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69화
누가 이딴 일을 상상이나 해봤겠는가.
밀폐공간에서 사람 흉내 내는 귀신 셋과 갇혀 식은땀을 흘리며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것을.
심지어….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것처럼 태연한 척해야 하는 상황을.
‘…티 내면 안 된다.’
내 눈앞에서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환한 얼굴로 박수를 손등으로 치고 있더라도.
아니, 사람이 아니라….
귀신이.
짝짝짝짝짝짝
‘티, 내면, 안 된다.’
그리고 나를 휙 돌아보며 이렇게 묻는 것이다.
“왜 박수 안 쳐?”
“…….”
와 X발.
나는 간신히 떨지 않고 손을 들었다.
그리고….
짝짝짝.
한 팔 위에 예의 바르게 한 손을 대어 작은 소리를 냈다.
그리고 막내가 눈치를 보는 것처럼 주변을 살피며 약간 어설프게 웃었다.
“…치려다가 타이밍을 놓쳐서 당황했네요. 좀 부끄럽습니다.”
“…….”
제발.
제발 넘어가라.
“에이~ 안 그래도 괜찮은데!”
“헤이 표범 선배, 그것도 압박이죠. 유능한 신입직원한테 밉보이지 말고 앉으십셔.”
“아이고, 넵.”
표범 직원… 혹은, 그 직원을 사칭 중인 ‘무언가’는 그 말대로 어깨를 으쓱거리더니 자리에 앉았다.
‘후…….’
하지만 안도는 잠시였다.
쿵쿵쿵쿵쿵쿵.
돌고래 직원이 갑자기 바닥으로 머리를 떨어트렸다.
그리고 옆으로 박기 시작했다.
표정 변화 하나 없이.
“버, 벌레가 있는 것 같은데, 벌레, 벌레가 안 잡히네, 벌레….”
쿵쿵쿵쿵쿵쿵.
“…이 어둠에 다른 생물은 못 들어온다고 하던데, 잘못 보신 것 아닐까요?”
“아.”
돌고래 직원이 머리를 멈췄다.
긴 머리가 산발이 되고 두개골이 뭉개졌다.
“그렇구나. 고맙슴다, 노루 주임님.”
“아닙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태연히 옆의 표범 대리와 대화를 계속 나누는 것이다.
“…….”
졸도해도… 실종될까?
미치겠네.
‘어떻게 나 빼고 다 바꿔치기 당할 수 있냐고…!’
차라리 나도 정신을 잃고 바꿔치기 당한 후 내일 아침에 깨어나면 얼마나 좋았을까.
“노루 씨, 드십시오.”
“아. 정말 감사합니다 조장님….”
그 와중에 도마뱀 과장 탈을 쓴 귀신… 아니, 이렇게 생각하지 말자. 이자헌 과장이 내게 요깃거리를 내밀었다.
회사 근처 꽤 맛있는 분식집의 김밥이다.
‘내일 아침까지 거의 24시간을 여기서 버텨야 하니까 밥을 먹어야 하긴 하지.’
합리적 판단이다. 내가 지금 입에 뭘 넣었다간 급체하거나 고대로 토할 것 같다는 점만 제외하면….
‘크흑.’
“오우, 나눠 먹는 거 어때요? 저희도 뭐 좀 챙겨왔는데.”
C조 두 사람도 샌드위치를 꺼냈다.
나는 반사적 사회성으로 대답했다.
“제가 챙겼어야 하는데, 경황이 없어서 챙김만 받았네요. 정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에이, 막내, 짬, 그런 거 신경 쓰지 말라니까요. 여기 과장님께서도 별로 신경 안 쓰시는 것 같은데, 맞죠?”
“예.”
도마뱀의 단답에 표범 대리가 엄지를 치켜들며 쓱 웃었다.
“이야~ 좋네요. 우리 조도 조장님이 그러신데. 노루 씨, 저기 A조에 그 청둥오리 조장 알죠? 그 인간이랑 차원이 다르게 좋은 사람이에요.”
앗.
“…두 분이 존경하실 만큼 멋진 분인가 봅니다.”
“좀 그렇죠? 소원권 타셔서 휴가 쓰셨는데… 에이, 퇴사는 안 하셨으면 좋겠다니까요.”
A조 조장의 욕에는 반응하지 않고 부드럽게 칭찬만으로 대화를 틀었다.
사실 귀신이니 이럴 필요까지 없… 아냐, 난 이러고 있을란다.
‘잊어버리자, 잊어버리자….’
이러고 있자니 괴담이 아니라 어디 워크샵에서 같은 조가 된 연관부서 윗직급들과 대화하는 것 같군….
