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冬天) – 7화
짹짹! 짹-짹! 푸드득!
“아-아–함!.. 이게 뭔 소리여…”
잠결에 새 소리가 들리자 깨어난 동천은 한껏 기지개를 켜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응? 여기가 어디지?!”
순간 당황한 동천은 주위를 둘러 보다가 비로서 꼬마 마녀(童魔女)와의 일이 생각 났다. 그 계집애가 생각나자 동천은 불안한 얼굴로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러다가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자 그제서야 마음이 놓여서 입을 나불 거렸다.
“휴–! 다행히 아무도 없네.. 가 아니라 아니! 이 계집애가 도데체 어디가서 있는거지? 감히 잘생긴(?) 내 얼굴을 치고 내빼? 가만! 내가 마지막에 맞았던 부위가 어디였더라..? 여긴가? 아니면 여긴가?”
얼굴을 요리조리 만지던 동천은 눈 부분을 만지다가 소리쳤다.
“아ᄋ! 이 계집애가 아름다운(?) 내 눈을 쳤네! 으으-으–! 드럽게도 아프네… 내 이년을–!”
그 순간 동천이 두려워 하는 소리가 뒤에서 싸늘하게 들려 왔다.
“이년을 뭐!”
‘헉–!’
뒤에서 싸늘한 소리가 들려오자 동천은 순간적으로 숨이 멎는줄 알았다.
‘저 기집애 귀신아냐? 어떻게 아무런 기척도 없이 여길 들어왔지?’
동천은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들어온 것에 놀랐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라 동천의 특유한 버릇 때문에 동천이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것 뿐이였다.
그 버릇은 자기혼자 생각에 빠지면 주위에 무관심 하다는 것이였다. 사실 그 때문에 황룡미미(黃龍美美)에게도 구박을 받는 주원인(原因)이었지만 그 버릇은 맞아도 맞아도 고쳐지지가 않았다.
“좋아! 이번만은 그냥 넘어 가겠어! 하지만 다음에도 이런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그냥 넘어 갈것이라고 생각 하지는마!”
그러나 동천 에게는 다행 스럽게도 꼬마 마녀는 그녀의 입장에서 보면 싸가지 없는 녀석 이었지만 무슨 생각에서 인지 동천의 싸가지 없는 소리를 듣고도 그냥 넘어 갔다.
‘휴우.. 다행이다. 그나저나 쟤가 무슨마음 으로 봐준다는 거지?’
한순간 또 맞을까봐 겁먹었던 동천은 순간적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버지께 들었어. 니가 어제 들어온 내 세 번째 하인(下人) 이라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봐주는 것은 이번 뿐 이라는 것을 명심해. 다음 부터는 어림없어! 알겠어?”
꽈꽈과광—! 동천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치는 것을 느꼈다.
‘하늘이시여! 어찌하여 미미도 모자라 더 마녀같은 이 계집을 제게 보내 시나이까!! 원통하나이다.. 하늘이시여! 어찌하여 제게 이런 시련(試鍊)을 주시는 겁니까? 내가 며칠전에 당신을(하늘.) 보면서 침을 뱉었다고 이러시는 겁니까? 그런 겁니까? 그러는 거냐구요.. 이봐요! 이봐! 당신 그러는 거아냐! 어떻게 나같이 착하고 순진 무구한 어린아이를 이렇게 몰인정 하게 대할수 있는 거냐고.. 말해봐! 아가리가 뚫려 있다면 얼른 말해..’
“짝!”
젼혀 무방비 상태 였던 동천은 갑자기 두 눈에서 별똥별이 튀기는 것을 느꼈다. 하천에게 맞은 이후 두 번째로 보는 대낮의 별이었다.
“으악–!”
아까 맞았던(동천은 기절해서 하루가 지난 것도 모르고 있음.) 곳이 다시 터지는 것을 느꼈다.
‘어이구–! 하늘님! 잘못했슈—! 방금한말 취소유….’
여자 아이는 동천이 아직도 자신을 우습게 보는 줄 알고 또 때릴 듯이 두눈을 부릅 뜨며 동천을 쳐다 봤다.
“왜 대답을 안하지? 내가 우습게 보여?”
아마 동천이 혼자 생각하는 사이에 여러번 질문을 했었던 것 같았다.
“아니.. 아이구 아퍼–! 그게 아니라 내.. 내가 혼자 생각하면 다른 것은 들리지 않는 특이 체질 이라서…”
여자 아이는 사실여부를 확인 하려는 듯 동천의 얼굴을 요리 조리 쳐다 보다가 고개를 살며시 끄덕 거리고는 간단하게 말했다.
“고쳐.”
동천은 여자 아이의 말에 겉으로는 고개를 연신 끄덕 거렸지만 속으로는 무지하게 욕을해댔다.
‘이년아! 그게 마음데로 고쳐질거면 내가 지금 너한테 맞았겄냐? 제기랄! 그래도 고 기집애 진짜로 얼굴은 예쁘네…’
속으로 혼자 생각 하고 있던 동천은 시간을 끌다가 또 맞을까봐 얼른 대답했다.
“아.. 알았어.”
그 순간 꼬마 계집애가 갑자기 화난 표정을 지더니 싸늘하게 말했다.
“너.. 하인 주제에 감히 반말을…”
순간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린 동천은 어쩔줄 몰라 하며 다급히 변명(辨明)을 늘어 놓았다.
“아.. 예.. 예! 제가 그만 깜빡..”
동천이 갑자기 굽신거리자 그제서야 계집애는 표정을 풀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
“좋아. 이번에도 봐주겠어.”
‘니 마음대로 해라!’
동천은 꼬마계집애가 선심(善心) 써주듯 봐준다는 태도가 마음에 안들 었지만 내색 할수 없어서 감사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인이지만 그래도 내 이름은 알아야 겠지?”
‘저 계집애가 당연한걸 가지고 지랄이야!’
역시 마음에 안들었다.
“두 번다시 말하지 않을 테니까 잘들어. 내 이름은 사정화(死精華)야.”
“사정(射精) 뭐?”
천성은 어쩔수 없는지 고새 맞았던 아픔을 잊고 순간적으로 장난기가 돈 동천은 사정(死精)을 다르게 사정(射精)이라고(이 뜻은 성교(性交)할 때 정액(精液)을 반사적으로 내보내는 일을 뜻함.) 발음 함으로써 뒷일은 전혀 생각 하지않고 말해 버렸다.
“퍽! 퍼-억! 우두-뚝(?) 짜악! 퍽! 퍽!….”
“끄—아악!!!”