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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307화


솔직히 사람들한테 괴담 주민으로 오해받는 건 처음이 아니다.

아니, 진짜 사람 아닌 130666이 되기 전에는 도리어 오해하도록 유도하고 잘 써먹기도 했었지.

근데 막상 백일몽 사람에게 ‘아니 당신은 등록번호 어쩌구!’를 당하니 기분이 요상했다.

그것도 고양이 상태로.

‘내가… 백일몽 등록 괴담?’

게다가….

‘강이학 씨가 나를 숭배하는 오염 상태…?’

그 사람… 그냥 고양이가 아이템 알려주고 탈출 방법 보여줘서 그런 걸 텐데…?

아무래도 건널 수 없는 강 수준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사람을 구해준다’라는 표현을 보니 ‘고양이 살인기계 : 무자비하게 사람을 갈아버림’ 같은 쪽으로 왜곡되진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긴 하다만….

그 말에 대한 곽제강의 반응이 이랬다.

“그래 보이나? 그럼 살려 달라고 빌어볼까?”

“과장님!”

“뭐, 죽는 것보단 낫잖나? 그리고 사람을 도와준다니, 확률적으로 괜찮은 도박이지!”

낄낄 웃으며 내게 고개를 돌린 곽제강이 내게 물었다.

“고양이님, 혹시 여긴 어디입니까?”

“백일몽에 등록되지 않은 어둠 속입니다.”

쿵.

이연화 씨가 뒤로 넘어졌다.

“하하하!”

고양이에서 다시 사람으로 돌아온 나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보면서 뒷걸음질 치다가, 소화전 문에 몸이 닿고 소스라치게 놀라 숨을 고른다.

‘죄송합니다.’

임팩트를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습니다….

“기, 기억나지 않으신다면서요.”

“거짓말입니다.”

경악하실 만하지만 조금만 더 들어보십쇼.

“제가 사실대로 조언하면 여러분은 절대로 믿지 않았을 테고, 그대로 도주 중 사망했을 겁니다.”

그리고 나는 잠시 소화전 바깥을 보듯 문 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다른 연구원들이 지금 당하고 있을 처참한 꼴을 떠올린 듯, 곽제강을 제외한 두 연구원의 안색이 다시 창백해졌다.

이연화 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지금은 믿을 테니까, 다시 답변 주셨으면 합니다. …대체, 여기는 어디인가요?”

“…….”

이 입장이 되어보니까 알겠다.

‘정말 사실대로 말하기가 어렵네.’

정부에서 접근도 정보도 차단한 도시로, 살아 있는 악몽 그 자체인 괴담이며 아마도 백일몽이 이 사태의 원인입니다?

여러분은 이제 이 미친 곳에 갇혀서 못 나갑니다?

근데 저는 죽으면 나갈 수 있습니다?

결국 이렇게 말하게 되는 것이다.

“…버려진 도시로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쉬울 겁니다.”

“아뇨. 이해하기 쉬운 버전 말고 진실로 부탁드립니다.”

…!

“그래, 듣는 사람들이 몽땅 연구자들이니까 말입디다. 이해하기 쉽게 씹어놓은 이유식은 3줄 요약 쇼츠나 원하는 연약한 현대인들한테 주시고!”

곽제강이 싱글벙글 웃으며 눈을 빛낸다.

“알려주시죠!”

…흠.

나는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곽제강에게 말했다.

정확히는, 사라진 그의 새끼손가락 끝마디를 보며.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한 걸 잘 지킨다면.”

“……!!”

“좋습니다. 말씀드리죠.”

나는 곽제강의 얼굴에 약간의 당혹감과 놀라움, 곧 고양감이 들어차는 것을 보며 한숨을 참고 말을 이었다.

그리고 세광특별시에 대해서 설명한다.

모종의 이유로 어마어마한 괴담에 휘말려 결국 추가적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봉쇄된 도시.

그리고 이상하게도 이곳에 지하철만은 바깥보다 온전한 상태이지만, 역들은 이미 각각 다른 어둠에 잠식된 상태다….

“그리고 이 역의 이름은 한낮역입니다. 별칭은 낮잠용 쉼터. …물론 여기서 잠든다는 것은 사망을 의미합니다.”

나는 이 역에 관해 위키, 경험, 소문을 토대로 알고 있는 내용을 전부 공유했다.

듣고 있는 연구원들은 처음에는 절망감에 시퍼렇게 질렸다가 곧 어쩔 수 없는 직업병에 사로잡혔다.

흥미와 분석.

“이거 재밌네. 설마 ‘졸림’이 쫓아와서 목이 ‘졸리는’ 건가??”

“예? 아!”

