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왕전생 6권 – 22화 : 흑랑 사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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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왕전생 6권 – 22화 : 흑랑 사자 (4)


흑랑 사자 (4)

이성철은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졌 다.

예도상단은 줄곧 그에게 친절을 베 풀어 왔다. 인삼의 단가를 다른 곳 보다 높게 쳐주기도 하고 풍랑이 거 세게 불어 배가 뜨지 못할 때에는 따로 식사와 잠잘 곳을 제공해 주기 도 했다.

한데 이번 일을 겪고 보니 그 친 절함이 철저히 계산된 것임을 깨닫 게 됐다.

‘예도상단과 척지는 건 위험해. 그 신생 상단이 안됐기는 하지만 우리 가 살려면 철저히 예도상단이 원하 는 대로 움직여야 해.’

마음속으로 계산을 마친 이성철은 굳은 얼굴에 환한 미소를 그리며 대 화를 이어 갔다.

“하하! 죄송합니다. 평소보다 무리 해서 물건을 가져온 터라 단주님 앞 에서 못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죄 의 의미로 아껴뒀던 산삼주를 한잔 올리겠습니다.”

이성철이 구석에 놓여 있던 봇짐 안에서 은은한 감색 빛이 감도는 술 병 하나를 빼냈다. 그가 주둥이를 막고 있던 볏짚을 빼자 인삼 특유의 진한 향이 방 안에 서서히 번졌다.

“호오, 이거 말로만 전해 듣던 산 삼주인가?”

“네, 백년근 산삼을 통째로 넣어 익힌 것입니다. 한 모금만 마셔도 기력이 샘솟을 것이니 쭉 드십시 오.”

이성철이 빈 술잔에 산삼주를 가득 따랐다. 예명한은 산삼주의 향을 음 미하며 거침없이 술잔을 입으로 가 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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