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冬天) – 1화
따사로운 오후… 모두들 점심을 먹은후 식곤증(食困症)이 몰려오는 시기… 한 아이가 조그마한 소로(小路)를 걸어가고 있었다.
이 길은 지금 걸어가고 있는 아이만이 알고있는 지름길 이었다. 자세히 보니 이 아이는 뭐가 그렇게 열받는지 씩씩대며 길을 내려오고 있었다.
동천(冬天)은 오늘 성질이 더러운 미미(美美)의 심부름으로 장신구(裝身具)를 사러 따분한 오후(午後)에 마을이 있는 곳으로 내려 가고 있었다.
자기가 사는 곳이 마을과 좀 멀기 때문이었다.
황룡미미(黃龍美美). 자기 주인의 딸로서 동천 보다 두 살 위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열받는 일이였다. 어떤 계집애는 집안 잘만나 놀고 먹어서 그런지 성질이 더럽고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 다 미루고(그게 나다.) 갖고 싶은게 있으면 떼를 써서라도 다 가지고야 마는… 그런데도 누구하나 말리는 사람도 하나없어 나날이 성질이 더 드러워 지는가 하면, 자신은 그런 계집애가 하는 꼴을 지켜만 보고 있다가 일이 잘되면 그 계집애가 칭찬받고 안되면 자신이 혼나고…
“썅년..”
무심코 욕을 하던 동천은 문득 자신이 했던 욕에대해 생각을 했다.
“썅년? 아니지 그 계집애는 한명이니까 한년(?)이 되는데.. 이건 발음(發音)이 이상하고.. 일년? 아니지… 하나년? 그것도 이상하고…”
그는 그렇게 사색(思索)을 즐기며 걸어갔다. 사색 이라고 하면 좀 이상 하지만 어떻든 간에 그는 혼자 생각하는 것을 좋아했다.
올해나이 8살… 그는 자신의 출신과 신세내력에 관해서는 아는게 젼혀 없었다.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고 한마디로 줏어온 녀석이었다.
황룡굉(黃龍宏). 이 이름은 지금 자신의 주인 이름 이었다. 현(現) 황룡세가(黃龍世家)의 가주(家主)다. 지금으로 부터 8년전 겨울 핏덩이인 자신이 얼어 죽어가던 것을 발견하고 차마 지나칠수 없어서 줏어 왔다고 한다.
그때가 마침 수십년 만에 한 번 나오기도 힘든 흉년(凶年)이 들어서 모든 백성(百姓)들이 굶어 죽어갔기 때문에 갖태어난 아기가 버려지는 것은 흔한일 이었다. 그때 겨울 하늘이 맑아서 동천(冬天)이라고 이름을 지어줬다 고했다.
그때 그는 여행중이 였는데, 자기 말고 세명의 핏덩이를 더 데리고 세가(世家)로 돌아 왔다. 아이들의 이름은 춘천(春天), 하천(夏天), 추연(秋蓮)이었다. 지금도 다행 스럽게 생각 하는 것은 자신이 그에게 처음으로 발견 되었다는 것이다. 이 이름들은 알다시피 처음으로 발견된 자신을 기준으로 돌아가며 지어진 것이었다.
만약에 자신이 두 번째나 세 번째에 발견되었 다면…. 생각만 해도 치(齒)가 떨렸다. 다른 이름들은 이상하게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들은 삼남일녀(三男一女)다. 그래도 양심(良心)은 있는지, 유일한 계집인 추연만은 제대로 지어줬다. 작년, 그러니까 우리들이 7살때까지만 해도 사이가 굉장히 좋았었다.
사이가 멀어지는 계기는 사소한 일이 었다. 적어도 내가 생각 하기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