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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천하 : 942화


군림천하 (942)

자욱한 먼지 속에서도 강패는 눈을 부릅뜨며 벼락같은 일 권을 방금까지 배송이 있던 쪽으로 내질렀다.

“역시 네놈이 허튼수작을 부릴 줄 알았다!”

그의 커다란 주먹은 한 줄기 뇌전처럼 가공할 기세로 주변을 휩쓸고 지나갔다.

하나 걸리는 것이 없었다.

강패는 자신의 주먹이 헛되이 허공을 가르는 것을 느끼고 재차 주먹을 날리려 했으나, 이미 배송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한 가닥의 예리한 검기가 먼지를 뚫고 그의 코앞으로 날아들었다. 그 검기는 어찌나 빠르고 날카롭던지 강패가 무언가 섬뜩함을 느꼈을 때는 이미 지척에 도달해 있었다.

강패는 사력을 다해 몸을 뒤집었다.

파악!

앞가슴 옷자락이 갈라지며 시뻘건 핏물이 허공으로 튀어 올랐다.

강패는 가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끼는 와중에도 오른 주먹을 앞으로 내질렀다. 그것은 오랫동안 치열한 싸움을 치러 온 무인의 본능적인 반응이었다.

아쉽게도 그의 주먹은 이번에도 텅 빈 허공을 지나가고 말았다.

강패는 반사적으로 몸을 굴려 이 장 밖에서 일어나려 했다.

하나 그의 몸이 멈추기도 전에 예의 그 괴이한 검기가 정면으로 날아들었다.

‘신법이 상당한 경지에 오른 놈이로구나.’

강패의 몸은 처음의 위치에서 제법 벗어난 곳에 있었음에도 검기가 처음과 마찬가지로 그의 목덜미를 정확하게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상대의 모습조차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몰리기만 하자 화가 나면서도, 한편으로 은근히 상대에 대한 경각심이 들었다.

강패는 쉬지 않고 다시 몸을 굴려 삼장 밖으로 벗어났다.

하나 그가 몸을 일으키기도 전에 또다시 검기가 목덜미를 향해 날아들었다.

천하의 강패도 이때만큼은 가슴이 서늘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대체 무슨 수법이기에 전혀 다른 방향에서 이토록 빠르고 정확하게 날아들 수 있단 말인가?’

그는 흥안령 일대를 뒤흔드는 위명을 지닌 고수의 체면도 아랑곳하지 않고 세 번이나 바닥을 구르며 상대의 공세를 벗어나려 했는데, 상대의 검은 그때마다 너무도 정확하게 그의 목덜미만을 집요하게 노려 날아들었다. 그것은 거칠고 두려움을 모르며 살아왔던 강패의 마음에 한 줄기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다.

‘이토록 집요하고 날카로운 공격을 이어 가다니, 이 무슨 천하제일의 살수라도 된단 말인가?’

차라리 상대의 모습을 보기라도 했으면 그나마 나았을 텐데, 상대의 옷자락조차 보지 못하고 위급한 상황이 계속되자 강패는 가슴이 터질 듯 답답했다.

‘한 번만, 단 한 번만 이놈의 공격을 멈추거나 피할 수 있다면 제대로 된 내 실력을 보여 줄 수 있다. 위 형은 대체 뭐 하는 거야? 이럴 때 한 팔 거들어 주면……?

강패는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을 은근히 바라는 신세가 되었다.

하나 강패가 지금의 상황을 정확히 알았더라면 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그때 위고릉은 그보다 더욱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었던 것이다.

위고릉이 처음 이상함을 느낀 것은 배송이 걸음을 멈추기 조금 전이었다.

그들은 반 시진 가까이 계속 좁고 어두운 골목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위고릉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위화감을 느끼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기이하군. 무언가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는데, 그게 무언지 알 수가 없구나.’

그러다 문득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괴괴한 어둠 속에 끝없이 이어져 있는 담벼락이 시야 가득 들어왔다.

담벼락과 담벼락 사이는 장정 두 명이 간신히 어깨를 대고 지나가야 할 만큼 좁아서 마음이 약한 사람이라면 폐소공포를 느낄 만했다. 게다가 담벼락들의 높이가 적어도 일 장은 넘으니 보이는 것이라고는 오직 좁은 골목길과 높다란 담벼락뿐이었다.

