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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冬天) – 332화


취불개 영산호는 머릿결 빼고는 별 것 없어 보이는 동천의 몰골을 이모저모 살펴보다 마침내 어디서 보았는지 알아낼 수 있었다.

“아하? 그때 그 길목에서 멍청하게 돈을…….”

영산호는 거기에서 말을 끝맺었다. 정작 당사자는 자신을 모르는 듯한데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그때 제갈공이 물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영산호는 시치미를 뚝 뗐다.

“자네는 알 것 없네. 그보다 이 아이가 동철 본인이 맞나?”

제갈공으로서는 캐물을 수가 없어 묻는 말에만 대답해야했다.

“예, 그렇습니다.”

“그래? 옜다, 너 가져라.”

동천은 작은 옥함이 날아오자 얼떨결에 그것을 받아들려다 깜짝 놀랐다.

‘윽? 뭐가 이따위로 무거워? 크윽!’

그는 상대가 내공을 실어 던져주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저 옥함의 무게가 원래 이렇게 무거운 줄 착각했다.

‘그렇다고 이 몸께서 쪽팔리게 뒤로 넘어질 성싶으냐? 우이이익!’

허리띠를 찬 상태에서 전 내공을 끌어올린 동천은 얼굴을 새빨갛게 붉혀놔서야 겨우 진정시킬 수 있었다. 그제야 뭔가 수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상황을 주시하자는 차원에서 입을 다물고 숨을 고를 뿐이었다. 상황을 주시하던 제갈공이 약간 놀란 빛을 보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제일 놀란 사람은 내력을 실어보낸 영산호였다.

‘저걸 받아들었어? 적어도 서너 발자국은 물러설 줄 알았건만……. 그렇다면 저놈의 내공이 일 갑자를 상회한다는 말이지 않은가. 어느 미친놈이 영약을 잔뜩 먹였나? 에그 아까워. 그런 거 있으면 늙어서 기력이 빠지는 이 몸에게나 줄 것이지.’

말도 안 되는 생각을 마친 영산호는 동천에게 다가가 대뜸 물었다.

“이놈아, 네놈의 사부가 누구더냐.”

부진한까지 나서서 거들었다.

“말해보게. 이제와 숨길 것이 뭐 있겠는가. 이왕에 다시 거론된 것이니 속 시원히 가르쳐주시게.”

강렬한 눈빛들이 쏘아오자 동천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사정상 사부님을 가르쳐드릴 순 없지만 어떠한 분인가는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제 사부님으로 말씀드리자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시고 전지전능하시며 남에게 사랑을 베풀 줄 아시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시는 정의로운 분이십니다. 어릴 적 강호에 큰 뜻을 품어 한발을 내딛으셨고, 오늘날 그 발자취를 따라가자면 한도 끝도 없을 정도의 업적을 남기신 분이시기도 합니다. 제 사부님은 바로 그런 분이십니다.”

과장을 넘어서 찬양의 경지에까지 이른 사부소개였지만 사부를 생각하는 마음만은 진실하자 제갈공과 부진한은 내심 동천의 사부가 부러웠다.

‘허허, 제자의 존경을 한껏 받는 사부라. 내 아들조차 저 정도는 아닐텐데 부럽구나.’

‘저 아이의 사부가 도대체 누구일까? 으윽, 아무리 생각해도 궁금해 미치겠어.’

그때, 그들의 고막을 후려지는 영산호의 목소리.

“어? 그건 난데?”

“…….”

영산호는 갑작스런 주변공기 냉각현상에 눈살을 찌푸렸다.

“뭐야, 그럼 이 몸이 그러한 요건에서 떨어지는 게 있다는 소리야? 그런 거야?”

제갈공은 당황하여 영산호를 달랬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세상이 다 아는 것인데 누가 감히 아니라고 하겠습니까. 다만 저희들은 어르신과 똑같은 분이 계시다는 것에 놀라서 잠시 입을 다물지 못하고있었던 겁니다.”

“푸헤헤! 자네가 뭘 좀 아는군. 그래, 이 몸조차 그 이야기를 듣고 놀랐는데 자네들이야 오죽했겠는가. 다 이해한다네. 으헤헤헤!”

제갈공은 억지로 웃어주었다.

“하, 하하. 그럼요.”

그리고 동천은 이 자리를 빨리 떠나고싶었다.

“도 소형제. 그간 잘 연습을 하더니 요새는 좀 뜸해진 것 같군. 무슨 문제라도 있는가?”

중소구의 말대로 요 사나흘간 연습을 하는 둥 마는 둥 다른 생각에 몰두해있던 도연은 지금 자신이 들고있는 목검을 주시하며 대답했다.

