.

“직원님, 저기 계시네여.”

검은 연기에 휩싸인 보안팀 특수부서 직원.

골든 마스코트.

그 와중에도 노약자를 배려하는 건지 할머니를 안고 있던 ‘직원님’의 모습은 그녀를 더 흐뭇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역시 착한 직원님이야!’

그렇다면, 똑같이 착한 사람들을 소개해 주는 건 나쁜 일이 아니었다.

…그녀가 ‘소개’해 주려던 요원들이 과연 어떤 표정으로 그 직원님을 보고 있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는 별개로.

그녀는 선천적으로 타인의 감정에 둔감한 사람이었으며, 그 자기중심적인 면모에서도 옳은 일을 하려 노력한 습관은 그 윤리관과 도덕심의 실행을 다소 극단적으로 만들었다.

지금 이 상황이 도래한 것처럼 말이다.

‘잘됐다.’

이성해는 회상했다.

며칠 전, ‘화면 속 남자’ 괴담을 USB에 포획한 뒤에 일어난 일을.

* * *

“음음~”

퇴근길.

그녀는 즐겁게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오늘의 탐사도 무사히 종료되었으며, 새벽에는 ‘직원님’을 만나러 별관에 들를 예정이었다.

그렇기에 가벼운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을 때.

지이잉.

스마트폰이 울렸다.

[K.LEE: 안녕하세요 대리님ㅋㅋㅋ]

거의 낯설게까지 느껴지는 프로필 사진과 이름.

하지만 비상한 머리가 기억해 낸다.

‘연어 마켓을 소개했던 사람.’

마침 신입이 들어오는 시즌이었기에 연상기억이 더 빨리 작동했다.

‘싹수가 보이는 신입’에게 연락하는, 자신을 C조의 이강헌 대리라고 소개하는 의문의 카톡.

[K.LEE: 오랜만에 연락드리네~ 승진하셨다면서요?]

이성해는 카톡을 쳤다.

[넵]

[K.LEE: 크으 축하드립니다!ㅋㅋ 한번 보고 밥도 사면 좋을 텐데!]

[못 사실 것 같은뎅]

[K.LEE: 에이 저도 동료 직원 밥 사줄 돈은 있어요ㅋㅋ]

그래?

하지만 말이다.

[동료 직원 아니잖아요?]

거짓말이니까.

그리고 이성해는 거짓말쟁이를 싫어한다.

[이강헌이라는 사람은 아예 이 회사에 있던 적이 없는데, 누구세여?]

인트라넷과 소문까지 모두 총합해서 내린 진실이었다.

잠시간의 침묵.

[K.LEE: 이제야 안 건 아니지?]

이성해가 물끄러미 스마트폰 화면을 내려다볼 때.

[K.LEE: 그리고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요?]

[K.LEE: 중요한 건 이런 거 아닐까? 얼마 전에 사라진 강이학 주임의 행방을 내가 알려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거죠ㅎㅎ]

“엥.”

자기 손으로 실종을 방치한 직원의 거론에 이성해는 눈을 깜박였다.

사실 강이학에 대한 것은 이미 머릿속에 없었다. 처분이 끝난 ‘나쁜 사람’에 대해서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기에.

하지만 이 언급은 의미 있다.

왜냐하면, 강이학은 그냥 실종된 게 아니기 때문이다.

[혹시 재난관리국 분이세여?]

초자연 재난관리국에서 이송해 갔으니까.

[K.LEE: 그런 걸로 할까?]

“오오.”

상대의 반응은 놀랍도록 태연하기 그지없지만, 정황상 이건 거짓말을 들키지 않기 위한 블러핑일 확률이 높았다.

그렇다면 거짓말쟁이라도 좋은 이유가 있는 거짓말을 하는 거니까, 괜찮았다!

[그래서 강이학 씨 행방 알려주는 대신 뭘 부탁하고 싶으신 건데요?]

[K.LEE: 만나서 이야기할까?]

[좋져!]

혹시 정말 요원이 아니었다면, 만나서 처리하면 더 좋고.

그리하여 이성해는 한 시간 후 ‘이강헌’을 만나러 프렌차이즈 카페 구석에 앉아 있게 된 것이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의 의인화 같은 인물이었기에 자신은 자연스러웠다.

게다가 기분이 좋았다.

아주 좋은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에.

그리고.

“반가워여. 요원님들!”

곧 자리에 앉는 건….

그때 봤던 요원들이었다!

‘화면 속 남자’를 처리할 때 만났던 요원 중 두 명.

‘오오.’

목에 흉터가 있는 사람과, 강이학을 이송해 갔던 피곤해 보이는 인상의 사람.