‘정말 좁고 갑갑하기 이를 데 없는 길이로군. 처음에는 이 정도로 좁지 않았던 것 같은데…………….’

무심결에 투덜거리던 위고릉은 그제야 자신이 느꼈던 위화감의 원인을 알아차렸다.

‘그래, 골목이 문제였어. 이 골목은 지나치게 좁고 답답하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부터 길은 점점 좁아지고 담벼락은 조금씩 더 높아진 것이야.’

위고릉은 날카로운 눈으로 양쪽의 담벼락을 번갈아 살펴보았다.

‘반 시진 넘게 걸어야 할 정도의 넓은 공간이 이렇게 좁은 길로만 이루어질 수는 없지. 나 같은 무림인조차 폐소공포를 느낄 만큼 좁은 길을 일반인이 사용할 리 없으니, 이건 필시 무언가 잘못된 것이다.’

한번 생각의 물꼬가 트이자 의심스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처음부터 이런 길이었다면 우리는 절대로 들어서지 않았을 거야. 그때는 길도 지금보다는 두 배쯤 넓고 담장들도 그다지 높지 않았기에 골목임을 알면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따라 들어온 것이지. 그런데 지금은 길이 반으로 좁아졌고 담벼락도 시야에 닿지 않을 만큼 높아졌으니, 이건 완전히 습격을 위한 밀실 공간이 되어 버린 게 아닌가!’

생각이 거기까지 이르자 위고릉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때마침 그들이 지나는 길은 거의 직각으로 꺾여 있어서 마주 보는 담벼락 외에는 앞으로 이어진 길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삼면이 담벼락으로 이루어진 협소한 길. 그야말로 암습에 최적인 지점이었다.

“잠깐 멈…….”

위고릉이 막 앞서 걸어가는 강패를 부르려는 순간, 사방의 담벼락이 한꺼번에 폭발하듯 무너졌다.

그리고 골목 안은 무시무시한 죽음의 공간으로 변하고 말았다.

콰아아앙!

귀청이 떨어질 듯한 음향과 함께 부서진 돌 조각들이 사방으로 어지럽게 날리며 자욱한 먼지가 시야 가득 덮였다.

위고릉은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때부터 공력을 끌어 올리고 있었던지라 양쪽 소매에 공력을 가득 담아 크게 휘둘렀다. 덕분에 날아드는 돌 조각과 먼지를 피할 수 있었다.

하나 그 사이로 교묘하게 숨어서 다가온 무형의 경기만은 완벽하게 막지 못했다.

그가 섬뜩함을 느끼고 호신강기를 끌어 올렸을 때는 이미 한 가닥의 음산한 경기가 그의 몸에 도달해 있었다.

파아아.

커다란 소리는 나지 않았으나, 위고릉은 차가운 경기 한 가닥이 왼쪽 옆구리를 뚫고 들어오는 것을 느끼고 이를 악물었다.

뿌드득!

갈비뼈 두 개가 한꺼번에 으스러졌지만, 위고릉은 비명을 내지르지도 신음을 흘리지도 않았다. 대신 뒤로 비스듬히 누우며 왼쪽 발을 옆으로 세차게 내뻗었다.

삭도각(脚)이라는 절학이었는데, 괴이함만큼이나 예리함을 갖추고 있어서 가까운 거리에서는 치명적인 위력을 발휘했다.

과연, 소리 없이 다가와 그의 옆구리를 가격했던 인물도 예상치 못한 각도에서 튀어나온 삭도각을 완전히 피하지 못하고 왼쪽 어깨를 스치듯 맞고 말았다.

단순히 살짝 스치기만 했는데도 그자의 어깨가 쫘악 갈라지며 시뻘건 핏물이 솟구쳤다.

하나 그자 또한 일언반구 소리도 내지 않고 재차 달려들었다.

삭도각을 펼치느라 반쯤 누운 자세가 되었던 위고릉은 수평으로 몸을 회전시키며 양쪽 팔꿈치를 세차게 휘둘렀다.

위고릉은 원래 박투의 달인으로, 전신이 살인 흉기나 마찬가지였다. 특히 그는 일곱 가지의 박투술을 극한에 이르도록 연마하여 대흥안령과 대막을 주름잡았다.

그의 일곱 가지 박투술은 칠왕격(七王)이라는 것인데, 단순한 이름과는 달리 오랜 시간 철저히 연구하고 발전시킨 무서운 살인 무공이었다.