“글쎄요. 문제는 없습니다만, 지금 제가하고있는 방법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섣불리 결단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까요?”

중소구가 다가서며 물었다.

“자세히 말해보게.”

“지금 제가하고있는 연습방법이 수박 겉 핥기 식일지도 모른다는 말입니다.”

“쓰지 않는 손을 없는 듯 하기 위해 뒷짐을 지고 연습하는 것 말인가?”

도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과연 이러한 방법으로 진전을 가져올지 의문이 들더군요.”

중소구는 뭘 그러나는 듯 밝게 위로했다.

“하지만 고작 2주정도만 행했을 뿐이 아닌가. 적어도 효력을 보려면 몇 달은 걸려야할 게야. 더군다나 그 무의식적 목적성향이라는 것은 달성해봐야 아주 미세한 차이의 효과밖에 얻지 못한다면서.”

‘미세한 차이의 효과라……. 훗, 과연 그럴까요?’

도연은 내심 자조적으로 웃었다. 그를 한참동안 바라보던 중소구는 어느 순간 벌떡 일어나 큰 소리로 말했다.

“자네답지 않게 너무 소극적이군! 정히 그렇다면 직접 찾아가 자문을 구해보는 것이 어떠한가? 되는 안 되는 상관없이 말일세!”

“그건…….”

중소구는 억지로 잡아끌었다.

“자자, 여기에서 이러지 말고 얼른 가보자구!”

타의 반 자의 반으로 일어난 도연은 중소구와 같이 한림서원으로 향했다. 이각 정도를 소비해 한림서원에 도착한 그들은 안에서 들린 갑작스런 웃음에 웬일인가 싶어 재빨리 걸어 들어갔다. 도연은 아래에 놓여진 신발들을 보고 중얼거렸다.

“안에 손님들이 계신 모양이군요.”

“그러게 말일세. 헌데, 방금 그 웃음소리는 한 노사의 웃음소리가 아니었던가?”

중소구의 말을 듣고 보니 그런 것 같았다. 도연이 고개를 끄덕이자 중소구는 ‘한 노사를 웃긴 썰렁한 놈은 과연 누구란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다른 사람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하하하, 이제 보니 두 분의 정신세계가 비슷했군요?”

도연이 들어본 목소리였다. 그 사내를 뒤이어 싸늘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지금 욕하는 것이냐?”

이번 것은 중소구가 들어본 목소리였다. 중소구와 도연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생각했다.

‘누구지?’

그들이 방문을 주시하자 두 사내들 중 하나가 기분 나빠하는 얼굴로 나왔다. 냉막한 인상의 남자는 중년을 넘어선 인상이었다. 도연과 중소구를 발견한 사내는 뭘 쳐다보냐는 듯 싸늘히 말했다. 특히, 자신을 유별나게 살펴보는 중소구에게 말이다.

“너희들은 뭐야? 구경났어?”

그의 물음에 ‘헉?’ 하고 헛바람을 들이킨 중소구는 찢어질 듯 커진 눈으로 사내를 주시했다.

“다, 당신 설마!”

돌연 사내의 눈가에 살기가 물들었다.

“날 아는가.”

중소구는 그답지 않게 진땀을 흘려가며 겨우 입을 열었다.

“마, 마미혈마….”

사내의 미간이 모아졌다.

“넌 누구냐. 당금의 강호에서 이제와 한눈에 나를 알아보는 자는 드물다.”

다소 진정이 되어 아랫입술을 깨문 중소구는 발악하듯 소리쳤다.

“이 마두야! 설마 중소구라는 이름 석자를 잊은 건 아니겠지?”

마미혈마 장도는 어느새 표정을 풀고 입가에 웃음을 머금었다. 그의 표정은 마치 ‘너였어?’ 하는 것만 같았다.

“오호라? 한 17년 전쯤에 겁 모르고 덤볐던 그 애송이가 아니던가.”

“정확히 16년하고도 6개월 14일 전이다!”

중소구의 말을 빌어 16년하고도 6개월 14일 전. 그러니까 중소구의 나이 19세 때의 일이었다. 그가 본격적으로 강호에 등장했을 때의 나이는 25살이었으니 이때는 아직 외호조차 없는 초보애송이에 불과할 때였다. 그 당시, 한창 마두로서 이름을 날리고있던 장도가 정파 무림인들에게 쫓겨 그의 고향을 지나치고있었던 때이기도 했다. 멀리 바다건너 왜나라에서 들여온 물품을 팔며 아버지와 단 둘이 먹고살고 있던 중소구는 그의 아버지와 왜나라에서 건너온 화투라는 빌어먹을 놀이를 즐기다가 의협심이 발동해 검을 꼬나 쥐었다.