물론 오래가진 못했다.
식사 직후였다. 표범 대리가 하품하며 일어났다.
“아, 하루 종일 있어야 하니까… 저 신발 좀 벗고 있을게요. 괜찮죠?”
“에엥, 저처럼 슬리퍼를 챙겨왔어야죠?”
“에이, 없는 걸 어떡하나요. 내 양말 깨끗해.”
표범 대리가 돌고래 주임에게 툭툭 이야기하며 신발을 벗으려 했다.
‘그래, 이대로 갑자기 테이블에 올라서 탭 댄스를 춰도 놀라지 말…….’
발 대신 손이 달려 있었다.
신발 속에서 구겨져서 억지로 웅크리고 있던 손이 빠져나와서 바닥에 달라붙는다.
“…….”
“아, 일어선 김에 커피 좀 더 가져오겠습니다~ 다들 더 드실 거죠?”
우뚝.
표범 대리가 물구나무섰다.
발에 달린 손이 저 위로 가서 흔들린다.
툭… 툭.
거꾸로 걷는 회사원.
“노루 주임님.”
비명을 참았다.
“예, 표범 대리님.”
“와서 커피 옮기는 것 좀 도와줄래요? 이상하게 앞이 잘 안 보여요. 어, 어?”
쿵, 쿵, 쿵, 쿵.
커피가 놓인 서랍대에 자꾸 앞으로 나가려는 물구나무를 선 몸이 부딪혔다.
“아니, 막내라서 시키는 건 아니고, 가까이 앉아 계셔 가지고요. 번복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네.”
X, X발.
“예. 물론입니다.”
나는 벌떡 일어나서 표범 대리 옆으로 갔다.
생각해 보니 두개골이 뭉개진 귀신 옆에 앉아 있는 것보다는 거꾸로 선 귀신 쪽이 나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그렇겠지??
-이거 참 흥미롭군요! 불쾌한 골짜기 효과를 노린 걸까요?
-재밌는 퍼포먼스로군요 노루 씨. 충분히 즐깁시다!
충분히?
즐겨?
‘나는 지금 눈 질끈 안 감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다…!’
즐기는 건 나에게 너무 난도가 높은 요구라고!
“자, 옮깁시다.”
“예.”
나는 커피를 한 잔씩 발에 달린 손에 쥐여주고, 나도 양손에 들고 테이블에 올렸다.
손을 달달 떨거나 커피를 쏟지 않은 자신이 자랑스럽다.
문제는, 커피까지 리필되니 정말로 대화하는 분위기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자.”
돌고래 주임은 두개골 한쪽이 함몰된 채로 밝게 웃었다.
“뭐 클리어한 어둠 자랑이라도 함 돌아가면서 해 보는 게 어떨까요? 솔직히 그런 재미라도 없으면 여기 다니기 힘들고요!”
표범 대리가 손을 내저었다.
“야, 그러다가 괜히 귀신이 듣고 뭔 짓 하면 어떡해. 그냥 뭐, 좋아하는 음식 같은 거나 이야기하자.”
“아, 좋져. 그것도.”
“…….”
맞는 말이긴 했다.
대화 화제로 해당 어둠의 귀신 바꿔치기 자체를 다루어도 이상 사태는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누가 귀신인지에 대한 추궁으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으니 추천하지 않음.
근데 너희 다 귀신이잖아.
“저는 겉바속촉 좋아합니다. 가지튀김 같은 거 있잖아요?”
“오 그러시구만. 전 씹으면 톡 터지는 게 좋더라구요. 안구 같은 거?”
휙.
돌고래 직원이 내 코앞에 얼굴을 들이댔다.
“노루 씨 안구 있어요? 있는 것 같은데… 가면 속에 넣어왔지? 나눠 먹을 거잖아 나눠 먹자”
아아아아악!!
“먹는 용으로 가져온 건 아니라서요.”
나는 예의 바르게 두 손을 탁자 아래로 내려 포개는 척하여 진동을 감추었다.
“그리고 음식 취향이 비슷하시네요. 저도 식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 동지!”
돌고래 주임을 따라 하는 귀신이 밝게 웃었다.
“노루 주임은 귀신 아닌가 봐요. 먹는 이야기도 정상적으로 다 하고.”
와.
‘더는 안 되겠다.’
내가 이 대화를 더 하다가는 비명 지르는 순간이 온다. 분명히.
-저런, 노루 씨는 불쾌한 골짜기 효과에 민감한 편인가 봅니다! 리액션이 좋은 관객은 언제나 환영받는 법인데, 상황이 아쉽군요….