그리고 그중에 이강헌은….

“이야, 안녕하세요? 대리님.”

이쪽일 것이다.

목에 흉터가 있는 남자가 빙긋 웃어 보이며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이성해는 그 웃음은 습관일 뿐이며, 사실 굉장히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라는 신호를 몇 가지 읽어낸다.

‘중요한 일인가 봐.’

“저한테 부탁하실 일이 있나 봐여.”

“오오, 부탁하면 그냥 들어주게요?”

“넵. 그냥 도와드릴게여!”

“…우와, 정말?”

상대의 웃음에는 금이 가지 않았으나 목소리는 더 부드러워졌다.

“정말로요! 대신 나중에 제 부탁 하나 들어주실 수 있을까여? 나쁜 일은 아니구, 좋은 일이거든요!”

“좋은 일, 나쁜 일을 가르는 기준이?”

“당연히 저죠.”

이성해가 빵긋 웃었다.

“근데 저는 착한 사람한테 나쁜 일은 안 해요!”

잠시 흐르는 침묵 후.

“좋아!”

‘이강헌’이 시원하게 대답한다.

“단, 재난관리국에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물론이져!”

그렇게 빙글빙글 두 사람이 웃고 있을 때, 피곤해 보이는 인상의 건장한 요원이 자신을 쳐다본다.

“이성해 씨.”

“넵?”

“정말로 착한 사람을 돕고 싶다면,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회사에 다니는 것부터 재고하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

으음.

이성해는 이강헌이 테이블 아래에서 해당 요원의 발을 급하게 밟았다는 것을 알았으나 친절히 외면해 주었다!

자기도 지난번에 비슷한 질문을 했으면서 말이다.

이강헌이 감싸주는 건지 질문하는 건지 알 수 없는 투로 한마디를 던진다.

“에이~ 꼭 이루고 싶으신 소원이라도 있는 거 아니겠어?”

“있죠!”

“역시 그렇지요? 그런데 말이야.”

목소리가 약간 낮아진다.

“소원권을 타고 나서 연락하는 직원이 있긴 합니까? 지금까지 꾸준히, 연락이 되는 퇴사자 말인데.”

흐음.

A조 조장님…은 아직도 근속 중이시니 제외한다고 해도.

퇴사한 C조 조장, 그리고 작년에만 해도 현장탐사팀의 3명이 소원권을 타고 퇴직했는데, 그중 소원이 ‘거시적이지 않은’ 2명은 아직도 연락이 잘 되고 있었다.

“그럼여! 다들 잘 지내시는데요?”

“…그래요? 그럼 사라진 직원은?”

“아, 물론 실종된 직원들도 있긴 하져. 그런 종류의 소원을 빌면요.”

“…….”

“…….”

짙고 무거운 침묵이 깔렸으나, 이성해의 밝은 목소리가 그 사이를 갈랐다.

“어쨌든, 뭘 도와드리면 될까요?”

“…아, 이미 우리 이성해 대리님도 아는 거라 어려운 건 아닌데.”

이강헌이 마치 툭 던지듯 말한다.

“지난번에 만났을 때 옆에 있었잖습니까? 검은색 이동장.”

“아, 직원님이여?”

이상하게도 요원들이 입을 다물었다.

마치 이성해가 충격적인 사실이라도 말할 듯이.

“엄청 좋은 분이세여. 착하구, 사람들 도와주려고 애쓰시구!”

“…아, 그래?”

목소리가 억눌린다.

“근데 그 착한 사람을 애견용 이동장에 구겨 넣어놓는 건 다들 아무렇지 않나 보지?”

“요원님.”

다른 요원이 이강헌을 제지한다. 하지만 이성해는 문장의 질문만을 깨끗하게 캐치할 수 있었다.

“음. 하지만 직원님은 그 이동장, 편해서 쓰시는 걸 텐데….”

“…….”

“그냥 나오면 사람들이 무서워하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하구요. 배려인 거죠!”

“무서워, 한다고.”

“겉모습에 영향을 받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

입을 달싹거리던 요원이 잠시 다문다.

그리고 다시 입이 열렸을 때는 사무적인 목소리가 그 안에서 나온다.

“알았습니다. 어쨌든 요청 사항은 딱 하나인데, 그 이동장에 접근하게만 해주면 좋겠다는 겁니다.”

으음.

“뭐 다른 거창한 건 필요 없고, 딱 그거만. 이동장이 다른 현장에 갈 때 위치를 알려주는 정도면 됩니다.”

이성해의 머리에 꽤 설득력 있는 추측이 떠오른다.