방금 위고릉이 펼친 것은 환철주(環鐵射)라는 무공으로, 칠왕격 중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들 만큼 강맹한 위력을 자랑했다.

하나 위고릉은 치밀어 오르는 통증 때문에 이를 악물어야 했다. 무리하게 몸을 회전시키느라 갈비뼈가 부러진 옆구리에서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지독한 통증이 느껴졌던 것이다.

‘욱!’

그의 몸이 자신도 모르게 멈칫거리며 회전하는 속도가 절로 느려졌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습격한 인물이 맹렬한 기세로 위고릉을 향해 돌진했다. 그의 유난히 커다란 손바닥이 허공을 가득히 뒤덮으며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자, 위고릉은 통증을 억눌러 참으며 회전하던 기세 그대로 두 무릎을 들어 귀왕슬(鬼王膝)로 맞섰다.

쾅!

벼락 치는 듯한 음향이 터지며 습격한 인물이 뒤로 튕겨 나갔다. 그자의 왼 손목이 덜렁거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귀왕슬에 손목이 부러진 것 같았다.

하나 위고릉의 상태도 썩 좋은 건 아니었다.

정면 격돌의 여파로 옆구리의 부상이 악화되어 허리를 제대로 펴기도 힘들었다. 그는 약세를 보이지 않으려 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한쪽 손으로 옆구리를 끌어안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부러진 갈비뼈가 가슴 쪽 어딘가를 찌르는지 속에서 핏물이 뿜어 나오려 했으나 위고릉은 억지로 눌러 삼켰다.

얼핏 보기에는 동수를 이룬 것 같았지만, 위고릉은 정면으로 부딪친다면 자신이 상대를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비록 상대의 암습에 갈비뼈가 부서지고 옆구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기는 했으나, 상대가 자신의 반격을 제대로 피하지 못하고 공격을 허용한

것으로 보아 그의 무공이 자신에게 미치지 못함을 알아차린 것이다.

다른 자들이 연수 합공만 하지 않는다면 일대일로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 위고릉은 옆구리를 부여안는 와중에도 장내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려고 애썼다.

재빨리 주위를 둘러본 위고릉이 이를 부드득 갈았다.

‘이 망할 놈들이 아주 철저히 준비했구나.’

담벼락들이 무너져 내린 골목길은 제법 널따란 공터로 변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공터 주위에 여전히 담벼락이 둘러서 있는 것이 아닌가?

담벼락의 높이나 모양으로 보아 그것이 원래의 담장임을 알아차린 위고릉은 어렵지 않게 이번 일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었다.

상대는 원래의 담벼락 앞에 또 다른 담벼락을 쌓는 식으로 알아차리기 힘들 만큼 조금씩 길을 좁혀 놓고 자신들이 몸을 숨기기에 충분한 공간에서 이제껏 쌓아 올린 담벼락을 무너뜨려 습격해 온 것이다. 워낙 좁은 공간에 갇혀 있다시피 했기에 위고릉과 강패 같은 고수들조차 제대로 피하지 못하고 낭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것은 아주 교묘하고 치밀한 함정이었다. 세상의 누가 이중의 담벼락을 쌓아 상대를 함정에 몰아넣으리라고 예상할 수 있겠는가?

더구나 상대가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상당한 거리를 조금씩 좁혀 가며 높은 담벼락을 쌓는다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안에 들어간 엄청난 노동력과 한 치의 어긋남도 없는 치밀한 설계, 그리고 상대로 하여금 전혀 의심하지 못하게끔 심리적인 허점을 유도한 방식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무엇보다 위고릉은 자신들을 이런 절대적인 함정으로 끌어온 인물에게 이를 갈지 않을 수 없었다.

‘배송! 역시 그놈이 문제였어. 진즉에 해치웠어야 했는데, 너무 지체하다가 기회를 주고 말았구나.’ 위고릉은 내심 크게 자책했으나 이미 너무 늦은 후회였다.

그때, 그의 심정을 알기라도 하는 듯한 누군가의 음성이 들려왔다.

“어떻소, 내 말이 맞지 않소?”

위고릉은 혹시라도 다른 누군가가 합세하지 않을까 저어하여 옆구리의 심각한 통증에도 불구하고 주위의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그래서 아직 먼지가 채 가라앉지 않은 혼란 속에 들려온 그 음성의 주인이 누구인지 쉽게 알아차렸다.