“…언어유희 말하시는 거죠, 과장님.”

“그래. 말장난! 원래 낮잠 중에는 렘수면 상태인 경우가 많아서 희한한 꿈을 꾸는 경우가 많잖나. 이런 이상한 비유나 연관성이 개꿈에선 정당화되기도 하는 법이지!”

그리고 곽제강이 힐끗 나를 본다.

“이 괴담은 아무래도 낮잠과 개념적으로 연관이 깊은 것 같은데…. 혹시 직원… 아니, 고양이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비슷하게 생각했습니다.”

놀랍다.

“아마 한낮역이라는 이름상, 영원히 한낮이 지속되기 때문에 낮잠이 끝나지 않는 걸 겁니다.”

“그렇지! 죽음은 영원한 잠 아니겠습니까. 어둠답게 비유법이나 상징이 잘 통해서 마음에 들어.”

발상이 휙휙 돌아간다.

나는 꽤 인상 깊은 점을 알아차렸다.

‘…나랑 비슷해.’

법칙과 빈틈을 찾아내려는 습성.

물론 나보다 좀 더 이론적이고 덜 실용적인 느낌이긴 했지만, 그렇더라도 나 혼자 ‘생각이 있습니다!’하고 뛰는 게 아니라 바로 비슷한 관점에서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을 보는 건 신기했다.

‘이게… 괴담 연구원인가?’

[내 친구가 편안함을 느낀다면 다 좋지요. 비록 바깥은 좀비 아포칼립스라도 말이죠!]

그래. 그건 진짜 문제긴 했다….

터벅.

“쉿.”

나는 소화전 밖에서 이상하게 힘없는 발소리가 들릴 때마다 주의를 주었다. 연구원들의 어깨가 긴장으로 굳는 것이 보인다.

내가 손짓으로 이제 괜찮다는 신호를 보내자 이연화 연구원이 침을 삼키며 말을 건다.

“…왜 우리를 도와주시는 겁니까?”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렇게 대답했다.

“이 도시에서는 이미 충분히 많은 지성체가 죽었습니다. 저는 그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

이연화 연구원이 마치 ‘아 그런 쪽 어둠’이라고 깨달은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순조롭게 오해 해주시고 있군요. 감사합니다….

“그럼 혹시 저희의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이 어둠의 파훼법도 찾아봐 주실 겁니까?”

“과장님…?!”

나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덧붙였다.

“가능하다면.”

“하하하,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흠, 제가 고양이님이 쓰실 방법을 예상 하나 해보자면….”

곽제강이 나를 보며 이상하게 눈을 번뜩인다.

“이 주택가의 모든 시계를 오후 7시로 맞춰 버리기? 낮잠 시간이 아니게 바꿔 버리는 거죠! 하하, 그럴싸하지요?”

……!

익숙한 클리어 방식이었다.

‘상징성을 조작해서 시간대 바꿔 버리기.’

바로… 백일몽 현장탐사팀 수석 신입이던 내가 편의점 괴담에서 썼던 방식.

‘…내 클리어 방식을 기억하고 있어.’

약간 섬뜩할 정도였다.

내 정체를 잘 알아먹고 있다는 어필이기도 했고.

하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한낮역의 역명을 바꾸는 게 아닌 이상, 그런 식의 파훼법은 어려울 겁니다.”

이미 역명이라는 더 강력한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 역명을 바꿔보실 생각은….”

“그만.”

곽제강이 움찔 떨더니 입을 다물었다. 그 모습을 이연화 대리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일단 여러분을 승강장으로 안내해 드릴 테니, 그곳의 소화전에 숨어 있으십시오. 나머지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아니, 그건….”

“네, 네!”

프로젝트 연구원이 냉큼 대답했다. 무언가 반발하듯 말을 꺼내려던 이연화 연구원이 황당하다는 얼굴로 그쪽을 쳐다보았으나 꿋꿋했다.

그래. 자기 생존 욕구가 충실한 게 백일몽 직원다웠다.

나는 그 사람을 빤히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전에 질문하겠습니다.”

“예…?”

솔직히 말하겠다.

승강장 소화전에 도달하기 전에 혹시 이 사람이 죽기라도 하면 들을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에, 확실히 알아두려는 것이다.

“당신.”

나는 살아남은 한 명의 호 이사 프로젝트 연구원을 응시했다.

“정확히 무슨 연구 중에 여기 들어오게 된 겁니까?”

“…!”

“숨기려는 시도는 하지 마시고.”

나는 일부러 상대의 얼굴을 잡았다.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이 도시에 진입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거란 점.”

“……!”

연구원이 눈치를 본다.