‘혹시 스카웃일까?’

그러고 보니, 재난관리국에서는 착한 영물과 함께 협력해서 나쁜 어둠을 폐기한다고 했었지.

직원님은 적격이긴 했다.

‘음. 좋은 것 같아!’

청 이사처럼 못된 윗사람 밑에서 돈도 못 받으면서 혹사당하는 것보다 훨씬 좋지 않은가.

그래도 확인부터.

“직원님의 이직을 도와주실 건가여?”

“…그렇다고 한다면?”

“그렇다면 도와드릴게여.”

“…!”

“지금 돈도 못 받고 일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지금도 별관에 계시는데, 정말 조건이 별로인 것 같….”

“지금,”

요원이 일어났다.

“별관에 있다고?”

“네넵.”

“백일몽 주식회사 별관.”

“넵. 근데….”

설마 당장 쳐들어가려는 걸까?

이성해는 빙긋 웃었다.

“사람으론 절대 못 들어가실 걸여?”

백일몽 주식회사의 보안적 특징.

어둠이 잠입하거나 역으로 격리한 어둠이 탈출하는 일은 번번이 발생하지만, 외부에서 침입자가 들어와서 어둠을 ‘훔쳐 갈 만한’ 루트에 대한 보안은 철저했다.

인명보다 원재료 공급 라인을 중요하게 여기는 전형적인 악덕 대기업이라고 할까.

어쨌든 덕분에 적당한 방법으로 하는 충동적인 침입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내부 협력자가 없다면.

“좀 기다려 보세여.”

그리고 이성해는 그 협력을 아주 잘해줄 자신이 있었다.

애초에 오늘도 별관에 가려고 했었으니까!

그렇게 며칠간 더 간식을 나르며(이건 원래도 선물하려고 했다!) 정보를 듣고, ‘직원님’과 한 팀인 보안팀 사람들과 연락선을 구축했었다.

이 루트를 통해 언젠가 이동장이 바깥출입을 하는 날을 자연스럽게 듣는 즉시, 그 정보를 재난관리국 요원들에게 넘겨줄 생각이었던 것이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직원님이 설마 회사의 깊숙한 내부로 파고드는 일을 맡을 줄은 몰랐다는 거지만.

그리고 모종의 사태로 이사와 실종될 줄은, 더더욱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는 것이지만 말이다.

내부에서는 ‘호유원 이사에 의해 차출되어 별도 근무 중’으로 처리되어 있지만, 그것도 대외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았다.

직원님의 담당 보안팀들도 입을 다물었다. 자기들끼리는 무언가 하는 것 같긴 했지만.

“으으음….”

이 상황에서 다행인 것은 최소한 이성해가 직원님이 더 이상 이동장에 들어 있지 않단 건 눈치챘다는 점이다.

‘없다는 게 느껴지네.’

마스코트님의 존재감을 알아차리는 것.

플라워 골든 리조트에서 직원으로 근무했던 경험이 남긴 흔적이었다. 해금 요원과 동일한 현상이었다.

어쨌든 이성해는 이 기운 빠지는 소식을 요원들에게 전하게 되었고, 요원들은….

[K.LEE: 사라졌다고]

이성해와 다시 만나는 자리에 무언가를 가지고 와줄 것을 요청했다.

혹시 가능하다면, 말이다.

바로 직원의 흔적.

[K.LEE: 신체의 일부나, 일상적으로 착용했던 의복 조각도 괜찮고요]

[K.LEE: 단순한 소지품은 안 됩니다. 인형 같은 것도 안 되고]

머리카락이나 손톱, 혹은 뿔 부스러기 같은 것.

물론 이성해에게도 직원님의 머리카락 같은 건 없었다. 상대도 무슨 가능성이든 일단 잡고 보는 심정으로 물어보는 것 같았고 말이다.

다만 말이다.

[비슷한 건 있는 것 같아요!]

거의 그의 일부라고 봐도 괜찮은 물건.

“마스코트님의 꽃장식이에여!”

바로 유쾌 테마파크에서 직원 보수로 고를 수 있던 ‘기념품’이다.

이성해는 여기서 당당하게 마스코트 본체의 뿔에 달린 꽃 한 송이를 골랐다.

물론 김솔음은 매우 떨떠름해했으나, 이성해 본인은 모르는 사실이다….

정 말

괜 찮 아 ?

그렇게 물어봤던 마스코트님의 질문만을 떠올리며, 이성해는 기꺼이 그 꽃 한 송이를 가져다가 요원들에게 보여주었다.

작은 황금빛 들꽃을 보는 요원의 얼굴이 가라앉았다.