“아버지! 제가 가서 그놈을 개 박살내고 돌아오겠습니다!”

때마침 피박을 면치 못했던 그의 아버지는 옳다구나 아들을 응원했다.

“오냐, 너만 믿는다!”

고작 피박을 면키 위해 아들을 부추긴 뭐 같은 아버지였다. 사기충천(士氣衝天), 용기백배(勇氣百倍)하여 장도를 물리치기 위해 정파무리에 합류한 중소구는 칼받이로 일선에서 까불다가 한 대 맞고 기절을 하게된다. 장도가 그를 죽이지 않았던 것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는데 첫째가 기초조차 다져지지 않은 그의 어설픈 검 놀림이었고, 둘째가 그가 달려들며 ‘이 고을의 명예를 걸고 너를 처단하겠다!’ 라고 소리친 이유 때문이었다.

안 그래도 빠져나갈 길을 몰라 헤매던 그로서는 길 안내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 이유로 일주일간 그에게 개 끌려 다니며 길 안내를 해준 중소구는 그 보답에서인지 멀쩡하게 살아 돌아올 수가 있었다. 참으로 운이 좋았던 중소구였지만 정작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으으, 본 대인이 그때 당한 그 수치심과 모욕감을 네가 아느냐?”

장도는 놀리듯 여유를 부렸다.

“글세…, 겪어보지 않은 나로서는 잘 모르겠구나. 그런 의미에서 직접 겪어본 네가 가르쳐주겠느냐?”

분노가 폭발했는지 그의 신형이 말 그대로 폭발하듯 장도를 향해 쏘아져갔다.

“이놈! 본 대인은 그때의 대인이 아니다!”

중소구의 초반공세를 신속하게 피한 장도는 아직 여유가 남아있는 얼굴로 물었다.

“대인? 내 듣기로는 광객(狂客)이라고 하던데? 흐흐, 그새 출세했는가.”

“으아악! 도저히 못 참겠다!”

중소구가 태풍처럼 검세를 쏟아내자 더 이상 여유를 부릴 수가 없어진 장도는 표정을 고쳐 잡고 한줄기 혈광을 뿌렸다.

스리리릿! 츄릿!

가느다란 혈광은 뱀의 몸처럼 유연한 움직임으로 중소구의 공격로를 하나하나 깨트려갔다. 순식간에 장도가 우세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밀릴 듯 보이던 중소구가 다시 대항을 해오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단하구나. 그때의 그 애송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겠어.”

중소구는 상대가 말하자 반격하기에도 버거웠지만 질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이익, 잔소리는 필요 없다!”

“무리하지 마라. 말을 하면 진기가 흐트러지지 않느냐.”

“그, 그러는 너도……, 크? 쿨럭!”

장도의 말대로 무리해가며 입을 열었던 중소구는 기혈이 역류되어 상당한 타격을 입어야만했다. 이성을 잃은 탓에 초보자나 저지르는 실수를 하고야만 것이다. 장도는 그 즉시 검을 멈추고 나직이 혀를 찼다.

“쯧쯧, 그러게 입을 다물라고 충고하지 않았더냐. 칭찬한 것이 아깝다.”

쓰러질 듯 위태하던 중소구는 급히 달려간 도연이 부축해주자 고개를 들어올려 장도를 노려보았다.

“하, 함부로 입을, 입을, 끄으으으.”

깜짝 놀란 도연은 기절해버린 중소구에게 급히 진기를 흘려보냈다. 그러나 지금의 그로서는 부족할 따름이었다. 장도는 도연이 급박한 얼굴로 자신을 쳐다보자 ‘쳇!’ 거린 뒤 중소구를 인계 받았다. 그는 막대한 양의 진기를 쏟아 부으며 투덜거렸다.

“여전히 성가시게 하는 놈이군. 그런데 도연이라고 했던가? 넌 이놈과 어떤 사이냐.”

도연은 상대가 몇 달 전 스쳐지나가듯 만났던 것에 불과한 자신을 알아보자 놀람을 금치 못했다. 더구나 이름까지 말이다.

“알고 계셨습니까?”

“몇 달 전의 일을 잊어버릴 만큼 늙지는 않았다.”

아무리 장도라 해도 중소구를 치료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에 부담이 가는지 서서히 창백해져갔다. 그것을 본 도연은 그를 말렸다.

“지금 상황에서 대화는 금물일 것 같습니다. 치료 후에 마저 이야기하지요.”