-걱정 마시죠. 이 브라운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지 않습니까? 당신의 친구가 바로 옆에!
…잠깐만.
그래.
‘브라운의 말이 맞다.’
-훌륭한 사회자의 말은 언제나 상황에 적합하죠!
그렇지. 내가 지금 처한 건 일종의 불쾌한 골짜기에서 기인한 공포감이 극대화된 상황이었다.
‘사람과 비슷한데 사람이 아닌 것을 볼 때의 공포지.’
평범한 탕비실에서, 회사 사람들이 갑자기 태연하게 기괴하고 이질적인 모습을 보이는 걸 목격하며 엄청난 섬뜩함을 느끼는 것이다.
거기에 나 혼자만 사람이라는 것까지 더해지니 정말 초절정 미친 공포를 느끼고 있었던 거고.
‘그렇다면….’
옆을 한번 보자.
도마뱀이 샌드 과자를 포장지 채로 입에 넣고 있다.
“…….”
“…….”
특별히 더 안 무섭다!
혹시 혀를 날름거려도, 히죽히죽 웃으면서 뒤로 걸어도, 아마 일어나서 머리를 흔들며 미친 듯 춤을 추면서 태연하게 일상적인 대화를 해도 그럴 것이다.
어차피 무서웠으니까!
어차피 도마뱀으로 보였으니까!
불쾌한 골짜기고 뭐고 느낄 것도 없는 것이다.
‘난 무조건 과장님과 함께 간다.’
드디어 해결법이 보였다.
나는 식은땀을 참으며 자연스럽게 도마뱀 조장 쪽으로 돌아앉았다.
마치 긴히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자헌 과장님.”
그리고 실제로 물어보고 싶은 게 있기도 했다.
<어둠탐사기록>에 따르면 이 괴담에서 ‘귀신은 동행자와 외양, 인격, 성격 등 모든 측면에서 동일’하다.
그 말인즉슨, 부자연스럽지 않은 수준에서 부담 없이 뭔가를 물어보면 ‘원본’과 똑같은 대답을 돌려줄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갑자기 귀신 짓을 하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그럼 오히려 더 가볍게 물어볼 수 있을지도.’
본인이 아니니까 말이다.
나는 마치 같은 조끼리 이번 기회에 허심탄회하게 할 말이 있는 것처럼 의자를 끌어당겼다.
다른 귀신이 끼어들지 못할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 것인데 그럭저럭 통한 듯했다.
그리고 물었다.
“그동안은 근무 중에 이런 대화를 나눌 여유가 없던 것 같아서 말입니다. 혹시 지금 따로 몇 가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예.”
“감사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조장님께선 어떻게 힘이 그렇게 강하신 건지 궁금했습니다.”
“그렇군요.”
다행히 이자헌 과장은 불쾌해 보이진 않았다.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학습이 결합한 결과입니다.”
“…….”
아무 질문에나 통하는 만능 대답이 나왔다!
마치 어떻게 넌 성적이 그렇게 좋냐는 질문에 좋은 머리로 열심히 공부했다고 대답하는 전교 1등을 보는 것 같은 걸…….
‘좀 더 자세히 듣고 싶긴 한데.’
다른 사람이었으면 거부 표시였을 것 같은데, 도마뱀 과장이라서 잘 모르겠단 말이지.
결국 나는 일부러 약간 쑥스럽게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그런가요. 저도 완력이 더 강해지고 싶어서 여쭤봤습니다. 아이템이나 오염 없이도요.”
“단백질 위주의 식단과 유산소, 무산소 운동을 병행하십시오.”
“…그렇게 하면 과장님만큼 강해질 수 있는 겁니까?”
“아닙니다.”
“…….”
저기, 저도 그냥 제 체격에 맞는 힘 정도는 냅니다만.
하마터면 어처구니가 없다는 눈으로 상사를 볼 뻔했다.
“…관련해서 과장님께서 해주실 조언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예. 노루 씨에게는 다른 강점이 있으니, 그것을 더 키우십시오.”
도마뱀이 무미건조하게 말했다.
“모든 방면에 뛰어난 개체는 없습니다. 비효율적이고 불필요한 것에 자원을 쏟지 마십시오. 타인을 이용하면 됩니다.”
……잠깐만.
“힘이 필요할 때는 조장님이 그 역할을 할 테니, 저는 제가 가진 다른 강점을 더 개발하는 편이 낫다는 뜻입니까?”
“예.”
도마뱀이 고개를 끄덕였다.
“노루 씨의 강점은 발상과 판단력입니다.”
“…감사합니다.”
거참.
‘이걸 고평가해 준다고 말해야 하나.’