“그, 그건… 저, 그… 아시잖습니까? 그… 구체적으로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

“호 이사에 의해 프로젝트 인원이 아닌 자에게 발설 금지의 금제가 걸려 있다면 다른 연구원들은 귀를 막도록 설득하겠습니다.”

“…!!”

프로젝트 연구원이 식은땀을 흘린다.

흥미진진하게 이 모든 모습을 보던 곽제강이 억울한 표정을 지었으나 무시했다.

나는 두 연구원이 뒤를 돌아보고 귀를 막도록 만든 다음, 다시 프로젝트 연구원과 마주했다.

“자.”

“…….”

“책임소재를 피하려는 시도라고 제가 판단하도록 만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고양이로 변하는 괴생물체가 이렇게까지 위압감을 조성했으니 괜한 거짓말은 하지 않겠지.

“어떤 연구로 이 세광특별시에 진입했습니까?”

“~!”

눈을 질끈 감은 프로젝트 연구원이 결국 얼버무리듯 외쳤다.

“지하철 어둠을 이용한 거죠…!”

“…….”

“거기서 내리는 역 중에 세광특별시로 추정되는 역명이 있었습니다! 안정화된 괴담이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

“입사 시험에도 쓸 수 있을 만큼 말입니까?”

“…!!”

나는 잡고 있던 얼굴을 털어내듯이 놓았다.

“이용했다는 어둠이, D등급 16번 ‘심연교통공사에 어서오세요’군요.”

“…!! 어, 어떻게?”

어떻게긴. 네 반응으로 확신했다.

와.

‘이런 미친.’

-승객 여러분, 오늘도 심연교통공사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열차는 멈추지 않습니다.

내가 백일몽 회사에 입사해서 신입 OT에서 맞닥뜨린, 가장 최초의 괴담.

태평역을 통해 고영은 씨와 탈출했던 것, 그리고 백사헌이 홀로 안구 하나를 바치고 탈출했던 것들이 떠오른다.

‘후우.’

거기서 테마에 따라 세광특별시 역도 나온다니.

그 와중에 정곡을 찔려 마치 성토하듯 입을 털기 시작한 연구원은 변명하듯 중얼거렸다.

“그, 역의 테마가 바뀌다 보면 가끔 현실에 실존하는 역들만 댈 때도 나오는데, 거기서 가끔 이름 없는 역이 나올 때 내리면….”

심연교통공사는 거의 회사에서 가지고 놀 수 있는 괴담이다, 끌어들이는 범위를 넓히다 보니 자신과 다른 연구원들도 휘말렸다, 열차에서 내리는 과정은 실험체가 경험했다 등등….

섬뜩할 지경이었으나 하나만은 확실히 뇌리에 인지했다.

‘지하철 열차.’

지하철을 타는 괴담을 통해 이곳에 진입했다는 것.

그리고.

“…실험체를 썼다는 건, 일반 사람을 여기 밀어 넣으려 계속 시도해 왔다는 겁니까?”

“모, 몰라요. 죽었을 거야.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몰랐어요, 왜 내가, 나가게 해줘, 제발…!”

“…….”

머리가 싸늘하게 식는 것 같다.

‘소시오패스 새끼들의 회사….’

나는 구석에 처박혀 방어적으로 중얼거리며 자기연민으로 눈물을 흘리는 프로젝트 연구원을 보고 한숨을 참은 후, 다른 두 연구원의 등을 두드렸다.

“오, 끝나셨습니까?”

“혹시 몰래 엿들으신 건 아니죠, 과장님.”

“에이, 그럴 리가! 나는 고양이님께 잘 보이고 싶거든!”

희희낙락 웃으며 입맛을 다시는 곽제강을 보고 이연화 연구원이 한숨을 참는다.

…묘하게 동변상련 느낌이 든다. 미친 자들의 세계에서 소시민의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보다! 제가 저기서 혼자 앉아 있으면서 기가 막힌 방법을 하나 떠올려 본 게 있는데 말입디다.”

씩 웃은 곽제강이 손바닥을 비비고 안경을 고쳐 썼다.

“낮잠이 끝났다는 신호, 일하러 가야 한다는 신호를 주면 어떨까요? 그럼 혹시 모르죠, 지금 목 돌아가 잠든 사람들이 모두 깨어날지?”

“신호라고 한다면?”

“주택가하면 떠오르는 방법이 몇 개 바로 떠오르잖습니까. 출근하러 가겠다고 외치는 소리, 점심시간 끝났다는 학교 종소리, 일어나서 밥 먹으라는 목소리 같은 것도 좋고. 이래저래 써볼 만한 건 많죠!”

“…….”

“아니! 수동적으로 소화전에 숨어 있기만 하면 일이 끝나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제발!”