“그게 무슨 소리냐, 네놈의 말이 맞다니?”

음성의 주인은 그들을 이곳으로 유인한 배송이었다.

배송은 교묘하게도 계속 흩날리는 먼지와 부서진 담벼락의 잔해 속에 모습을 숨긴 채 낭랑한 음성을 내뱉었다.

“내가 이곳에 오면 철면호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하지 않았소? 그 말을 벌써 잊었단 말이오?”

위고릉은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배송은 물론이고 누구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철면호가 이곳에 있단 말이나?”

“그렇소. 나는 분명 당신들을 철면호에게 데려다주었소. 그러니 이제 당신도 약속했던 사례를 해 주시오.”

이런 와중에도 사례 운운하는 배송의 작태에 위고릉은 노화가 솟구쳐 올랐다. 그 바람에 순간적으로 옆구리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잊을 정도였다. “철면호가 대체 어디 있다는 것이냐!”

위고릉이 분기를 이기지 못하고 버럭 소리치자 배송은 한 줄기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눈앞에 고인이 있어도 알아보지 못하니 답답하구려. 바로 여기 있지 않소?”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반쯤 무너진 담벼락 사이에서 배송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

위고릉은 암습자를 경계하면서도 재빨리 배송을 뜯어보았다.

“그럼 네가 바로 철면호란 말이냐?”

배송이 담담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바로 철면호 노해광이오.”

위고릉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철면호는 짝귀에………….”

“짝귀에 진한 구레나룻 말이오?”

배송이 한쪽 귀를 만졌다. 그러자 귓불 일부가 떨어져 나왔다.

“인피면구도 아니고 귓불을 좀 키우는 정도야 역용술이랄 수도 없지 않겠소? 구레나룻은 더 쉽지. 한낱 머리에 붙어 있는 터럭에 불과하니 잘라 버리면 그만이니 말이오.”

짝귀를 드러낸 채 웃고 있는 배송의 모습은 조금 전과 달리 의연하고 위엄이 넘쳐 보였다.

얼마 전만 해도 머리와 얼굴에 지저분한 국물을 뒤집어쓴 채 발버둥 치던 인물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당당한 위세가 느껴졌다.

위고릉은 어이가 없는지 한동안 배송…… 아니, 노해광의 얼굴을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허탈한 웃음을 터뜨렸다.

“크흐흐. 정말 보기 좋게 당해 버렸군. 멋진 솜씨였다고 칭찬해 주지.”

“알아줘서 고맙소. 이왕이면 사례도 함께 챙겨 주면 더 고맙겠소.”

“어떤 사례를 받고 싶으냐? 돈이라도 원하는 거냐?”

노해광이 피식 웃었다.

“내 위치쯤 되면 금전은 더 이상 아쉽지가 않다오.”

“그럼 무얼 원하느냐?”

“마침 내가 딱 원하는 게 당신한테 있소.”

“그게 무엇이냐?”

노해광은 입가에 미소를 계속 머금은 채 위고릉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당신 목에 달려 있는 거요.”

위고릉은 옆구리를 끌어안고 고통에 신음하던 조금 전과 달리 별로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목을 반대쪽 손으로 쓰윽 쓸어 보였다.

“내 머리를 원한단 말이로군.”

“그렇소.”

“기꺼이 사례하지. 직접 와서 떼어 가도록 해라.”

“진정 사례할 생각이라면 자진해서 떼어 주는 게 어떻소?”

“그건 아무래도 안 되겠구나.”

노해광은 이런 상황에서도 계속 여유를 잃지 않는 위고릉이 조금은 이상한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례를 한다는 거요, 하지 않겠다는 거요?”

“기꺼이 사례한다지 않았느냐. 나는 남에게 빚을 지고는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다.”

위고릉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어둠 속에서 달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이가 맹수의 사나운 이빨을 연상케 했다.

“다만 나는 다른 방법으로 사례를 하려 한다.”

“그게 무엇이오?”

“네가 사람의 목 위에 달린 물건을 좋아하는 모양이니 그걸로 하지.”

“누구 목에 달린 물건이오?”

위고릉은 활짝 웃으며 손을 번쩍 쳐들었다.

“바로 너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돌연 검은 하늘을 가르며 예리한 검광 하나가 노해광의 목을 향해 날아들었다. 눈으로 보아서는 알아차릴 수 없을 만큼 무섭도록 빠르고 강력한 검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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