아랫사람에게 다 떠넘기는 것보다야 당연히 고맙긴 하지만.
‘아쉬운데.’
조금만 더 가볼까.
난 약간 고민하다가 빈틈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저희가 따로 어둠에 진입하기도 하니까요. 완력이 강한 건 보편적이고 잘 통하는 수단이니까, 이럴 때 저 혼자서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도마뱀은 잠깐 골똘히 생각하듯 허공을 보다가 컨펌했다.
“아이템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잭팟 터졌다.
“완력을 강화하는 효과인 겁니까?”
“유사합니다. 전용 장비를 만들 때 부모 아이템으로 사용하십시오.”
“…!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슬슬 전용 장비를 강화하거나 가짓수를 늘릴 때다 싶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이 와중에 하나 건졌네.’
귀신뿐인 괴담 속에서 식은땀 흘리면서도 뭘 얻기는 한 모양… 잠깐.
그러고 보니 내 앞에 앉은 이 도마뱀도 이자헌 본인이 아니라 귀신이잖아.
‘이 약속 유효한 거 맞나?’
잠깐 당황했지만 매뉴얼을 기억해 냈다.
귀신으로 대체되었던 사람은 밀폐공간 안에서 벌어진 일을 간접적으로 기억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자헌 과장의 성격상 지킬 확률이 지극히 높았다.
‘됐네.’
휴.
뭐라도 해내니까 성취감이 있긴 하다.
‘이제 이 성취감으로 공포를 버텨보자….’
나는 기지개를 켜는 척하며, 이제 물구나무서서 히죽히죽 웃으며 나를 쳐다보기 시작한 C조 귀신 둘을 보지 않으려 애썼다.
이제 누가 연어 마켓을 소개해 준 이강헌 씨인지는 궁금하지도 않았다.
‘뇌를 비우고 있자….’
나는 도마뱀에게 시시콜콜한 온갖 잡담을 늘어놓으며 귀신들과의 대화를 최대한 피했다.
도마뱀 과장 귀신은 내가 하도 말을 붙이는 탓에 쓸데없는 짓을 못 하고 그냥 끝없이 대답만 해줬다.
‘과장이 돼지고기보다 소고기를 좋아한다는 뜻깊은 정보를 알았군….’
–친구, 이건 이미 인터뷰는커녕 스몰토크도 아니고 대단히 지루한 아마추어용 자서전 조사 같습니다….
나도 알지만 어쩔 수가 없다 브라운아….
그리고 그것마저 바닥난 후에는 졸린 척 눈을 감고, 브라운과 끝말잇기를 하며 남은 시간을 보냈다.
귓가로 무슨 개소리가 들리든 ‘피곤해서… 죄송하지만 나간 다음에 계속 대화 부탁드립니다.’로 일관했다.
‘새벽 3시다, 제발 좀.’
식은땀으로 목욕하는 줄 알았지만, 어쨌든 갑자기 비상사태가 발생하진 않았다.
그렇게 주머니 속 브라운만 붙잡고 아슬아슬한 몇 시간이 천 년 같이 흐른 후.
“…….”
“…….”
달칵.
마침내 열린 탕비실 문을 보게 된 것이다.
나 혼자 밤을 새우고 말이다….
“……됐다.”
됐다고 이 자식들아!
내가 해냈다고!!
일어나서 혼미한 정신으로 허공에 주먹이라도 날리고 싶었다.
‘눈물이 나네.’
이렇게 시간 단축도 못 한 채 생으로 혼자 귀신형 공포를 다 견딘 건 거의 처음이었다….
뭐라고 해야 하나, 자신의 한계를 극복한 느낌이랄까.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은걸…….’
자리에서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내가 이렇게 D등급도 버거운 사람인 것을, 아무도 몰라서 다행일 뿐이었….
“노루 씨.”
“…!?”
어, 어…?
고개를 돌리자, 멀뚱멀뚱 눈을 뜬 도마뱀이 보였다.
마치 밤을 새운 적 없는 것처럼 멀쩡…… 잠깐만.
‘……?’
눈을 뜨고 있다고?
“조, 조장님.”
“C조의 기상을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퇴근하십시오.”
나는 귀신 보는 눈으로, 멀쩡히 서 있는 도마뱀을 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서 널브러져 잠이 들어 있는 C조 사람들을 보았다.
“…….”
“…….”
설마.
“간밤에 귀신… 아니셨습니까?”
“아니었습니다.”
“…손등으로 박수 치셨잖습니까!?”
“?”
도마뱀이 고개를 기웃거리더니, 뭔가 깨달은 듯 대답했다.
“유행하는 행동이라 생각했습니다.”
“…….”
아.
아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