곽제강이 거의 내 바짓가랑이를 잡고 매달렸다.

“그중 하나만! 하나만 시도해 봅시다…!”

“…….”

나는 고개를 돌렸다.

환장하게도, 이연화 연구원도 어느새 비슷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되면 대박 아닙니까!”

* * *

그리고 45분 후.

“으아아악!!”

조졌다.

나는 쌍욕을 참으며 목이 뒤틀릴 뻔한 곽제강을 목 돌아간 자의 손아귀에서 잡아당겨 구해주었다.

“끄읍, 한 발만 늦었으면 죽을 뻔… 켁,”

저 인간 때문에 미치겠다.

“이야, 설마 아무것도 안 통할 줄이야! 하하하, 아무래도 이런 방식으로는 주목만 받나 봅디다?”

일부러 트롤짓을 하려고 한 건 아니라는 점 때문에 그나마 정상 참작되는 줄 알아라.

“살려, 큽, 살려주세….”

“…….”

나는 골목에서 절명한 연구원을 지나쳐서, 이연화 대리와 프로젝트 연구원을 양쪽에 낀 채로 뛰었다.

섬뜩함에 등 뒤가 축축해진다.

‘너무 많은데.’

어쩐지 점점 주택가가 좁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길마다 목 돌아간 개체들이 출몰하는 빈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곽제강이 말한 방법을 시도하는 게 아니었는데.’

곧바로 이 셋을 다 승강장에 털어 넣었어야 했다.

식은땀이 관자놀이에서 흘렀으나, 다행히 고양이 가면 안에 고여 밖으로 표출되진 않는다.

일단 그 방법들은 다 안 통한다는 걸 알았다는데 의의를 두려고 해도, 내 손에 연구원 셋의 목숨줄이 붙어 있다고 생각하니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죽은 연구원과 목 돌아간 사람들의 시체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어쩌지?’

하필 또 셋이라서 내가 양쪽에 끼고 뛰기도 어렵다.

태연한 척하고 있지만 머릿속이 치열하게 돌아갔다.

‘지금은 고양이로 변해봤자 이 사람들 체력에 못 쫓아올 것 같은데.’

그래도 일단 길을 한번 확인해 봐야 맞나. 아니, 고양이 오염이 아무리 비교적 수월하게 떨어졌다가 붙었다가 해준다고 해도 다른 오염들처럼 어떤 위험을 내포하고 있을지 모르는데….

‘안 되겠다.’

아무래도 일단 소화전을 하나 더 찾아서 다 넣어놓고 다시 루트를 잡자.

“반짝이는 은색 직사각형이 눈에 띄면 말씀해 주십시오.”

바로 가서 소화전인지 체크할 테니까.

그렇게 말하고는 고양이로 변해서 담장 위로 뛰어올라야겠다고 마음먹을 때였다.

“고, 고양이님, 저기….”

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거… 은색 직사각형 같은데요!”

이연화 연구원이 가리킨 저쪽 시야의 끝, 허름한 주택가의 한편.

분명 은색 직사각형이 있었다.

하지만 소화전은 아니다.

마치 최근 유행하는. 주택가에 자리 잡은 카페나 작은 편집숍처럼 간판 하나가 대충 놓여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간판의 글자를 읽을 수 있었다.

달빛 타투샵

……!!

“으아아악!”

[이런, 반대편에서 또 몰려오는군요!]

나는 비명을 지르는 프로젝트 연구원의 입을 틀어막은 후 빠르게 지시했다.

“들어가십시오.”

“예?”

“저곳 주인분과 안면이 있습니다. 환영해 줄 테니 들어가세요.”

“…?!”

더 말할 시간도 없었다. 나는 목 돌아간 자들을 피해 다급히 간판 앞으로 가서 타투샵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양몰이 하듯이 연구원들을 모조리 밀어 넣고, 나도 들어가서 문을 닫았다.

쿵.

“…….”

세 번째 방문.

이제는 눈에 익은 타투샵의 실내가 눈에 들어온다.

중앙의 천장에서 인공 달빛이 쏟아져 내리고 있는 것까지.

‘왜 세광특별시에 이 가게가?’

알 수 없지만 한숨 돌린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그리고 저쪽, 테이블에 앉아 있던 가게 주인 타투이스트는 갑자기 뛰어 들어온 손님 넷을 보고 일어난 상태였다.

여기까지는 내가 타투샵을 보자마자 뛰어 들어오며 그렸던 그림과 그럭저럭 일치했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그림도 있다.

착 한 아 이

파란용 마스코트의 형체가, 타투이스트의 맞은편에 앉아 찻잔을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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