“이게… ‘직원님의 일부’라고?”

“넵!”

어쩐지 분위기가 더 기묘해졌으나 이성해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요원들은 다우징과 유사한, 영험한 어떤 방식을 이용해서 해당 소지품을 토대로 하나의 정보를 알아냈다.

바로 방향성.

“남동쪽에 있네여?”

요원들은 그걸 토대로 즉각 추적을 개시할 생각인 듯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녀에게 ‘협조에 감사한다’ 등의 말을 하려는 듯했다.

“음… 근데 그 꽃송이가 저한테도 소중한 거라서여.”

이성해는 방긋 웃으며 이렇게 선언했다.

“같이 가져. 연차 내고 올게요!”

…그리하여, 이성해는 마침내 몇 번의 이동 끝에 지산마을에 도착해서 직원님과 요원님들의 만남 자리를 주선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요원들을 확인한 직원님의 가장 첫 반응은….

이러했다.

요청 : 움직이지 말 것

어라?

* * *

이렇게 만나게 될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나는 멍하니 그 얼굴들을 보았다.

최 요원.

청동 요원.

최 요원의 손에 든 도깨비 등불에서 어르신의 빛이 어른거리고, 청동 요원의 어깨에는 포승줄이 잘 말려 있다.

출동할 때마다 봤던 모습.

그리고 나와 눈이 마주친다. 나는 천천히 뒤로 물러나도록 시야를 넓게… 하는 순간.

양손이 나온 검은 상자를 다시 본다.

출입구 바로 옆에 있는.

‘…!’

위기의식이 뒷머리를 쭈뼛 서게 만든다.

요청 : 움직이지 말 것

사유 : 세 걸음 옆의 상자 (극도로 위험)

‘안 돼.’

너무 가깝다…!

‘자칫하면 움직임을 포착해서 따라붙는 쪽이 바뀔 수 있어.’

‘상자 속의 구도자’의 특징.

더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쪽을 정원 안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니까, 자칫하면 저쪽 셋 중 둘을 쫓아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안전하게 내보내야 한다.’

어떻게든.

겁을 줘야 하나? 은하제 대리님도 어떻게든 같이 보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지?

…일부러 상자를 유인하면,

“포도야.”

…….

……!

“진정하자.”

출입구의 최 요원이 도깨비등불을 천천히 내려놓는다.

그리고 양손을 들어 올렸다.

“봐봐. 우리 아무것도 안 할 거야. 그럼 괜찮지?”

…….

“고개로만 우리 소통할까? 말하기 힘들면 고개만 움직여도 괜찮아.”

나는 서서히 고개를 끄덕였다.

최 요원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른….

“저런… 말씀을 하필 그렇게 하시네요.”

호유원.

“말하기 힘드신 게 아니라 성대가 구조상 없는 걸 텐데 말이에요. 그렇죠?”

어쩐지 심장이 오그라드는 것 같다.

[저 무례한 작자 같으니! 내 친구는 성대가 몸 어딘가에 있지만, 당장은 더 편안한 소통 수단을 애용하고 있을 뿐인데 말이지요!]

그리고.

호유원과 최 요원은 구면이다.

게다가 저 이사는 재난관리국에 엄청난 반감을 가지고 있다….

“제가 건 금제는 또 산꼭대기에서 골골대는 뒷방 어르신에게 쪼르르 달려가서 푸셨네요. 정말 소속에 어울리는 처세세요.”

“포도 요원.”

청동 요원이 입을 열었다.

“초자연 재난 속 지성체가 정부 요원에게 초자연적 가해를 지속하는 중이라면, 재난관리국으로 즉시 이송할 수 있습니다.”

눈이 어둡게 호유원을 본다.

“당사자의 증언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가능한 일이라는 뜻입니다.”

호유원의 미소가 짙어진다.

[오, 여러모로 저자에게 호의적인 상대는 이 자리에 없나 봅니다. 하긴, 누가 역병을 좋아합니까? 게다가 워낙 밉상이어서 말이지요.]

[이렇게 우리의 후보가 나왔군요.]

…후보라면.

[정원 2명을 채울 후보자 말입니다. 저자를 상자에 집어넣는 게 어떻습니까?]

그리고 나는 이 상황을 벗어날 아주 간단한 방법을 브라운이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 하차 통보는 슬프지만 쇼 운영에 필수 요소이기도 하지요. 가장 가치 없는 둘에게 고지해 봅시다.]

[‘안타깝지만 더는 우리와 함께할 수 없겠습니다’!]

자리에 있는 인격체, 여섯.

정원은 둘.

[둘을 골라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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