장도는 순순히 응했다. 반각 여를 치료에 힘쓰던 그는 모든 과정을 다 마쳤는지 호흡을 가다듬으며 아까 하던 이야기를 이었다.

“도련님인가 하는 녀석의 일로 괴로워하더니 그 녀석은 어디 가고 이놈과 같이 있는 것이냐. 더군다나 제갈세가인 이곳에서.”

도연은 조금 난감한 얼굴로 대답했다.

“그것을 설명하려면 장시간이 걸립니다. 대신 간추려 말씀드리자면 이분 중 대인과는 그때 당시 만난 분이고, 도련님께서는 이곳에서 수련을 쌓고 계십니다. 지금쯤이면 계실 시간인데 어찌된 일인지 안 보이는군요.”

장도도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싶은 생각이 없었는지 추가적인 질문은 없었다.

“좋다. 그런데, 이놈의 신분은 잘 알고있겠지? 강호에서 뭐라고 부르는지.”

도연은 공손하게 답했다.

“예, 아까 어르신께서 말씀하신 대로라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문제가 되는지요.”

“그렇진 않다. 이곳에 온 이유는 그 도련님을 만나기 위해서인가?”

“아닙니다. 한 노사님께 여쭈어볼 것이 있어 찾아온 것입니다.”

“무엇 때문이지?”

순간 도연은 주저했다. 이야기하자니 자신의 치부를 들춰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저, 그러니까.”

장도는 무언가 사연이 있는 듯싶어 그만 묻기로 했다. 사실 그로서는 도연의 개인적인 일에 무례하다할 정도로 파고든 것이었으니까. 아무리 어린아이라 해도 자존심은 있는 법이다.

“됐다. 너는 그만두어도 된다. 나는 일행이 나오면 갈 터이니, 너는 그 동안 저 놈이나 잘 살펴보고 있거라.”

되려 미안하다고 생각했는지 우물쭈물하던 도연은 화제를 바꾸어 중소구와의 일을 물었다. 때마침 묻기만 해서 찜찜했던 장도는 방안의 내용이 길어질 것 같자 찬찬히 이야기해주었다. 그리고 장도의 이야기가 중소구를 일주일간 끌고 다녔다는 부분에 이르렀을 때 굳게 닫혀있던 방문이 열렸다.

“하하,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혀 그렇지 않을 것 같은데 자네가 그렇게 생각해준다고 하니, 본 늙은이로서는 마음이 놓이는군.”

한 노사와 대화를 나누며 밖으로 나오던 조정인은 예의 그 실눈으로 도연과 쓰러져있는 중소구를 번갈아 보았다. 그러다 다시 도연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너는 그때 그 아이로구나.”

도연은 조정인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실눈의 소유자가 어디 그리 흔하던가? 워낙 특이한 생김새이니 당연히 잊지 않을 수밖에.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도연의 인사에 정인이 대답하려는 찰나 한 노사가 쓰러져있는 중소구를 보고 놀란 듯 물었다.

“아니, 저 대인은 어째서 저러고 있지?”

그러자 도연도 놀란 얼굴을 했다. 방안에 있었다면 밖의 상황을 다 들었을 텐데 모르는 듯 묻자 의아했던 것이다. 그들의 의문은 정인이 해소해주었다.

“그것은 노사님께서 저와의 대화에 집중하시도록 잠시 음파를 차단했던 겁니다. 저 쓰러져있는 분은 제 일행분과 대련을 하시다 화를 못 이겨 잠시 기절하신 것뿐이니 걱정 놓으셔도 됩니다. 하하하!”

그의 웃는 소리에 질렸는지 마지막 부분에서 한 노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러나 한 노사는 배운 사람답게 말없이 넘어갔다.

“자네 말은 잘 알아들었네. 허면, 도연이 너는 무슨 일로 찾아온 것이냐. 동철을 찾아온 게냐? 그 녀석은 오지 않았다.”

음파를 차단했다는 소리에 넋 나간 듯 정인을 쳐다보고 있던 도연은 한 노사가 질문하자 급히 고개를 저어댔다.

“아, 아닙니다. 제 개인적인 일로 한 노사님께 가르침을 받고자 찾아온 것입니다.”

“가르침?”

“예, 지금 도련님께 가르쳐주고 계시는 그…….”

도연이 다른 이들의 눈치를 보며 말끝을 흐리자 한 노사는 상관없다는 얼굴로 허락했다.

“괜찮다. 이들의 경지는 이미 그것을 뛰어넘었으니까. 아니, 그것을 바로잡기에는 이미 정형화되었다고 할까?”

그러자 도연이 말을 잇기도 전에 정인과 장도 쪽에서 지대한 관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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